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산울림 정리하고 김창완밴드 결성"

25일 산울림 전집 세트 및 김창완밴드 음반 발매 (서울=연합뉴스) "동생 창익이가 저세상으로 갔으니 더 이상 산울림으로 음반을 내지 않고 활동도 없을 겁니다. 대신 산울림 음악이 갖고 있던 진취성, 미래지향성을 계승한 김창완 밴드를 결성했습니다." 3형제 밴드 산울림(김창완ㆍ김창훈ㆍ김창익)의 김창완은 그 배경을 묻자 "그럴 수 밖에 없다. 막내 창익이가 없는데. 우리는 형제였으니까…"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연기 활동 중에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는 그는 올해가 가기 전, 31년간 활동한 산울림 음악의 한 페이지를 정리하고 김창완 밴드로 다음 페이지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막내 김창익이 1월 캐나다에서 사고로 숨진 까닭이 크다. 1977년 1집 '아니 벌써'부터 31년간 산울림이 발표한 13장의 정규 음반과 4장의 동요집 등 총 17장의 음반을 원형 그대로 모으고 미발표곡 등 보너스 트랙을 넣은 산울림 전집 박스 세트가 25일 발매된다. 더불어 그는 최근 5인조로 결성한 김창완 밴드의 6곡이 수록된 미니음반을 발표하며 12월27~2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김창완은 "산울림의 레퍼토리는 내가 홀로 많은 레퍼토리를 소화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 산울림 음악이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김창완 밴드의 음악이 산울림 음악과 차별화 될 지, 산울림 음악을 계승하는 것이 될 지 발표 후 평단의 얘기에 귀기울여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창완 밴드의 음악 역시 록 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대외적으로는 김창완 밴드가 펑크를 하겠다고 했으니 펑크적으로 받아들여질 지 모르겠다"며 "보컬이 같은 사람이니 들으시는 분들이 차이점에 주목할 지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김창완 밴드는 15일 열린 '2008 Mnet KM 뮤직 페스티벌'(MKMF)에서 새 음반에 수록될 '우두두 다다'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김창완은 "김창완 밴드가 오래된 밴드인 산울림의 후광을 얻으면서, 그러나 진일보한 새로운 밴드로 탄생하는 게 나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신승훈 연말 공연에 日팬들 원정관람

(서울=연합뉴스) 가수 신승훈의 연말 공연에 일본 팬들이 대거 원정 관람을 온다. 지난달 미니음반 '라디오 웨이브(RADIO WAVE)'를 발표한 신승훈은 2003년부터 선보인 브랜드 콘서트 '더 신승훈 쇼'를 12월20일~21일 서울 울림픽공원 펜싱경기장,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다. 국내에서 2년 만에 열리는 '더 신승훈 쇼'의 올해 부제는 '화이트 나이트(A White Night)'.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의 공연을 통해 1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신승훈을 보기 위해 일본 팬들이 일정에 맞춰 비행기표와 숙소를 알아보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티켓 예매를 앞두고 예매가 어려운 일본 팬들을 위해 현지 팬클럽을 통해 1천장을 사전 판매한 결과 예매 시작 한시간 만에 전석이 매진됐으며 추가 티켓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신승훈의 소속사인 도로시뮤직은 "신승훈 씨는 일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지만 일본 공연 때 한국어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일본 팬들이 원정 관람을 와도 공연 때 이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내한한 일본 팬들을 위해 선상 파티를 열었다"며 "일본 팬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공연 후 이벤트는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바의 모든 앨범 담은 패키지 출시

