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교양악단 132회 정기연주회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제13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5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수원시향 상임지휘자인 박은성씨가 지휘를 맡고, 독일 퀼른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거친 김지현씨가 피아노 협연을 한다. 연주 곡목은 베토벤 서곡 레오노레 3번과 하이든 교향곡 104번 런던, 존 필드 피아노협주곡 3번 등이다. 베토벤의 서곡 레오노레 3번은 그의 오페라 ‘피델리오’에 속하는 4개의 서곡중에서가장 뛰어난 곡으로 주제도 형식적인 구성감도 제2서곡과 거의 같다고 알려져있다. 두번째로 연주될 존필드의 피아노협주곡 제3번은 김지현씨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1816년 베토벤의 5번 ‘황제’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이 곡은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특징 역시 그 시대의 조류와 비슷하나 민감한 감성에서는 전혀 다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마지막 3악장은 존필드의 론도 중 가장 아름답고 섬세한 감정으로 빚어진 특별한 명작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주될 하이든의 교향곡 제104번 ‘런던’은 하이든이 풍요로웠던 말년의 런던생활을 기념하고 정리하면서 만든 곡으로 하이든의 마지막 교향곡답게 음악적으로 매우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강병호기자 bhkang@kgib.co.kr

안양윈드오케스트라 창단 5주년 기념연주회

안양윈드오케스트라의 ‘창단 5주년 기념 연주회’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안양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1997년 7월에 창단한 안양윈드오케스트라는 지난 5년간 ‘청중과 하나되는 감동의 연주’를 모토로 50여회의 공연을 하며 지역문화 창달과 시민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노력해왔다. 안양시와 지역문화인사, 일반시민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안양윈드는 새로운 레퍼토리 발굴, 독창적인 콘서트 진행, 관객보다 한발 앞선 프로그램 등을 통해 특유의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여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창단 5주년 기념 음악회 ‘Best of the Best’에선 인터넷 설문조사로 선정된 각 장르별 최우수작품과 안양윈드가 선정한 21세기 관악의 명곡이 연주된다. 강철호씨의 지휘로 열리는 연주회에선 제임스 버네스의 ‘알바마 서곡’을 비롯,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존 베리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스위트 2번’, 스파크의 ‘센튜어리언’, 거쉬인의 ‘스트라이크 업 더 밴드’, 존 윌리엄스의 ‘스타워즈 트리로지’ 등 친숙한 음악들이 선보여진다. 이용근씨(클라리넷)의 협연무대도 눈길을 끈다. 444-8242

경기컴퓨터그래픽展/2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경기도 컴퓨터그래픽 및 디자인의 현주소를 조망할 수 있는 ‘경기컴퓨터그래픽전’이 15일부터 2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다. 경기컴퓨터그래픽협의회(회장 최필규·수원여자대학 교수)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도내 정보산업고등학교 애니매이션학과 교사 및 대학교수 42명의 작품이 출품된다. 강현응 김현옥 김준교 남용현 박군자 오길수 이주익 안정언 정미정 하재열 등 출품작가들은 물감을 통한 페인팅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은 독창적인 컴퓨터그래픽 작품을 선보인다. 구환영의 ‘The end of the Earth’는 지구를 상징화한 전축 레코드 판의 음악이 거의 끝나가는 것을 통해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시사했으며, 김준교는 문인화 형식을 빌려 육신은 한줌 흙으로 돌아갈 껍데기일 뿐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것을 해골에 앉은 인간의 모습을 통해 상징화했다. 오길수의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은 남과 북이 온전히 평화통일을 이룬 후에 비로소 가능하다는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았고, 정미정은 산과 나무, 기와 등 한국적인 소재를 판화적인 기법을 통해 표해 눈길을 끈다. 경기컴퓨터그래픽협의회는 이번 전시 후 12월12일부터 15일까지 태국 방콕한인학교전시관으로 자리를 옮겨 경기도 그래픽 예술의 해외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최필규 회장은 “컴퓨터 등 다양한 테크놀로지의 발전으로 21세기 예술은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기술이 아닌 인간적인 감성과 미적인 창작성을 통해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90-8151 /고영규기자 ygko@kgib.co.kr

