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익히는 백남준의 예술세계…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백남준 키우기’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가 교육·체험 프로그램 ‘백남준 키우기’를 운영해 백남준의 삶과 예술세계에 대한 청소년의 이해를 돕는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청소년이 백남준의 예술 철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게 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오는 11월27일까지 운영한다. ‘백남준 키우기’는 백남준의 생애, 인물, 명언, 기술 등 네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체험 활동이다. 참가자들은 태블릿PC와 퀴즈 신문을 활용해 전시장을 탐색하며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을 획득하게 된다. 이 자원을 이용해 백남준의 대표작을 수집하고, 마지막에는 팀별로 결과를 공유하며 감상과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조는 2~3인 단위로 구성되며, 퀴즈의 난이도와 활동 시간은 참가자의 학년과 수준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단순한 전시 해설이나 일방향적 교육을 넘어 디지털 기기와 아날로그 교구를 병행한 게임형 체험 방식을 도입해 참가자들의 몰입도와 참여도를 높였다. 관람객이 전시 공간을 능동적으로 탐색하면서 자연스럽게 백남준의 생애와 철학, 미디어아트 장르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미디어아트를 어떻게 가르치고 경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결과물”이라며 “청소년들이 백남준을 하나의 역사적 인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흥미를 갖는 동시대적 예술가로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 학술심포지엄 ‘어떻게 연구하고 무엇을 기념할 것인가’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무명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찾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한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이 경기도 무명의병의 범위를 진단하고, 향후 연구 과제 등을 확인하며 첫 여정을 마무리했다.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은 지난 13일 오후 1시 경기문화재단 아트홀에서 무명의병 학술심포지엄 ‘어떻게 연구하고 무엇을 기념할 것인가’를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오랜시간 의병활동을 연구해온 학자들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무명의병 기념사업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방향과 기념 방식이 모색됐다. 김헌주 한밭대 인문교양학부 교수가 사회를 맡은 심포지엄은 김상기 충남대 국사학과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심철기 연세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최재성 성균관대 사학과 겸임교수, 오수창 서울대 역사학부 교수, 전진성 부산교육대 사회교육과 교수의 발표로 진행됐다. 먼저 김상기 교수는 ‘한말 의병운동 연구와 기념사업의 현황과 과제’ 기조강연에서 2000년대 전후의 의병연구 현황을 의병장별, 지역별로 정리했다. 또 지역별 의병운동 기념사업의 현황을 짚은 데 이어 희생자 파악을 통해 무명의병의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는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심 교수는 ‘경기지역 의병운동 연구성과와 무명의병’ 발표를 통해 새로운 자료의 발굴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존 의병자료, 국내 자료, 일본 소장 자료의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또 최 교수는 ‘의병전쟁 인식의 두 갈래 전승’ 발제에서 독립신문, 대한매일신보, 황성신문 등에 나타난 당대인의 의병 인식을 전기·중기·후기로 분석했다. 오 교수는 ‘조선후기 이후 역사 전개와 무명의 실천’에서 무명의병이 군주제를 극복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구체적인 사례로 ‘춘향전’과 조선후기 이후 민중 역량의 성장 등을 들어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전 교수는 ‘애국주의에서 인권으로: 무명용사 기념의 의의에 관하여’를 통해 프랑스·독일·대한민국의 무명용사 기념 방식과 의의를 소개했다. 주제발표에서 나온 쟁점 등을 바탕으로 이어진 종합토론에선 ‘잊혀진 의병’이 많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전후기 의병의 희생자는 6만~7만명에 이르지만 훈포상을 받은 의병은 2천739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토론자들은 특정인물의 일기자료 등 다양한 자료를 발굴해 무명의병의 실체를 구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김헌주 교수는 “폭도, 비도, 의도, 의병, 의료 등 의병을 지칭하는 다양한 용례를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병활동을 하다가 자위단에 귀순한 사례, 의병-귀순-의병을 반복한 사례 등 경계가 모호한 이들에 대한 개념 정의를 해 잊혀진 의병의 존재를 환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경기도 무명의병 기념사업은 나라를 위해 싸우고 쓰러졌지만, 이름을 남기지 못한 의병을 발굴하고 기념·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3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2월 역사문화 강좌 ‘강산의 의로운 장부들’을 연 데 이어 3월 ‘바깥포럼 1895’, 최근 ‘어떻게 연구하고 무엇을 기념할 것인가’ 심포지엄을 통해 의병의 개념부터 경기도 의병항쟁의 특징, 무명의병 기념사업의 나아갈 방향 등을 논의했다. 