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좋게 포장되는 것이 오히려 힘들어"

(서울=연합뉴스) 가수 인순이가 21일 오전 7시5분에 방송되는 MBC TV 인터뷰 프로그램 '일요인터뷰 20'에서 30년 동안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비결 등을 밝힌다. 그는 최근 이 프로그램 황희만 논설위원과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으려고 쉬지 않고 노력했다"며 "팬의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고 댄스, 발라드, 트로트를 했고, 뮤지컬과 우리 고유의 창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느 날 너무 좋게 포장이 되는 바람에 오히려 너무 힘들다"며 "팬들이 너무 화초처럼 대해준다. 시행착오도 겪고 천방지축처럼 행동해야 하는데 어깨가 너무 무겁다"고 덧붙였다. '거위의 꿈'을 애창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30주년 콘서트를 미리 준비할 때였지요. '마이웨이'를 부르기에는 어리다고 생각한 와중에 '그래요 난 꿈이 있어요'라는 노래 소절이 생각났습니다. 온 노래방을 다 뒤져 카니발의 그 노래를 찾았는데 가사가 아주 좋았어요. 이 노래는 남을 위해 부른 게 아니라 실은 나의 노래입니다. 노래를 부른 뒤에는 너무나 폭발적인 반응이 왔지요." 혼혈에 대한 차별에 관해서는 "외국에 나가도 차별이 있다"며 "나는 엔터테이너라 어떤 것이라도 돋보이면 되는데 어느 팀에서도 내가 제일 돋보이는 것은 내 장점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단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펄벅재단의 일을 돕는데 대해 "나도 어릴 때 학비를 받아서 공부했다"며 "내가 받은 것을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예술의 전당 대관 심사 기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비틀스를 反戰에 이끈 건 매카트니"<英紙>

(서울=연합뉴스) 폴 매카트니 경이 비틀스를 반전 등의 정치적인 이슈로 이끈 인물은 존 레넌이 아닌 바로 자신이라고 밝혔다고 더 타임스 온라인 판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매카트니가 최근 '전망(Prospect)'이라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전쟁이 얼마나 나쁜 지를 비틀스에 자신이 소개했다고 밝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매카트니는 1960년대 중반 당시 서양철학의 역사의 저자이자 평화주의자로 90대였던 버틀랜드 러셀과의 만남을 통해 정치의식이 깨었으며, 그로부터 미국이 개입한 베트남 전쟁의 폐해를 듣고, 당시 비틀스의 스튜디오로 돌아가 "레넌 등 멤버들에게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매카트니는 그러면서 비틀스는 평화운동을 지지했으며 끊임없이 전쟁 반대를 외쳤다면서, 그러나 그 역시 이제는 정치적인 메가폰을 밥 겔도프와 보노, U2 등을 포함한 젊은 팝스타들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세간에 매카트니는 '오블라디 오블라다(Ob-La-Di, Ob-La-Da)' 등의 대중가요를 쓴 반면 레넌은 '혁명(Revolution)' 등의 정치 성향이 명백한 곡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썼다. 이와 관련해 국제 마르크스 그룹의 리더로 런던에서 반전 운동을 주도했던 타리크 알리는 "당시 매카트니가 그런 역할을 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비틀스에서 전쟁에 관심을 가졌던 인물은 레넌"이라고 주장했다.

<기타 연주 돋보인 익스트림 첫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누노 베텐커트의 화려한 기타 연주 솜씨가 2시간 동안 관객을 압도했다. 강렬한 헤비메탈부터 펑크, 발라드, 1970년대 록 등 여러 장르를 자유롭게 오가며 공연장을 들끓게 했다. 해체 후 12년 만에 재결합한 4인조 헤비메탈 그룹 익스트림(Extreme)이 13일 오후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멋지게 펼쳤다. 발라드 '모어 댄 워즈'(More Than Words)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사실 익스트림은 다양한 장르의 특성을 헤비메탈로 재해석한 그룹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베텐거트는 전 세계 기타리스트 지망생에게는 우상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신기의 연주력을 갖춘 뮤지션이다. 공연은 이들의 최고 히트 음반으로 꼽히는 '포르노그래피티'(Pornograffitti)에 첫 트랙으로 수록된 '데커던스 댄스'(Decadence Dance)로 포문을 열었다. 박력있는 리듬이 인상적인 이 곡이 연주되는 동안 보컬 게리 셰론은 무대를 뛰어다니며 에너지를 발산했다. 베텐거트는 이어진 '컴퍼터블리 덤'(Comfortably Dumb)부터 화려한 기타 솔로 솜씨를 뽐내기 시작했다. 기타 줄 위에서 빠른 손놀림이 펼쳐질 때마다 관객은 환호로 응답했고 그는 공연 중반 어쿠스틱 연주로 한 곡을 모두 소화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신작 수록곡인 '스타'(Star)와 '레스트 인 피스'(Rest In Peace) 등에서는 보컬의 목소리와 베텐커트, 팻 배저(베이스) 등의 음색이 어우려져 절묘한 화음을 연출했다. 익스트림은 강렬한 연주 사이에 펼쳐진 이런 보컬 화음으로 부드러운 면을 동시에 선보인 셈이다. 공연 중반 상의를 벗은 베텐커트가 셰론과 둘이서 빚어낸 '모어 댄 워즈' 무대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다음 곡이 어떤 곡인지 확신하냐"고 베텐커트는 관객에게 물었고 "예"라는 답이 돌아오자 그는 레드 제플린의 '스테어웨이 투 헤븐'(Stairway To Heaven)의 전주를 잠시 연주해 관객을 놀리는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정식으로 '모어 댄 워즈'의 연주가 시작되자 관객은 모두 합창을 했다. 베텐커트와 셰론은 기타 연주와 노래를 부르기를 멈춘 후 잠시 관객의 합창을 들으며 "아름답다"는 말을 연발하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베텐커트는 역시 신곡으로 부드러운 멜로디의 '고스트'(Ghost) 때는 기타를 놓은 후 건반 연주력을 과시했다. 이어 "익스트림의 공연 가운데 오늘 공연이 최고"라는 소감을 전했다. 공연은 '포르노그래피티'에 수록된 또 다른 히트곡 '겟 더 펑크 아웃'(Get The Funk Out)으로 막을 내렸다. 관객은 '모어 댄 워즈'에 이어 이 곡에서도 또 한 번 합창을 펼쳤다. 셰론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관객"이라며 "곧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앙코르 무대 때는 히트곡 '홀 하티드'(Hole Hearted)' 등 두 곡을 연주했다.