(서울=연합뉴스) 요즘 스웨덴 출신 그룹 아바(ABBA)의 열풍이 거세다. 이들의 노래를 토대로 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가 국내 450만 관객을 동원했고, 영화 O.S.T 판매고도 15만 장에 육박하는 등 '아바'의 노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영화, 뮤지컬, O.S.T에 이어 아바의 '모든 음악'을 알고 싶어 하는 팬에게 반가운 소식이 나왔다. 아바의 모든 정규 앨범을 묶은 패키지 음반 '아바 디 앨범스'(ABBA The Albums)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이 패키지에는 리마스터링한 정규 음반 CD 8장과 보너스 CD 1장이 담겼다. 1973년 '링 링'(Ring Ring)부터 '맘마 미아'(Mamma Mia), 'S.O.S' 등이 담긴 1975년작 '아바'(ABBA), 미국 빌보드 차트 1위곡 '댄싱 퀸'(Dancing Queen)을 담은 '어라이벌'(Arrival) 등이 포함됐다. 특히 보너스 CD에는 국내 팬에게 잘 알려지지 않거나 구하기 어려웠던 트랙이 수록됐다. 스웨덴어로 부른 '워털루'(Waterloo), 정규음반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김미! 김미! 김미!'(Gimme! Gimme! Gimme!) 등이 눈길을 끈다. 또 패키지는 각 음반에 대한 설명과 삽화 등이 수록된 40페이지 분량의 소책자를 담았다. 99트랙 전 곡에 대한 영문, 한글 번역 가사집도 포함하고 있다. 아네사, 비요른, 프리다, 베니 등 4명으로 구성된 아바는 화려하면서도 단순한 멜로디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멤버의 결혼과 이혼 등 개인사가 겹치면서 1983년 해체했지만 지금까지 4억 장 넘는 음반 판매고를 올리며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강인 "연기.연예.가요 대상 석권하고 싶어요"

27일 개봉 영화 '순정만화' 주연 (서울=연합뉴스)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23)이 갖는 매력은 다방면으로 넘쳐나는 에너지가 아닐까 싶다. 가수를 넘어 TV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출연자로, 그리고 MBC FM '친한친구'에서는 DJ로 맹활약 중인 그는 영화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으로 작년 영화배우로 데뷔했고 27일 두 번째 영화 '순정만화'를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강인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쏟아내기에 바빴다. 마치 영화에 푹 빠져 다른 영역의 활동은 잊고 있는 듯, 자신의 연기에 대한 세세한 설명에서부터 촬영장에서의 에피소드, 개봉에 대한 기대 등을 끊임없이 늘어놨다. 여느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들처럼 그저 한번 '도전해 본다'는 데 의의를 두는 연기자 변신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흐려질 무렵 그는 "연기는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꿈"이라고 털어놨다. "가수의 연기 도전에 대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알고 있어요. '한 우물만 파지 못하고 여기저기 찔러본다'는 편견이 있을 수도 있고 '영화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는 의심도 있겠죠. 하지만 신경 안써요. 연기는 오래 전부터 꿈이었고 앞으로도 길게 보고 계속해 나갈 분야이니까요" 상명대 영화학과 03학번인 그는 사실 1학년이던 2003년 선배의 단편 영화 '옆집 아들'에 출연하고 수업 과제로 직접 단편영화를 연출한 '영화인'이다. 고 1때부터 시작된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 시절 그가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도 연기 연습이었다. '순정만화'는 출연 전부터 그와는 두 가지 각별한 인연이 있던 작품이다. 하나는 원작인 만화와 관련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류장하 감독에 대한 것이다. "팬들로부터 '순정만화'의 만화책 선물이 유난히 많았어요. 