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비경쟁영화제 고수, 기성영화제와 차별화해야" 글로벌 경쟁시대..국가차원의 지원필수 (연합뉴스) "부산이 '영화도시'로 급성장했다고 해서 정책추진을 늦추거나 급변하는 상황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며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때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PIFF) 조직위원회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영화제작과 촬영유치 등은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아시아의 영상허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구축중인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미래를 예측하면서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영상위원회 이상원 사무국장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면서 "여기서 방향을 잘못 잡으면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선 PIFF의 경우 비경쟁영화제의 성격을 고수하면서 제작 전단계부터 영화를 사고 파는 시장을 활성화하는 등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 영화제를 쫓아가봤자 승산이 없는 만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라는 위상을 지키면서 장기적인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PIFF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토론토 영화제는 북미를 대표하고 로테르담 영화제는 유럽을 대표하는 것처럼 PIFF는 아시아의 대표성을 유지하면서 토론토, 로테르담 영화제를 능가하는 영화제로 키우는 전략을 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0월 1단계가 완공되는 부산영화후반작업시설이 '개점 휴업' 상태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디지털 영화에 기초를 두고 시설을 구축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부산을 디지털 영화의 '테스트베드(Testbed)'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동의대 영화학과 김이석 교수도 "부산은 영상산업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디지털 영화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를 통해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의 후반작업을 유치하면서 점차 시장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반작업시설의 성공적인 가동은 다음 단계인 영화제작과 콘텐츠 개발 등 소프트웨어 차원의 인프라 구축작업을 순조롭게 하는 측면도 있다. 후반작업시설이 제대로 운영되면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수도권의 영화 제작사가 점차 늘고 있고, 이미 몇몇 제작사는 부산지사를 둘 정도로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부산의 영화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영상위 이상원 국장은 "독립.예술영화는 영화의 저변인 만큼 지원규모를 크게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의대 김이석 교수도 "재능 있는 신인감독을 발굴, 제작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영화의 장기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시가 최근 PIFF 조직위를 통해 설립한 영화제작 창업투자회사인 '아시아문화기술투자'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PIFF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아시아문화기술투자의 펀드에 정부가 4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부산시는 아직 투자규모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펀드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산의 자체적인 영화제작 능력 배양과 함께 수도권의 중견 영화제작사를 조기에 부산으로 유치하는 노력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체능력 배양은 시간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산영상위 이상원 국장은 "영화제작사들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제작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영화촬영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파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무려 90여개 도시가 부산영상위를 모방한 영화촬영 지원기구를 발족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또 효율적인 영화.영상관련 인력양성 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과 함께 기획과 편집 등 높은 차원의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PIFF 기간에 일시적으로 운영되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를 상설화하고, AFA 본부를 부산에 두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A는 아시아의 재능 있는 신인 영화인들을 선발해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이 직접 교육하는 프로젝트다. 부산의 영상산업 발전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중복투자를 방지하는 한편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맡을 독립기구의 설립 필요성도 끊임 없이 제기된다. 영화.영상산업은 글로벌 경쟁체제에 들어가 있는 만큼 재정난에 시달리는 부산시에만 육성방안 마련을 맡길 게 아니라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과감한 세제혜택 등은 자치단체 차원에서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산영상위 이상원 국장은 "외국에서는 영화촬영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부산의 영상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국가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적 인프라 구축은 완성단계 콘텐츠 개발ㆍ 영화제작은 '걸음마' 수준 (연합뉴스) "이제 부산에서 영화.