윤상의 일렉트로니카 그룹 '모텟' 첫 음반

20일 마이스페이스와 손잡고 쇼케이스 (서울=연합뉴스) 미국에서 유학 중인 윤상(40)의 일렉트로니카 프로젝트 그룹 모텟(mo:tet)이 첫 음반을 20일 발매한다. 윤상, 슈퍼드라이브(Superdrive), 카입(Kayip) 등 미국, 독일, 영국 등지서 활동 중인 뮤지션으로 구성된 모텟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의 '시크리트 쇼(Secret Show)'를 통해 20일 무료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왓 캔 유 두(What Can U Do)', '라 무지크(La Musique)' 등 두곡이 담긴 모텟의 첫 음반은 모텟의 마이스페이스 페이지를 통해 일부 공개돼 일렉트로니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텟은 일렉트로니카 장르 중에서도 글리치(Glitch) 계열의 음악을 지향한다 오래 전부터 마이스페이스 이용자이던 이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마이스페이스와 이메일 등을 통해 음악 파일을 주고받으며 음반 작업을 마무리 했다고 한다. 현재 미국 뉴욕대학교(NYU)대학원 뮤직 테크놀로지(Music Technology) 2학기를 마친 윤상은 지난해 일시 귀국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모텟은 스스로 비상업적이란 걸 알고있다"며 "그러나 모텟의 장점은 전세계 일렉트로니카의 트렌드를 따르기 때문에 유럽, 일본 등지 언더그라운드에서 통할 것으로 생각한다. 미디(MIDI:Music Instrument Digital Interface) 1세대로서 전자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창구이자 기회며 볼 것을 마련해주고 싶은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왕립음악원 석사 과정에서 현대음악 작곡을 공부 중인 카입은 9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윤상이 이끄는 모텟 음반 작업에 참여했는데 이 음반은 국내는 물론, 영국에서도 선보이기 위해 레이블을 타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쇼케이스 관람객은 마이스페이스의 '시크리트 쇼' 사이트를 통해 19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입장 가능한 관람객 600명을 추첨해 20일 오전 시간과 장소를 공지한다.

<사그라지지 않는 아바 열풍>

음반 패키지 출시와 연말 특수 맞아 재점화 (서울=연합뉴스) 올해 중반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가 일으킨 '아바(ABBA) 열풍'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선물 수요가 많은 연말을 맞아 아바 관련 음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아바 음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앨범은 패키지 음반인 '아바 디 앨범스'(ABBA The Albums)다. 11월4일 출시된 이 패키지에는 리마스터링한 정규 음반 CD 8장과 보너스 CD 1장 등 아바의 모든 정규 음반이 수록됐다. 또 패키지는 각 음반에 대한 설명과 삽화 등이 수록된 40페이지 분량의 소책자도 담았다. 99트랙 전 곡에 대한 영문, 한글 번역 가사집도 포함하고 있어 소장가치가 있다. CD 9장을 담은 만큼 판매가는 5만원 대로 다소 비싸다. 하지만 출시 후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팔리며 한 달 만에 2천100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 같은 판매고는 음반 패키지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판매량을 CD수로 단순하게 환산하면 판매고가 1만9천 장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이 음반을 출시한 유니버설뮤직 측은 "경제가 어려워서인지 아바처럼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음악이 인기를 얻는 것 같다"며 "연말을 맞아 사람들이 선물 세트용으로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아바 열풍'을 몰고 온 '맘마미아!' O.S.T도 여전히 강세다. 7월 발매된 후 일찌감치 올해 최다 판매 음반으로 자리 잡은 이 앨범은 지금까지 14만7천 장이 팔려나갔으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께면 15만 장의 판매고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버설뮤직은 이달 하순께 '맘마미아!' O.S.T 디럭스 버전을 출시해 인기몰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디럭스 버전에는 기존 CD에 영화 출연진과 아바의 인터뷰가 담긴 DVD가 추가된다. 다른 아바 관련 음반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최근(10월16일~11월15일) 핫트랙스가 집계한 국내 팝 음반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맘마미아!' O.S.T가 1위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더 데피니티브 컬렉션'(The Definitive Collection), '맘마미아!:스페셜 에디션'(Mamma Mia!:Special Edition), '18히츠'(18Hits) 등 무려 4장의 아바 음반이 20위권 내에 포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