팬들이 강숙이란 인물이 저와 정말 닮았다며 꼭 읽어보라고 하더군요. '한번 읽어볼까' 생각하던 중 영화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어요. 영화사에서 시나리오를 받아 읽어보니 무뚝뚝하면서도 능글맞은 게 정말 저랑 똑같더군요" 강인은 류 감독의 전작 '꽃피는 봄이오면'(2004년)을 10번 넘게 봤을 정도로 류 감독의 팬이기도 하다. 강인은 "연습생시절 멤버들과 함께 '꽃피는 봄이오면'을 DVD로 빌려봤는데 멤버 13명 모두가 이 영화이 팬이 돼버렸어요. 영화 속 장면을 따라하며 멤버들이 음악에 맞춰 트위스트를 추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만화가 강풀의 동명 만화가 원작인 '순정만화'는 상상도 못한 상대에게 빠져버린 네 남녀의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인은 연상의 여성 하경(채정안)과 사랑에 빠진 연하남 강숙 역으로 출연하며, 유지태와 이연희도 커플로 등장한다. 강인은 영화에 대해 "천사같은 감독님과 저를 각별히 아껴주시는 촬영감독님, 연기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 큰 가르침을 준 지태 형 덕분에 촬영이 끝나는 게 싫을 정도로 재미있었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속 연애의 상대인 채정안에 대해서는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하는 연기의 재미를 가르쳐줬다"며 특히 고마워했다. "10시간 가까이 키스신을 찍은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정안 누나는 제겐 꼭 형같은 사람이에요. 조언도 많이해주고 연기하는데 배려도 아끼지 않아서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을 줬어요. 남들 못 듣게 조용히 '이런 동작을 한번 살려봐라', '너 그런식으로 하면 연기 못한다는 소리 듣는다'라며 조언해주기도 하고 '하경이는 좀 더 사랑받고 싶어. 강숙의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줘'라며 다독거려주기도 했어요" 영화 속 '연상녀 연하남' 커플에 대해 "사랑하기만 한다면 나이가 뭐가 중요해요. 2~3살 연상까지는 사귀어본 적 있어요"라며 또래의 쿨함을 보여주던 그는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진지한 답변을 내놨다. "10년 안에 방송사의 연기 대상과 연예 대상, 가요 대상 모두를 석권하고 싶어요.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고 싶고 슈퍼쥬니어로 가요 대상도 타고 싶기도 하지만 연기자로서의 꿈도 잘 가꿔 나갈 생각입니다. 이번 영화로 관객들로부터 '잘 하네' 혹은 '열심히 하네'라는 반응을 얻는다면 좋겠네요. 노력하는 모습이 쌓이면 연기자로도 팬들과 자주 만날 수 있겠죠"

장기하 "홍대 출신 '달찬놈' 떴다네요"

(서울=연합뉴스) '홍대 밥'을 먹은 지 몇 년 안되는 장기하(26)가 인터넷을 통해 유명세를 타고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장기하'를 치면 '장기하 서울대' 등 관련 검색어부터 마이클 잭슨이 그의 노래에 립싱크하는 패러디 동영상까지 네티즌의 높은 관심이 드러난다. '달찬놈', '장교주', '인디계의 서태지'로 불리기도 한다. 올 여름 8년 만에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그는 인디밴드 '눈뜨고 코베인'의 드러머이자 인디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보컬 겸 작사ㆍ작곡ㆍ기타ㆍ퍼커션을 맡고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새삼 신선한 것은 송창식처럼 목젖을 울리며 말하듯 노래하는 복고 창법, 포크록이라지만 장르가 불분명한 구수한 음악 덕이 가장 크다. 또 네티즌 사이에서 크게 히트한 '달이 차오른다, 가자'를 부를 때 장기하는 양팔을 아래 위로 휘저으며 춤을 춘다. 그의 뒤에는 세명의 밴드 멤버 외에도 검정 선글라스를 낀 2인조 여성댄서 겸 코러스 팀 '미미 시스터즈'가 등장한다. 인디 밴드 특유의 카리스마를 집어던진 보컬, 밴드의 공식을 깬 멤버 구성으로 청각과 더불어 시각적인 효과도 거뒀다. 이 노래 덕에 '달찬놈' UCC도 다량 제작됐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세곡이 담긴 데뷔 싱글 '싸구려 커피'를 발표했다. 