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걸었어'의 임종환, 12년 만에 컴백

뉴질랜드서 귀국해 트로트 싱글 발표 (서울=연합뉴스) 1990년대 '그냥 걸었어'로 사랑받은 가수 임종환(44)이 트로트 음반을 들고 12년 만에 컴백했다. 7년 전 뉴질랜드로 건너가 한인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한 그는 최근 트로트 싱글 음반 '사랑이 간다'를 발표했다. 이 음반에는 레게 리듬이 가미된 트로트곡 '사랑이 간다'를 비롯해 트로트 감성의 '비에…', 한대수의 곡을 리메이크한 '행복의 나라로', 자신의 히트곡인 '그냥 걸었어'를 재해석해 담았다. "동료 가수들이 자신의 색깔대로 음악을 발표해도 결국 성인가요로 분류되는 것을 보고 완전한 트로트 음반을 냈다"는 임종환은 "뉴질랜드에서 방송을 진행하며 노래가 하고 싶어 신청곡의 일부를 라이브로 소화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1990년 요절한 가수 장덕을 추모하는 옴니버스 음반에 참여하면서 대중에게 첫 인사를 했다. 이후 1992년 휘버스 출신 가수 이명훈의 지도 아래 1집 '난 널 믿어'를 발표하며 공식적인 데뷔를 했다. 1994년 2집의 '그냥 걸었어', 1995년 3집의 '그때를 아십니까', 1996년 4집의 '멋대로 생긴 총각' 등 주로 레게 풍의 노래를 발표했다. 당시 '그냥 걸었어'에서 노래 중간 추임새의 여자 목소리는 대학교 후배인 임종환의 아내였다. "아내와 자녀가 현재 뉴질랜드에 있지만 내년 영구 귀국할 계획"이라는 임종환은 "음악시장이 많이 변해 현재는 적응기"라며 "찾아가는 공연과 음악사이트 홍보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겨울에는 브라이트만ㆍ에냐ㆍ그로번 음악>

(서울=연합뉴스)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 에냐(Enya), 조시 그로번(Josh Groban) 등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이 겨울철을 위한 신작을 나란히 발매했다. '팝페라의 여왕'으로 불리는 브라이트만은 캐럴과 성가곡 등을 담은 음반 '어 윈터 심포니'(A Winter Symphony)를 발표했다. 히트곡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로 유명한 그는 이 음반에서 '사일런트 나이트'(Silent Night),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아베 마리아'(Ave Maria) 등을 차분한 창법으로 소화했다. 또 '어라이벌'(Arrival), '콜더 댄 윈터'(Colder Than Winter) 등 팝 레퍼토리도 겨울 분위기에 맞게 편곡해서 실었다. 경건한 분위기의 '인 더 블리크 미드윈터'(In The Bleak Midwinter)도 인상적이다. 12곡. '오리노코 플로'(Orinoco Flow)의 에냐도 겨울을 위한 '맞춤형 음반'인 '앤드 윈터 케임'(And Winter Came)을 발표했다. 에냐는 이 음반에서 특유의 환상적인 음색을 드러내고 있다. 음반은 연주곡 '앤드 윈터 케임'으로 시작되며 첫 싱글 '트레인스 앤드 윈터 레인스'(Trains And Winter Rains)에서 아련한 감성을 전하고 있다. 그는 또 캐럴 '오 컴, 오 컴, 임마누엘'(O Come, O Come, Emmanuel)을 그만의 방식으로 소화해 듣는 이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전한다. 12곡. 팝과 클래식을 넘나들며 실력을 뽐내는 팝페라 가수 그로번의 베스트 음반 '어 컬렉션'(A Collection)도 나왔다. 음반은 CD 두 장으로 이뤄졌으며 첫 번째 CD에는 그의 최고 히트곡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비롯해 '투 웨어 유 아'(To Where You Are), '페이브러리 송'(February Song) 등 그동안 인기를 얻은 곡을 고루 담았다. 특히 '앤섬'(Anthem)은 뮤지컬 '체스'의 공연실황을 담고 있어서 팬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CD에는 '사일런트 나이트'와 '리틀 드러머 보이'(Little Drummer Boy) 등 캐럴과 성가곡을 담았다. 조시 그로번은 "지난 7년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을 이 컬렉션에 모았다"고 말했다. (사진설명=위부터 사라 브라이트만 신작 표지, 에냐 <<워너뮤직 제공>>)

