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넘' 사진 전주국제영화제 찾는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작가주의 사진가 그룹인 '매그넘'의 사진이 전주를 찾는다. 재단법인 전주국제영화제(JIFF) 조직위는 오는 5월 1-9일 열리는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 기획 프로그램으로 '매그넘 시네마 전주 특별전'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매그넘'은 1947년 사진계의 거장 로버트 카파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지 로저 등이 창립한 이래 현재까지 꾸준히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영화'를 주제로 오드리 햅번과 마릴린 먼로, 제임스 딘, 잉그리드 버그만, 조니 뎁 등 세계적인 영화 배우들과 알프레드 히치콕, 프랑수와 트뤼포, 장 뤽 고다르, 마틴 스콜세지 등 유명한 영화 감독들의 생생한 모습을 선보인다. 또 로버트 카파와 필립 할스먼, 유진 스미스 등 사진 거장들의 예술 작품도 함께 소개되며 매그넘 작가들이 촬영한 한국의 모습 3점 등 모두 84점의 사진 작품이 전시된다. JIFF 관계자는 "이번 기획 전시는 국내 영화제 중에서는 처음으로 마련됐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서 그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영화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영화의 문화적 가치와 다양성을 실천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특별전은 다음달 15일부터 오는 5월12일까지 전주 고사동 '매그넘 시네마 특별 전시장'에서 열리며 영화제 기간에 상영작 티켓을 소지한 관람객에게는 1천원을 할인해 준다. 문의 ☎ 063-288-5433.

<日서 영화 '야스쿠니' 사전검열 논란>

(도쿄=연합뉴스) 일본의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소재로 해 중국 영화감독 리잉(李纓)이 제작한 영화 '야스쿠니'에 대해 일부 극우파 자민당 의원들이 시사회를 요구해 '사전 검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는 4월 일반에 개봉 예정인 이 영화에 대해 '반일적이다'라는 시각을 가진 일부 자민당 의원이 문화청을 통해 시사회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 앞서 일부 주간지에서 이 영화에 난징사건 관련 사진이 들어가 있는 점 등을 들어 "객관성이 결여돼 있다", "반일영화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배급사 측은 "특정 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부자연스런 시사회는 응하지 않겠다"고 반발, 결국 전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시사회로 성격이 바뀌었다. 시사회는 12일 열릴 예정이다. 시사회를 주도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의원은 "객관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의원으로서 미리 영화를 보는 것은 일종의 국정조사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는 일본 정부 출자 기금의 하나인 예술문화진흥기금에서 지난 2006년 750만엔이 지원됐다. 이에 대해 배급사인 '아르고 픽처'는 "사실상의 검열이다. 평가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판단할 문제다"라고 반발했다. 논란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이나다 의원은 "표현의 자유나 영화 상영을 제한하기 위한 의도는 없다. 다만 보조금 지불 방식 등에 대한 의문이 들어서 의원으로서 검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냐"라고 한발 물러섰다. 리잉 감독은 "이 영화가 반일 영화라고 단정하는 것은 협량한 반응이다.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찬반을 떠나 표현한 만큼 작품 자체를 기준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영화는 군대용 칼인 '야스쿠니도(靖國刀)'를 만들어온 칼 공예 장인의 전쟁과 신사를 둘러싼 복잡한 생각을 축으로 전개된다. 영화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당시 군복 차림으로 도열해 참배하는 남성들의 모습, 또 성조기를 흔들며 고이즈미 전 총리를 환영하는 미국인의 모습에 대한 참배객들의 반응도 나온다. 리잉 감독은 지난 달 11일 도쿄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일본인이 이 영화를 보고 무언가를 생각하길 바란다. 이 영화는 반일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오히려 일본에 대한 러브레터다. 고이즈미 전 총리도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라고 말한 바 있다. 리잉 감독은 1989년 자유로운 영화 제작을 하고 싶다며 일본으로 건너온 이후 일본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와세다大서 영화로 南-北-日 손잡는다>

(도쿄=연합뉴스) "재일 한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함께 미래로 나가자" 일본 도쿄 와세다(早稻田)대학의 봉사활동 단체인 '일본 코리아 미래 프로젝트(닛코리)'가 오는 16일 한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을 한데 어우르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영화를 통해 과거를 털어 버리고 함께 하는 미래로 나아가자는 취지에서 회원들이 '열린' 영화 상영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닛코리는 와세다대 봉사활동센터(WAVOC)에 소속된 단체로 와세다대학 졸업생과 일본인, 한국인, 재일교포 등이 주축이 되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70여명이다. 닛코리가 이번에 상영하려는 영화는 지난해 7월 한국에서도 개봉된 바 있는 '우리학교'.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민족 학교인 조선초중고급학교 아이들의 역경과 희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제4회 부산영화제에서는 운파상도 수상했다. 조선초중고급학교는 해방 후 재일 조선인(재일동포) 1세들은 일본 땅에서 살아갈 후손을 위해 책상과 의자를 마련하고 버려진 공장 터 등에 세운 '조선학교'의 하나. 영화는 김명준 감독이 3년간 홋카이도 조선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닛코리는 이 영화가 '재일 코리안'에 대해 일본인들이 이해를 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는 누구에게나 공개되며 일부 출연진은 행사장에도 나와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쿄 고다이라(小平)시에 있는 조총련계 조선대학교도 무용부, 기악부, 사물놀이 동아리 학생들을 와세다대학에 파견해 영화 상영 뒤 다채로운 행사를 갖기로 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코리 회원인 한국 유학생 박지원(朴志元.20.와세다대 사회과학과)씨는 9일 "이번 행사를 통해 일본과 한국, 나아가 사람과 사람과의 교류에 있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영화> 무게감 있는 전기물 '어메이징…'

