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 "건강 괜찮으니 걱정마세요"

8일 컴백 방송 예정대로 출연 (고양=연합뉴스) 5일 흑석동 중앙대 병원에 입원했던 그룹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ㆍ21)이 2집 컴백 무대에 오르기 전 "건강이 괜찮다"고 말하며 밝게 웃어보였다. 8일 오후 MBC TV '쇼 음악중심' 생방송 현장에서 만난 탑은 이날 오전부터 멤버들과 함께 경기도 고양 일산 드림센터에서 리허설과 사전녹화에 참여했다. 그는 입원으로 인해 주위에 심려를 끼친데 대해 쑥스러운듯 말을 아꼈다. "앞으로는 걱정을 끼치지 말라"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빅뱅은 2집 타이틀곡 '붉은 노을'을 비롯해 '리멤버(Remember)'와 인트로곡 '모두 다 소리쳐' 등 세곡을 부르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탑은 방송에서 MC 솔비가 활동 계획을 묻자 "앞으로 2집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탑이 퇴원한 뒤 예정대로 컴백 무대 준비를 했고 지금은 건강이 괜찮다"며 "팬들과 주위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탑은 6일 입원 하루 만에 퇴원했지만 그 원인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병원 측은 탑의 약물 과다 복용 소문과 관련해 "수면 부족과 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꼽았다. 소속사는 "탑이 4일 생일이어서 5일 새벽 술을 마신 뒤 감기약을 복용했는데 속이 탈 났다"고 말해 소문을 일축한 바 있다. 빅뱅의 2집 수록곡은 싸이월드 뮤직 실시간차트에서 8일 현재 '붉은 노을'이 1위, '원더풀(Wonderful)'이 4위, '멍청한 사랑'이 12위, '오, 아, 오'가 17위, '반짝반짝'이 18위, 승리의 솔로곡인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가 19위에 오르는 등 대부분의 곡이 2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인터뷰> '프린스 앤 프린세스' 오슬로 감독

"'아름다움'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동화" (부천=연합뉴스) 애니메이션 감독 미셸 오슬로(65)가 만들어내는 세계는 황홀경이다. 그림자로 만들어진 어두운 화면에 영롱한 색채를 입힌 '프린스 앤 프린세스',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강렬한 원색으로 그려낸 '키리쿠와 마녀', 3D 입체 그림 속에 더욱 풍요롭고 매혹적인 세계를 담은 '아주르와 아스마르' 등을 통해 관객은 환상의 세계 속에 빠져든다. 오슬로 감독이 7~11일 열리는 제10회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의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7일 오후 부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만난 오슬로 감독은 "나는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는 말로 이제까지 만든 작품들의 연출의도를 정리했다. "어렸을 때부터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졌죠. 나는 인생 자체가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간성 자체가 삶과 세상에 역경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죠. 그러나 영화에서도 그런 어려움을 보여주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아주 현실적인 것들을 보여주지 않고도 원하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들려줄 수 있으니까요" 오슬로 감독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동화'라고 설명했다. 그의 전작들은 모두 동화나 민담, 설화를 토대로 한다.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전설 속 요정 진을 찾아 나서는 청년들의 이야기이며 '프린스 앤 프린세스'는 여러 동화를 한데 모은 작품이다.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처럼 어린이들을 해치지 않고도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고, 귀를 닫은 어른들에게도 방어막을 허물고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동화입니다. 그래서 제 영화를 보고 우는 어른 관객들이 있는 것입니다. 큰 상처를 가졌지만 내 영화를 보고 마음을 치유했다는 여성도 있었고요" 오슬로 감독 작품들의 배경은 모국 프랑스를 쉽게 벗어나 지중해 건너 아프리카가 되기도 하고 아랍이 되기도 한다. 그는 "국가간 문화적 차이는 인위적인 것일 뿐이며 사람의 감정과 마음은 어느 문화권에서나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은 "세계의 시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 아프리카 기니에서 자라난 것이 행운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가톨릭, 무슬림, 무속신앙인 등 다양한 종교를 접할 수 있었죠. 제 아버지는 독실한 가톨릭교도인데 아버지에 비해 나는 더 풍요로운 사람입니다. 한국에도 다양한 종교가 공존한다고 하는데 사람들에게 참 좋은 일이죠" 그는 여러 나라의 민담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신나는 표정을 지으며 "최근 읽은 그림책에서 아주 흥미로운 한국의 동화 한편을 만났다"고 말했다. "한 노인 부부에 관한 이야기인데 할아버지가 숲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발견한 샘에서 물을 마셨죠. 그랬더니 할머니가 못 알아볼 정도로 젊어져 버린 겁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함께 그 샘물을 마시죠. 나중에 이웃이 노인 부부의 집에 갔더니 노인은 사라지고 울고있는 갓난아기가 있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멋진 이야기가 아닌가요?" 2D 애니메이션, 3D 애니메이션, 실루엣(그림자)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는 그에게 어떤 기법을 쓸지를 어떻게 결정하는지 묻자 그는 의외로 "그것은 돈에 관한 문제"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람들이 실루엣 애니메이션을 왜 만들었는지 물었는데 돈이 조금밖에 없어서였습니다. (웃음) 하지만 괜찮습니다. 조금이라도 있다는 것은 아예 없는 것보다 나은 것이니까요" 그는 이어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라는 제의를 많이 받고 있지만 자신의 차기작은 단편영화라고 말했다. "실루엣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 계획입니다. 적은 돈으로 쉽게 만들 수 있고,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지만,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거든요. 사람들이 장편을 만들라고 하지만 나는 다음에는 단편을 만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하기 때문입니다"