특히 21세기 경기도 무명의병의 정체성을 진단하며 무명의병의 정신적·문화적 가치를 찾는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지훈 경기역사문화유산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무명의병의 가치를 조명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그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다. 이를 통해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전달하고 정의롭고 자주적인 민족정신을 계승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기도와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은 앞으로도 무명의병의 정신을 계승하고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장·성평등 내건 새 정부, 경기도 역할 중요” … 도여성가족재단 20주년 기념세미나 개최

이재명 정부가 지난 정권서 자취를 감췄던 여성가족비서관을 성평등가족비서관으로 확대 부활을 알린 가운데 침체된 노동시장을 견인하기 위해선 성평등 정책이 필수이며 이를 위해 전국 단위의 선진모델로 자리매김해온 경기도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3일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경기도의 여성가족정책 연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도전’을 주제로 ‘창립 20주년 기념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재단의 창립부터 함께하며 현재는 중앙정부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동하는 재단 출신의 도내외 전문가 및 관계자 60명이 참석했다. 이날 ‘성평등정책과 경기도·지역 연구기관의 역할과 과제’에 관한 주제발표에 나선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새 정부는 ‘성장’을 강조하는 데, 성별의 구분 없는 우수한 인력 활용이 고려되지 않는다면 미완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위원은 2010년대 중후반 이후 한국은 성평등 정책의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OECD 국가 중 성별임금격차 및 유리천장지수 등 거시 성평등 지표와 국민 체감도의 괴리를 설명하며 ‘성평등 정책은 여성 특혜이자 남성 역차별’이란 청년층 젠더 갈등이 주류 정치권의 이슈로 부상한 현상을 짚었다. 이어 국가의 생존과 성장에는 저출생 해결과 재생산이 필수이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열악한 노동환경과 경쟁은 이를 경직되게 만들었음을 지적했다. 마 위원은 “노동 시장에서의 성평등 정책은 ‘제로섬’이 아닌 ‘윈윈’의 전략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유-무급노동 성별 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며 특히 아동, 장애인, 노인돌봄 등 돌봄 분야의 투자는 성평등 및 노동 시장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진 토론에 나선 재단 출신 전문가들은 분야별 정책연구와 과제에 관해 논의했다. ‘성평등 정책’을 주제로 나선 안태윤 지속가능경영재단 전문위원은 경기도의 다양성과 역동성에 주목했다. 안 위원은 “접경지역인 경기도의 특성을 반영한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접경지역에 해당하는 전국 15개 시군 중 7개 시군이 경기도에 속해있고, 접경지역엔 군부대가 밀집해있다”며 청소년과 여성을 대상으로 성인지 관점에서의 평화교육콘텐츠 개발 등을 제안했다. ‘가족정책’을 주제로 발표한 고지영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역 중심의 세밀한 연구를 강조했다. 고 위원은 “정책연구원의 가장 큰 역할은 올바른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정부 등 기관에 데이터베이스(기본)가 되는 유의미한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가족정책에 있어 지역별로 가구소득, 평균 중위소득, 빈곤가정 등 ‘삶의 질’과 ‘복지’와 연계된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지표를 생산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에서 선진 모델을 만들고 전국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노성향 대구대 아동가정복지학과 교수는 ‘아동청소년 정책’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그간 재단에서 수행한 연구의 사각지대에 주목하며 “장애 아동청소년, 학교밖 청소년 및 시설아동 등 연령별, 제도밖 취약계층 등의 연구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어 ‘다문화·사회통합 정책’을 주제로 발표한 정기선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객원연구원은 “2000년대 들어와 중앙정부 중심의 이민·외국인정책이 지자체와의 협력을 중시하는 지역이미정책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는 인구소멸과 연계돼 있다”며 “경기도 역시 북부지역은 인구감소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주민 사회통합정책의 전 영역별 정책 수요 파악과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지난 20년간 재단이 수행한 정책연구의 주요 성과와 미래 방향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영혜 재단 선임연구위원은 “꿈나무안심학교, 희망일터 지원본부, 취업여성 영아보육 등에 이어 최근 경기형 가족돌봄수당 등 기관의 연구는 경기도의 정책 제안으로 이어지거나 경기도에서 시작해 전국 혹은 중앙정책으로 확산하는 사례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2005년 ‘경기도가족여성개발원’으로 출범한 재단은 광역지자체 최초로 국제결혼 이민자가족 실태조사 및 가족정책 기본계획 등 기초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시절을 거쳐 2020년 재단으로 기관명을 변경하며 보육·아동청소년·다문화·양성평등정책·1인가구 등 분야별 기본계획 연구를 통해 경기도 여성가족정책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해 왔다. 