영상과 관련한 하드웨어 측면의 인프라는 거의 갖춰지고 있는 셈입니다만 하드웨어를 채울 소프트웨어는 걸음마 단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산영상위원회 이상원 사무국장은 부산 영상산업의 현주소를 이렇게 진단했다. 다른 영화관련 대학 교수나 업계 관계자들도 같은 생각이다. 하드웨어 차원의 인프라와 관련해서는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아시아의 대표 영화제로 탄탄한 자리를 잡았고 국내에서 영화를 촬영하기 가장 좋은 도시가 됐다. 여기에 영화제작의 마지막 단계인 현상과 편집 등 후반작업 시설의 1단계가 10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영화 제작의 전 과정을 부산에서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게 된다. 세계 5대 영화제로 성장한 PIFF는 단순히 영화를 보고 즐기는 축제에서 벗어나 제작 전단계에서부터 영화를 사고 파는 시장으로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98년 출범한 프로젝트 시장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PP의 임지윤 실장은 "지난 해 PPP에 영화 '북경 자전거'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중국의 왕 샤오슈아이 감독과 '미션 임파서블 2'의 프로듀서인 테렌스 창 등이 참가한 것은 PPP의 높은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 영화 촬영지로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 해 국내 영화사가 제작한 영화의 절반 이상이 부산에서 촬영됐고, 해외 영화도 2편이나 부산 로케이션을 택했다. 국내 최대 규모(1천650㎡)의 영화촬영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고, 타지역에 비해 월등한 촬영지원 시스템이 구축된 덕분이라는 게 부산영상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산시는 3천300㎡ 규모의 초대형 촬영 스튜디오 1개와 1천980㎡ 규모의 스튜디오 2개를 추가로 건립키로 하고 조만간 타당성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들 스튜디오가 완성되면 부산의 촬영여건은 적어도 국내에서는 타지역의 추종을 불허하게 된다. 부산영상위 이상원 국장은 "영화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어 소규모 스튜디오는 쓸모가 없어지는 추세"라면서 "부산이 국내 최고의 영화 촬영지가 된 것도 국내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 보유와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영화제작의 마지막 단계인 후반작업시설은 지난 해 10월 착공, 오는 10월에 1단계가 준공된다. 필름 현상과 편집, 영화 시사실 등이 시험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또 내년에 컴퓨터 그래픽 시설을 설치하고, 2011년까지 녹음 및 음향시설까지 갖춰 명실상부한 종합후반작업기지로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등급위원회 등 영상관련 공공기관의 부산이전 확정도 하드웨어적 인프라 구축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꼽힌다. 또 남양주 종합촬영소가 부산으로 옮겨오거나 이에 준하는 규모의 종합촬영소가 동부산권에 조성되면 부산은 아시아 각국을 대상으로 영화촬영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영화의 제작과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부산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의대 영화학과 김이석 교수는 "영화제작과 관련해서는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면서 "하드웨어 측면의 인프라가 완성될 때까지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하드웨어를 채울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3년 통계청이 조사한 부산의 영화매출액은 전국의 2.6%에 불과했다. 관련 업체 수도 전체의 5.4%인 194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영화나 비디오 제작사는 25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25개 제작사도 자본금 1억원 미만의 영세업체여서 안정적으로 영화를 제작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영화.영상관련 인력양성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일치된 평가다. 현재 부산의 8개 대학에 49개 관련 전공이나 학과가 있고, 부산영상고와 부산국제영화고에도 6개 학과가 있으나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이 충분히 배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획과 편집 등 높은 수준의 능력이 요구되는 분야는 더 심각하다는 게 부산영상위 관계자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동서대가 지난 해 '임권택 영화연구소'에 이어 올해 '임권택 영화예술대학'을 신설하고 부산대가 최근 영화연구소를 개설한 것은 인력양성기관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다. 부산시가 PIFF 조직위원회를 통해 영화 배급사인 '발콘(BALCON)'을 설립하고 영화제작 창업투자회사인 '아시아문화기술투자'를 설립한 것도 소프트웨어 확충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영상벤처센터에 서울의 중견 영화제작사인 '㈜세네마제니스'와 '㈜오존필름', '세발자전거' 등의 부산지사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것도 부산이 명실상부한 '영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PIFF 조직위원회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몇몇 영화 제작관련 인사들이 '조만간 부산으로 옮겨갈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면서 "이제 부산에서 영화를 제작해도 되겠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편집자 주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매년 재정난을 겪는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안정적인 운영과 발전을 위해 PIFF 재단법인을 설립, 대규모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의 영상산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지 주목된다. 