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봄, 의정부가 문화의 도시로 다시 태어난다.’지난해 4월 경기북부지역 최초의 극장 공간으로 문을 연 의정부 예술의 전당(관장 구자흥)이 개관 1주년을 기념해 3일부터 5월11일까지 대규모 ‘의정부음악극축제’를 개최한다. 의정부음악극축제는 21세기 가장 대중적인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극의 보급과 진흥의 위해 올해 처음으로 창설된 음악극 페스티벌. 특히 이번 축제는 한강 이북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제48회 경기도체전을 문화축제로 승화시키고, 서울 및 경기남부에 편중돼 있던 공연문화를 경기북부지역에서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음악극축제에는 뮤지컬을 비롯해 무용, 오페라, 전통극까지 다양하다. 국내 8작품, 해외 5작품을 비롯해 차세대 예술가를 장려하는 아마추어 음악극 쇼캐이스, 뮤지컬 테크닉 워크숍, 어린이 뮤지컬 보이스 워크숍, 국제심포지엄 등 다양한 연구와 시도로 한국 음악극 발전의 베이스캠프가 될 전망이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 구장흥 관장은 “이번 음악극축제를 통해 의정부 예술의 전당을 명실공히 경기북부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며 “축제기간 중 아무때나 의정부 예술의 전당을 방문하면 편안하게 음악과 극을 관람하고 워크숍에 참석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해외 초청 공연작 ▲러시아 타강카 극단 ‘마라와 사드’= 이번 음악극축제에서 가장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해외 작품. 정신병원을 무대로 시종일관 신나는 서커스를 펼쳐 보이는 이 작품은 광기와 울분 속에 토해내는 휴머니티를 보여준다. 원래 브로드웨이에서 지난 1964년 초연돼 토니상을 수상했던 명작을 러시아 연출가 류비모프가 새롭게 연출, 폭발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독특한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2001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2002 홍콩예술제, 일본 시즈오가예술제에 초청돼 화제를 일으켰다. ▲호주 포푸리 극단 ‘프렌즈 앤 라이프’= 포푸리는 오페라, 뮤지컬, 카바레, 코미디까지 노래와 유머에 관한 최고의 재능을 발휘하는 젊은 극단으로, ‘프렌즈 앤 라이프’는 ‘라트라비아타’ ‘나비부인’과 같은 오페라 명곡에서부터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등에 이르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까지 세기의 명곡들을 하이라이트로 구성한 옴니버스 뮤지컬 갈라쇼다. 재치있는 무대매너와 익살스런 패러디로 세계무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 국립모스크바 중앙인형극장 ‘진기한 콘서트’= 세계 최대·최고의 인형극장으로 꼽히는 단체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듯 무용과 음악을 공연한다. 공연 내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회자 역할의 인형은 옴니버스로 연결된 각 파트를 연결하면서 사회자 특유의 익살로 시대에 뒤떨어진 예술가인체 하는 출연자들에 대한 냉소적인 비판을 서슴치 않는다. ▲일본 와라비극단 ‘히비끼’= 히비끼는 우리나라의 ‘난타’를 연상케 하는 일본의 타악과 연극성이 잘 조화된 일본의 대표적 무언극 퍼포먼스(Non-verval Performance)중 하나. 단순하게 듣고 즐기기 위한 음악위주의 연주가 아니라 꽁트와 댄스 등 연극적인 요소가 곳곳에 배치돼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오스트리아 ‘데이브(D.A.V.E)’= 무용과 음악, 비디오 이미지가 결합, 테크놀로지와 육체의 조화, 환상과 현실의 만남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예술과 미디어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독일, 프랑스, 영국, 싱가포르 등 8개국 21개 도시에서 공연돼 화제를 모았다. ■국내 초청 공연작 ▲세화문화재단의 퓨전드라마 ‘평화야!’