사료업체 납품비리 상임이사 조합원 압박에 ‘자진 사퇴’

사료업체 납품 비리에 연루된 상임이사가 사표를 제출하는 등 수원화성오산축산업협동조합(이하 수원축협)이 사료 납품 비리 사건의 후폭풍을 겪고 있다. 수원축협은 지난달 사료업체 납품 비리 협의로 불구속 기소된 정모 상임이사가 지난 22일 사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정 상임이사는 사료업체 납품비리 수사에서 사료원료 유통과정에서 직계 가족이 운영하는 거래업체를 끼워넣은 협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상임이사가 불구속 기소되면서 수원축협 일부 조합원들은 그 동안 상임이사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상임이사 퇴임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지난 22일 이사회에 상임이사 해임건의안이 올라오자 정 이사는 자진해 사퇴했으며, 수원축협은 정 상임이사의 사표를 처리하기로 했다. 수원축협 후임 상임이사는 인사추천위원회 등의 추천을 받아 한 달 안에 총회 투표를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수원축협 한 조합원은 축협 살림을 책임지는 상임이사는 무엇보다 청렴해야 한다며 후임 상임이사는 비리에 연루되지 않고 수원축협과 조합원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인물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중소기업들 에너지 지킴이 자처

냉동기 등 탄력 운행고효율 형광등 교체절약 캠페인 전개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전력난이 우려되면서 경기도내 중소기업들도 에너지 절약에 골몰하고 있다. 25일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예비전력이 준비단계(500kw 미만)로 낮아진 횟수가 지난달 7차례, 이번 달 6차례로 지난 7일에는 예비전력이 330kw로 떨어졌다. 예비전력은 전력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피크타임(peak time)대 수요를 채우고 남은 전력으로 500kw 이상을 유지해야 안정적이지만 때 이른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예비전력이 400kw대로 수차례 떨어지면서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들은 저마다 자구책을 마련해 전력난에 대비하고 정전발생 시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흥시 A 제약회사는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오던 전기절약 활동을 지난해 대규모 정전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실시, 올 들어 이달까지 지난해 대비 13.7%의 전력절감 효과를 거뒀다. A사는 사무동 전체에 고효율 형광등을 사용하고 복도 및 출입구, 화장실의 전등을 센서등으로 바꿔 전기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전력 피크시간 전기절감 캠페인을 시행하면서 월 2천만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절약했다. 사내통신문과 교육을 통해 개인이 실행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문화를 형성하고, 제품개발에 사용하는 냉동기공조기 등은 상황에 맞게 운행을 정지하는 등 효율적인 운영방식이 실효를 거둔 것. A사 관계자는 전력공급이 되지 않을 시 생산 중이던 약을 폐기처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시스템 재가동을 하는 데만 일주일 이상이 걸리는 등 매출의 40%가 떨어질 정도로 타격이 크다며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다음 달의 경우 지난해보다 시간당 33만kw를 절약해 3천여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흥의 B 철강업체도 에너지 절약을 시행하면서 내부 교육은 물론 협력업체까지 절전 교육을 시행한다. 또 사무실별로 에너지 담당자를 선정해 조명 및 난방기 관리를 실시해 올해 1천mw 이상의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중앙회 차원에서 최근 범중소기업계 에너지 절약 실천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중소기업의 전력절감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에너지 절약 실천 대책을 마련해 전력난을 이겨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먹고 마시고 바르고… ‘꽃들의 변신’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식용꽃을 이용한 천연화장품과 가공식품 개발 등 꽃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5일 기술원에서 개발한 장미, 국화, 아카시아 등 3종의 식용꽃 추출물을 이용한 스킨, 로션, 핸드크림, 바디클린저, 세안 비누 등 5종의 시제품의 색과 향, 사용감 등에 대한 관능평가와 기호도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회에서는 식용꽃을 이용한 화장품 제조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꽃을 다양하게 적용해 산업화할 수 있는 연구과제 도출을 위한 심도있는 토론도 실시했다. 또한 식용장미와 국화를 이용한 식품개발도 추진 중으로, 지난달에는 설기떡증편 등 떡 4종, 빵 2종, 증류주약주와인 등의 주류 6종, 식혜 1종 등을 만들어 기호도를 조사한 결과 머핀과 같은 빵 제품과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앞으로 선호도가 높게 나온 식용꽃 이용 천연화장품과 가공식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장은 최근에 먹을 수 있는 꽃을 이용한 식품과 요리법이 개발되고 꽃이 가진 색과 향기의 다양한 기능성이 알려지면서 꽃이 지닌 부가가치는 빠르게 산업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꽃산업 트렌드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주유소 안 커피숍? 공간파괴 ‘윈윈’

