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제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 "정체성 확립 이뤄질 것"

【전주=뉴시스】 "젊고 새로운 영화감독과 영화를 발굴하고 발견하는 전주영화제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 올해로 10회를 맞아 내달 30일부터 5월8일까지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작 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영화제의 특징을 "발굴과 발견, 관객과 함께 배우는 영화제"로 정리했다. 정 수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세계 신인감독의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이를 위해 어느때보다 많은 수의 젊고 새로운 영화들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주영화제를 통해 배출한 감독들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과 왕빙, 스와 노부히로, 아먀시타 노부히로, 장률, 리산드로 알란조, 브릴란테 멘도자, 류승완 등은 이제 명실상부 각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돼 있다"면서 "이는 전주영화제가 표방하는 독립영화의 발굴과 신예 감독들의 발견의 성과다"고 평했다. 그는 특히 "이번 영화제가 10년째 들어서면서 한국영화의 과거를 기억하기 위한 한국영화 회고전을 부활시킨다"라며 "올해까지 발굴되고 복원된 양주남 감독의 1936년작 '미몽'과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 신상옥 감독의 1962년작 '열녀문', 이두용 감독의 1980년작 '최후의 증인'이 상영된다"고 설명했다. 또 특별전으로 스리랑카 영화가 '쿠바'와 '마그렙', 소비에트 연방', '터키'영화에 이어 마련됐다. 정 수석은 "비 서구 지역의 숨겨진 영화 발굴을 위한 노력이 이번 영화제에서도 이어진다"면서 "스리랑카 영화는 오랜 내전과 역사, 종교적 갈등, 식민지 역사에 대한 진솔한 사연이 숨겨져 있는 만큼 이 시대를 반영한 1974년에서 2005년 사이에 제작된 영화 12편이 소개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영화들에 대한 관객들의 접근과 소통, 이해가 어려운만큼 시네토크와 대담과 강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영상대학원 영화영상학과 조교수인 정 수석은 지난 2000년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일본 영화 코디를 맡아 영화제에 참여한 이후 4회 때 프로그래머를 맡은 뒤 8회부터 수석 프로그래머로 영화제를 기획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공식 발표

【전주=뉴시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영화제 개최 한 달을 앞두고 영화제 상영작 공식 발표와 함께 영화제 전반에 대한 설명 자리를 가졌다. 영화제 조직위는 31일 오전 전북 전주 코아호텔 2층 무궁화홀에서 송하진 조직위원장과 민병록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정수환 수석 프로그래머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 기간 중 상영될 상영작들을 발표했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30일부터 5월8일까지 전주시 경원동 '걷고싶은 거리'와 '영화의 거리' 일원에서 이어지며 영화 이외에도 빛의 향연과 빛의 확장, 거리 예술인 퍼블릭 아트가 펼쳐진다. 이날 영화제 설명에서 정수환 수석프로그래머는 "관객들이 독립영화가 제작되는 순간부터 상영되는 전 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했다"라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 영화에 대해 관객과 함께 공부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고 이번 영화제의 특징을 설명했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뿐 아니라 문화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10회를 맞이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정체성이 완성될 수 있도록 작품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섹션명 변경과 시상제도 신설을 비롯, 개·폐막작 공개와 상영작 라인업 발표, 트레일러 및 하이라이트 등을 상영됐다.

박찬욱 "'박쥐'는 내 영화 중 가장 애착"

