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미추, 양주 미추산방 흰돌극장 공연

양주에 둥지를 틀고있는 극단 미추(대표 손진책)는 10월 한달간 매 일요일 오후 4시 양주군 백석면 미추산방 흰돌극장에서 꼭두각시 인형극 ‘박첨지 놀이’를 공연한다.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와 ‘정글 이야기’에 뒤이은 미추산방 주말극장의 세번째 공연 프로그램이다.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인 민속인형극 꼭두각시 놀음을 모태로 했다. 꼭두각시 놀음은 삼국-고려-조선시대로 이어져 내려오며 민중들이 창작, 향유하던 유희로 기득권층에 대한 풍자가 두드러진다.

‘박첨지 놀이’는 꼭두각시 놀음의 기본 줄거리와 구성을 그대로 두면서도 단원들의 앙상블을 통해 한층 더 흥겨운 무대가 되도록 했다.

서양 연극과 달리 서사가 논리적으로 전개되지 않아 조금 낯설 수 있지만 각각의 에피소드에는 기층민들의 양반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 그리고 해학의 정신이 숨어있다.

남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구하고도 체면 때문에 허풍을 떨거나 권력의 부침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양반들의 부박한 세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손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고 김학수 최용진 김원민 이덕인 강성숙 최수현 등이 ‘대잡이’(인형 조종자)나 ‘산받이’(판소리의 고수와 비슷한 인형과의 대화자)로 출연한다.

한편 이 작품은 김금화의 대동굿, 김덕수의 사물놀이, 하회탈춤 등과 함께 다음달 13∼17일 프랑스의 ‘파리 가을축제(Festival d’Automne a Paris 2002)’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5천원. 879-3100, (02)747-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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