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내한공연 이메일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한국 관객 여러분, '피아노 맨'(Piano Man)은 함께 불렀으면 해요. 크게 불러 주세요."
'어니스티'(Honesty), '피아노 맨', '업타운 걸'(Uptown Girl)', '뉴욕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New York State Of Mind),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30년 넘게 팝계의 정상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빌리 조엘(Billy Joelㆍ59)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그는 15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빌리 조엘 첫 내한공연'에 앞서 연합뉴스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처음 한국을 가게 돼 설레는데 관객도 이런 느낌을 갖고 공연장에 왔으면 좋겠다"며 "'피아노 맨'은 마지막 곡으로 부를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엘은 '피아노 맨'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내가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한다"며 "수많은 피아노 맨들 중에서 나를 '피아노 맨'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내가 그만큼 아이콘이라는 이야기다. 기분 좋다"라고 즐거워했다.
그는 공연 외 관광으로도 한국을 찾은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번 내한에는 아내 케이티 리 조엘과 장모가 동행할 예정이다. 조엘의 아내는 미국의 요리 관련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을 진행한 요리 컬럼니스트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제 아내가 요리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아마 그녀가 많이 알고 있을 거에요."
1970년대 초에 데뷔한 조엘은 팝 역사의 한 장(章)을 장식하는 슈퍼스타로 그래미상을 5회나 받았다. 음반 15장이 1억 장 넘는 판매고를 기록해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레드제플린 등에 이어 전 세계 음반 판매량 순위 6위에 올라있다. 지난 15년간 신곡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공연은 왕성하게 하고있다.
"사실 저는 제가 그렇게 음악적 성공을 거뒀는지, 또 제 곡이 그렇게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확하게 키를 맞춰서 노래부를 수 있고 작곡할 수 있어요. 공연을 즐기면서 무대에 설 수 있으며 곡을 녹음하는 방법을 알지요."
이어 그는 "아마 이런 것들이 나를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며 "두각을 나타내는 또래가 많지 않은 것도 나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라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달콤하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를 유지하는 비결로는 "무대에 서는 것을 좋아하며 그런 일을 계속하는 것이 내게 맞는 것 같다"며 "빈티지 오토바이와 요트를 타며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활동 기간이 오래된 만큼 그의 팬층도 나이 지긋한 노신사부터 젊은이까지로 매우 두텁다.
"인생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느낌을 복잡하지 않고 솔직하게 가사로 쓰죠. 지금 제 나이가 60세를 바라보고 있지만 노래를 부를 때면 17세, 21세, 35세가 됩니다."(웃음)
이번 공연에서는 조엘이 직접 무대 연출을 맡고 30t의 무대 장비를 들여올 예정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이글스, 엘튼 존 등의 무대와 조명을 디자인한 스티븐 코헨 제작총괄감독도 내한한다.
"제가 무대 연출에 참여하긴 하지만 솔직히 주문할 것은 거의 없어요. 제 공연은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제작팀이 만들어내는 무대여서 항상 준비가 완벽합니다. 특히 스티브 코헨은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 팬들도 이번 기회에 그의 실력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공연 전에는 절대로 음식을 먹지 않는다"는 그는 "노래를 부르면서 음식을 소화시키고 싶지는 않으며, 음식이 소화되면서 약간 처지는 기분이 드는 것이 싫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얼마 전에 브루스 스프링스턴과 함께 버락 오바마를 지지하는 공연을 했다"며 "내년에는 엘튼 존과 함께 다시 투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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