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의 이모저모를 다음[035720]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은 `세계 3대 영화제 원정대' 1기인 `베를린 영화제 원정대'가 오는 12일 독일로 출국, 5박6일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베를린 영화제와 관련된 여러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세계 3대 영화제 원정대'는 다음과 CGV, 한진관광이 공동으로 진행하며, 지난해 말 베를린 영화제 원정대 모집을 시작으로 오는 5월 열리는 칸 영화제, 8월의 베니스 영화제에 보낼 원정대를 올 상반기 중 차례로 선발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 원정대에게는 영화제 참관은 물론 유럽 여행의 기회까지 함께 제공된다. 이들은 각자 운영하는 다음 블로그를 통해 베를린 영화제 현지의 생생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것은 물론,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그, 프라하 등 인근 유럽 도시들을 둘러보면서 유럽의 음식, 건축물 등 다양한 현지 정보들을 전달하는 `문화리포터'역할도 겸할 예정이다. 다음 김태호 마케팅센터장은 "7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번 베를린 영화제 원정대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다음은 이번 영화제 원정대가 생산하는 생생한 영화제 정보와 문화체험기를 확보해 블로그의 전문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고 1인 미디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은 앞으로 해외 영화제뿐 아니라 `전주 국제 영화제' 등의 국내 주요 영화제에도 원정대를 파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설 연휴 안방극장에서 '엽기 할매'들이 웃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SBS가 9일 방영한 '마파도2'는 17.1%로 설 연휴(6~10일) 방송된 특선 영화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3위는 MBC가 방송한 '상사부일체'(14.0%)와 '조폭마누라3'(12.8%)였으며 SBS '해리 포터와 불의 잔'(12.6%)과 '미녀는 괴로워'(9.9%)가 뒤를 이었다. 상위 10위 중 한국영화가 7편이었으며 방송사별로는 MBC와 SBS가 4개, KBS2 2개로 나타났다. 설 연휴 기간 방송된 특집 프로그램 중에서는 MBC가 방송한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월드컵 축구 3차예선(22.6%)을 제외하면 MBC '팔도모창 가수왕'(17.4%)이 가장 높았다. 이어 MBC '천기누설 무릎팍도사 vs 라디오스타'(17.1%), SBS '절대 풀 수 없다 미스터리 매직쇼'(13.0%), SBS '스타킹'(12.8%), MBC '우리 결혼했어요'(12.7%)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특집 프로그램 시청률 상위 10위에는 MBC 5개, SBS 3개, KBS2와 KBS1이 각각 1개로 나타났다. 한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마파도2'는 16.6%로 설 특선 영화 시청률 1위로 조사됐으며, 특집 오락 프로그램 1위 역시 MBC '팔도모창 가수왕'(17.2%)이 차지했다.
(연합뉴스)'프린스 앤 프린세스'와 '키리쿠, 키리쿠'의 매혹적 영상미를 기억하고 있는 관객이라면 프랑스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셸 오슬로의 신작 '아주르와 아스마르'에 적잖은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그러한 기대를 뛰어넘는다. 이 놀라운 애니메이션이 던져주는 매혹적 색채감과 빛나는 상상력, 이질적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보기 드문 철학적 메시지는 보는 이를 경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 결코 도달하지 못한 철학적이고 시적(詩的)인 경지를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보여준다. 어린 시절을 사라센 출신의 현명한 유모 제난 손에서 자란 아주르는 제난의 아들인 아스마르와 형제처럼 지내며 성장한다.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아주르와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진 아스마르는 제난에게서 같은 이야기를 듣고, 같은 자장가를 듣고, 같이 잠들며 소년 시절을 함께 보낸다. 제난은 두 소년에게 깊은 산 속에 갇힌 채 마법의 열쇠 세 개를 찾아 빨간 사자와 무지개 날개를 가진 새를 물리치고 자신을 구하러 올 왕자님을 기다리고 있는 아름다운 요정 진의 이야기를 늘 들려주고,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자라서 청년이 되면 진을 구하러 가겠다고 맹세한다. 하지만 성주인 아주르의 아버지는 아주르가 아스마르와 너무 격의 없이 지내며 성주의 아들에 걸맞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는 것이 못마땅해 아주르를 시내에 있는 기숙학교로 보내버리고 제난과 아스마르를 성에서 내쫓는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멋진 청년이 된 아주르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릴 적 유모에게 들었던 요정의 나라를 찾아 바다 건너로 모험을 떠난다. 