인수위의 `재단법인' 설립검토를 계기로 부산이 불과 10여년만에 아시아의 영상문화중심도시로 발전한 과정과 현주소, 향후 과제를 3회 특집으로 살펴본다) 부산에 영화의 씨앗 뿌린 '국제영화제' 고속성장 비결은 '허울'보다 '내실' 추구 (연합뉴스) "'문화의 불모지'인 부산을 '영화도시'로 키운 것은 부산국제영화제(PIFF)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동의대 영화학과 김이석 교수의 말이다. 영화도시 부산의 오늘은 PIFF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영화인들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PIFF의 안정적인 운영과 발전을 위해 재단법인을 설립, 대규모 기금을 조성하는 것을 지역과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을 크게 반기고 있다. PIFF가 한단계 도약하면 '영화도시 부산'의 세계적 위상도 그만큼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PIFF가 처음 막을 올린 건 불과 10여년 전인 1996년. 당시만해도 부산에는 영화.영상과 관련한 인프라가 전무하다시피했다. 하지만 PIFF의 성공적인 개최와 이후 비약적인 발전은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부산=영화도시'라는 이미지를 창출해 냈다. 기대반 우려반으로 96년 9월21일 세계무대에 첫선을 보인 PIFF는 이후 초고속으로 성장 가도를 질주해왔다. 첫해 29개국, 173편의 영화를 초청하는데 만족해야 했던 PIFF는 열두돌을 맞은 지난 해 64개국, 275편의 영화가 참가하는 눈부신 양적 성장을 이룩했다. 부산영화제를 통해 세계 처음으로 공개된 '월드프리미어'만 66편에 달했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질적성장도 달성했다. PIFF는 2004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 의해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선정된데 이어 2년 후인 2006년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세계 영화제 정상회의의 이사 영화제로 선출됐다. 현재는 세계 5대 영화제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IFF의 성공은 부산시가 영화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검토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부산시가 서두르지 않고 단계별 발전전략을 구사한 것도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라는게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른 자치단체들처럼 처음부터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테마파크 조성 등에 매달렸다면 허울만 요란한 행사에 그쳤을 지 모른다는 얘기다. 시는 우선 인프라가 전무하다시피한 부산을 국내에서 영화촬영의 최적지로 만든다는 비교적 낮은 목표를 세우고 1999년 우리나라 최초로 각종 영화촬영을 지원하는 전문기구인 부산영상위원회를 설립, 터다지기부터 시작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1년에 기껏 1~2편 정도의 영화촬영이 고작이던 부산에 영화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부산영상위의 적극적인 활동은 PIFF의 성공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지난 해에는 국내 영화의 절반 이상이 부산에서 촬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9개 도시, 아시아권에서 80여개 도시가 부산영상위를 벤치마킹해 영화촬영 유치 및 지원 전문기구를 설립한 것은 부산영상위의 성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부산시는 2002년 부산영상벤처센터를 설립해 영화제작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어 2003년에는 부산영상산업발전 기본계획를 수립해 영화의 전 과정이 부산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구축에 본격 뛰어들었다. PIFF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로케이션 유치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현상과 편집 등 후반작업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촬영유치도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다"고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4년 영상산업을 4대 핵심전략산업으로 선정한 부산시는 2005년 '부산 영상도시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렸고 중앙정부도 같은 해 부산을 영화문화중심도시로 지정해 부산시의 야심 찬 계획에 무게를 실어줬다. 특히 2006년에는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등급위원회 등 영상관련 공공기관의 부산이전이 확정돼 부산을 '아시아의 영상허브'로 조성하겠다는 부산시의 청사진이 현실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느낌이다. 영화영상진흥팀을 구성한 부산시는 지난 해 편집 등 영화제작의 마지막 단계인 후반작업이 부산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을 착공했고, 올해는 PIFF의 전용 상영관인 부산영상센터 '두레라움' 공사를 시작해 2011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또 2010년까지 영화체험 박물관과 문화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문화 콘텐츠 콤플렉스'도 건립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함께 2007년에 지역의 우수한 영화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문화 콘텐츠 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창업투자회사인 '아시아문화기술투자(ACTI)'를 설립했고, 영화 배급사인 '발콘(BALCON)'을 설립해 본격 영업에 착수했다.