= 구전설화 ‘견우와 직녀’를 평화의 여신과 인간의 사랑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동서양의 악기와 음악, 무용, 태권무, 연극을 아우르며 신바람 나는 퓨전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서울시뮤지컬단 ‘성춘향 2002’= 한국 고전을 대표하는 ‘춘향전’의 정적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승무, 바라춤, 북춤, 남사당 놀이, 사물놀이 등 한국 전통 예술을 총망라해 우리문화의 흥을 한껏 느끼며 즐길 수 있는 총체적인 무대예술을 보여준다. 이밖에 ▲극단 무연시 정선아리랑 창극 ‘아우라지’ ▲극단 갖가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극단 미추 ‘마당놀이 변강쇠전’ ▲안숙선의 판소리 ‘흥보가’ ▲극단 사다리 ‘징검다리’ 등의 공연이 펼쳐지며, ‘인간의 모습을 찾아서’란 테마로 펼쳐질 박병천·백향주 등의 ‘전통춤 명인명무전’도 눈길을 끈다. 828-5841∼2 /배성윤·고영규기자 ygko@kgib.co.kr
생동하는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국내외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가 이달말부터 전국에서 다채롭게 마련된다. 2002월드컵 수원경기 홍보대사로 위촉된 영국의 록그룹 스모키가 오는 27∼28일 오후 8시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30∼31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이들은 ‘Living Next Door to Alice’ ‘What Can I Do’ ‘Mexican Girl’ 등 귀에 익은 히트곡들을 한국팬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031)221-1082, (02)573-0038.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핑크플로이드의 리더였던 로저 워터스는 그의 아들과 함께 내달 2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첫 내한 무대에 선다. (02)1588-7890. 신곡 ‘사랑해도 헤어질 수 있다면’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발라드 가수 신승훈은 내달 5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13일 수원, 26∼27일 서울, 5월 4일 대구, 5월 25일 부산에서 잇따라 공연한다. (02)575-3003. 그룹 베이시스의 멤버로 활동하다 최근 두번째 솔로앨범을 발표한 정재형은 내달 4∼5일 서울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에서 공연한다. (02)575-3003. 모던록 가수 박기영은 내달 12∼14일 서울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에서 공연한다. 4집 앨범에 실린 ‘선물’ ‘산책’ ‘후’를 비롯해 기존 히트곡 ‘기억하고 있니’ ‘시작’ ‘혼잣말’ 등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 (02)337-8474. 중견 포크가수 유익종은 내달 18∼21일 서울 종로 5가 연강홀에서 ‘와인’을 주제로 공연하며, 이어 춘천, 대구, 부산, 익산 등 10개 도시를 순회한다. (02)332-3838. 최근 데뷔 20년 골든 앨범을 발매한 포크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는 오는 26일부터 내달 7일까지 서울 세실극장에서 ‘봄바람 꽃노래’라는 제목으로 공연한다. (02)3272-2334. 포크가수 박강성은 내달 5∼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청춘시대’라는 제목으로 공연한다. 이어 전국 6개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할 계획. (02)522-7747. 록가수 이현우는 내달 6일 수원 아주대 체육관(031-257-1114)에서, 남성듀엣 캔은 내달 27일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031-239-0707)에서 각각 공연한다.