(서울=연합뉴스) "우열을 가리긴 어렵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만든 영화 중 제일 뛰어난 영화인지는 몰라도 가장 애착이 가는 영화인 것은 사실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31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박쥐'의 제작보고회에서 "오랜 시간 생각한 이야기이고 송강호가 연기한 주인공 남자에 나 자신이 많이 들어가 있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만든 영화 중에 주인공 캐릭터에 내가 들어간 것은 처음입니다. 나약하고 비겁하면서 궤변에 가까운 논리로 자기를 합리화한다거나 변명하는 면들이 아주 닮았고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한 사람의 관객으로 봐도 정이 가고 제 취향에 잘 맞는 영화입니다." 영화 '박쥐'는 박찬욱 감독이 구상한 지 10년이 지났을 만큼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해온 작품이다. 박 감독은 1999년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 당시 주연배우인 송강호에게 처음 이 영화에 대해 제안했다. 그는 "처음 생각한 것은 1997-1998년쯤"이라며 "성장환경 때문에 가톨릭 분위기에 익숙하고 사제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할 일이 많았다"고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캥'에서도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쥐'의 탄생과정을 설명했다. "신부라는 신분을 가진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살인 등의 죄악을 저질러야 존재를 유지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 정신적인 고통이 얼마나 클지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다음에 뱀파이어 개념이 떠올랐고 이 소재에 에밀 졸라의 소설이 뒤늦게 결합하는 과정을 밟아왔죠." '박쥐'는 특히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산하의 포커스 픽처스로부터 제작비를 투자받아 본격적으로 미국에 개봉되는 첫 번째 한국 영화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어마어마한 북미시장에서의 흥행이나 아카데미 후보가 되는 등의 굉장한 일이 처음부터 벌어질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한국영화가 미국시장에서 보였던 성적에 비하면 조금 더 큰 규모로 진지하게 취급될 수 있게 되는 첫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측이 제가 전에 만든 영화에 호감을 가진 모양이고 소재로 봤을 때 뱀파이어 이야기에 가톨릭 사제가 주인공이니까 다른 영화들보다 좀 더 보편적이어서 투자하지 않았을까 짐작해요. 개인으로서는 제가 영향받고 존경하는 세계 여러 감독들의 영화를 많이 배급한 포커스 픽처스의 심벌마크를 내 영화에도 붙이게 돼 뿌듯해요." 박 감독은 이번 영화의 주연인 송강호와 김옥빈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송강호 씨는 머리가 좋고 영리한데다 언제든지 현재 하는 작품만 생각하는 집중력을 가진 배우인데 그렇게 머리 좋은 사람이 집중하니까 잘할 수밖에 없다"며 "현실을 회피하려는 나약한 캐릭터를 송강호가 연기하는 것이 상상이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어떤 모습이 나올까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깜짝 발탁한 김옥빈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만났는데 어떤 기운 같은 것이 있었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처음 '올드보이' 강혜정을 만났을 때처럼 한눈에 매료된 기분"이라고 전했다. "너무 안정되고 틀이 잡히기보다는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면도 보였어요. 변화무쌍한 면이 이 역할에 잘 맞았고 영화를 보시면 한국에 이런 여배우가 있었나라는 놀라움을 느끼실 거에요. 한국영화에 없던 새로운 종자입니다." 끝으로 박 감독은 영화에 대해 "동서양 문화의 충돌 등 여러 가지로 이해할 수 있지만 여자를 잘못 만나 곤경에 빠진 남자의 분투로 볼 수도 있다"며 "여자 때문에 심한 고생을 하는 남자라고 주인공을 생각하고 그 관점으로 보면 영화가 좀 친숙하고 쉽게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할리우드에 때아닌 전기영화 바람

(연합뉴스) 할리우드에 때아닌 전기영화붐이 일고 있다. '비커밍 제인'에서 영국의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역을 맡았던 앤 해서웨이는 '오즈의 마법사'의 가수겸 배우 주디 갈란드, '한니발 렉터' 앤서니 홉킨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된다. 최근 버라이어티와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해서웨이는 갈란드의 2001년 전기 '겟 해피(Get Happy)'에 바탕을 둔 동명 영화와 뮤지컬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창력을 뽐냈던 해서웨이는 그동안 오랫동안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고려돼왔다. 반면 홉킨스는 앤디 가르시아가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 '헤밍웨이와 푸엔테스(Hemingway & Fuentes)'에서 헤밍웨이역을 맡을 전망이다. 가르시아는 헤밍웨이의 조카인 작가 힐러리 헤밍웨이와 공동으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헤밍웨이와 그의 어선 선장 그레고리오 푸엔테스와의 관계를 조명할 이 영화에 가르시아는 푸엔테스로, 아네트 베닝은 헤밍웨이의 부인 메리 웰시로 등장한다. 지난 2002년 104세로 사망한 푸엔테스는 헤밍웨이의 걸작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 산티아고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한편 하버드 대학 출신의 오스카 수상배우 토미 리 존스도 화가 토머스 허드슨에 대한 헤밍웨이의 소설 '만류속의 섬들 (Islands in the Stream)'에 바탕을 둔 영화의 감독, 각색, 주연을 맡는다.

