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 에너지 지킴이 자처

자나깨나 “절전…절전…” 도내 中企, 때이른 무더위 ‘Black out’ 우려

냉동기 등 탄력 운행·고효율 형광등 교체·절약 캠페인 전개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전력난이 우려되면서 경기도내 중소기업들도 에너지 절약에 골몰하고 있다.

25일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예비전력이 준비단계(500kw 미만)로 낮아진 횟수가 지난달 7차례, 이번 달 6차례로 지난 7일에는 예비전력이 330kw로 떨어졌다.

예비전력은 전력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피크타임(peak time)대 수요를 채우고 남은 전력으로 500kw 이상을 유지해야 안정적이지만 때 이른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예비전력이 400kw대로 수차례 떨어지면서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들은 저마다 자구책을 마련해 전력난에 대비하고 정전발생 시 피해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흥시 A 제약회사는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진행해오던 전기절약 활동을 지난해 대규모 정전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실시, 올 들어 이달까지 지난해 대비 13.7%의 전력절감 효과를 거뒀다.

A사는 사무동 전체에 고효율 형광등을 사용하고 복도 및 출입구, 화장실의 전등을 센서등으로 바꿔 전기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전력 피크시간 전기절감 캠페인’을 시행하면서 월 2천만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절약했다. 사내통신문과 교육을 통해 개인이 실행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문화를 형성하고, 제품개발에 사용하는 냉동기·공조기 등은 상황에 맞게 운행을 정지하는 등 효율적인 운영방식이 실효를 거둔 것. A사 관계자는 “전력공급이 되지 않을 시 생산 중이던 약을 폐기처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시스템 재가동을 하는 데만 일주일 이상이 걸리는 등 매출의 40%가 떨어질 정도로 타격이 크다”며 “전력수요가 가장 높은 다음 달의 경우 지난해보다 시간당 33만kw를 절약해 3천여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흥의 B 철강업체도 에너지 절약을 시행하면서 내부 교육은 물론 협력업체까지 절전 교육을 시행한다. 또 사무실별로 에너지 담당자를 선정해 조명 및 난방기 관리를 실시해 올해 1천mw 이상의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중앙회 차원에서 최근 ‘범중소기업계 에너지 절약 실천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중소기업의 전력절감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에너지 절약 실천 대책을 마련해 전력난을 이겨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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