(연합뉴스)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사랑받는 찬송가를 제목으로 내세운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국내에서도 종교적 색채를 중심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종교영화보다 역사 전기물에 가깝다. 주인공은 국내 관객에게는 다소 생소한 윌리엄 윌버포스라는 영국 하원의원이다. 그는 18세기 영국에서 노예무역을 금지하기 위해 앞장섰던 인물로, 영화는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분투하는 그의 활동상을 성실하게 그리고 있다. 윌리엄 윌버포스(이안 그루퍼드)는 타고난 정치적 재능으로 21세의 젊은 나이로 하원의원에 당선된다. 20대 후반 들어 그는 정치인으로서, 신앙인으로서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는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해 실제로 행동에 나서 불의와 싸우는 것이 신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믿게 된다. 그는 영국에 만연해 있는 아프리카 노예무역을 금지하고 노예 매매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싸우기로 한다. 그는 뜻을 함께하는 동료와 하원 내외부를 뛰며 행동에 나선다. 그러나 기득권층, 특히 노예무역을 기반으로 한 항구도시의 의원들은 윌버포스의 시도에 강력히 반발한다. 윌버포스는 노예제 폐지 법안을 제출했다가 거부당하기를 반복하지만 정신적인 스승인 존 뉴턴(앨버트 피니) 등 동료와 연인 바버라 스푸너(로몰라 가레이)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계속 마음을 다진다. 영화는 노예제도 폐지를 위해 평생을 보낸 주인공의 굳건한 신념과 영웅적인 행동을 묵직한 분위기 속에 스크린에 담는다. 영국 내부의 정치 상황과 하원 분위기뿐 아니라 미국의 독립전쟁과 프랑스 혁명 등 국제 정세에 대한 설명이 상세하다. 또 주인공과 반대파가 주거니받거니 하는 정치 전술을 보는 은근한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200여년 전 영국 하원에서의 정치 공방이 현재의 우리나라 국회 모습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 점이 가장 흥미롭다. 후반부에 청중이 영웅인 주인공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고 "그는 죽을 때까지 약자를 위해 몸바쳤다"는 에필로그로 마무리짓는 것은 할리우드풍 영웅담에 가깝다. 그러나 이 영웅의 인간적 고뇌와 외부와의 갈등, 이를 용감히 헤쳐나가는 모습을 차분히 묘사하는 이 영화의 성실한 화법은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 관객이라면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영국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마이클 앱티드 감독은 앞서 '로마' '넬' '007 언리미티드' 등을 연출했다. 또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 '킹 아더' '블랙 호크 다운'의 이언 그루퍼드가 주인공 윌버포스를 연기했다.

할리우드 영화사, 지상파TV 광고 줄인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점점 TV 광고를 줄여가고 있다고 5일자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미국영화협회(MPAA)의 '2007년 극장산업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메이저 영화사들은 전체 광고예산의 24%를 지상파TV가 아닌 케이블TV, 라디오, 잡지, 빌보드 같은 '기타 미디어(other media)'를 위해 사용해 가장 비중이 많았다. 또한 영화사들이 두 번째로 중요하게 고려한 광고매체로는 극장내 광고, 홍보와 퍼블리시티, 시장조사 같은 '비 미디어(non-media)'로 전체 광고비의 21.8%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가장 영화 광고를 많이 유치했던 지상파TV는 '기타 미디어'와 '비 미디어'에 밀려 3위로 처졌다. 인터넷 광고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년에 비해 3배나 증가한 수치다. MPAA와 야후가 최근 공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각종 콘텐츠를 집에서 즐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일반인보다 1년에 4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더 본다는 통계가 나와 인터넷 광고의 중요성을 반영하고 있다. 영화 팬들의 73%는 극장에 가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볼 영화를 선택하고, 75%는 TV와 라디오를 통해 볼 영화들에 대해 조사하는 것으로 밝혀져 점점 더 많은 극장 관객이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

美 독립예술영화 제작비 갈수록 증가

메이저 자회사 평균 제작비 71억 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국 독립예술영화의 제작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저예산 영화라는 이름이 무색해지고 있다. 미국영화협회(MPAA)가 5일 발표한 '2007년 극장산업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예술영화 자회사들이 제작한 영화의 평균 제작비는 2006년의 4천850만 달러(한화 약 46억 원)에 비해 54%나 오른 7천490만 달러(약 71억 원)였다. 메이저 영화사의 평균 제작비가 지난 2006년에 비해 8% 오른 것에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2007년 독립예술영화의 순제작비는 전년에 비해 무려 60%가 오른 4천920만 달러(약 47억 원)이고 마케팅비는 전년에 비해 44% 증가한 2천570만 달러(약 24억 원)였다. 이는 메이저 영화의 평균 순제작비와 마케팅비가 지난해 각각 7천90만 달러(약 67억 원)와 3천590만 달러(약 34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꽤 높은 수치다. 메이저 스튜디오 영화의 평균 순제작비와 마케팅비는 2006년에 비해 겨우 8%와 4%만 올랐다. 이런 예술영화의 제작비 증가는 제작비와 마케팅비 책정과 소비가 모회사인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직접적인 통제 하에 놓여져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MPAA 회원인 디즈니의 미라맥스, 파라마운트의 빈티지, 유니버설의 포커스, 폭스의 서치라이트, 워너의 워너 인디펜던트, 소니의 소니픽처스 클래식 같은 예술영화 자회사들은 2007년 제작비용은 늘어났지만 흥행에는 성공했다. 특히 미라맥스와 빈티지가 공동투자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데어 윌 비 블러드' 같은 영화들은 제작비가 3천만 달러가 넘어 1천만 달러 이하 저예산 영화 틀에서는 벗어났지만 각각 아카데미상 8개 부문 후보로 올라 박스오피스에서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