하지만 폭풍우에 배가 난파되면서 아주르는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진 사람들만 살고 있는 낯선 섬에 떠밀려 온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아주르의 파란 눈을 '저주받은 눈'이라며 그를 피하고 어떤 이들은 돌까지 던지면서 적대감을 드러낸다. 아주르는 결국 자신의 파란 눈을 감추기 위해 장님 행세를 하기 시작하고 우연히 마주친 노숙자의 안내를 받아 사라센의 도시로 갔다가 그 도시에서 성공한 부자상인이 돼 있는 제난과 재회한다. 아주르를 아들처럼 반기는 제난과 달리 아주르의 집에서 쫓겨난 수모를 잊지 않고 있는 아스마르는 그에게 적대감을 보이며 냉대한다. 마침내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요정 진을 찾아 모험을 떠나고 영원한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경쟁은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맞게 되는데…. 이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화려한 색감과 음악으로 묘사한 사라센의 풍경은 마치 앙리 루소(1844~1910)의 세밀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환상적이다. 빽빽한 야자수와 수풀로 가득찬 숲속 풍경과 기하학적 아라베스크 무늬로 장식된 제난의 대저택, 알함브라 궁전에서나 볼 수 있는 것 같은 아랍풍 정원의 화사한 조형미는 현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인종의 상이함으로 인해 빚어지는 문제들을 작품의 주소재로 삼았으면서도 제3세계 문화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균형 잡힌 시각을 잃지 않은 사려 깊은 연출도 애니메이션의 품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7천~8천 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도 극장에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란 바로 이런 애니메이션을 지칭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연합뉴스) 영화를 통해 인류학과 민속학을 연구했던 학자이기도 한 다큐멘터리 작가 장 루슈 감독의 회고전이 열린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시네마테크 문화학교 서울이 21~29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회고전을 마련한 장 루슈는 시네마베리테 영화의 개척자로 유명하다. 시네마베리테는 카메라의 기록성을 최대한 발휘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 새로운 진실을 발견하려는 영화작법. 민속학자였던 장 루슈는 1941년 카누를 타고 니제르를 여행한 후 이듬해부터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16㎜ 카메라로 영화 민속학을 구축해가기 시작했다. '신들린 제사장들'을 비롯한 민속 춤, 의식, 축제를 다룬 영화들은 열띤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하마사냥' '신들린 제사장들' '엄마 물' '나, 흑인' '어떤 여름의 기록' 등 13편의 대표작이 소개된다. 24일 오후 4시 '어떤 여름의 기록' 상영 후에는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인 김성욱 씨가 그의 영화 세계에 대해 강의한다.
(연합뉴스) 전재홍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아름답다'(제작 김기덕필름ㆍ스폰지하우스)는 너무 아름다워서 불행해진 여자의 이야기다. 어딜 가나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 정도로 예쁜 은영(차수연)은 자신의 미모가 싫지는 않지만 썩 달갑지도 않다. 혼자 조용히 앉아 쉴라치면 연예인도 아닌데 어린 여학생들이 사인을 해달라고 조르고 남자들은 어디서 만난 적이 있는 사이가 아니냐며 말을 걸어 온다. 오래된 친구의 남자친구가 끈질기게 구애를 해 친구로부터 오해를 사고 집에 돌아오면 남자들이 맡겨 놓은 꽃바구니와 꽃다발을 양팔에 안기도 어려운 데다 전화 벨 소리는 끊임없이 울린다. 은영은 어느 날 은영의 뒤를 쫓아다니는 스토커 석민(김민수)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석민은 "당신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랑해서 그랬다"는 말을 남기고 경찰에 자수한다. 충격에 빠진 은영은 모든 게 자신의 아름다움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미모를 망치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쓴다. 그런 은영에게 연민을 느끼던 경찰관 은철(이천희)은 은영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지만 점점 스토커의 모습을 닮아가게 된다. 독특한 소재로 출발한 영화는 별 무리 없이 전개된다. 툭 튀어나와 예기치 않은 웃음을 자아내는 몇 마디 대사를 제외하면 시나리오는 꼼꼼한 편이고 폭발적인 결말을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흐름도 자연스럽다. 아름다움에 대한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을 구체적으로 끌어내 극단까지 몰고가는 점과 점점 스토커의 모습을 닮아가는 은철 캐릭터를 통해 탐미에 대한 원죄 의식을 캐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김기덕 감독의 '숨' '시간'에서 연출부로 일했던 전재홍 감독은 데뷔작치고는 세심하고 능숙한 연출력을 보여 준다. 몸을 사리지 않은 신인 배우들의 열연도 눈에 금세 들어온다. 그러나 이 영화는 사회의 뒤틀린 미의식을 고민해 보자는 제작 의도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성적 판타지를 되풀이할 가능성을 버리지는 못한 듯하다. 