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단건축 비자금 수사 ‘용두사미’

검찰이 (주)단건축의 비자금 사용처를 밝혀내지 못한 채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해 불발탄 수사로 끝났다는 지적이다. 인천지검 특수부(신호철 부장검사)는 (주)단건축의 대표이사 A씨와 실질적인 사주인 A씨의 친형 B씨 등 2명에 대해 회삿돈 20여억 원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현재 A씨와 B씨는 회삿돈을 횡령해 대출금 상환 등 개인적으로 쓰거나 일부 회사를 위해 쓴 혐의, 연수원에 심은 산림 절도 등의 혐의에 그치고 있다. 검찰이 이들 형제의 비자금 정관계 금품로비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단건축은 최근 4~5년 사이 관급 공사는 물론 대규모 민간 아파트 공사까지 잇달아 수주하며 인천의 최대 건축설계사무소 중 하나로 급속히 성장한데다, B씨가 지역에서 마당발로 통할 정도로 인맥이 넓어 사업 확장을 위해 정관계에 다방면으로 로비했을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단건축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역 안팎에선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와 함께, 검찰이 B씨의 정관계 금품로비 의혹을 얼마나 밝혀낼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결국 B씨 형제에 대한 기소로만 마무리되자 의외라는 반응이다. 검찰 조사에서 B씨 등은 돈 일부를 아는 사람들에게 술과 밥을 샀지만 모두 회사를 위해 쓴 돈이라며 오래전부터 쌓인 인맥이기에 얼마나 사용했는지 등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B씨 등이 횡령한 돈 일부를 로비 자금으로 썼을 개연성과 정황 등은 충분히 있지만 이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도 없고, B씨도 끝까지 입을 닫아 더는 수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단건축 비자금 조성의혹 수사 막바지

(주)단건축의 비자금 조성 의혹(본보 2월 21일 자 1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회사 대표 등을 잇달아 소환조사하는 등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신호철)는 최근 단건축의 현재 대표이사 A씨와 실질적인 대표인 A씨의 형 B씨 등을 소환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송도국제도시 등 지역 내 각종 건설공사에서 설계감리 등을 맡아 추진하면서 비자금 20여억 원을 조성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또 A씨 등은 국유지 등 타인의 땅에 있던 나무 수백 그루를 영흥면에 있는 회사 연수원에 몰래 옮겨 심은 혐의(산림 절도)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각종 건설공사에 건설업체와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설계감리 부분에 참여해 설계비 등을 부풀리거나 용역비 등을 하청준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조성된 비자금으로 자신들의 개인 은행 대출금을 갚는 등 비자금 대부분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B씨가 인천지역 정관계 고위층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던 만큼 비자금의 일부가 단건축 사업과 관련된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비자금 사용처를 집중 수사했지만 결국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결과와 법리에 대한 검토작업을 거쳐 조만간 A씨와 B씨 모두를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범죄사실 대부분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일부 진술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향후 조사결과를 종합하는 과정에서 추가 소환조사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똑같이 등록금 냈는데… ‘여자만 행복해요’

인천지역 대학들이 남학생 휴게실을 아예 설치하지 않거나 열악한 환경 속에 운영하면서 남녀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일선 대학교에 따르면 인천지역 A 대학은 총학생회가 주축으로 흡연실로 이용되던 자투리 공간을 남학생 전용 휴게실로 만들었다. 그러나 남학생 전용 휴게실 내 편의시설은 소파 3개, 의자 겸용 간이침대 3개가 전부다. 휴게실 크기도 여학생 휴게실에 비해 절반 정도다. 남학생 휴게실을 이용하고자 찾은 학생 중 일부는 공간이 협소하고 시설이 열악해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반면, A 대학 여학생 휴게실은 모두 5곳으로 주기적으로 관리를 담당하는 근로 장학생이 배치됐으며, 휴대전화 충전기, 화장대, 침대와 침구 등을 갖췄으며 시험기간에는 24시간 개방된다. B 대학은 아예 남학생 휴게실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 B 대학은 온돌 패널이 바닥에 깔린 여학생 전용 휴게실 7곳을 갖추고 있지만, 남학생 전용 휴게실은 단 한 곳도 마련하지 못했다. 다른 대학도 일부 학생이 남학생 휴게실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교내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남학생 휴게실을 만들지 않고 있다. 반면, 서울 고려대학교는 2층 침대, 수면등, 자동 방향제 등을 갖춘 남학생 휴게실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A 대학 재학생 김모씨(24)는 남학생도 신체가 약하거나 아픈 경우, 시험기간 때에는 휴게실 이용이 당연하다며 이왕 만들 거면 공간이나 시설을 갖춰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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