<한국영화 탈출구, 저예산에 있나>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개봉한 한국 스릴러 '작전'은 관객 153만명을 동원했으나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했다. 77만명을 모은 '마린보이'는 손익분기점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두 영화는 총 제작비 50억원대의 '평작'이다. 19일 개봉한 스릴러 '실종'은 1주일 동안 37만명을 모았다. 그러나 제작진은 표정이 그리 어둡지 않다. 이 영화에 들어간 '본전' 즉, 순제작비 8억원을 이미 극장에서 뽑았기 때문이다. '슬픔보다 슬픈 이야기' 또한 사정이 비슷하다. 순제작비 10억원대, 총 제작비 30억원인 이 영화는 이미 O.S.T 음원 등 부가판권으로 돈을 벌어들여 개봉 3주째에 손익분기점 63만명을 넘어섰다. 올들어 중간 규모 영화가 줄줄이 고배를 마신 반면 저예산 영화는 잇단 성공을 거두는 중이다. 저예산 영화의 증가 추세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영진위에 의하면 제작비 10억원 미만 영화는 2005년 16편(개봉작의 19.3%)에서 2006년 25편(23.1%), 2007년 35편(31.3%), 2008년 38편(35.2%)으로 계속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편당 평균 총제작비도 2007년 37억2천만원에서 대폭 감소해 3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달라진 양상이라면 저예산 영화에 손님이 '제대로' 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70억원을 들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668만명, 80억원을 투입한 '쌍화점'은 377만명을 모으고도 손해를 겨우 보지 않은 수준에 머문 것과 달리, 131만명을 모은 '영화는 영화다', 163만명을 끈 '고사-피의 중간고사'는 10억원 안팎으로 제작된 덕에 대박난 영화로 꼽혔다. 특히 '영화는 영화다' 제작진이 고심 끝에 제작비 6억5천만원을 15억원으로 '과대 포장'해 알릴 만큼 한 때 저예산 영화에 대한 인식은 "대중적인 재미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었지만 이런 편견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올해 들어 제작비 1억원인 독립영화 '워낭소리'가 상업영화 못지않은 200여 개 스크린을 차지하고 상업영화 부럽지 않은 280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는 사실은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실종',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주연배우들이 거마비 정도의 개런티만 받거나 출연료를 제작비로 투자했다는 점, 상업영화의 평균 제작비보다 낮은 비용을 들였다는 점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저예산 영화가 한국영화의 탈출구가 될까. 일단 호황일 때보다 시장이 작아졌으니 적은 예산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 자체는 긍정적이다. 충무로의 고질적인 악습으로 지적됐던 제작비 거품이 이제야 빠졌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건강한 산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규모의 영화가 고루 만들어지고 고루 성공해야 한다는 것은 영화계 안팎에서 통용되는 상식이다. 저예산 영화의 성공은 일단 높이 평가할 일이지만 모든 영화가 저예산으로 만들어질 수는 없다. 한국영화의 '허리'로 여겨졌던 총 제작비 30억-60억원대 상업영화가 줄줄이 고배를 마시다 보면 이미 심각한 충무로의 투자에 악영향을 끼치고, 이런 중간 규모의 영화들의 제작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총 제작비 30억-60억원인 영화가 전체 개봉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5년 48.2%, 2006년 51.9%, 2007년 48.2%였지만 지난해에는 27.7%로 급감했다. 올해도 순 제작비 10억원 안팎의 영화에 투자사, 제작사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올해 중간 규모의 상업영화가 흥행한 사례는 총제작비 40억원대의 '과속스캔들' 1편 정도다. 저예산 영화에 충무로의 관심이 쏠린 와중에도 올해 '해운대', '전우치' 등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제작 규모의 양극화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 영진위는 지난해 영화산업 분석 보고서에서 "제작비의 감소에도 수익성이 쉽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저예산 영화의 증가는 산업의 침체기에 형성된 틈새에 창작기획 인프라의 층을 두텁게 하고 다양한 시도의 장을 제공하지만 그보다 큰 규모의 영화에 비해 해외시장이나 부가시장 없이 수익구조를 만들기가 더 힘들다"고 지적했다.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김정아 대표이사는 지난달 말 취임 기자회견에서 "저예산 다양성 영화의 증가는 긍정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한국영화 위기의 대안은 아니다"며 "해답은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새영화> 경극배우의 일대기 '매란방'

(서울=연합뉴스) 1894년 명망 있는 경극 가문에서 태어난 매란방(리밍.黎明)은 스승을 넘어서 최고의 스타로 자리를 잡는다. 그의 뒤에는 무대에 새로운 스타일을 도입하라고 조언하는 의형제 구여백이 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경극계 일인자로 오랫동안 군림하던 그는 남장전문배우 맹소동(장쯔이.章子怡)을 만나 흔들리고 처음으로 연인과 영화를 보러 가는 평범한 삶을 꿈꾼다. 그러나 구여백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매란방에게 맹소동을 버리고 세계로 향할 것을 종용하고 매란방은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중국에 돌아오자 이번에는 그를 이용해 중국인들을 회유하려는 일본군이 기다리고 있다. '패왕별희'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천카이거(陳凱歌) 감독의 신작 '매란방'은 실존했던 경극 배우 매란방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매란방'은 경극 배우라는 공통된 주인공을 내세우고도 '패왕별희'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패왕별희'가 격변하는 시대에 휩쓸리는 예술가들의 비극과 꺾이지 않는 예술혼에 초점을 맞췄다면 '매란방'은 매란방의 삶 자체와 경극 무대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영화는 매란방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의 나열이 됐다. 영화에서 매란방은 부서질 듯 불안정하고 괴팍한 예술가가 아니라 중국인의 혼을 대변한다는 인정을 받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로 그려졌다. 이 때문에 주위 환경에 그의 발목을 잡는 장애물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인간 매란방과 배우 매란방 사이의 내적 갈등은 감독이 의도한 것만큼 절실하게 전달되지는 않는다. 리밍이 연기한 매란방도 자연스럽게 점잖고 온유한 분위기를 풍긴다. "패왕별희와는 다른 작품"이라는 천 감독의 말에도 '패왕별희'의 장궈룽(장국영.張國榮)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데, 여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 리밍에게서는 장궈룽이 풍기던 애처로운 분위기나 감정의 굴곡이 느껴지지 않는다. 원본을 해외 개봉버전으로 2시간10분 정도로 맞춰 편집하면서 10여분 분량이 잘려나갔고, 이 때문인지 장면간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많다. 다음달 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