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나는 영웅이 아니라 그저 집에 돌아가고 싶었을 뿐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자유를 얻기 위한 포로들의 탈출 과정을 그린, 스티브 매퀸 주연 영화 '대탈주'(The Great Escape)의 실제 주인공인 퇴역 영국군 버트램 아더 제임스가 지난 달 18일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일 보도했다.
제임스는 공군 소위였던 지난 1940년 6월5일 네덜란드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대공포화의 공격을 받고 비상 탈출했으나 독일군에 붙잡혀 포로가 됐다.
그는 1945년 5월 미군에 의해 풀려나기 직전까지 '스탈락 루프트 3' 수용소 등 여러 수용소를 전전하는 과정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탈출을 시도했으며 두 차례는 탈주에 성공했으나 도주하던 중 다시 붙잡히기도 했다.
제임스의 타계 소식을 보도한 영국 지역일간 버밍엄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생전에 자신이 영웅 대접을 받게 된 데 대해 "과분한 대우"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또 영화 속 하이라이트인 매퀸의 오토바이 탈주 장면은 할리우드 상상력의 소산이라고 회상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영화의 소재가 된 1944년 3월24일 야간 탈주에 동참했던 포로는 모두 76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3명만 탈주에 성공했으며 현장에서 붙잡힌 50명은 히틀러의 명령 아래 곧바로 사살됐다.
제임스는 당시 체코 국경까지 도주했으나 결국 붙잡혔고 '악명 높은' 작센하우젠 수용소로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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