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까지 붙었던 부산이 '영화도시'로 급성장하는데 부산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든든한 배경이 됐음은 말할 것도 없다. PIFF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영화제 기간에 남포동 PIFF 광장과 해운대의 주요 상영관을 가득 메우는 영화 팬들이 없었다면 PIFF는 제자리 걸음을 계속했을 것이고, 부산을 '영화도시'로 키우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점퍼(Jumper)'는 무엇보다도 볼거리가 풍부한 영화다. 그도 그럴 것이, 순간이동을 할 줄 아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의 이야기인 만큼 전세계 6대륙 11개국 13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영화를 찍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이탈리아 로마, 일본 도쿄, 호주 시드니, 프랑스 파리, 이집트 스핑크스 등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이국적 풍광을 화면에 담았기 때문이다. 어디든 '점프'만 하면 갈 수 있다는 의미의 초능력자인 '점퍼' 데이비드(헤이든 크리스텐슨)는 이집트 스핑크스 머리 위에서 아침을 먹고, 오후에는 호주 해변에서 서핑을 즐긴 뒤, 디저트는 일본에서 즐기는 환상적인 삶을 구가한다. 17살 때 짝사랑하는 여자친구 밀리(레이철 빌슨) 앞에서 강물에 빠져 죽을 뻔하다가 자신의 능력을 처음 자각한 데이비드는 이후 자신의 순간이동 능력을 이용, 은행의 현금보관 금고에 들어가 자루 가득히 돈다발을 훔친 뒤 그 돈으로 호화생활을 즐긴다. 전 세계 주요국을 '점프'해가면서 일반인은 꿈도 꿀 수 없는 환상적 일상을 만끽하는 것. '점퍼'로서의 삶에 익숙해질 무렵, 데이비드는 동급생들로부터 바보 취급을 받으며 놀림만 당했던 고교시절 짝사랑했던 밀리를 찾아간다. 고향 마을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밀리를 찾아간 데이비드는 밀리가 고교시절부터 꿈꾸던 로마 여행을 제안한다. 데이비드의 제안에 반신반의하던 밀리는 비싼 퍼스트클래스 항공좌석에 최고급 호텔 객실로 꾸며진 데이비드와의 로마 여행을 황홀해하면서도 갑작스레 부자가 된 데이비드의 성공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짝사랑하던 밀리와의 꿈같은 로마 여행을 즐기던 데이비드는 그러나 '점퍼'가 재앙을 일으킨다고 믿는 비밀조직 '팔라딘'의 표적이 되고, '팔라딘'의 리더인 롤랜드(새뮤얼 L.잭슨)는 데이비드를 없애기 위해 조직원들을 로마에 파견한다. 밀리와의 콜로세움 관광 도중 팔라딘의 습격을 받은 데이비드는 또다른 점퍼인 그리핀(제이미 벨)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게 되고 그리핀을 통해 수천 년 동안 지속돼온 점퍼와 팔라딘 간의 전쟁에 대해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데이비드는 서서히 자신의 과거와 어려서 집을 나간 엄마(다이앤 레인)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데…. '점퍼'의 원작인 스티븐 굴드의 SF 소설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결여된 소년이 어두운 상처를 극복하고 성숙해가는 성장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영화는 특수효과에 공을 들인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오락물로 만들어졌다. 평상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콜로세움 내부에서 촬영한 장면을 비롯해 세계 각국 주요 도시의 이국적인 풍물이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보고 나면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유형의 영화다. '본 아이덴티티'와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연출한 덕 라이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전국의 영화 전공 학생들이 직접 만든 제1회 젊은영화제가 14~17일 서울 중구 저동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전국연극영화과학생회연합이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88만원 세대, 영화로 세상을 바꾸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청년실업 등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젊은이의 패기가 담긴 영화 31편을 소개한다. 김동원 감독, 배우 권병길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경쟁부문 '세상을 바꾸는 그대' 섹션에 진출한 11편을 심사해 금상과 은상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또 비경쟁인 '경계를 넘어'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는 지난해 제작된 학교별 대표작과 1, 2학년 학생들의 영화가 소개되며 모든 상영작의 연출자와 관객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베를린=연합뉴스) "지금까지 만든 영화 중 한 번도 제작비를 회수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제 방식의 영화를 만들겠습니다"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영화 문법이 대중적이지 못한 점을 시인하면서도 이런 영화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영화를 볼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58회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밤과 낮'을 출품한 홍 감독은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흥행의 성공을 목표로 하는 영화는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 감독과 일문 일답. --그 동안 칸 영화제와 베를린 영화제 등에 여러 작품을 초청 받았다. 홈 감독의 영화가 외국에서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외국 평론가들과 영화 관계자들에게 나름의 시각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시각으로 좋게 평가한 때문일 것이다. 내 영화는 줄거리 요약이 쉽지 않을 정도로 통상적인 영화 문법과는 다르다. 그래도 이런 방식의 영화도 필요하다는 인정을 받은 것 같다. --`밤과 낮'의 수상 가능성은. ▲정말 모른다. 나는 칸이나 베를린이나 영화제 자체에 대해 잘 모른다. 어떤 정보도 없다. 다만 이런 국제 영화제에 초청돼서 이 작품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만족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머리가 두 개 달린 소 그림' `공항 대합실의 작은 새', `깨진 도자기' 등 여러 소품들의 의미는. ▲하나의 의미가 있는 상징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전체적인 맥락에서 하나, 혹은 여러 가지 의미로 다양하게 해석되기를 바란다. 