또한 ▲여성친화도시 조성 지원 ▲성인지 예산제도 실효성 향상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아동돌봄 지원 및 보육 등 각종 경기도 조례의 제·개정이 재단 연구를 배경으로 추진됐다. 특히 재단은 정책연구가 경기도 사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었는데 다양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2024년 출범한 경기도젠더폭력통합대응단, 경기도아동언제나돌봄광역센터가 대표적이다. 김혜순 재단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실효성 높은 연구로 가족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갑신정변 주역’ 김옥균 한글 편지, 영국에서 발견

갑신정변의 주역인 김옥균(1851∼1894)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편지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발견됐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역사학계는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 도서관에서 한국·일본 자료를 전담하고 있는 오지연(영국명 지연 우드) 사서가 김옥균이 영국 외교관에게 보낸 서한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편지에 ‘개국사백구십삼년 삼월념일’이라고 적혀 있어, 1884년 4월15일에 쓴 서한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편지를 받은 사람은 주일영국공사, 주중영국공사 등을 지내며 영국에서 동아시아 외교를 담당한 해리 파크스 (1828∼1885)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서한은 케임브리지대 도서관의 해리 파크스 아카이브에 1세기 이상 보관돼 왔다. 전문이 한글로 쓰였으며 한글 옆에 영문 번역이 흐릿하게 적혀 있다. 역사학자들은 김옥균의 친필 서한일 가능성이 높으며 연구 가치가 큰 자료라고 설명했다. 자료를 검토와 자문을 진행한 김종학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서 "서한에 나오는 내용, 필체 등을 볼 때 김옥균이 작성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김옥균이 1884년 5월 일본에서 돌아오기 전에 작성한 서한으로 추정된다"며 "청나라의 연호가 아니라 개국년도로 쓴 점은 독립을 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초대 주한 영국 총영사를 지낸 윌리엄 애스턴(1841∼1911)을 언급하며 "김옥균이 평소 잘 지내던 애스턴을 통해 파크스가 (1884년 4월) 조영수호통상조약 비준을 위해 입국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보낸 서한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편지에는 애스턴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아수돈 씨’라는 표현이 쓰였다. 김옥균이 기록한 갑신정변 관련 기록인 '갑신일록'(甲申日錄) 등을 연구해온 김흥수 홍익대 교양과 교수도 김옥균의 친필 서한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김흥수 교수는 공개된 사진 등을 근거 들며 "가로획을 가운데가 아닌 아래쪽에 긋는 김옥균의 필체 특징과 서한 내용, 시기적 상황 등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옥균이 왜 이런 편지를 썼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향후 영국 외교 문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추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케임브리지대 도서관 측은 김옥균의 한글 서신에 대해 “희귀할 뿐 아니라 극심한 정치적 혼란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 후기 학자들에게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초록우산, ‘그린리더클럽 멤버십 데이’ 첫 개최… 리더 후원자들과 나눔 확산 다짐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회장 황영기)은 13일 수원시 장안구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중·고액 후원자 모임인 ‘그린리더클럽’을 위한 ‘제1회 초록우산 그린리더클럽 멤버십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중·고액 후원을 하는 기존 및 신규 후원자와 가족 등 약 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참석자들은 이날 그린리더클럽 회원으로 공식 위촉됐다. ‘그린리더클럽’은 국내외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돕기 위해 초록우산과 함께 정기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후원자 모임이다. 이날 행사는 초록우산 체험 부스와 그린리더클럽 위촉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초록우산의 중점사업인 인재양성 지원사업(아이리더)을 소개하고, 미술 분야 아이리더 청소년이 직접 후원자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부스,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을 위한 아동옹호 서명 캠페인 부스, 경기권역 후원회와 그린노블클럽 활동을 소개하는 다양한 활동이 마련됐다. 이와 함께 위기 영유아와 보호자를 위한 ‘마음모아키트’를 제작하는 체험이 진행됐으며, 완성된 키트는 경기도 내 위기영유아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여인미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장은 “아이들을 향한 꾸준한 관심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 후원자분들이 정말 소중하다”며 “이번 자리를 통해 나눔의 가치가 더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은선 용인시의원, 청년 국악인 목소리 경청

