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있습니다”…인천 군소정당, 사상 첫 지방의회 진출 도전

“우리도 여기 있습니다!” 인천지역 군소정당 후보들이 이번 6·13 지방선거에 잇달아 출사표를 내고 있다. 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노동당 인천시당을 비롯한 인천지역 군소정당들은 가족과 친목모임, 정당원 등 주변 소규모 모임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며 사상 첫 지방의회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들 군소정당은 30~40대 후보를 전면에 내세워 젊은 층과 노동자, 서민 등 특정 계층에 대한 맞춤형 정책을 마련, 풀뿌리 민주주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각오로 나서고 있다. 노동당 인천시당은 인천시의원 선거 남구 제1선거구에 장시정 후보(43)를 필두로 시의원 광역비례에 정진선 후보(37)를 내세워 사상 첫 시의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노동당은 지역에서 진보 정당이 뿌리내리지 못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진보 정당과의 선거 연대를 이끌어내 시의원은 10% 득표율을, 비례의원은 5%의 득표율을 얻겠다는 구상이다. 장 후보는 “인천에서 청년들이 자꾸 빠져나가는 실정인데 이를 막고자 일정 나이가 되면 청년에게 기본소득을 주는 방식을 통해 청년의 어려움을 해결할 것”이라며 “아직 인천에서 진보 정당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기에 진보 정당들의 선거 연대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녹색당도 문지혜 후보(34)를 내세워 시의원 비례를 노리고 있다.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공약을 확정하고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게 녹색당의 계획이다. 이들은 시의회에 입성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인권조례가 없는 현실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중당 인천시당은 오는 지방선거에서 구의원 1명 당선과 인천 지역 4만표 득표를 목표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남동구 가선거구 용혜랑 후보(47), 부평구 가선거구 신용준 후보(49), 남동구 라 선거구 이동익 후보(48)가 출마 대기하고 있다. 아직 세부적인 공약을 세우지 못했지만, 영세상인과 서민을 위한 정책을 바탕으로 지지세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우리미래당 인천시당은 안재호 후보(38)를 내세워 서구의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청년 기본법 제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우리미래당은 청년을 대상으로 홍보에 집중, 시의원 비례 1석을 포함해 광역과 기초 한 자리씩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군소정당이 시장과 군수구청장 후보를 내기보다는 시의회와 구의회 입성을 노리는 것은 우선 지역기반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홍미영 인천시장 예비후보, 여성전략공천 촉구…내가 최적임자

홍미영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여성 국회의원 및 여성단체 대표들이 “본선 경쟁력을 갖추고 성불평등을 해소할 최적의 여성후보를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연 것과 일부 언론 여론조사에서 발표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19% 이상 앞선다”는 내용을 근거로 “제가 최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또 홍 후보는 “최근 인천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공정한 여론조사 질문지가 나돌아 선거판을 흐리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가 철저히 나서 진상을 규명하고 각 후보측은 정정당당한 선거를 치를 것”을 촉구했다. 또 지난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김상희·유승희·유은혜·정춘숙 국회의원과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 신명 전 의원, 이정자 헌법개정여성연대 공동대표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6.13선거에서 첫 여성 광역단체장을 만들어 줄 것’을 당에 요구했다. 이들은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다시 실시된 후 7회째의 전국 동시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현재까지 단 한 명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한 사실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에 대한 기여도가 충분히 검증된 여성후보, 여론조사 결과 본선 경쟁력을 가진 여성후보,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한 여성후보, 미투 국면에서 성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여성후보를 전략 공천할 것을 건의했다. 한편, 홍 후보측은 지난 30일 오후 특정 언론에 발표될 예정이라는 안내와 함께 유력 인천시장 후보인 홍 후보를 배제하고 후보를 나열한 불법성 여론조사 전화가 나돌아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주영민기자

與 “3인 이상 결선투표”… 인천시장 경선 새 변수

더불어민주당이 2일 결정한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시 결선투표 도입이 인천시장 경선 구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가 ‘경선 시행세칙’을 의결했다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 결선은 후보 3명 이상 나선 시·도지사 경선을 대상으로 1차 경선에서 최고 득표자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1~2위가 벌인다. 민주당은 또 시·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당 차원의 정책토론회는 1차례 진행키로 했다. 중앙당의 이 같은 결정으로 박남춘 국회의원과 김교흥,홍미영 예비후보 등 3명이 나선 인천시장 후보 경선의 결선 가능성이 커졌다. 일단 예비 후보들은 당이 결정하면 흔쾌히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각 후보는 현재 경선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경선 1위 올인’ 전략에서 기본 경선 레이스를 유지하되,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를 자제하는 전략으로 우회하는 방안 등을 고심 중이다. 일부 후보의 전략 우회 입장은 현재 3명의 여론조사 지지도 추이 상 결선 가능성이 큰데다, 경선에서 3등의 선택이 결선의 승패를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박 의원 측은 당이 결정하면 따르겠지만, 결선 투표를 한다고 해서 특별히 바뀌는 전략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경선에서 적용되는 현역의원 감점(10%)이나 여성후보 가산점(10%) 부여 등의 불공평 규정이 결선에서는 변경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현재 경선 페이스가 좋은 만큼 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해수부 근무와 인천항만 관련 업무 수행 등으로 지역 특성을 많이 아는 진정한 친문, 친노 후보라는 사실을 알려 나가고 있다”라며 “시민과 당원께서 이 같은 사실을 알아 주신다면 경선이든 결선이든 모두 자신있다”고 말했다. 김교흥 예비후보는 경선 붐 조성 차원에서 결선 투표 도입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김 예비 후보는 “결선 투표가 도입되면 경선 붐 이나, 경쟁력 있는 후보 검증 차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좋은 경쟁 후보들과 정정당당한 정책 대결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9일 시장 출마를 선언한 지 10여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당원과 시민, 공무원 여러분을 만날때마다 ‘소통 교흥’이라는 분에 넘치는 격려를 받고 있다”라며“인천 민주당에서 보낸 20년 세월과 경험을 바탕으로 반드시 경선을 통과해 은혜를 갚은 ‘김교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홍미영 예비후보도 결선 도입에 찬성이다. 홍 예비후보는 광역단체장 경선 무대에서 기초단체장 출신 후보라는 경력 때문에 혹시라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결선을 통해 재 검증을 받는다는 각오이다. 특히 여성후보 경선 가산점과 당내 여성 국회의원들의 ‘광역자치단체장 여성후보 전략공천’촉구 움직임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홍 예비후보는 “서민층 중심의 현장 투어를 해보니 인천의 바닥 민심이 무엇이고, 인천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됐다”라며 “특히 이 곳에서 만난 주민들이 잡아 주시는 따스한 손을 통해 힘을 얻고 자신감을 만들어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재 누구도 경선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판세에서 결선 도입은 ‘만약에 한번 더’라는 기회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결선 시 경선 3위를 껴안아야 하는 새로운 전략도 필요한 상황이 됐다”라고 밝힌 뒤“유권자에게는 후보 검증을 한번 더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유제홍·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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