최근 경기도내 외식프랜차이즈업계가 자동차 영업소나 주유소 등과 부지를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카페형 리뉴얼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며 고객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지난 4일 르노삼성자동차 수원사업소에 숍인숍 매장을 오픈, 자동차 매장에 실내 매장과 야외테라스를 마련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방문고객에게 딱딱함을 탈피한 매장 분위기와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엔제리너스는 폭넓은 고객층 확보한 윈윈 전략을 펼친 것. 또 맥도날드는 지난달 24일 SPA브랜드 유니클로와 협력해 드라이브 스루 매장인 용인 마북DT점을 오픈했으며 SK에너지 등 주유소와 협력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업체와 부지를 공동으로 사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식사와 쇼핑, 주유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와 함께 테이크아웃 도시락 전문업체 한솥도시락은 용인대점, 시흥은행동점 등에서 기존 매장 모델에 카페형 분위기를 접목시킨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 전면을 넓게 만들어 시각적 효과를 높이고, 시식이 가능한 공간을 통해 편리성을 높인 것이 특징. 또한 도시락뿐만 아니라 매장에 컵라면, 음료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 코너를 마련해 매출 확대와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의 맛과 품질, 가격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가 소비자 선택 기준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고객의 취향과 업계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매장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중부지방국세청장 내정에 후속인사 예고

중부지방국세청 국장급은 물론 일선 세무서장급 인사가 대폭으로 단행된다. 24일 중부지방국세청에 따르면 중부국세청장에 김덕중 본청 징세법무국장이 내정되는 등 1급 고위직 인사가 확정되면서 중부청 내 국장급은 물론 세무서장급 인사가 대규모로 단행될 전망이다. 국세청은 오는 28일 1급 고위직을 포함해 고위공무원단 국장급 전보 및 부이사관 승진, 세무서장급 전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중부국세청 국장들이 대거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끌고 있다. 정이종 중부국세청 조사1국장이 후진을 위해 명예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세청 인사 관행상 서울국세청 국장급들을 본청 국장급으로 끌어 올리고, 중부국세청 국장급을 서울국세청으로 발령한다는 점에서 대규모 인사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하면 한승희 징세법무국장(행시 33회, 화성), 신세균 세원분석국장(행시 31회, 대구)은 물론 강형원 조사2국장(군특채, 경북 봉화)도 이동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단지 강형원 국장은 재임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해 다른 국장들에 비해 이동 가능성이 낮다. 중부청 소속 일선 세무서장 인사도 대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다. 연령명퇴 대상인 54년생들이 명퇴대상의 주축을 이룬 가운데 몇몇 55년생들도 명퇴 신청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청별 명퇴인원 가운데 중부청이 8명으로 가장 많아 중부청 관할 세무서장들의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이들 명퇴자들은 오는 28~29일경 명예퇴임식을 끝으로 국세청을 떠나게 되며, 이에 따른 후속 인사는 내달 2일자로 단행될 예정이다. 중부청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일선 세무서장들의 명퇴가 많아 후속 인사도 대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작년에 왔던 ‘애멸구’ 죽지 않고 ‘더~’ 왔다

