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AutoLand 화성-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장학금 지원 ‘맞손’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기아 AutoLand 화성이 지역 내 자립준비청년의 앞길에 보탬이 되는 장학금을 마련했다. 17일 기아 AutoLand 화성(공장장 송민수)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본부장 이충로)와 함께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장학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날 장학증서 전달식에는 기아 AutoLand 화성 임직원들과 자립준비청년 및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협력 체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추진된 ‘Movement that independent’ 사업을 통해 자립준비아동 9인의 장학생이 선발됐고, 총 5천만원의 장학금이 학생들의 학습비와 생활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기아 AutoLand 화성 관계자는 “자립준비청년들이 홀로 서는 과정에서 함께 의지할 수 있는 심리·정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학증서 수여식과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장학생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장학금을 받은 문가영씨(가명·19)는 “단순히 장학금을 받는 것뿐 아니라, 저와 비슷한 상황의 친구들과 고민을 나누고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던 날이라 더욱 의미있었다”며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더욱 학업에 매진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관 이용 격차 해소… 경기지역 '작은영화관' 어디어디?

멀티플렉스 체인점 영화관이 보편화된 요즘, 이런 영화관을 찾기 어려운 지역 주민들을 위한 특별한 영화관이 있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방 소도시 주민들의 영화관 나들이를 실현케 하는 ‘작은영화관’이다.  영화관이 없는 지역에 작은영화관을 세워 주민들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업으로 추진됐다가 현재 지자체로 건립 사업이 이양됐다.  경인지역에는 총 4곳의 작은영화관이 있다. 가평 1939시네마, 포천클라우드시네마, 인천 강화작은영화관에 이어 지난해 12월 화성 마도문화센터에 작은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마도문화센터 3층에 들어선 영화관에선 2D와 3D 입체영화를 상영한다. 75석씩 2개관, 총 150석으로 구성됐으며 일반 영화관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2D영화 7천원, 3D영화 9천원 선이다. 인구 100만도시인 화성에 작은 영화관이 들어선 이유는 이렇다. 화성시는 지역에서 운영 중인 영화관 9개소 중 7개소가 동부지역에 있을 만큼 동서 간 격차가 심하다. 이에 화성시에서는 서부와 남부지역 주민들의 문화이용을 높이고자 마도문화센터를 짓고 그 안에 작은 영화관을 만든 것. 현재 영화관에선 ‘다음 소희’, ‘어메이징 모리스’, ‘몬스터 하오스2:인비져블 피닉스’, ‘타이타닉’ ,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를 상영 중이다.  작은영화관들은 대체로 신작 2~5편가량을 상영한다. 적은 수의 상영관으로 상영하는 만큼 상영 간격도 긴 편이지만 영화 한번 보려고 무조건 타 지역에 가야하던 불편함이 줄어 들어서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관객내역서를 공개하는 것도 눈에 띈다. 강화작은영화관은 투명한 운영을 바탕으로 지역과 함께 하는 건강한 문화환경을 조성하고자 영화별 관객수와 일별 관객수를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다.

한국도자재단 ‘2023년 전통 가마 소성(燒成) 지원 사업’ 신청자 모집

한국도자재단이 오는 3월 10일까지 ‘2023년 전통 가마 소성(燒成) 지원 사업’ 신청자를 모집한다. ‘전통 가마 소성’은 전통 가마에 나무로 불을 지펴 도자기를 구워내는 방식이다. 소성을 거쳐 제작된 작품은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가치와 희소성이 높아 전통 분야 도예 작가들이 선호하지만 관리와 비용 부담이 크다.  지원 대상은 재단 ‘도예가 등록제’ 등록 도예인, 도예 단체 및 동호회, 학교 등으로 최대 25곳을 모집한다. 등록 도예인의 3~5인 합동 소성, 신진작가, 여성작가, 신규 지원자 등을 우선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도자 문화의 저변 확대와 일상 속 도예 활동 활성화를 위해 취미로 활동하는 도예 관련 동호회를 포함하는 등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단 동호회는 전통 가마 소성이 가능한 1명 이상의 도예인이 필수로 참여해야 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오는 4월부터 이천·여주 재단 행사장 내 전통 가마 시설 사용과 4.5t의 소성목을 1회 지원한다. 광주 전통 가마 사용은 내부 사정으로 인해 추후 개별 공지가 있을 예정이다.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지원 사업이 전통 분야 도예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전통 가마 소성을 장려해 우리나라 전통 도자 문화를 계승·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춘, 세계를 품다' IYF, 18일부터 해외봉사단 ‘굿뉴스코 페스티벌’ 개최