최근 만난 그는 꽤 멀끔했고, "유명해졌다"는 말에 "인터뷰를 많이 하는 게 달라진 점"이라고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그는 여느 인디밴드 보컬과 달리 어린 시절부터 메탈리카와 레드 제플린에 심취하지도, 주류 대중음악 가수들에 대한 반감도 갖고 있지 않았다. "스멀스멀 음악을 하게 됐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또래 친구들은 이순신 전기를 읽을 때 저는 TV에 나온 소방차, 도시의 아이들을 좋아했죠.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의 엄청난 팬이기도 했고 학창 시절 장기자랑 때 키가 크다는 이유로 양현석 씨 역할을 맡기도 했죠. TV를 벗어나서 음악을 들은 역사가 길지 않아요." 음악도, 독서도 폭넓지 않았던 그가 산울림과 신중현의 음악에 귀기울인 것도 2002년 결성된 눈뜨고 코베인의 드러머로 활동하면서 부터다. 멤버들이 "너무 무식해서 안되겠다"고 하나 둘 들려준 선배들의 음악에 역시 스멀스멀 빠져들었다. "교회 중고등부 찬양팀에서 드럼을 쳤어요. 대학 입학하면 밴드를 하고 싶었죠. 물론 사회학자가 되겠다는 의지도 있었지만. 학과에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음악과 관계없는 일로 2년을 보냈어요. 정신을 차려 3학년 때 학과 친구들을 모아 밴드 '아무래'를 결성하고 춤 잘 추는 애들도 영입했죠." 아무래의 교내 단독 공연을 본 눈뜨고 코베인의 두 멤버(기타, 베이스)가 장기하에게 드러머 자리를 제안했다. "저를 영입하려는 세가지 이유를 대더군요. 노래를 만들 줄 알고, 드럼을 치고, 댄서를 세우는 걸 보면 근본주의적인 록 마니아가 아니라 마음이 열려있는 사람일 거라더군요. 그 자리에서 오케이 했어요. 그들은 펑크 밴드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레드핫칠리페퍼스에 빠져있었기에 펑크 밴드를 해보고 싶었죠. 그런데 연습실에 가보니 산울림 음악을 하고 있더군요. 하하." 지난해 군에서 제대한 그는 눈뜨고 코베인으로 활동하면서 알게 된 '얼굴 되는' 멤버들을 영입해 장기하와 얼굴들을 결성했다. 얼굴도 되는 멤버들은 실력마저 좋았다고. 그는 "화려한 기술을 가진 연주자보다 쉬운 박자여도 정확하고 안정감있게 연주하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의 창법도 가창력과 기교에 치중하기보다는 정직하다. 애창곡이 그룹 H.O.T의 노래인 '노래방 가수'였다는 그는 노래 부르는 것보다 곡을 만드는게 좋아지기 시작했고, 만들다보니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나왔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송창식, 정태춘, 배철수, 김창완 등의 선배님들은 음표에 가사를 끼워맞추지 않고, 일상에서 쓰는 말을 보존하며 노래합니다. 전달도 잘 되고 듣기도 좋죠. 말이라는 건 늘 일상 속에 있으니 조합하는 방식이 새로우면 되는거죠. 20~30년 전 노래를 듣다보니 그 방식이 한국말로 노래하는 이들에게 당연한 것이라는 걸 알았죠. 지금은 당연한 방식이 없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를 특이하게 보는 것 같아요." 인디 레이블 붕가붕가 레코드에서 발매한 데뷔 싱글은 직원들이 장당 단가 1천원에 가내수공업으로 제작했고 3천장이 넘게 팔렸다. 수록곡은 노랫말이 직설적이고 도발적이며 머리 속에서 연상 작용을 일으킨다. '벽장 속 제습제는 벌써 꽉 차 있으나 마나 모기 때려잡다 번진 피가 묻은 거울을 볼 때마다 어우 약간 놀라~미지근한 콜라가 담긴 캔을 입에 가져가 한모금 아뿔싸 담배 꽁초가~'('싸구려 커피')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죽을 만큼 뛰다가는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느리게 걷자') 그는 "가사를 쓸 때 최대한 솔직하자는 주의"라며 "그 시기에 내 머리를 장악하고 있는 걸 소재로 해야 재미있게 나온다"며 "실제 콜라를 마시다가 담배꽁초를 먹은 적이 있다"고 웃었다. "우리 음악은 대중가요이지 추구하는 장르는 없어요. 노래를 만들고 걸맞는 사운드에 옷을 입히면 된다는 식이죠. 포크록이 된 것은 초기 단계에 제가 할 수 있는 자원을 200% 활용한 결과입니다. 수중에 있는 악기가 기타였고, 가진 지식을 알뜰하게 사용해서 시작한 거죠. 많은 분들의 관심이 자본으로 연결되면 다른 시도도 할 수 있죠. 재미있으면 하고 없으면 안 할거예요." 정규 음반은 내년 2월에 발매한다. 데뷔 싱글은 이들의 명함인 셈이다.