김현식을 무척이나 닮은 가수 김장훈. 그가 7집 앨범과 함께 수원에서 화끈한 입담(?)과 화려한 이벤트가 섞인 콘서트 무대를 마련한다. 김장훈이 전국투어 콘서트 첫 무대로 16일(오후 7시)과 17일(오후 6시)에 수원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이상한 나라의 훈’공연을 갖는다. 지난해 연말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이상한…’은 연말 각종 공연의 홍수 속에서도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에게 상상할 수 없는 재미를 안겨주었다. 토크쇼나 오락프로그램에서 진행자 못지않은 입심을 발휘하고, 콘서트에서 줄타기나 발차기 같은 이벤트를 펼치는 그를 두고 가수의 정체성까지를 의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김장훈은 스스로를 ‘B급 가수’라고 말한다. 뮤지션도, 엔터테이너도 아닌 ‘광대’라고 스스로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무대에서 그는 광대의 허무주의보다는 기획가의 주도면밀함으로, 공연을 풍성하게 만들어 공연을 본 팬들에게 김장훈의 이름값을 톡톡히 느끼게 한다. 한번도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볼거리가 김장훈표 콘서트인 것도 그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동안 그가 익힌 승마, 합기도, 롤러 브레이드 등을 선보이는 이벤트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관객을 위한 이벤트가 보는 사람이들로 하여금 그를 음악인으로 또는 광대로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7집 앨범인 ‘natural’의 타이틀 곡 ‘미안해’등과 뜻밖의 트로트 메들리도 공연도중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대표곡인 ‘나와 같다면’,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 몰라도’ 등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게스트로 출연하는 박경림의 등장도 기대되지만 공연마다 변하는 수원 공연만의 이벤트는 공연장에서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 이승진기자@kgib.co.kr
지난 89년 제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18살의 천재소년이 서른을 훌쩍 넘어 그만의 무대를 꾸민다. 조규찬이 오는 16일(오후 4시·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사랑’을 모티브로 한 그의 콘서트 무대를 갖는다. 데뷔 당시 스포트라이트에 비한다면 그의 대중적 인지도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도 그저 그를 재주 많은 작곡가 정도로, 또는 노래 잘하는 삼형제의 막내 정도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의 형 조규만의 ‘다 줄거야’, ‘보고싶어요’가 사랑을 받으며 그러한 이미지가 더욱 진해졌을 뿐이다. 최근 콘서트와 방송활동을 통해 팬들로부터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그이지만 10여년 동안 꾸준히 음악활동을 하고있는 조규찬은 가요계에서는 인정하는 실력파 뮤지션이다. 새로운 6집 앨범 ‘해빙’을 들고 나온 조규찬은 이전 작곡들과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면서 한층 더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선다. 특히 데뷔 앨범부터 자신이 만든 곡만을 고집하던 그가 대만가수의 노래를 리메이크 한 해빙의 타이틀 곡 ‘Baby Baby’는 그의 음악영역에서는 신선하기만 하다. 이번 공연에서 조규찬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보이스 칼라와 가창력으로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또 라이브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인 조규찬만의 열정도 공연을 즐기는 볼거리이다. ‘음악을 자신의 옷’이라고 표현하는 한 뮤지션의 패션쇼는 그를 기다리던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21-1082/ 이승진기자 sjlee@kgib.co.kr
모처럼 찾은 클래식 공연장. 관객들은 코평수를 줄여가며(?)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앙상블에 숨을 죽이며 집중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공연장의 고요와 적막감을 한순간 깨뜨리는 것이 ‘콜록콜록’ 기침소리다. 이상한 것은 공연장에서의 기침은 마치 도미노 게임이라도 하듯 한 사람이 시작하면 옆 사람, 또 다른 사람이 계속해서 연발한다. 관객들의 음악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입을 틀어막고 기침을 멈추려고 애도 써 보지만 기침소리는 더욱 거세게 터져나온다. 평소 안하던 기침이 촌스럽게(?) 왜 공연장에만 가면 터져나오는 것일까.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박광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공연장에서 기침이 나오는 것은 ‘기관지 과민반응’ 때문이다. 