사단법인 국제청소년연합(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이하 IYF)이 주최하는 해외봉사단 귀국 보고회 ‘굿뉴스코 페스티벌’이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등 전국 11개 도시에서 열린다.  ‘청춘,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열리는 굿뉴스코 페스티벌은 지난 1년 동안 해외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국내 대학생들의 생생한 활동보고서다. 국내 대학생 300여 명은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의 이름으로 전 세계 90여 개국에 파견돼 활동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선 파견국 대륙별로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미, 중남미, 유럽 등으로 나뉘어 ▲세계문화댄스 ▲창작 뮤지컬 ▲활동보고 ▲전시이벤트 등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봉사활동을 통해 배운 희생정신과 행복을 공연에 담아 지구촌 곳곳에서 경험한 색다른 문화와 젊음이 빛나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2023 굿뉴스코 페스티벌은18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를 시작으로 11일간 전국 11개 도시를 순회하고서 28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전체 일정을 마무리한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은 2002년 10개국에 14명의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매년 전 세계 90여 개국에 봉사단원을 파견하고 있다. 2022년 166명의 단원을 해외 38개국에 파견했으며, 현재까지 95개국에 9,567명의 단원들을 파견했다. 지난 1년 봉사활동을 펼친 21기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단원들은 세계 각 지역 현장에 투입돼 교육봉사, 사회봉사, 민간외교, 문화외교 봉사활동을 펼쳤다.     미국,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등을 비롯한 21개국에서는 총 150여 명의 단원이 국회의장 감사장, 청소년부 장관상, 교육부 장관상 등 각 정부 부처로부터 상을 받고 돌아왔다. 특히 잠비아 단원들은 전 대통령 표창장을, 모잠비크 단원들은 영부인상을 받아 국위선양에 기여했다. 21기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단원들은 “낯선 환경에서 1년 동안 봉사하며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 도전·사고·교류하는 법을 배웠고, 나보다 남을 위해 살 때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행복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혔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제청소년연합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단녀·어르신까지 희망 키우는, 촘촘한 ‘일자리 돌봄’ 절실 [이슈M]

#수원특례시에 사는 강지영씨(가명·38·여)는 경력단절 후 재취업을 위한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결혼 전 전시 대행 업체에서 일을 한 그는 경력을 살릴 일자리를 찾아봤지만 대부분 25~35세의 젊은 직원을 원했다. 지역 일자리센터에서도 본인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는 찾지 못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김복선씨(가명·80)는 올해 환경 정비 활동을 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에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지난해엔 매달 27만원의 노인일자리 임금을 받아 생활비에 보탰지만 당장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다. 김 씨는 “그동안 일자리사업으로 소득을 마련해 생활비에 보탰는데 이제 식당 앞에 쌓이는 폐지를 주워 생활비를 충당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노동시장에서 가장 약한 고리인 경력단절 여성, 노인의 일자리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는 저출생 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노인 일자리는 고령화시대를 맞은 현재 주요한 이슈인 만큼 일자리 사각지대의 촘촘한 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경기도내 기혼여성 중 결혼과 임신 및 출산, 육아, 가족돌봄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비취업 여성(경력단절 여성)은 18.2%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3년 23.0%보다는 줄었지만 지난 10년간 기혼여성 대여섯명 중 한 명꼴로 경력 ‘단절’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인천지역의 경력단절 여성도 8만868명으로 기혼여성 중 16.8%에 해당한다.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들은 특히 일터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도내 25~54세 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경기도 경력단절여성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경력단절 이후 한 번도 재취업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1.2%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33명(42.6%)은 재취업을 위해 구직활동을 했지만 취업을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일하는 노인의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경기지역 고령층(65세 이상)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0년 전인 2013년 25.6%에서 지난해 34.2%로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고 고용률 역시 10년간 25.2%에서 33.3%로 올랐다. 인천시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도 각각 1.9%포인트, 1.0%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일하려는 욕구가 커진 데다 근로소득이 있어야 생계가 가능한 현실적인 문제 등이 고령층의 고용률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경기연구원이 지난해 5월 발표한 ‘증가하는 노인 노동, 일하는 노인의 권리에 주목할 때’ 보고서를 보면 노인 노동자의 97.6%가 가능한 한 계속 일하기를 원했고 평균 71세까지, 현재 나이에서 7.7년 더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용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선 경력단절 여성, 노인계층 등 다양한 세대를 겨냥한 지역 고용창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각 시·군의 지역 고용센터가 이 같은 정책을 주도하되 세대 간 통합형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역 특화 모델을 개발한다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눔의 가치 빛내는 1%] 손정원 성풍솔레드㈜ 회장