빌리 조엘 "'피아노 맨' 함께 불러요"

15일 내한공연 이메일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한국 관객 여러분, '피아노 맨'(Piano Man)은 함께 불렀으면 해요. 크게 불러 주세요." '어니스티'(Honesty), '피아노 맨', '업타운 걸'(Uptown Girl)', '뉴욕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New York State Of Mind),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30년 넘게 팝계의 정상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빌리 조엘(Billy Joelㆍ59)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그는 15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빌리 조엘 첫 내한공연'에 앞서 연합뉴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처음 한국을 가게 돼 설레는데 관객도 이런 느낌을 갖고 공연장에 왔으면 좋겠다"며 "'피아노 맨'은 마지막 곡으로 부를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엘은 '피아노 맨'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내가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한다"며 "수많은 피아노 맨들 중에서 나를 '피아노 맨'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내가 그만큼 아이콘이라는 이야기다. 기분 좋다"라고 즐거워했다. 그는 공연 외 관광으로도 한국을 찾은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번 내한에는 아내 케이티 리 조엘과 장모가 동행할 예정이다. 조엘의 아내는 미국의 요리 관련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을 진행한 요리 컬럼니스트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제 아내가 요리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아마 그녀가 많이 알고 있을 거에요." 1970년대 초에 데뷔한 조엘은 팝 역사의 한 장(章)을 장식하는 슈퍼스타로 그래미상을 5회나 받았다. 음반 15장이 1억 장 넘는 판매고를 기록해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레드제플린 등에 이어 전 세계 음반 판매량 순위 6위에 올라있다. 지난 15년간 신곡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공연은 왕성하게 하고있다. "사실 저는 제가 그렇게 음악적 성공을 거뒀는지, 또 제 곡이 그렇게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확하게 키를 맞춰서 노래부를 수 있고 작곡할 수 있어요. 공연을 즐기면서 무대에 설 수 있으며 곡을 녹음하는 방법을 알지요." 이어 그는 "아마 이런 것들이 나를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며 "두각을 나타내는 또래가 많지 않은 것도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라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달콤하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를 유지하는 비결로는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하며 그런 일을 계속하는 것이 내게 맞는 것 같다"며 "빈티지 오토바이와 요트를 타며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활동 기간이 오래된 만큼 그의 팬층도 나이 지긋한 노신사부터 젊은이까지로 매우 두텁다. "인생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느낌을 복잡하지 않고 솔직하게 가사로 쓰죠. 지금 제 나이가 60세를 바라보고 있지만 노래를 부를 때면 17세, 21세, 35세가 됩니다."(웃음) 이번 공연에서는 조엘이 직접 무대 연출을 맡고 30t의 무대 장비를 들여올 예정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이글스, 엘튼 존 등의 무대와 조명을 디자인한 스티븐 코헨 제작총괄감독도 내한한다. "제가 무대 연출에 참여하긴 하지만 솔직히 주문할 것은 거의 없어요. 제 공연은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제작팀이 만들어내는 무대여서 항상 준비가 완벽합니다. 특히 스티브 코헨은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 팬들도 이번 기회에 그의 실력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공연 전에는 절대로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그는 "노래를 부르면서 음식을 소화시키고 싶지는 않으며, 음식이 소화되면서 약간 처지는 기분이 드는 것이 싫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얼마 전에 브루스 스프링스턴과 함께 버락 오바마를 지지하는 공연을 했다"며 "내년에는 엘튼 존과 함께 다시 투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지영 7집, 변화와 유지의 접점을 찾았다

방시혁이 프로듀서, 타이틀곡은 '총 맞은 것처럼' (서울=연합뉴스) 백지영(32)이 성대 수술 후 새로운 목소리로 7집 '센서빌러티(Sensibility)'를 이달 중순 발표한다. 1999년 데뷔 이래 댄스 가수로 큰 인기를 누린 후 2006년 '사랑 안해'로 발라드 가수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후에 낸 이번 음반에서는 새로운 백지영을 찾기 위한 '변화'와 그간 팬들에게 사랑받은 장점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변화를 위해 영입한 프로듀서는 유명 작곡가 방시혁 씨. 7집 타이틀곡은 다소 파격적이고 직설적인 제목의 발라드곡 '총 맞은 것처럼'으로 방시혁은 동양적인 서글픈 감성에 서양의 비트가 어우러져 '모던 신파'라는 이름을 붙였다. 실연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공감할 후렴구 가사 '구멍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는 슬픈 감성에 모던 록 풍의 피아노와 슬픈 오케스트라가 이어진다. '돌아와죠'는 '사랑 안해', '사랑 하나면 돼' 등 전작의 뒤를 잇는 곡이며, 가수 더 네임이 작곡한 노래 '여자들만 아는 거짓말'과 영국 풍의 사운드를 가미한 '그대의 의자' 등 백지영의 깊어진 음색을 느낄 곡들도 많다. 또 백지영의 히트 댄스 넘버 '부담', '대시(Dash)' 등의 노래를 사랑해 준 팬들도 간과하지 않았다. 하우스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비트 위에 그루브가 강한 '입술을 주고', 어반 힙합 풍의 '고(Go)!', 시부야 케이 스타일의 경쾌한 곡으로 마이티 마우스가 피처링한 '멜로디', 라틴 하우스 풍의 '센티멘털 시티(Sentimental City)' 등 댄스곡 범주 안에 다양한 장르를 녹여냈다. '총 맞은 것처럼'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박정철이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해 백지영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남녀가 헤어진 후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면서 겪는 이야기로 이별의 슬픔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