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 ‘남녀 역차별’ 여학생 휴게실 비해 초라한 남학생 휴게실
인천지역 대학들이 남학생 휴게실을 아예 설치하지 않거나 열악한 환경 속에 운영하면서 남녀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일선 대학교에 따르면 인천지역 A 대학은 총학생회가 주축으로 흡연실로 이용되던 자투리 공간을 남학생 전용 휴게실로 만들었다.
그러나 남학생 전용 휴게실 내 편의시설은 소파 3개, 의자 겸용 간이침대 3개가 전부다. 휴게실 크기도 여학생 휴게실에 비해 절반 정도다.
남학생 휴게실을 이용하고자 찾은 학생 중 일부는 공간이 협소하고 시설이 열악해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반면, A 대학 여학생 휴게실은 모두 5곳으로 주기적으로 관리를 담당하는 근로 장학생이 배치됐으며, 휴대전화 충전기, 화장대, 침대와 침구 등을 갖췄으며 시험기간에는 24시간 개방된다.
B 대학은 아예 남학생 휴게실을 따로 두고 있지 않다. B 대학은 온돌 패널이 바닥에 깔린 여학생 전용 휴게실 7곳을 갖추고 있지만, 남학생 전용 휴게실은 단 한 곳도 마련하지 못했다. 다른 대학도 일부 학생이 남학생 휴게실 설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교내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남학생 휴게실을 만들지 않고 있다.
반면, 서울 고려대학교는 2층 침대, 수면등, 자동 방향제 등을 갖춘 남학생 휴게실을 설치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A 대학 재학생 김모씨(24)는 “남학생도 신체가 약하거나 아픈 경우, 시험기간 때에는 휴게실 이용이 당연하다”며 “이왕 만들 거면 공간이나 시설을 갖춰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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