박은선 용인시의원(국민의힘, 보정동·죽전1·3동·상현2동)이 지역 청년 국악인들과 만나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11일 의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용인시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청년 국악인의 미래를 말하다-전통과 지역이 함께하는 길’ 간담회가 성료했다. 이번 간담회는 청년 국악인들이 겪는 현실적 고민을 공유하고, 국악계의 제도적 지원과 활성화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용인대학교 국악과 학생들의 식전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청년 국악인들의 열정과 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무대가 이어졌고, 이어 참석자 전원이 단체사진 및 피켓 촬영에 참여하며 간담회의 본격적인 시작을 함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은선 의원을 비롯해 한진 용인대 국악과 학과장, 최윤진·정소희 교수, 이건석 단국대 주임교수, 최관용 하모예 대표를 비롯해 용인대·단국대 국악과 학생, 용인시 문화예술과 및 청년정책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박은선 의원은 인사말에서 “국악이라는 전통을 청년들이 어떻게 계승·발전할 수 있을지, 그리고 지역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단순 보존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적 지원과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현장과 정책, 교육을 아우르는 다양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먼저 청년 국악인 최관용 하모예 대표는 ‘국악이 젊은 예술가들에게 길이 되는가’를 주제로 국악계 현장의 어려움과 개선 필요성을 짚었으며, 최윤진 교수는 ‘국악과의 현재와 교육의 미래’를 통해 실질적인 교육 방향을 제시하고, 용인대 국악과 폐과 논란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박은선 의원은 ‘국악문화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제안’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국악 활성화 조례와 제도 기반 마련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이한나 용인대 국악과 학생회장이 청년 국악인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용인대 국악과 학생들의 바람을 전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행사 전 학생들이 사전 제출한 포스트잇 질문을 중심으로 발제자들이 질의응답을 진행, 청년 국악인들의 구체적 현장 고민과 정책적 기대를 반영하는 계기가 됐다. 박은선 의원은 “국악진흥법 제정과 국악의 날 지정 등 제도적 기반은 마련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 청년 국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지원은 부족하다”며 “용인시도 현재 제정 중인 조례를 바탕으로 국악 전공 청년들의 창작과 활동을 지원할 다양한 사업을 하나씩 만들어갈 계획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청년 국악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과 행정, 교육과 현장이 함께 실질적 해결책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주 금요일 밤 즐기는 문화 예술… ‘문화로 야금야금’ 뜨거운 호응

현충일을 맞아 열린 서울시의 야간 문화프로그램 ‘문화로 야금야금(夜金)’이 ‘호국보훈’의 의미를 되새기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서울시가 오는 12월까지 운영하는 ‘문화로 야금야금’ 프로그램은 밤 ‘야’(夜)와 금요일의 ‘금’(金)자를 조합해 ‘금요일 밤을 문화로 맛있게 즐긴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 ▲도서관(서울도서관) ▲역사문화시설(남산골한옥마을, 운현궁, 세종충무공이야기) 등 8개 주요 문화시설이 매주 금요일 밤 9시까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연장 운영한다. 특히 매달 첫 번째 금요일은 2곳의 문화시설에서 문화 프로그램과 야간 공연이 펼쳐지며, 금요일 저녁 퇴근 후 문화 나들이를 즐기는 관람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한성백제박물관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문화로 야금야금’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현충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호국·안보 의식을 높이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이날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태권 마샬아츠 퍼포먼스’를 통해 호국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공연은 퓨전 판소리, 태권 마샬아츠, 비보이 크루의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뤄졌다. 퓨전 판소리와 비보이 크루는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표현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태권 무술 시범팀은 대한민국 호국용사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로 우리 민족의 강인함을 펼쳐보였다. 