누구든지 똑같이 공유하는 의미로 해석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내 영화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 메시지의 과잉과 그로 인한 빈곤에 대한 반성을 보여주고 싶다. 하나의 이미지가 하나의 메시지로 고정 관념이 되거나 스테레오 타입으로 쉽게 규정되는 것을 반성하고 싶다. 어린 아이처럼 아무것에도 물들지 않고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총 8편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들 작품을 관통하는 일관된 의도가 있다면.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영화를 만들기 전에 이 영화를 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명확하게 알려 하지 않는다. 영화가 주는 교훈이나 메시지, 형식을 미리 알려고 하지 않는다. 미리 알면 흥미를 잃는다. 작업 과정에서 매일 매일 부분과 전체 사이에서 계속 교감하면서 변화를 추구한다. 상투적이지 않으려 한다. 그날 찍을 대본은 그날 아침에 쓴다. 그 전날 술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나 아침의 날씨 변화까지 다 반영된다. 끝까지 마음을 열어두려 한다. --흥행이 잘되는 영화를 만들 계획은 없는가. ▲기질상 그런 영화를 하지는 못할 것 같다. 물론 대중에게 위안을 주고 오락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하다. 대부분의 관객은 영화에서 그것을 원한다. 그러나 나와 같은 방식의 영화도 필요하다. 그것을 장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흥행을 목표로 하는 영화는 만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더 열심히 만들고 우연히 더 포용력 있는 영화가 돼서 더 많은 관객이 볼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차기 작품 구상은. ▲운 좋게도 흥행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평단의 호평과 좋은 제작자를 만나 영화 작업을 계속해왔다. 9번째 작품을 구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촬영에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1년에 한 편씩은 만들 계획이다.
(베를린=연합뉴스) 58회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의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베를린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복합 영화관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열린 기자 시사회에는 세계 각국 기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본선 경쟁작 주 상영관인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는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다. 시사회가 끝난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100여명의 기자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각국 기자들은 홍 감독 영화의 특이한 스토리 전개 방식과 인물 묘사, 그리고 영화 요소요소에 배치된 소품이 갖는 의미 등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또한 외국 기자들은 한국 남녀의 사랑의 방식과 사회적 상황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이처럼 `밤과 낮'의 시사회와 기자회견이 관심을 모은 것은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홍 감독이 해외에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이미 2004년(`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과 2005년(`극장전')에 연속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파노라마 섹션에 `해변의 여인'을 출품했다. 베를린 영화제에 온 평론가들도 홍 감독 영화의 수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홍 감독의 영화 스타일이 유럽 영화의 작가주의적 경향에 거스르지 않고 있으며 베를린 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온 것이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말이 영화제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중국 영화 `투야의 결혼'(감독 왕 쿠아난)이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1년에는 대만 감독 린 친센이 은곰상인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심사위원특별상(은곰상)도 중국 영화 `베이징 자전거(감독 왕 샤오 슈웨이)'에 돌아가는 등 최근 수년간 베를린 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도 여러 차례 상을 받았다. 1994년에는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이 8대 본상 중 하나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기덕 감독은 2004년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영화 예술의 새로운 조망을 제시한 작품에 수여되는 특별상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했다
(연합뉴스) 숭례문 방화 용의자 채모(70) 씨가 토지 보상 문제에 대한 불만을 범죄로 표출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되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와 범죄 심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영화 속 방화범들의 심리는 어떻게 그려져 왔을까. 영화는 허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방화범의 심리를 자세히 묘사하고 범죄의 배경을 단정적으로 설명하는 편이다. 화재를 소재로 한 영화는 특히 스릴러라는 장르 구조를 튼튼히 하기 위해 정신적 결함이 있지만 지능은 높은 방화범을 등장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이 방화에 대한 정당화를 경계해 방화범을 검거 또는 죽음으로 정의롭게 단죄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정신질환과 관련 = 범죄심리 전문가들이 정신질환으로 방화를 반복해 저지르는 '방화광'은 그리 많지 않다고 지적하는 것과 달리 영화에서는 방화범을 정신이상자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신현준ㆍ정준호 주연의 '싸이렌'(2000년)에서는 알 수 없는 증오심에 불타는 미치광이가 범인으로 나온다. 