이는 기관지가 여러가지 외부자극에 대해 매우 예민해진 상태를 말하며, 기관지가 수축 또는 좁아져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거나 기침수용체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한다. 이같은 기관지 과민반응은 대표적으로 천식환자에게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천식환자가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있거나 예민한 상태가 되면 발생할 수 있다. 즉 감기후에 기관지 과민상태가 나타날 수 있고, 기타 기관지염, 비염, 인후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흡연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그리고 특별한 요인이 없어도 체질적으로 기관지 과민성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특히 공연장 같은 곳에서 기관지를 자극하는 원인은 갑작스런 온도나 습도의 변화 등이 자극이 될 수 있으며, 기타 환기가 잘 안돼 발생하는 여러가지 분진이나 화학물질(페인트, 화장품, 플라스틱 냄새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같은 증상은 정상인에게도 가끔 나타날 수 있으므로 특별한 검사나 치료가 요구되진 않는다. 그러나 증상이 잦고 심할 때는 천식이나 만성 기관지염 등의 이상이 있는지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공연장에서 주위 사람의 심한 기침으로 인해 관람에 방해를 받을 때에는 따거운 눈총을 보내기 보다는 ‘기관지가 특별히 예민한 사람이군’이라고 이해하고 공연을 즐기는 편이 좋을 듯싶다.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인천시립합창단이 오는 28일 오후7시30분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대만 필하모닉 쳄버콰이어와 합동공연을 갖는다. 2부로 나누어 선보일 이번 공연은 먼저 1부에서 인천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인 윤학원씨의 지휘아래 ‘목도소리’, ‘어디까지 왔니?’, ‘둥둥둥게야’등 4곡을 화려한 음색으로 선창한다. 이어 대만 필하모닉 챔버콰이어가 덕 두헤씨의 지휘와 함께 ‘Chinese Melodies’, ‘What Flowing From The Brook’등 5곡의 화음으로 답하게 된다. 2부에서도 인천시립합창단의 ‘Arma Lucis’, ‘Epitaph for Moonlight’등 3곡에 이어 대만 챔버콰이어가 ‘Song Of Four Seasons’, ‘A Homeless Bird’등 7곡으로 화답하는 형식으로 무대를 꾸민다. 피날레는 대만 챔버콰이어와 인천시립합창단이 함께 어우러진 ‘남촌’ 합창으로 연출해내며 무대를 장식한다./이승진기자 sjlee@kgib.co.kr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주인공 노작 홍사용(1900∼1947)의 일대기를 다룬 연극이 그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동탄에서 공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작 홍사용은 문예동인지 ‘백조’의 창간 동인이자 한국연극 80년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토월회’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희곡작가. 노작 탄생 102주년을 맞아 극단 성(城)(대표 김성열)이 일제치하에서 민족 예술혼을 불살랐던 노작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극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23일 오후6시 노작의 시비가 있는 화성시 동탄면 소재 동탄면사무소 면민회관에서 공연한다. 홍사용이 발표한 시와 같은 제목의 이 공연은 일제시대 끝까지 창씨 개명을 거부한 채 저항하며 시와 연극으로 민족의식 계몽에 앞장섰던 노작의 삶을 그려낸다. 작품은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난 뒤 민중계몽에 힘쓰는 노작의 문예지 백조 창간과 토월회를 통한 희곡작가로서의 삶, 극단 산유화 창단, 10년간 절필 등 그의 일대기중 굵직한 사건들을 중심 축으로 노작의 예술혼을 재조명한다. 노작의 희곡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할미꽃’, ‘출가’등 4편이며 민족적 색채가 농후한 ‘벙어리굿’, ‘김옥균전’을 쓰기도 했다. 특히 ‘김옥균전’은 일제의 강요로 집필에 들어갔으나 그들의 의도와는 반대로 쓰는 바람에 거주제한령과 고문을 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당시 노작과 함께 활동했던 이광수, 나도향, 이상화, 김기진 등 문인과 연극인 등이 등장하며, 당시 일제에 의해 전면 삭제당해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 ‘벙어리굿’, ‘김옥균전’을 가상으로 만들어 극중극으로 선보여 3·1절을 앞두고 더욱 뜻깊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극의 희곡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극단 성 김성열 대표는 “노작 선생의 꼿꼿한 선비정신에 매료돼 2년간 작업을 거쳐 무대에 올리는 이번 창작극을 통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간 예술가의 민족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 성은 이 작품을 지난 1월 서울 국립극장에서 공연해 호평을 받았다. 문의 245-4587 /강인묵·이승진기자 sjlee@kgib.co.kr
