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신정환이 SBS TV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을 통해 영화 감독으로 데뷔(?), 이미 '복수혈전'으로 감독 데뷔를 한 이경규와 대결한다. 매회 특정 미션을 놓고 이경규 라인과 김용만 라인이 대결을 벌이는 '라인업'에서는 현재 이경규와 신정환이 각기 10분짜리 영화를 연출하는 미션을 수행 중이다. 신정환은 장나라와 이현우, 정애연이 삼각관계로 출연하는 판타지 멜로 '펜'을 찍고 있으며, 이경규는 이소연과 붐이 주연한 '복수혈전 2'를 만들고 있다. '라인업'은 이들 작품을 4월 초 극장에서 정식 시사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두 영화의 제작 과정을 방송한다.
(연합뉴스) 노경철 감독의 독립장편영화 '마지막 밥상'이 한국 개봉에 앞서 한국 독립영화로는 최초로 프랑스에서 먼저 개봉한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내달 11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될 '마지막 밥상'이 19일 프랑스 파리 셍미셀에 있는 레스파스 극장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먼저 정식 개봉 절차를 밟게 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예술영화 전문 배급사 E.D.디스트리뷰션 측의 요청에 이루어진 것으로 이 회사는 "해외 관객에게 새로운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마지막 밥상'의 프랑스 개봉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 밥상'은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 2006년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최우수작품상 등을 받았으며 선댄스, 로카르노, 시드니, 에든버러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은 작품. 도시의 변두리에 사는 두 가족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영화로 파격적인 형식미와 독특한 미장센으로 '새로운 작가주의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
(연합뉴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제목만 보고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빙그레 미소가 나오지만 차원이 다르다. 단순한 사랑 놀음의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잠시 깊은 고민을 하게 하는 영화다. 그런데 재미있다. 원제는 '라스와 진짜 여자(LARS AND THE REAL GIRL)'. 2:8 가르마에다 매일 똑같이 입는 오리털 파카, 완고한 턱수염, 타인과 눈을 잘 맞추지 않는 시선…. 28살의 라스는 착하지만 소심하기 그지없는 남자다. 이런 라스를 지켜보는 형과 형수 카렌은 답답하기만 하다. 지금껏 여자 한 명도 사귀지 않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집의 창고에서 혼자 살고 있는 라스를 카렌은 사람들 사이로 끄집어내려 하지만 쉽지 않다. 라스의 회사 여자 동료도 라스에게 관심을 갖지만 라스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라스는 느닷없이 여자친구가 집에 찾아왔다며 형과 형수에게 인사시키겠다고 한다. 형과 형수는 너무나 들떠 "이젠 됐다"고 환호하지만 이게 웬 일. 그들의 집에 라스와 함께 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실물 크기의 인형, 즉 주로 남자들의 성적 욕구를 채워주는 리얼 돌(REAL DOLL)이다. 라스는 그 인형을 '비앙카'로 부르며 마치 진짜 여자 대하듯 한다. 형 부부는 결국 정신과 치료도 하는 가정의학의 닥터 다그마를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다그마 박사는 형 부부에게 라스처럼 비앙카를 여자친구로 받아들이라고 한다.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형에게 카렌은 "누구나 사람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것 아니냐"며 라스를 도와주자고 말하고, 형 부부는 마을 사람들에게도 사람처럼 대해주길 부탁한다. 마을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하지만 착한 라스를 도와줘야 한다며 비앙카를 사람으로 대해주고, 그러는 와중에 비앙카는 마을의 유명인사가 된다. 비앙카는 유치원 보모, 자원봉사 모임 이사, 디스플레이 모델 등 맹활약을 한다. 비앙카가 바빠지자 라스는 화가 난다. 그의 곁에 회사 동료가 슬며시 다가온다. 영화는 요란하지도 극적이지도 않다. 담담히 라스와 비앙카, 형 부부와 마을 사람들을 등장시키며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리고 또한 점점 더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드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모나지 않게 묘사한다. 라스가 정신적인 치료를 받아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모습도 소란스럽지 않다. 누구나 한 가지 문제는 안고 있고, 누구나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와 애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 그걸 아주 재미있게 표현한 영화다. 라스 역의 라이언 고슬링은 국내에서는 그리 자주 본 배우는 아니다. 영화 '노트북'에서 순정파 노아 역이 그나마 눈에 띄는 배역. 그러나 첫 번째 주연작 '리멤버 타이탄'으로 주목받았고 '빌리버'에서 연기력을 과시한 그는 아버지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내면으로만 파고드는 소심남 연기를 군더더기 없이 표현해냈다.