경기도 서해안에 애멸구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4일 벼를 말라죽게 하는 줄무늬잎마름병의 원인인 애멸구가 도내 서해안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농민들에게 철저하고 신속한 방제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조사결과 서해안 지역에서 벼 20포기당 10~20마리의 애멸구가 발견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10여마리보다 많은 것이다. 더욱이 가뭄이 계속되면서 애멸구 발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도농업기술원은 이에 따라 서해안 지역의 논은 명타자유제ㆍ세베로유제ㆍ박멸탄수면전개제ㆍ에니원수면전개제ㆍ카보설판입제 등 시중에 나와 있는 애멸구 박멸 약품을 사용, 신속하게 방제할 것을 당부했다. 그 외 지역에서는 농업기술원 및 시군농업기술센터 전문가의 정밀 예찰결과에 따라 이달 말까지 방제를 마치도록 했다. 애멸구는 벼 줄무늬잎마름병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Rice stripe virus:RSV)를 전파한다. 2001년 김포, 시흥, 화성 등 경기도 서해안 지역 3천ha 논에서 벼 줄무늬잎마름병이 발생한 바 있으며, 2007년에도 전북 부안과 충남 서천 지역을 중심으로 4천500ha의 논이 이 병의 피해를 입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콘텐츠 돋보기] 공짜 마케팅의 진화

과거 5~6개 채널의 지상파TV 시대를 지나 케이블, 위성, 인터넷 등을 통해 무려 100개가 훨씬 넘는 채널과 정보가 우리 안방에 쏟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눈을 고정하고 뉴스검색이나 SNS, 게임, TV 다시보기에 빠져 있는 지하철의 풍경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정보의 생산량만큼 정보 소비량이 함께 늘지 않는다는 점이다. 100여 개 채널 중에 시청자들은 여전히 5~6개 채널에 매달린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정보 생산은 매년 10~20%씩 성장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정보 소비 능력은 기껏 매년 1~2%밖에 증가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러한 통계도 과거의 일이 되어 버렸다. 최근의 디지털 정보량은 2년마다 2배씩 폭증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2011년 전 세계에서 생성된 디지털 정보량은 1.9 제타 바이트(ZETA byte : 2의 70승, 테라바이트의 십억 배 용량)로, 이는 5천만 우리나라 인구가 18만 년 동안 1분마다 트위터에 3개의 글을 게시하는 양이고, HD급 영화 2,000억 개에 해당하는 정보량이다.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매초 한 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매일 40억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수십 개의 방송사가 10년 동안 제공하고 있는 방송 시간보다 많다. 15세기 100년간의 정보량은 요즈음 뉴욕 타임즈 일요판 신문에 게재된 정보량의 하루치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처럼 수요를 훨씬 초과하고 있는 정보생산량을 보면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이렇게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비즈니스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이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 프리코노믹스(freeconomics), 즉 공짜경제의 패러다임이다. 프리코노믹스는 롱테일 경제학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이 2007년, 이코노미스트에 처음 소개한 용어이다.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으며, 무엇인가를 얻으면 어떠한 형태로든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말은 이 개념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공짜 경제란 상품을 공짜로 주고도 돈을 벌 수 있는 새롭고 다양한 사업방식으로 정의될 수 있다. 과연 공짜 상품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까? 콘텐츠를 통한 공짜경제의 사례로는 유명 걸그룹인 원더걸스를 들 수 있다. 막대한 돈을 들여 제작한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무료 공개하고, 하루 만에 100만 조회 수 돌파와 댓글 1위를 확보하여 음원 판매와 공연의 성공 보증수표를 받아 들고 있다. 특정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대신 휴대전화를 제 값을 주고 사지 않고, 복사기의 경우 무료로 설치해 주는 대신 복사지 등 소모품을 독점 공급하며, 커피와 차를 공짜로 제공하고 자전거와 악기 강습을 무료로 해주는 백화점의 사례도 있다. 그러나 백화점은 손해가 아니다. 실제로 강습자의 약 50% 이상이 직접 매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공짜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우해 줘야 할 때가 온 것일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다양한 분야에서 공짜경제는 앞으로 더욱 진화하게 될 것이다. 성열홍 경기콘텐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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