이 방화범은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사는 명백한 '사이코'로 그려진다. 영화는 단순히 정신이상자로 묘사하는 것을 넘어서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명백한 원인 또는 배경까지 부여하기도 한다. 최민수ㆍ차승원 주연의 '리베라메'(2000년)에서 방화범 희수(차승원)는 어린 시절 끔찍한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로부터 받은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산다. 그는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예전에 자신이 치료를 받은 적이 있던 병원에서 근무하는데, 방화가 바로 그가 선택한 '리베라메(나를 구원하소서)'의 방식이다.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는 "영화 속 방화범은 안 좋은 기억과 불우한 성장과정, 세상에 대한 분노를 지닌 범인으로 묘사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사이코'이다 보니 불을 내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으로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사회에 대한 불만 = 숭례문 방화 용의자는 자신의 불만과 분노를 표출하고 사회적 관심을 끌기 위해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화 속 범죄자 역시 사회에 불만을 갖고 사람들의 이목을 단번에 끌기 위해 '흉기'로 화마를 선택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리베라메'에서 범죄자가 정신적 결함을 갖게 된 이유는 개인사에 있지만 결국 세상을 어두운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방화로 억눌린 감정을 표출하게 된다. 론 하워드 감독의 영화 '분노의 역류'(1991)에서 범인이 사회에 불만을 품게 된 이유는 대단히 구체적이다. 주인공이 소방관인 이 영화는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범인을 주인공의 동료인 현직 소방관으로 설정한다. 이 방화범은 돈을 벌기 위해 소방인력을 감축하고 소방관의 생명을 위협한 시의원 스와이잭과 그 동료들을 살해하기 위한 분명한 목적을 품고 범죄를 저지른다. 그러나 불특정 대상을 겨냥하는 범죄를 소재로 삼은 최근 영화들은 점점 정신질환이나 사회에 대한 불만 등 범죄의 명백한 이유를 찾기보다 불분명한 암시에만 그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영화평론가 황진미 씨는 "사람들은 범행의 이유를 설명하는 내러티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스크린에서도 재난의 원인과 배경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확실한 범죄의 이유를 모르는 현실을 반영한 영화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충무로 어느 영화 주인공 캐스팅보다 더 짜릿하고 신나요."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에 출연 중인 MC몽이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이 프로그램과 동료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 글에서 MC몽은 "'1박2일'은 대본으로 만들지 못하는 영화 같은 이야기"라면서 "이 영화 속에 날 초대해줘서 고마워요. 우리 스태프들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MC몽은 영화 출연 때문에 '1박2일' 섭외를 거절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지난해 여름 출연 제의가 왔으나 영화 출연 등의 이유로 포기했다는 것. 영화 때문에 처음부터 함께하지 못했던 '1박2일'에 지금 그에게 최고의 영화가 된 셈이다. 그는 "사실 능력이 뛰어난 것도 없고 그 야생에서 웃길 자신도, 잘해낼 자신도 없어서 포기했다"면서 "겨울이 찾아올 때쯤 '1박2일'이 내게 또 손을 들어줬고 난 같이 걸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첫 촬영이 끝날 때쯤 왜 이제 결정했을까, 왜 이제야 이 사람들을 만났을까 생각했다"면서 "10년 가까이 안 해본 버라이어티쇼가 없을 정도지만 이곳은 뭔가 다르다. 어설픈 휴머니즘이 만들어낸 진정한 따듯함이 숨어 있다"고 '1박2일'에 출연하면서 느낀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등 함께 출연하는 연예인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1박2일'은 여섯 남자가 전국의 산과 바다로 여행을 떠나 1박2일간 머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쇼로, 최근 각 출연진의 캐릭터가 부각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벽두의 영화시장이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 나름대로 선전하고는 있지만 이렇다 할 흥행대작이 나오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영화관객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2일 CGV가 발표한 1월 영화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관객수는 1천305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9%나 감소했으며 전 달에 비해서도 18.3%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한국영화 점유율은 50.2%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5.7% 감소했으나 전 달에 비해서는 1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별로는 '우생순'이 283만 명을 동원해 1월 흥행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무방비도시'가 157만 명을 불러모으며 한국영화 점유율 상승을 견인했다. 외화 중에서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꿀벌대소동'이 119만 명으로 3위에 올랐다. CGV 관계자는 "'우생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연말 개봉작 중 1월까지 1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가 전무할 정도로 예년과 같은 흥행대작이 나오지 않아 1월 영화시장이 극히 부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