(연합뉴스) CJ CGV는 27일부터 내달 9일까지 전국 10개관에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음악 영화 6편을 재개봉하는 'CGV 뮤직 필름 페스티벌'을 연다. 상영작은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원스'에 이어 '어거스트 러쉬' '말할 수 없는 비밀' '라비앙 로즈' '카핑 베토벤' '칼라스 포에버'이며 개봉관은 강남ㆍ춘천ㆍ상암ㆍ압구정ㆍ오리ㆍ주안ㆍ일산ㆍ대구ㆍ대연ㆍ대전 등 10개관이다. 관람료는 5천 원. 행사 참여 관객이 당일 티켓 2장을 매점에 보이면 미니팝콘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CGV 홈페이지에서 3장 이상 예매한 관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원스'와 '말할 수 없는 비밀' OST를 준다. 또 CGV는 앞으로 다양한 영화들을 꾸준히 재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압구정점에서는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의 '중경삼림'(1995)이 13일부터 재상영되고 있으며 내달 1일부터는 왕자웨이 연출, 장궈룽(張國榮) 주연의 '아비정전'이 재개봉된다.
(도쿄=연합뉴스) 한류 인기와 함께 외국에서도 주목하는 영화제로 자리 잡은 대종상영화제에 일본의 영화팬들이 직접 우수 작품을 뽑아 시상하는 '일본상' 부문이 생긴다. 대종상영화제는 작년에 처음으로 일반인 50명으로 구성된 본선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남녀 조연상 등 총 9개 부문의 주요 부문 심사에 참여시켜 호평을 받았다. 오는 6월 27일 코엑스 전시홀에서 열리는 제45회 대종상영화제의 '일본상'은 국제한국영화팬협회(The Korean Movie International Fan Association, KIFA)가 주최하며 회원으로 가입한 일본팬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결정한다. KIFA 회원들은 5월26일부터 5일간 도쿄 분쿄시빅홀에서 열리는 'KIFA 대종상영화제 도쿄 2008' 행사에서 후보작 5편을 관람한 다음 투표해 최다득표 작품으로 '일본상'을 결정한다. 또 이 행사에 맞춰 출연배우와 감독 등이 일본을 찾아 무대인사를 할 예정이다. 후보작 5편은 작년에 제작 공개한 한국영화 약 100편을 대상으로 사전 심사를 통해 오는 5월 18일 결정된다. 후보 대상 작품의 대부분이 아직 일본에 소개되지 않아 회원들은 일본어 자막이 딸린 최신작을 감상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아울러 KIFA 회원 가운데 10쌍, 20명을 추첨해 대종상영화제 초대권을 증정하며 '일본상' 심사위원에 참가한 회원 중 추첨으로 선발한 2명은 수상식에 참석, 일본 내 한국영화팬을 대표해 '일본상'을 직접 전달할 예정. 한편 KIFA 측은 앞으로도 회원들에게 대종상영화제만이 아니라 청룡영화상 등 크고 작은 영화제의 심사위원 자격을 부여할 방침이다.