양평의 바탕골예술관은 다음달부터 봄을 맞아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준비한다. 우선 공연으로는 황희연 ㄹ(리을) 춤연구원 이사장의 ‘2002 우리춤 다시 보기’(3월 1일 오후 2시), 곽원섭 한서대 음악과 교수의 ‘봄을 여는 피아노 소리’(3월 2일오후 5시), 김훈태 국민대 음악과 교수가 지휘하는 관현악단 콘서트밴드의 공연(4월5일 오후 2시), 어린이극 ‘개구쟁이와 마법사’(5월 4일 오후 2시·4시)가 차례로 열린다. 이 가운데 2편 이상 공연을 예매하는 관객에게는 할인 혜택 및 축배·건배 티켓 등을 제공한다. 3월 5일∼5월 5일 미술관에서는 워싱턴대 교수인 그랜 카프먼, 멕시코 거주 작가 김윤신, 이탈리아 거주 작가 정완규, 바탕골예술관 예술감독 박의순이 참가하는 ‘내가 만난 풍경전’이 마련된다. 이밖에 이벤트로 4월 20일부터 매주 토요일 신청을 받아 바베큐 식사와 함께 반짝이 티셔츠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3월 1일부터는 판화로 티셔츠를 만들면서 피크닉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각각 마련된다. 한편 7월에는 바탕골예술관 회원 가족들이 함께 자연체험을 할 수 있는 3만평 규모의 펜션(호텔과 민박의 중간형태 숙박 시설) ‘봄네 동산’을 개관한다. 기존의 주택을 개조한 이 펜션은 건물 8채로, 18가족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바탕골예술관은 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 일·공휴일 오전 11시-오후 7시 개관한다. 774-0745.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이 공연장 개·보수 등의 새단장을 마친뒤 올 봄부터는 회관 앞 광장에 지하주차장 건립을 추진한다. 도 문예회관 주차 수용능력은 차량 210여대 정도로, 평상시에도 도립 예술단원들의 차량만이 겨우 주차되는 정도였다. 특히 공연시에는 턱없이 부족한 주차시설로 인해 도민들의 불편이 커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연내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번 주차장 건립사업은 3천400여평 400여대의 동시 주차 수용력을 갖추게 돼 기존의 주차공간을 포함해 모두 620여대의 동시주차 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현재의 9.6석당 1대에서 3.5석당 1대의 꼴로 주차 수용이 늘어나 주차공간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회관은 오는 3월 중으로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해, 4월에는 교통영향평가 등 실질적인 조사와 설계에 들어가 7월에 착공식을 갖는다. 특히 이번 지하주차장 건립사업과 함께 문예회관 광장 공원화 사업이 맞물려 추진하게 된다. 광장 공원화 사업은 회관광장에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조각품을 설치해 조각공원을 조성하고 산책로 신설, 야간 야외조명 활용 등 공연관람 목적 이외에도 도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계획이다./이승진기자 sjlee@kgib.co.kr
‘국내 최초의 록밴드 결성’, ‘한국 록의 대부’등 화려한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니는 음악인. 한국 록음악의 1세대로 기억되는 신중현씨가 그룹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씨 등 세 아들과 함께 12, 13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 무대에 선다. 4부자가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지난 99년 힐튼호텔에서 열린 ‘너희가 록을 아느냐’에 이어 두번째로, 세종문화회관이 록에도 문호를 개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1970년대 ‘대통령 찬가 거부사건’, ‘대마초 사건’등으로 가요계의 아웃사이더로 맴돌았던 그가 그 시절과 같은 장르인 ‘록’을 직접 연출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리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3부로 진행될 이번 콘서트에서 신씨는 ‘빗속의 여인’, ‘미인’, ‘아름다운 강산’ 등 주옥같은 대표 히트곡을 신씨와 세아들이 악기를 하나씩 맡아 연주하고, 이어 전통적인 심플송들을 모아 한국적인 록의 기타연주의 진수를 보여준다. 또 신씨가 작곡한 곡 ‘꽃잎’이 삽입된 영화 ‘꽃잎’에 출연한 인연으로 이정현씨가 특별게스트로 출연한다. 자유와 저항으로 대변되는 록의 기본정신을 40여년의 음악인생을 통해 보여준 신씨는 지난해 폐교된 초등학교를 음악작업장으로 사용하며 한국 록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으며, 현재는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신씨의 곡 ‘미인’중 ‘한번보고 두번보고 자꾸만 보고싶네’라는 노래가사가 40여년동안 그의 팬들에게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계속해서 보게끔 만드는 주문이 아니었을까. 공연은 12일 오후6시와 13일 오후3,6시 3차례 열릴 예정이다. (031)871-1964/이승진기자 sjlee@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