윤종신 "'예능늦둥이'가 프로그램 5개 합니다"

"예능인도 내 직업 중 하나" (서울=연합뉴스) 그가 힘들어 잠시 쉬려고 하면 화면에는 '어르신 힘들어 잔다'는 자막이 뜬다. 또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귀가 얇은 어르신'이라는 해설이 붙는다. 1969년생. 아직 만으로 마흔이 되지 않았고 며칠 전에야 첫 아들의 돌잔치를 치른 그이지만 언젠가부터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는 체력이 약하고 후배들의 보살핌을 받아야하는 '어르신'이 됐다. 그래도 좋다. '예능 늦둥이'로 사랑받고 있으니까. "'예능 늦둥이'라는 말을 신정환 씨가 붙여줬는데, 듣자마자 느낌이 팍 왔어요. 어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윤종신이 가수에 이어 '예능 늦둥이'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지난달 한 조사에서 '가장 호감 가는 예능 늦둥이'로 뽑히기도 한 그는 현재 무려 다섯개의 프로그램에서 끼를 발산하고 있다. "사실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청년'입니다.(웃음)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이는 제 모습은 실제와 같아요. 저더러 연기를 하라고 하면 에너지 소모가 참 많을텐데, 그냥 제 성격 그대로를 편하게 보여주면 되니까 다섯개 프로그램을 해도 그다지 힘들지는 않아요. 또 캐릭터가 '어르신'으로 설정됐으니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해버리면 되니까요. 실제로 귀도 얇구요.(웃음)" SBS TV '일요일이 좋다 - 패밀리가 떴다'와 '야심만만2 -예능선수촌', MBC TV '황금어장 - 라디오 스타'와 '명랑 히어로' 등 네 개 프로에 출연하던 그는 19일 첫선을 보이는 MBC '음악여행 라라라'에도 참여하게됐다. ◇"예능도 내 직업 중 하나" 윤종신을 가수로 좋아하는 팬들 중에는 그가 '예능 늦둥이'로 활약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는 "예능인도 내 직업 중 하나"라고 잘라 말했다. "연예계 생활 20년 가까이 해보니 팬들의 눈치를 봐서는 안된다는 것을 터득했어요. 팬 관리, 이미지 관리를 의식하다보면 꼭 실패하게 됩니다. 또 개인적으로 두 가지 분야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는 것은 별로예요. 음반의 홍보수단으로 예능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지금 전 예능인으로 8, 가수로서 2의 삶을 살고 있어요. 가수 윤종신의 팬은 좀 줄어든 것이 사실이지만 제가 즐기면서 예능을 하고 있고 만족하기 때문에 개의치 않아요. 또 반면에 새로운 팬들도 생겼잖아요?" 그는 "굳이 택하라고 한다면 내 본업은 가수가 맞다"면서도 "하지만 예능은 아무나 대충 할 수 있는 호락호락 분야가 절대로 아니다. 늦게 합류했으니 지금만큼의 에너지와 시간을 쏟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흐름 자연스럽게 타지 못하면 물러날 것" 그가 예능 프로그램의 MC급으로 올라선 것은 3년 남짓 됐지만 사실 그는 데뷔 때부터 감칠맛나는 말솜씨를 과시했다. 그래서 각종 프로그램의 게스트 섭외 1순위가 되곤 했다. 그런 '끼'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 '논스톱4' 등의 시트콤 출연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전 데뷔할 때부터 '웃기는 놈'이었어요. 어느날 갑자기 바뀐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이런 저를 보고 '가수가 뭐하는 짓이냐'는 분들도 계시죠. 실망하고 돌아서는 팬들도 있구요. 그럼 저는 이렇게 반성합니다. '내가 예능 프로에 출연해서 내 음악이 싫어졌다면 그만큼 내 음악의 아우라가 약했던 거구나'라구요." 그는 "누구나 다 양면성이 있겠지만 사회적으로는 주로 한가지 면을 보여주게 되는데, 난 발라드 가수와 예능인으로서 전혀 다른 면을 나란히 보여주게 됐다"면서 "거기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며 웃었다. 윤종신은 '예능 늦둥이'의 비결로 '자연스러움'을 꼽았다. "전 억지로 뭘 하지 않아요. 제 얘기만 하려고도 하지 않구요. 제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아도 늘 상대방을 지켜보고, 듣고 있어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말을 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거죠. 가만히 보시면 제가 가장 많이 남의 말에 추임새를 넣는 것을 아실거에요. 언젠가는 잘 들어주기만 했는데도 1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구요.(웃음) 그러나 어느날 제가 흐름에 편승하지 못하게 되면 그때는 조용히 물러나거나 쉬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말의 위력, 무서움 다시 생각해보게 돼" 그의 입담이 늘 웃음만 전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8월 '두시의 데이트 윤종신입니다'를 진행하다 여성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말이라는 것이 결코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어요. 아이러니한 것이 제가 방송에서 긴장감을 없애려고 몇년을 노력했는데 막상 긴장감을 없애고 나니 그렇게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있더라는 거죠. 엄연히 공적인 자리인데, 너무 편해지다보니 어느 순간 생각없이 말이 튀어나오게 됐어요. 큰 실수였죠. 그 일로 내 가치관까지 의심받는 것을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고 반성을 했습니다." 그는 "라디오는 내게 안방처럼 편안한 곳이지만 더 하다가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고 결국 자진 하차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아직 '사고'가 없었다. "본격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지 3년반 정도 됐는데 아직까지 너무 재미있어요. 가수와 예능인을 떠나 전 그냥 윤종신이에요. 저 같은 사람 하나 있어도 재미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인데 어떠세요?"