최민수, 드 니로ㆍ가르시아와 함께 출연 (서울=연합뉴스) 배우 최민수가 할리우드의 로버트 드 니로, 앤디 가르시아와 함께 제작비 400억 원 규모의 한국ㆍ미국ㆍ일본 합작영화에 출연한다. '조폭 마누라3' '홀리데이' 등의 제작사 현진씨네마는 18일 "최초의 한ㆍ미ㆍ일 합작영화 '스트리트 오브 드림스(Street of Dreams)'를 제작한다"며 "세 배우를 공동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일본 제작사로는 고 이수현 씨의 이야기를 그린 '너를 잊지 않을 거야' '딥 러브-아유의 이야기' 등의 와이즈 재팬이, 미국 제작사로는 '대부2' '지옥의 묵시록' '비밀의 화원'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유명 프로듀서 프레드 루스가 이끄는 FR 프로덕션이 나선다. 내년 여름 전 세계 동시 개봉을 목표로 올 겨울 촬영을 시작하는 이 영화는 1960년대 실존했던 뉴욕의 동양계 마피아 몬태나 조를 중심으로 뉴욕의 마피아들의 이야기를 그리게 된다. 드 니로는 이탈리아계 마피아 대부 비라리오 역을, 가르시아는 몬태나 조와 반목하는 마피아 역을 맡았으며 최민수가 몬태나 조의 정신적 지주인 한국인 친구 에디로 출연한다. 에디는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조직에서 몬태나 조를 정신적으로 지원했던 든든한 친구다. 주인공 몬태나 조는 목사인 일본인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와 인종 차별 등에 시달리다 가출한 뒤 마피아에 들어가 부두목까지 오른 전설적인 인물이다. 조직 내에서 승승장구했으나 비라리오의 친아들이 이에 앙심을 품고 저격했다. 총을 네 발이나 맞았으나 부하들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출됐고 전신 성형수술을 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생을 마쳤다. 몬태나 조 역에는 리얼리티를 위해 일본 배우를 캐스팅할 계획이다. 장동건이 출연했던 '무극'에서 함께 주연을 맡았던 사나다 히로유키가 유력하지만 영어 구사 능력 때문에 선뜻 낙점을 못하고 있는 상태. 4월 말 또는 5월 초 일본에서 대대적인 오디션을 연 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각본은 영화 '내츄럴' '리크루트'의 로저 타운이 맡았으며, 2000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투 패밀리 하우스'로 관객상을 차지한 레이먼드 드 펠리타가 메가폰을 잡는다. 프로듀서로는 프레드 루스가 참여한다. 이 영화는 6년여간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했으며 현진씨네마의 이순열 대표는 10일 일본에서 공동 제작을 위한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대표는 "한국 영화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영어권 공동 제작이 필요하다"며 "역대 최초로 한ㆍ미ㆍ일 3개국 합작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미국 배급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 50억 원을 투자한 현진씨네마는 수익을 비율대로 얻게 되고 한국 배급도 담당한다.
(연합뉴스) 전수일 감독의 '검은 땅의 소녀와'가 16일 오후 6시(현지시각) 폐막한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대상과 국제평론가상을 차지했다. 이 영화 제작사 동녘필름은 "프랑스 도빌에서 열린 이 영화제에서 '검은 땅의 소녀와'가 대상과 국제평론가상에 뽑혔으며 시상식에는 전 감독과 아역배우 유연미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전 감독은 수상 무대에 올라 "'인티머시' '히스 브라더' 등으로 평소 존경하는 감독이었던 파트리스 셰로 감독에게 직접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프랑스어로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장인 셰로 감독은 "프랑스어로 유창하게 수상 소감을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아시아 감독"이라고 웃으며 전 감독을 소개했다. 그는 '검은 땅의 소녀와'에 대해 "단호한 연출이 굉장한 미덕인 걸작"이라고 평했고, 전 감독을 가리켜 "작가주의 영화 감독으로서 우리에게 늘 충격을 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검은 땅의 소녀와'는 해외 영화제에서 잇달아 수상하는 쾌거를 이어가고 있다. 8일 끝난 스위스 프리부르 영화제에서 3개, 스페인 라스팔마스 영화제에서 2개 부문상을 동시에 거머쥔 뒤 1주일 만에 전해진 낭보.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 번외상 수상을 비롯해 총 11개의 상을 받았으며, 내달 이스탄불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한편 이번 도빌 영화제에는 개-폐막작이 모두 한국영화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개막작으로는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이 상영됐고, 정윤수 감독의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검은 땅의 소녀와'와 함께 전재홍 감독의 '아름다워'도 경쟁부문에 올랐다. 