서울아시아예술축제 내달 8-16일 열려

(서울=연합뉴스) '제1회 서울아시아예술축제'가 내달 8-1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아시아의 빛깔과 물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지역 내 문화예술교육의 교류와 협력체계를 구축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 축제 개막일인 8일에는 중앙국악관현악단이 중국 지휘자 리우엔진 및 산둥 대학 관현악단, 일본 지휘자 이나다 야스시, 몽골 마두금 협연자 나리수와 함께 '한중일 관현악 협동공연'을 펼친다. 중앙대 연극학과 출신 연기자들로 구성된 극단 중앙연극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한국적으로 각색한 연극 '겨울이야기'를 12-14일 무대에 올리고, 중앙음악극단은 음악극 '뜨란지트1987'(예술감독 김성녀)를 15-16일 선보인다. '뜨란지트1987'은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서 테마를 가져왔지만 대본과 음악을 새로 구성한 창작품이다. 연해주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역사를 투영하고 있다. '젊은 중앙영화제'(씨너스 이수 영화관, 12.12-14)에서는 영화학 전공 출신자들로 구성된 '중앙 씨네'가 39편의 중단편 영화를 선보인다. 이밖에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 4개국 예술교육인들이 참석하는 포럼이 '아시아 융합예술교육과 미래'라는 주제로 11일 개최될 예정이다.

<라디오는 지금 '개그맨 전성시대'>

(서울=연합뉴스) 지난 2006년 봄 개그맨 박명수가 MBC FM 오후 10시대에 '펀펀라디오'의 DJ로 발탁됐다. 이는 고정관념을 깬 파격적인 기용으로 받아들여지며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박명수는 '두시의 데이트'로 무대를 옮겨 DJ로 활약 중이고 개그맨들은 '자연스럽게' 주요 라디오 프로그램을 주름잡고 있다. 리얼버라이어티가 유행하면서 TV 무대에서는 '예능인' 가수나 배우의 활약에 개그맨들의 설 자리고 좁아지고 있지만 라디오는 상황이 다르다. 전통적인 인기 DJ와는 거리간 먼 개그맨들이 막강한 '입심'을 무기로 DJ로 활약 중이다. ◇'라디오 스타'로 맹활약하는 개그맨들 KBS 2라디오는 최근 개편에서 새로운 개그맨 DJ들이 투입됐다. 낮 12시에는 윤정수가 합류해 이윤석과 '오징어'를 진행 중이고, 오후 4시에는 서세원이 DJ로 내정됐으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출연을 번복하면서 박준형이 새 DJ로 발탁됐다. KBS 2FM에서는 오후 2시대에 윤도현의 후임 DJ로 서경석이 발탁돼 다른 방송사의 컬투, 박명수와 개그맨 DJ간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경석은 DJ를 맡으며 "라디오 전체를 통틀어 청취율 상위인 프로그램과 경쟁하게 돼 부담이 크다"며 "컬투와 박명수 씨를 게스트로 초대해 재미있게 방송을 만드는 법을 물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SBS도 가을 개편에서 MC 몽의 후임으로 송은이와 신봉선에게 DJ를 맡겼다. 기존 프로그램에서도 개그맨들이 맹활약 중이다. 박수홍, 배칠수, 전영미, 이경실, 이봉원, 박미선, 강석, 김혜영, 지상렬, 김미화, 최양락, 김신영, 김효진 등 개그맨 출신 DJ들이 주름잡고 있다. DJ와 함께 요일별 코너를 진행하는 고정 출연자 중에서도 개그맨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SBS '김창렬의 올드스쿨', MBC '강인 태연의 친한친구' 등 무려 11개 라디오 프로그램에 고정출연 중인 황현희는 "출연료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내 능력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입을 풀고 있다"며 "라디오는 좋은 훈련 공간인 동시에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라디오만의 재미와 편안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라디오에서 개그맨이 돋보이는 이유 이처럼 개그맨들이 라디오에서 활약을 펼치는 것은 달라진 방송 환경과도 관계가 있다. KBS '박준형의 네시엔'의 강희창 PD는 "사연과 콩트 등이 중요한 라디오에서 연기와 성대모사 등에 뛰어난 개그맨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가수는 인기가 있어도 연기력이 떨어질 수 있고 탤런트는 다소 무거운 느낌이 있는데 개그맨들은 다재다능해 DJ로 적역"이라고 말했다. 최근 얼어붙은 방송계의 현실도 개그맨이 라디오로 몰리는 이유가 된다. 특급 MC 일부를 제외하면 개그맨의 출연료가 제작비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형성돼 있다. 또 공개코미디를 제외하면 TV에서 개그맨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가 좁아지고 있고 개그맨들이 MC로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로 라디오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스케줄 면에서도 공연이나 촬영으로 공백이 생기는 가수나 연기자와 달리 개그맨들은 장기간 자리를 비우지 않아도 된다. 라디오 청취 패턴의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늦은 밤이 라디오 청취의 주요 시간으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이동하는 차량 혹은 근무 시간 등 낮시간의 라디오 이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개그맨들이 주목받는 것. 강 PD는 "직장인들의 근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라디오 청취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서정적인 분위기가 필요한 심야 시간과 달리 분위기를 띄우는 활기찬 진행을 위해서는 더 개그맨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