음반업계 대형기획사들, MKMF 대상 석권

동방신기 5관왕ㆍ빅뱅 4관왕ㆍ원더걸스 3관왕 (서울=연합뉴스) 올해 첫 가요 시상식에서 대형 음반기획사의 가수들이 3개 부문 대상을 나눠가졌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8 Mnet KM 뮤직 페스티벌'(MKMF)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동방신기, YG엔터테인먼트의 빅뱅, JYP엔터테인먼트의 원더걸스가 대상인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가수상', '올해의 노래상' 을 각각 받았다. 동방신기는 올해의 앨범상ㆍ해외시청자상ㆍ옥션 네티즌 인기상 등 5관왕, 빅뱅은 올해의 가수상ㆍ남자그룹상ㆍ디지털 음원상 등 4관왕, 원더걸스는 올해의 노래상ㆍ여자그룹상 등 3관왕, 이효리는 댄스음악상ㆍ여자가수상 등 2관왕에 올랐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날 시상식의 백미는 특별 게스트로 참석한 비의 무대였다. 진행자로도 나선 비는 시상식 집계 기간보다 늦은 지난달 5집을 발표해 수상 후보에 오르지 못하고 14분 간의 축하 공연으로 대신했다. 또 다른 축하 공연은 여러 가수들의 합동 무대로 꾸며졌다. 빅뱅과 이효리가 '하루 하루', '나만 바라봐', '유-고-걸' 등 서로의 노래를 함께 불러 관객의 큰 환호를 받았다. 자우림ㆍ쥬얼리ㆍ브라운아이드걸스, 김창완밴드ㆍ에픽하이, 문희준ㆍ샤이니ㆍ2PMㆍ2AMㆍ유키스 등이 팀을 이뤄 공연했고, 탤런트 이민기가 로커로 변신해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수영스타 박태환을 비롯해 허참, 홍서범, 태진아 등이 시상자로 참석했으며 지누션의 션은 아들 하랑을 안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상식은 일본의 M-on TV와 엠넷재팬, 중국 지상파 방송사 천진방송국이 운영하는 위성채널 천진위시와 포털 사이트 소후닷컴을 통해 한ㆍ중ㆍ일에서 동시 방송됐다. 다음은 수상 내역. △올해의 앨범상=동방신기(4집 '미로틱') △올해의 가수상=빅뱅 △올해의 노래상=원더걸스('노바디'. 이상 3개 상이 대상) △남녀신인상=샤이니ㆍ다비치 △남녀가수상=서태지ㆍ이효리 △남녀그룹상=빅뱅ㆍ원더걸스 △혼성그룹상=거북이 △발라드/R&B음악상=브라운 아이즈 △댄스음악상=이효리 △하우스&일렉트로닉음악상=쥬얼리 △힙합음악상=에픽하이 △록음악상=넬 △10주년기념 Mnet KM PD 선정 특별상=신승훈 △10주년기념 리멤버 1999=H.O.T △해외시청자상=동방신기 △작사상=김동률('다시 시작해보자') △작곡상=넬('기억을 걷는 시간') △편곡상=타블로(에픽하이 '원') △뮤직비디오 작품상=원더걸스('노바디') △뮤직비디오 감독상=장재혁(원더걸스 '노바디') △옥션 네티즌 인기상=동방신기 △옥션 스타일상=동방신기 △모바일 인기상=동방신기 △디지털 음원상=빅뱅('하루 하루') △뮤직포털 엠넷상=빅뱅 △KFC O.S.T상=김종국&SG워너비('운명을 거슬러') △올해의 발견상=갤럭시 익스프레스

<빌리 조엘, 무결점 공연으로 '팝의 전설'증명>

15일 오후 첫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무대 양쪽의 대형 화면에 '피아노 맨'(Piano Man)이라는 제목이 뜬 후 노래 가사가 자막으로 흘렀다. 두 시간 가까이 열정적인 공연을 펼친 빌리 조엘(Billy Joelㆍ59)이 하모니카에 이어 피아노를 연주하자 일어선 1만2천 관객이 일제히 노래를 따라 부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조엘은 1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 첫 내한공연에서 '팝의 전설'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훌륭한 무대를 꾸몄다.