“앞으로도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꿈을 펼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나눔 문화 확산에 동참하겠습니다.” 지난 8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고액후원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과 그린리더클럽에 위촉된 손정원 성풍솔레드㈜ 회장(60)은 힘있는 어조로 말했다.  그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1억원의 일시 후원금을 내고, LED 조명기기 연구개발 업체인 성풍솔레드㈜ 명의로 월 100만원의 정기후원을 시작했다. 이 후원을 통해 손 회장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고액기부자모임인 그린노블클럽 제396호 헌액후원자로 등재됐다. 또 ‘1% 후원자’들로 구성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리더클럽에도 위촉됐다. 손 회장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연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동심사위원단이 아동권리 증진에 기여한 후보를 발굴하면 1만여명의 아동들이 투표로 시상자를 뽑는 ‘초록우산 어워드’ 2회 시상식에서 성풍솔레드㈜가 개발한 ‘LED바닥신호등’이 ‘내 곁에 항상’을 수상한 것.  ‘LED바닥신호등’은 키가 작아 고개를 올려도 신호등의 색을 잘 볼 수 없는 아이들의 눈높이를 사려 깊게 신경 써서 만든 결과물이다. 보행 신호 정보를 바닥에 제공해 차도와 도보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표시하고, 횡단보도의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도록 해 전국민의 안전 증진에도 기여했다.  손 회장은 시상식에서 아이들의 진솔한 심사평과 감사 인사를 들으며 아이들을 위한 나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는 14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제게 건넨 따스한 말들은 지난 30여년간 제품 개발 등 기업 활동을 이어오는 동안 처음 받아본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였다”며 “당시 마음은 물 밀듯 밀려오는 감동과 울컥한 덩어리로 차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때부터 손 회장은 아이들을 위한 나눔에 이전보다 더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의 후원금 1억원 중 5천만원은 손 회장의 본사가 있는 용인시 거주 아동 1천명의 심리정서지원사업에 활용된다. 또 매달 후원하는 100만원은 피아노를 배우는 중학생과 사격에 뜻을 품은 고등학생 등 재능이 있으나 형편이 어려운 경기 지역 아동들을 위한 인재양성지원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손정원 회장은 “앞으로 기업을 통해 얻는 수익을 사회로 환원하는 데 더욱 신경쓰고 관심을 가지겠다”면서 “지금에서야 아이들을 위해 후원을 시작해 너무 부끄러울 따름이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꿈을 펼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나눔 문화 확산에 동참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월14일,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일’ 알고 계시나요?