아름다운 여자를 향한 남자들의 비정상적인 구애 행각, 여자들의 시기와 질투에 대한 묘사는 관습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이다. 폭력의 피해자가 그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고 끝없이 자학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도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든다. 또 이 영화에는 원안을 쓰고 제작을 맡은 김기덕 감독의 흔적이 짙게 배어 있다. 김기덕 감독이 '아름답다'를 위한 서문에서 "김기덕을 벗어나 전재홍이라는 필름메이커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듯, 전 감독만의 영화 세계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차기작을 기다려 봐야 할 듯하다. 이 영화는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14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PIFF) 조직위원회는 10월2일 개막하는 제13회 PIFF의 공식 포스터를 4일 확정, 발표했다. 이번 포스터는 '아리랑_희망Ⅰ'이라는 국민대 미술학부 신장식 교수의 원화를 최순대 PIFF 미술감독(경성대 교수)이 디자인한 작품이다. 이 포스터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우리나라의 색동문화를 세심하게 표현해 전통을 바탕으로 밝은 미래를 꿈꾸는 PIFF의 정체성과 방향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PIFF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분노의 저격자' '바톤 핑크' '파고' 등에서 보여준 독창적 스타일로 많은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코언 형제의 신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원제 No Country For Old Men)는 코언 형제 특유의 무미건조한 독창성이 돋보이는 영화다. 영화를 본 관객은 다른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 스타일과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허무한 페이소스에 감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게 과연 훌륭한 영화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는 영화라는 장르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평가인데, 영화가 대중예술이자 오락적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객이라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듯하다. 더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영화제용 영화에 가깝다. 영화에는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남자가 세 명 등장한다. 스토리상 주인공에 가까운 모스(조시 브롤린)는 사막 한가운데서 사냥을 즐기다가 바로 전에 총격전이 있었던 듯한 출혈이 낭자한 사건 현장을 발견한다. 모스는 대부분이 총을 맞고 숨져 있는 사건 현장에서 단 한 명의 생존자를 발견하는데, 물 한 모금을 갈구하는 그를 외면한 채 떠나다가 우연히 200만 달러가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한다. 뜻하지 않은 횡재를 한 모스는 뒤늦게 물을 달라는 생존자의 요청을 거절한 게 내심 꺼림칙하게 느껴져 새벽녘에 사건 현장을 다시 방문했다가 200만 달러가 든 가방을 찾는 살인마 안톤 시거(하비에르 바르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자신을 체포했던 보안관을 목졸라 죽이고 탈출한 시거는 모스를 뒤쫓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하고 보안관 벨(토미 리 존스)이 시거를 잡기 위해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혼돈과 폭력의 결말로 치달아간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만한 캐릭터는 단연 살인마 시거 역의 하비에르 바르뎀이다. 스페인 출신인 바르뎀은 페넬로페 크루즈와 공연한 영화 '하몽하몽'을 통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당신의 다리 사이' '비포 나잇 폴스' '콜래트럴' '씨 인사이드'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2000년과 2004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배우로 떠오른 이후 할리우드 제작자들로부터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기도 하다. 바르뎀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여자 단발머리 같은 헤어스타일에 1970년대에나 어울릴 법한 촌스런 의상을 입고 다니면서 무자비한 살인행각을 일삼는 사이코 살인마 시거 역을 실감나게 연기해 코언 형제의 연출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효과음악이나 음향효과 하나 없이 극적인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코언 형제의 연출력은 분명 놀라운 것이지만 황량함이 물씬 풍겨나는 1970년대 미국 서부풍 배경에다 무미건조한 총격전과 살인행각이 난무하는 영화적 미장센이 과연 얼마만큼의 시청각적 만족감을 관객에게 안겨줄지는 의문이다. 