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와 흥겨운 로큰롤, 매력적인 보컬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무결점의 공연'이었다. 이날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 것은 무엇보다 끝없이 이어지는 히트곡 행진이었다. 1970년대 초에 데뷔 후 30년 넘게 팝계 정상에 머무르고 있는 조엘은 국내 팬의 귀에 익숙한 곡을 계속해서 들려줬다. 거의 모든 곡의 전주가 흘러나올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피아노 앞에 앉은 그에게 조명이 비친 후 격렬한 피아노 연주가 흘렀다. 공연의 막을 올린 '앵그리 영 맨'(Angry Young Man)이었다. 곧바로 대형 히트곡 '마이 라이프'(My Life)가 이어졌다. 20대부터 50대 이상 폭넓은 연령층의 관객은 박수와 환호로 '팝의 전설'을 반겼다. 이어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코리아"라고 한국말로 인사한 그는 "1978년 곡으로 음반 '52nd 스트리트'(52nd Street)에 수록된 곡을 부르겠다"고 소개한 후 그의 최대 히트곡 중의 하나인 '어니스티'(Honesty)를 열창했다. 환갑을 앞둔 나이지만 조엘의 목소리는 여전히 달콤했고 매력적이었다. 고음도 무리없이 잘 소화했고 공연 후반부에서도 목소리의 힘이 떨어지거나 잠기는 듯한 느낌은 없었다. '뉴욕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New York State Of Mind)에서는 색소폰과 피아노가 어울린 격조 높은 무대를 꾸몄다. '스트레인저'(Stranger)'는 서정적인 휘파람으로 시작된 후 흥겨운 리듬이 이어진 곡이었다. 이날 그의 공연이 특히 신났던 것은 그의 음악이 부드러운 발라드보다는 리듬이 강한 로큰롤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역동적인 피아노 연주를 이끌었고, 드럼과 기타의 강한 비트가 뒤를 받치며 멋지게 조화를 이뤘다. '무빙 아웃'(Moving Out) 때는 흥을 이기지 못한 일부 관객이 좌석을 박차고 무대 앞으로 몰려가 춤을 췄다. '리버 오브 드림스'(River Of Dreams) 때는 노래를 부르던 조엘이 갑자기 연주를 멈춘 후 관객에게 일어서서 함께 즐기자고 권하기도 했다. '잇츠 스틸 로큰롤 투 미'(It's Still Rock'n Roll To Me) 때는 피아노 대신 마이크를 잡고 마이크 지지대를 빙빙 돌리며 흥을 돋웠다. 히트곡 퍼레이드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 '위 디든트 스타트 더 파이어'(We Didn't Start The Fire)', '쉬스 올웨이스 어 우먼'(She's Always A Woman) 등 국내 팬에게 잘 알려진 곡은 계속됐다. 공연에서는 특히 무대 연출이 눈길을 끌었다. 조엘이 직접 참여한 무대 연출에는 30t의 무대 장비가 투입됐고 브리트니 스피어스, 이글스, 엘튼 존 등의 무대와 조명을 디자인한 스티븐 코헨 제작총괄감독도 무대 제작에 참여했다. 천장부터 무대 중간 부분까지 계단식으로 설치된 조명 장치는 멜로디에 맞춰 형형색색으로 바뀌며 분위기를 띄웠다. '신스 프롬 언 이탈리안 레스토랑'(Scenes From An Italian Restaurant)으로 본 공연을 마무리한 그는 무대 앞으로 다가가 관객의 손을 일일이 잡아 준 후 무대 뒤로 물러갔다. 열띤 앙코르 요청을 받고 다시 등장한 후 '온리 더 굿 다이 영'(Only The Good Die Young)을 부른 그는 최고 히트곡 '피아노 맨'으로 공연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