1909년 10월26일 중국 하얼빈역. 수많은 인파 속 열차에서 내리는 한 무리. 역에 있던 사람들은 그들을 환영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탕, 탕, ‧‧‧ , 탕’ 총 7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 중 3발의 총을 맞은 남성이 쓰러졌고 그 총을 쏜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체포된 남성은 체포되는 순간까지 ‘코레아 우라’(대한제국 만세)를 외쳤다. 이날은 안중근 의사가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바로 그날이다. 이듬해 2월14일. 2월7일부터 다섯 차례의 공판을 치르고 6번째 이뤄진 공판에서 안중근 의사는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항소하는 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마라’는 어머니 조마리아의 말처럼 안중근 의사는 항소 없이 그에게 주어진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113년이 흐른 지금, 안중근 의사는 오늘날 문화예술계에서 콘텐츠로 뜨겁게 소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21일 개봉한 뮤지컬 영화 ‘영웅’은 현재 300만 관객을 돌파하고 뮤지컬 역시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교보문고가 13일 집계한 1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김훈의 ‘하얼빈’은 종합순위 9위를 기록했다.  밸런타인 데이로 알려진 2월14일을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로 기억하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선 "오늘은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카드뉴스 퍼뜨리기 운동 등이 일어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안중근 의사 추모지 등이 소개되기도 했다.  경기도 곳곳에는 안중근 의사를 기릴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 부천시에는 중동에 안중근공원이 있다. 중국 하얼빈에서 기증받은 동상과 유묵 및 명언 등이 세겨진 석조물과 기념 조형물 등이 전시돼 있는 곳이다. 부천시 심곡도서관에 한쪽에 자리한 안중근 특화코너도 발길을 사로잡는다. 그와 관련된 다양한 도서를 읽을 수 있다.  의정부시 의정부역 앞에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해 외투 안에서 권총을 뽑으려는 그 순간을 형상화한 동상을 만날 수 있다. 오른손을 외투 안에 넣은 채 왼발을 멀리 뻗어 뛰어나가는 모습에서는 히로부미를 저격하려는 안중근 의사의 굳센 열의와 긴장감이 함께 느껴진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월14일이 어떤 날인지 갑론을박할 것이 아니라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을 함께 기억하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식의 죽음보다 조국과 민족을 먼저 생각했던 안중근 의사와 조마리아 여사의 애국정신을 기릴 수 있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콜릿 말고 은행은 어떨까...우리 조상의 밸런타인데이 '경칩'

올해도 어김없이 연인들의 날 ‘2월 14일’이 돌아왔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등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는 1980년대 중반부터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서양에서는 남녀 상관없이 연인들이 선물을 나누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다. 이 때문에 초콜릿 회사들의 ‘상술’에서 유래된 날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밸런타인데이 유래의 다수설은 로마 시대로 알려져 있다. 로마 시대에는 국경선에 따라 배치된 군인들이 때대로 먼 곳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있었다. 가정을 꾸린 병사들은 가족을 떠날 경우, 전쟁터 등에서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결혼이 엄격하게 제한됐다고 한다. 특히 원정을 떠나기 직전 병사의 결혼을 금지되었는데 발렌티노라는 신부가 법을 어기고 결혼을 원하는 남녀의 주례를 서준 것이 발각되어 270년 2월 14일 사형당했다고 전해진다. 훗날 이 신부를 기리기 위해 생긴 종교적 기념일인 성(聖) 발렌티노 축일이다. 일반적으로는 밸런타인데이(St. Valentine's Day)로 불리게 됐다. 현대 들어 영국, 미국 등에서 밸런타인데이 때 연인 간, 친구 간, 이웃 간 선물을 주는 풍습이 생겼고 이것이 우리나리에 들어와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로 여겨지게 되었다. 이처럼 서양에서 유래된 이벤트 날이지만 우리나라에도 ‘조선시대판  밸런타인 데이’가 있었다. 조선 세조의 명으로 강희맹이 1450년대 만든 사시찬요(四時纂要)에서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사시찬요는 월내 중국 당(唐)나라 시인 한악(韓鄂)이 펴낸 농업서적인데 강희맹이 국내 실정에 맞게 다시 편찬했다고 한다. 농촌 사회에 전승되는 민요나 설화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강희맹은 이같은 내용을 사시찬요에 기록했다고 한다. 사시찬요에 따르면 개구리가 봄이 되어 알에서 깨어나는 경칩이 우리나라의 ‘밸런타인데이’라고 볼 수 있다. 양력으로 3월 5일 전후인 경칩이 되면 가을철 모아 간직했던 은행이 사랑의 증표가 되었다. 특이한 것은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와 혼인하지 않는 남녀 간 은행을 사용하는 방법을 달랐다고 한다. 처녀총각은 밤이 깊어지면 은행으로 고백을 하거나 은행을 나눠먹고 마을에 있는 수나무와 암나무를 돌려 사랑을 확인했다고 한다. 반면 남편과 아내는 서로 마주 앉아 남편은 수은행을, 부인은 암은행을 먹었다고 한다. 은행 껍질이 세모난 것은 수은행이고 둥근 모양은 암은행이다. 왜 은행이었을까. 은행나무는 암수가 구별된다. 암나무는 수나무에서 날라온 꽃가루가 있어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천년 넘게 살기도 하는 암수 은행나무가 오랫동안 서로 바라보며 항상 열매를 맺는 모습에서 은행을 사랑의 결실로 생각했던 것이다. 내달 경칩이 오면 따스한 봄바람 속에 옛날 선조들처럼 은행나무의 로맨스는 어떨까.