마지막에는 호국영웅을 위한 묵념으로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자 인형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6세 이상부터 10세 미만의 어린이와 성인 보호자가 함께 참여한 프로그램은 충무공 이순신과 거북선 그림자인형을 만들고, 그림자 인형극 놀이를 체험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참여자들은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충무공 이순신의 업적과 호국정신을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아이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아이들에게 현충일의 의미를 설명하기 어려웠는데 이 같은 문화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라사랑의 의미를 전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달 ‘문화로 야금야금’은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시민들이 호국보훈의 의미를 생활 속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행사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매달 새롭게 구성해 세대를 아우르는 서울의 대표 문화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달 ‘문화로 야금야금’ 특별 프로그램으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마임&마술쇼를 펼치고, 서울공예박물관에서 그림자극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포털 누리집과 각 기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소설, 노래 한자리에… 경기민예총 ‘제11회 경기문학콘서트’ 14일 개최

㈔경기민예총(이사장 김태현)은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 수원시 복합문화공간 ‘111CM 라운지’에서 ‘제11회 경기문학콘서트’를 개최한다. 경기도의 후원을 받아 경기민예총이 주최하고, 경기민예총 문학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문학콘서트는 ‘꽃은 붉은 목숨으로 다시 피어나’를 주제로 진행된다. 광복 80주년과 김소월의 ‘진달래꽃’ 출간 100주년을 맞아 시, 소설, 노래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즐기는 의미있는 큰 행사로 치러진다. 정수자 시조시인의 사회로 행사가 진행되며, 성악가 이연정이 김소월의 시 노래로 막을 연다. 이어 김화연, 신성률 시인의 시 낭송과 박설희(시인), 이종구(시인), 이종숙(소설가)의 소설 낭독이 이어진다. 특별 초청 강연으로는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작가 정지아 소설가가 무대에 오른다. 또 낭송가 남기선, 박성현, 이루다, 박종미가 함께하는 창작시극 ‘별이 되어_윤봉길’이 공연되며,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의 ‘새야새야’ 등의 노래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경기도민의 애송시 낭독’과 ‘문학퀴즈’ 등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부대행사로는 111CM 실외 공간에서 문학위원회 회원들의 시화전이 열려 다양한 문학작품을 만날 수 있다. 경기민예총 관계자는 “일상의 푸르름을 되찾은 지금, 문학위원회 회원들과 경기도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문의 사항은 (사)경기민예총으로 연락하면 된다.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토니상 6개 부문 석권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된 한국 뮤지컬이 한류 콘텐츠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ending)이 미국의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인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석권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순수 창작물이자 한국인 극작가 박천휴가 참여한 작품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으면서 ‘K뮤지컬’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지는 계기가 마련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뮤지컬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 각본상, 음악상(작곡 및 작사), 오케스트레이션(편곡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등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 한국 뮤지컬 최초 토니상 수상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날 뮤지컬 부문에서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 ▲남우주연상 ▲무대 디자인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총 6개의 트로피를 품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극작가 박천휴와 미국 작곡가 윌 애런슨이 창작했다.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스 작곡가 콤비는 각본상과 음악상(작사, 작곡), 작품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수상으로 박천휴 작가는 한국 창작자로는 최초로 토니상을 받았다는 새 역사를 썼다. 연출을 맡은 마이클 아덴은 연출상을, 주연을 맡은 대런 크리스는 남우주연상을, 데인 래프리 조지 리브는 무대디자인상을 받았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한국인인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뭉쳐 개발 단계부터 영어 버전 공연을 함께 준비해 했다. 2016년 국내 초연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 속 공연을 이어갔고,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초기 창작부터 디벨럽, 상업화, 해외 진출까지 한국 창작뮤지컬 생태계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모델을 구현한 금자탑”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창작뮤지컬은 더욱 발전하며 해외 진출의 길을 넒히고 K-콘텐츠산업의 차세대 주력군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최정상 음대교수들 모여 ‘틀’을 깨다… 김현미 ‘2025 평택 실내악 축제’ 예술감독 [문화인]