도립국악단 정기연주회/24일 도문예회관

이 가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가야금과 해금 등 우리음악이 있는 그 곳은 어떨까. 경기도립국악단이 ‘가을음악여행’이란 테마로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7회 정기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국악계의 최고 명성을 가지고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는 음악대학 교수 4명이 협연하는 농익은 무대로 어느 공연보다 완성도와 깊이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립국악단 이준호 예술감독의 지휘하에 피리에 이화여대 강영근 교수, 가야금에 단국대 서원숙 교수, 해금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정수년 교수, 대금에 국립국악고등학교 음악교사인 최삼범씨가 협연한다. 국악계 대들보들이 꾸미는 풍성한 무대는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느리면 느린대로 깊고 넉넉한 멋과 여유가 있고, 빠르면 빠른대로 그 변화가 다채로워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이 곳곳에 묻어나도록 했다. 첫번째 무대는 정악피리의 대표곡중 하나를 협주곡 형태로 옮긴 피리협주곡 ‘자진 한잎’을 강영근 교수의 협연으로 장식한다. 전통가곡의 성악적 분위기를 기악으로 푼 곡으로 도도하면서도 장엄한 기풍이 풍긴다. 두번째 작품은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로 서원숙 교수가 ‘곰삭은 곰국맛’을 연상케하는 농익은 연주로 들려준다. 다음은 도립국악단 민요팀이 서울·경기지방의 대표적인 잡가중 하나인 ‘장기타령’을 경기민요 특유의 경쾌하고 흥겨움으로 선사한다. 이어 정수년 교수가 절절한 해금소리로 김영재 작곡의 해금협주곡 ‘공수받이’를 들려준다. ‘공수’란 무당에게 신이 내려 신의 말을 발성하는 것으로, 이 곡은 경기 무속음악의 장단과 선율진행, 경기굿의 특징적인 시김새를 활용하는 한편 바라·징·목탁·방울로 굿판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마지막 무대는 김희조 편곡의 ‘서용석류 관현악을 위한 대금산조’. 최삼범씨가 자연의 소리를 가장 가깝게 재현했다는 맑고 깊은 대금 소리의 진수를 선사하며 편안한 명상의 시간으로 인도한다. 이준호 예술감독은 “도립국악단의 ‘가을음악여행’은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중견 국악인들이 관현악단과 함께하는 풍요로운 무대로 깊고 그윽한 국악의 향기를 듬뿍 전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230-3242∼7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도립 팝스오케스트라 5주년기념 정기연주회

풀벌레 소리 은은한 가을저녁, 클래식과 팝이 어우러지는 음악회에서 계절의 낭만을 느끼며 삶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립팝스오케스트라가 창단 5주년 기념하는 제38회 정기연주회를 15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갖는다. 음악회는 최선용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서혜연, 테너 김영환, 가수 박강성 등이 특별 출연한다. 공연 1부는 클래식으로 브라암스의 교향곡 4번이 연주된다. 이 곡은 브람스가 52세에 쓴 곡으로 노년기에 이른 그의 어둡고 내성적이며 체념에 가까운 분위기를 자아내 애수에 잠긴 듯한 느낌을 준다. 브라암스의 음악은 어느 작품에서나 그렇듯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 인간의 영혼에 깊이 호소하는 듯한 여운을 준다. 교향곡 4번은 오케스트라의 현악기와 목관악기의 자유로운 선율에 이어 서사적이고 로맨틱하게 이어지는 1악장, 첼로의 선율이 더해져 아름다운 꿈을 보는 것 같은 애수의 2악장이 펼쳐진다. 익살스런 성격을 띠고 있으며 빠르면서도 즐거운 기분으로 연주하는 3악장이 계속되고, 트럼본과 목관, 호른이 첨가돼 장엄하고 웅대한 느낌이 드는 4악장이 연주된다. 2부는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서혜연, 테너 김영환, 가수 박강성이 함께 꾸미는 클래식과 팝의 ‘퓨전’ 무대. 첫 순서로 1부 클래식의 잔잔한 여운을 마무리하는 ‘Brazil’(Marty Gold 편곡)로 브라질 고유의 흥겨운 삼바 리듬이 연주된다. 서울대 음대 교수인 소프라노 서혜연은 베르디의 오페라 ‘아띨다’중 ‘Santo di Patira indefinito amor’와 최영섭 작곡의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한다. 테너 김영환은 ‘그녀에게 내말 전해주게’와 우리민요 ‘박연폭포’를 들려주고, 서혜연과 듀엣곡으로 오페라 춘희 중 ‘축배의 노래’를 들려준다. 가수 박강성은 ‘내일을 기다려’와 우리에게 친숙한 팝송 ‘Unchain My Heart’를 그만의 독특한 음색으로 들려준다. 공연의 피날레는 찰스 디킨스의 명작소설을 뮤지컬 영화로 만든 ‘올리버’의 삽입곡 ‘Oliver’(Alfred reed 편곡)가 장식한다. 230-3242∼7

극단미추, 양주 미추산방 흰돌극장 공연

양주에 둥지를 틀고있는 극단 미추(대표 손진책)는 10월 한달간 매 일요일 오후 4시 양주군 백석면 미추산방 흰돌극장에서 꼭두각시 인형극 ‘박첨지 놀이’를 공연한다.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와 ‘정글 이야기’에 뒤이은 미추산방 주말극장의 세번째 공연 프로그램이다.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인 민속인형극 꼭두각시 놀음을 모태로 했다. 꼭두각시 놀음은 삼국-고려-조선시대로 이어져 내려오며 민중들이 창작, 향유하던 유희로 기득권층에 대한 풍자가 두드러진다. ‘박첨지 놀이’는 꼭두각시 놀음의 기본 줄거리와 구성을 그대로 두면서도 단원들의 앙상블을 통해 한층 더 흥겨운 무대가 되도록 했다. 서양 연극과 달리 서사가 논리적으로 전개되지 않아 조금 낯설 수 있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에는 기층민들의 양반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 그리고 해학의 정신이 숨어있다. 남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구하고도 체면 때문에 허풍을 떨거나 권력의 부침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양반들의 부박한 세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손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고 김학수 최용진 김원민 이덕인 강성숙 최수현 등이 ‘대잡이’(인형 조종자)나 ‘산받이’(판소리의 고수와 비슷한 인형과의 대화자)로 출연한다. 한편 이 작품은 김금화의 대동굿, 김덕수의 사물놀이, 하회탈춤 등과 함께 다음달 13∼17일 프랑스의 ‘파리 가을축제(Festival d’Automne a Paris 2002)’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5천원. 879-3100, (02)747-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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