영화는 무엇보다 시각예술이란 평범한 진리를 이 영화는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24일 열릴 예정인 제80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코언 형제에 대한 영화제의 애정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2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창원=연합뉴스) 경남지역 청소년들이 폭력과 독립영화에 대한 고민을 진솔하게 필름에 담아 공유하는 영화제가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 청소년탈폭력영화제 조직위원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3일 오후 2시 경남 창원대 봉림관에서 `제6회 청소년 탈폭력 영화제(TALFF):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개최한다. 영화제에는 힙합을 하고 싶은 소녀의 꿈을 담은 `소녀의 노래', 독립영화 제작의 어려움을 토로한 `말보로 레드', 고향을 떠나온 어른들을 대신해 영상으로 고향을 찾아가는 `1318 고향 대리운전' 등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독립영화 3편이 상영된다. 영화 상영과 함께 경남지역 청소년 `영화광'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독립영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영화 키드 세미나 for TALFF: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차를 마시며 친목을 도모하는 `영상 카페'도 마련돼 있다. TALFF 관계자는 "폭력은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에게 힘을 과시하려고 할 때 발생한다"며 "소수자인 여성과 청소년, 장애인, 개발논리에 신음하는 환경 등 폭력 피해자에 대해 청소년들이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LFF는 2002년부터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청소년들의 영상제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나는 영웅이 아니라 그저 집에 돌아가고 싶었을 뿐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자유를 얻기 위한 포로들의 탈출 과정을 그린, 스티브 매퀸 주연 영화 '대탈주'(The Great Escape)의 실제 주인공인 퇴역 영국군 버트램 아더 제임스가 지난 달 18일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일 보도했다. 제임스는 공군 소위였던 지난 1940년 6월5일 네덜란드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대공포화의 공격을 받고 비상 탈출했으나 독일군에 붙잡혀 포로가 됐다. 그는 1945년 5월 미군에 의해 풀려나기 직전까지 '스탈락 루프트 3' 수용소 등 여러 수용소를 전전하는 과정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탈출을 시도했으며 두 차례는 탈주에 성공했으나 도주하던 중 다시 붙잡히기도 했다. 제임스의 타계 소식을 보도한 영국 지역일간 버밍엄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생전에 자신이 영웅 대접을 받게 된 데 대해 "과분한 대우"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또 영화 속 하이라이트인 매퀸의 오토바이 탈주 장면은 할리우드 상상력의 소산이라고 회상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영화의 소재가 된 1944년 3월24일 야간 탈주에 동참했던 포로는 모두 76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3명만 탈주에 성공했으며 현장에서 붙잡힌 50명은 히틀러의 명령 아래 곧바로 사살됐다. 제임스는 당시 체코 국경까지 도주했으나 결국 붙잡혔고 '악명 높은' 작센하우젠 수용소로 보내졌다.
(도쿄=연합뉴스) 지난해 일본 영화계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데일리스포츠는 31일 일본영화제작자연맹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06년 21년 만에 전체 흥행수입에서 외화를 앞질렀던 일본 영화가 지난해에는 다시 외화에 밀려 재역전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전체 흥행수입은 약 1천984억 엔으로 전년도에 비해 2.2% 감소했으며, 그 가운데 외화와 일본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52.3%과 47.7%로 나타났다. 관객 동원도 전년도에 비해 약 140만 명이 줄어든 약 1억6천3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외화의 경우 조니 뎁 주연의 인기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캐리비안의 해적3-세상의 끝에서'가 100억 엔이 넘는 빅히트를 기록했으며, 이외에도 '해리 포터와 불사조기사단' '스파이더맨3' 등 시리즈물도 큰 인기를 모아 좋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일본영화로는 기무라 다쿠야 주연의 '히어로(HERO)'가 흥행성적 1위를 기록했으며, 제작사 가운데서는 일본영화 상위 10편 가운데 도보(東寶)가 9편이나 차지했다. 기자회견에서 일본영화제작자연맹의 마쓰오카 이사오(松岡功) 회장은 "영화에는 풍작과 흉작의 해가 있는 법"이라며 "2007년 일본영화의 성적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연간 330편이 제작되며, 유능한 감독도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