“실내악은 지휘자 없이 선율을 통해 이뤄지는 음악의 대화입니다. 국내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레퍼토리 발굴과 클래식의 정통, 고전에서 벗어나는 재밌는 실험을 많이 준비했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와 연주자들이 펼칠 앙상블과 예술의 대화에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 연세대, 인디애나(미국)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음악대학의 교수 및 세계적인 명성의 연주자 40명이 13일부터 열리는 ‘2025 평택 실내악 축제(PCMF)’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클래식의 ‘고수’이자 ‘교수’들은 ‘정통’ 대신 ‘모험’을 택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는 물론 마림바, 오르간 등 실내악의 틀을 깨는 악기를 편성하고 베토벤과 모차르트 등 고전 음악가뿐만 아니라 핀란드의 머스토넨 등 지금 우리와 현시대를 살아가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 중심엔 축제를 기획하고 이끌어가는 김현미 예술감독 겸 한예종 교수가 있다. “클래식은 오랜 시간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 특별한 예술입니다. 고전 프로그램에 안주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곡을 찾아 늘 헤맸고, 보석 같이 숨겨진 곡들은 저에게도 관객에게도 또 다른 지평을 열어줄 것입니다.” 김현미 예술감독은 뛰어난 연주가이자 교육자로 한국 클래식계를 이끌어가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대통령상, 대원음악상 수상 등 국내 대표 바이올리니스트인 그는 워싱턴 국제 콩쿨, 메네스 콘체르토 오디션, 동아 콩쿠르 등 수상 및 1998년 평양의 윤이상 음악제 등 국내외 유수 음악제에서 각종 초청 공연 및 순회 연주를 펼쳤다. 1991년엔 현악4중주단 Quartet 21을 창단하고 현재는 한예종 음악원 교수 겸 문화예술교육센터장, 코리아나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음악감독이자 젊은 음악가를 위한 실내악 단체 ‘Ad Musica’를 결성하며 후임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가 ‘2025 평택 실내악 축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평택이라는 도시가 갖는 특별함 때문이다. “평택은 자라나는 ‘젊은 청년’과 같은 도시예요.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군 기지, 산업을 이끌어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단지 등 여러 세대의 다양한 문화가 섞여 독특한 색을 뿜어냅니다. 이러한 도시에서 예술을 통해 새로움을 선보인다면 지역에도, 예술계에도 ‘윈윈’이지 않을까요.” 13일부터 4회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음악회는 한 마디로 클래식 공연의 ‘축제화’이자 틀을 깨고 장벽을 허무는 실험이다. 그의 시도는 프로그램 구성에서 엿보인다. ‘열정의 서곡’을 주제로 한 첫날(13일)엔 라벨, 드보르작의 유럽 낭만주의와 인상주의를 아우르며, ‘풍요의 여정’을 주제로 한 둘째 날(14일)엔 피아졸라의 탱고와 파야의 스페인 민속 음악 등 리듬과 색채가 풍부한 남미·지중해의 풍요로움이 감성을 더한다. ‘선율의 마법’이 주제인 셋째 날(20일)엔 고집스런 이미지로 각인된 베토벤이 ‘의무적으로 안경을 써야 하는 두 사람을 위한 2중주’란 유머러스한 부제를 갖고 자기 친구를 위해 작곡한 곡 등이 펼쳐지고, 마지막 ‘축제의 메아리’(21일)엔 아방가르드 음악을 적극 수용하고 재즈를 예술 음악에 대입한 1세대 유럽의 작곡가 슐호프부터 스벤센의 8중주 등 대규모 앙상블로 재치 있는 무대가 대미를 장식한다. 4일간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김 감독은 몇 달을 고심했다. 특히 국내 초연의 머스토넨 곡은 의미가 남다르다. 김 감독과의 깊이 있는 교감을 바탕으로 그의 곡이 펼쳐지는 둘째 날 현장엔 머스토넨의 인터뷰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벤트가 현재 조율 중이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특별함은 바로 ‘관객과의 지속적인 교감’이다. 김현미 감독에 이경선(인디애나 음대 종신교수), 김다미(서울대), 김상진(연세대), 이한나(텐진 줄리어드), 주연선 (중앙대) 등 교수 및 첼로 이강호(한국예술음악학교 음악원장), 피아노 오윤주(성신여대 음대 학장), 더블베이스 박상현(과천시립교향악단 수석) 등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40명의 연주가는 클래식을 대중에게 더 쉽게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김 감독은 각각 프로그램의 깊이 있는 내용과 연주 설명 등을 평택문화재단 채널 등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영상을 만들었다. 관객과 지속적으로 교감하며 클래식을 대중 앞에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는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연주자가 있어도 관객이 호응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실내악이, 클래식이 진정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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