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살아 숨 쉬는 역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34번째 장편 ‘파벨만스’가 오는 22일 극장가를 찾는다. ‘파벨만스’는 한 소년과 가족의 일상이 담긴 성장 드라마다. 극장에서 본 영화와 사랑에 빠져 버린 아이가 카메라를 들고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의 몇몇 순간을 담아낸다. 그렇게 아이가 나이를 먹고, 어른으로 자라는 과정이 녹아들었다. 왜 스필버그는 영화를 사랑하게 됐나, 왜 그는 영화를 놓을 수 없었을까. 회고록이자 러브레터, 성장담이면서 일기장인 ‘파벨만스’의 곳곳에는 감독의 진실 어린 생각이 배어 있다. 관객들은 영화와 한평생을 함께해온 노장의 감독이 어떻게 영화와 만났고, 현실과 영화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파벨만스’를 통해 들여다 볼 기회를 얻는다. 스필버그의 어린 시절을 불러내는 ‘파벨만스’는 기억을 재현했다기보다는 기억 그 자체에 가까워지려고 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감독이 지난 2020년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팬데믹을 겪으면서 겪었던 감정들이 시나리오에 투영돼 있어 진솔한 내면의 고백과 맞닿아 있는 작품이다. 그의 여정엔 각본가 토니 커쉬너가 함께 했다. 그는 스필버그 감독과 ‘뮌헨’(2005년), ‘링컨’(2012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021년)에 이어 네 번째 협업을 통해 환상의 호흡을 빚어냈다. 한편, ‘파벨만스’는 12일(현지시간)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오리지널 각본상, 오리지널 스코어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수상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 관객과 평단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문화일반
송상호 기자
2023-03-16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