밸런타인데이 연인들을 위한 '이곳 어때'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연인들과 데이트를 계획 중이라면 수도권 근교의 축제 나들이는 어떨까. 화려한 조명 사이로 손을 맞잡고 걷거나 알록달록한 불빛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을 찾아봤다. ■ 별내림 눈내림 산들소리 불빛축제 산들소리는 남양주시 별내동 불암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4만2천평의 부지를 23년 동안 무농약으로 조성한 청정하고 깨끗한 힐링 공간이자 베이커리, 디저트와 음료를 판매하는 제빵소·카페로 유명하다. 1만2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음료와 베이커리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쉼터가 되고 있다. 특히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별내림 눈내림 산들소리 불빛축제는 '눈 오는밤 LOVE STORY'를 주제로 한 겨울 축제로, 서울 근교 나들이로 연인들이 가기 좋은 축제다. 산들제빵소, 족욕 체험, 맨발 체험장, 모닥불 굽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 오색별빛정원전 추운 겨울 밤, 어둠이 찾아오면 고요하게 잠들어있던 가평군 아침고요수목원의 정원이 불빛을 비추며 하나 둘 씩 잠에서 깨어난다. 매년 12월 시작하여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지는 오색별빛정원전은 자연과 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사랑, 동물, 식물 등 다양한 테마를 표현한 겨울 밤 빛의 정원을 선사한다. 10만여 평의 야외 정원 곳곳을 다채로운 조명과 빛을 이용하여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표현한 야간 조명 점등행사이다. 자연과 빛의 조화를 추구하며 국내 최초로 시도된 새로운 빛의 풍경인 ‘오색별빛정원전’은, 인공적인 조명 속에서도 한국 자연의 미(美)를 한껏 느낄 수 있어 많은 관람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매년 12월에서 3월 (동절기)사이 개최되는 '오색별빛정원전'은 수목원 내 전 정원을 밑그림 삼아 친환경 소재인 LED 전구를 사용하여 그려진 화려한 빛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 제2회 피노키오&어린왕자 별빛축제 가평에 위치한 쁘띠프랑스&이탈리아마을에서는 야외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별빛포토존을 새롭게 준비했다. 짙은 쪽빛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겨울 밤하늘 아래 프랑스와 이탈리아 밤거리를 모티브로 유럽에서 직접 공수한 전구와 LED를 사용해 연출된 조명은 유럽특유의 포근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겨울밤의 낭만을 더할 예정이다. 쁘띠프랑스에는 버라이어티 퍼포먼스 및 오르골시연과 같은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이국적인 공연과, 오르골 전시 및 엔티크 도자기 전시 등 다양한 문화전시 프로그램이 있다. 이탈리아마을에는 실내인형극 ‘피노키오의 모험’, ‘마리오네트 퍼포먼스’ 등 연인과 함께 관람하기 좋은 공연과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도 함께 마련됐다. ■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 잃어버린 동심을 만날 수 있는 시간! 포천 허브아일랜드에서 매일 밤, 어둠이 찾아오면 시작되는 작은 불빛들이 만들어내는 동화 같은 세상은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누구나 불빛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아름다운 불빛야경이 준비되어 있다.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는 연인들을 동화 속 세상으로 초대한다. 결코 꺼지지 않는 불빛들의 네버엔딩스토리를 만나보자. 산타마을 라이팅쇼와 포토존이 준비되어 있으며, 프랑스 상통인형전과 힐링센터 이벤트(족욕, 체어마사지, 발마사지), 젤 캔들 만들기, 로즈마리 와인만들기, 라벤더 베게 만들기 등도 체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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