동녘필름 측은 "'검은 땅의 소녀와'가 한불 공동제작 영화인 만큼 이번 수상 소식이 전해지며 프랑스 배급사에서 프랑스 내 배급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수일 감독은 지난 겨울 히말라야에서 촬영한 최민식 주연의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의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미 극장가에서 앞으로 제작비 2천만~6천만 달러 규모의 중간급 영화들이 생존할 가능성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14일자 버라이어티지가 보도했다. 미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미 극장가는 지난해 28편의 영화들이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호황을 누렸지만 중간예산 영화들은 독립영화와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점점 줄어드는 파이 때문에 별 재미를 못 보았다.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배급하는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SF, 로맨스, 액션 장르가 대부분인 중간예산 영화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독립영화들은 스타들을 출연시키는 등 점점 상업적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중간급 영화들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국에 2002년 450편의 영화가 개봉된 데 비해 지난해는 600편이 극장에 걸렸는데, 늘어난 150편은 모두 독립영화였기 때문에 애매한 규모의 영화들은 관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 많은 마케팅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또한 블록버스터에 투자할 수 없거나 독립예산영화 전문이 아닌 영화사나 투자사들은 투자 규모에 비해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간급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라이언스게이트, 야리 필름 그룹, MGM, 와인스틴 컴퍼니, 서미트, 오버처 같은 기존의 제작배급사들과 치열한 시장 나눠갖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중간급 영화들은 블록버스터처럼 박스오피스에서 '대박'을 터뜨릴 필요는 없고 비디오 시장이나 해외 시장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예전과 같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앞으로 점점 어두워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할리우드에서 날아온 영화 '댄 인 러브'는 로맨틱하고 코믹하다. 요약하자면, 로맨틱 코미디란 바로 이런 것임을 보여주는 영화다. 국내판 제목은 '사랑에 빠진 댄'을 뜻하는 '댄 인 러브'지만 본래 제목은 실생활 속의 댄을 뜻하는 '댄 인 리얼 라이프(Dan In Real Life)'다. 원제대로 웃음을 자아내는 이 영화의 장면 장면은 실생활에 대한 묘사에서 시작된다. 홀로 세 딸을 키우는 댄의 좌충우돌 생활기가 중점적으로 쓰여져 있으니 가족영화와 겹쳐지는 장면이 많다. 언뜻 봐도 스무 명은 돼 보이는 대가족이 무더기로 나와 산만하기는 하지만 보통 할리우드 영화에서 지나치게 '쿨한' 서구식 가족의 모습이 낯설었던 국내 관객에게는 오히려 정겨운 모습이다. 허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녀가 만나 갈등을 겪다 사랑을 재확인하게 되는 계기는 다소 상투적이고 여자 하나를 둘러싼 형제 간의 갈등은 제대로 봉합되지 않는다. 장기자랑 등 가족에 대한 일부 묘사에도 작위적 냄새가 난다. 그러나 남녀 주인공을 의무감 속에 억지로 짝 지워주기보다 느긋하게 지켜보고 자연스럽게 발전시키는 전개 방식은 큰 장점이다. 또 적절한 타이밍에 튀어나오는 재치 있는 유머가 분위기를 환하게 살려준다. 댄 번즈(스티브 캐럴)는 지역 신문에서 가정 상담 칼럼을 맡아 독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인기 있는 칼럼니스트다. 그러나 막상 자신의 가정은 뒤죽박죽이다. 4년 전 아내를 잃은 댄은 홀로 딸 셋을 키우고 있는데 딸들이 혹여나 잘못될까 늘 노심초사 과잉보호하는 탓에 딸들로부터 오히려 점수를 잃고 있다. 댄은 전통대로 휴가철을 맞아 딸들을 데리고 시골 부모님 댁으로 향한다. 시골에 도착한 이튿날 홀로 동네 서점을 헤매던 댄은 우연히 아름다운 여자 앤 마리(줄리엣 비노시)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 앤 마리에게 딸들에 대해 주절주절 늘어놓던 댄은 그녀로부터 연락처를 받아내는 데 성공한다. 부모님 댁으로 돌아와 식구들에게 어떤 여자를 만났다고 말하는 순간, 댄의 동생 미치(데인 쿡)가 새로 사귄 여자친구라며 앤 마리를 데리고 나타난다. 영화에서 활약상을 보여주는 것은 단연 남자 주연배우 스티브 캐럴이다. '에반 올마이티' '마이 리틀 선샤인' '헷지' 등으로 잘 알려진 그는 이번 영화에서 자신에게 더욱 잘 들어맞는 배역으로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선보인다. 이미 프랑스를 뛰어넘어 전 세계의 연인으로 자리 잡은 줄리엣 비노시는 비중이 워낙 적긴 하지만 스크린을 누비는 캐럴에게 밀리지 않는 매력을 보여준다. 영화를 만든 피터 헤지스 감독은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의 원작 소설가로, '어바웃 어 보이' 각본으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았다. 12세 이상 관람가. 2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