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전·현직 임직원들 ‘횡령파티’

선박검사 기관인 한국선급(KR)의 전현직 임직원이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정부 지원 연구비를 빼돌린 혐의로 해양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해양경찰청 형사과는 한국선급 청사 신축공사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업무상횡령)로 한국선급 전 회장 A씨(62) 등 전현직 간부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해양수산부 국장급 간부 출신인 A씨는 2012년부터 1년 동안 한국선급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에 있는 신사옥 공사비 등 회사자금 9천350만 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풍수지리상 입구 표지석이 필요하다며 표지석 대금 1천만 원을 회사 자금으로 임의 집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전현직 간부 3명은 각각 정부지원 연구비 등 125만6천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사 감리를 맡았던 B씨(54)는 공사 참여업체들로부터 21차례에 걸쳐 투자금 명목으로 9천800만 원을 챙겼고 감리 중 홍콩에서 억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와 회사 자금 2천3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경은 또 청사 건축 인허가와 관련해 현금 500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부산 모 구청 공무원(50)을 구속하고 뇌물을 건넨 건축업자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의료관광객 늘어도 여전히 좁은 의료관광의 길

지난해 1만명 인프라ㆍ마케팅 부족 지정학적 장점 퇴색 서울ㆍ경기ㆍ부산 등 경쟁 지자체 집중 투자 급성장과 대조 인천을 찾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연간 1만명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타 지자체와의 격차가 커 인프라 확충 및 마케팅 강화가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지역 의료계와 인천의료관광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각급 병의원 90곳이 참여, 1만여명(추정치)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했다. 이는 2012년 6천371명에 이어 36.3% 증가한 수치로 진료 수익 190억원, 관광 수익 63억원으로 모두 254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그러나 서울경기는 물론 인천의 호적수로 꼽히는 부산도 이미 한참 앞서나가며 인천을 따돌리고 있다. 부산은 이미 2011년 1만명을 넘어 2012년 1만4천125명, 지난해 2만1천798명으로 지난해 인천보다 높은 54%의 증가율을 보였다. 부산은 러시아 9천894명, 중국 2천696명, 일본 1천589명, 미국 1천270명, 필리핀 905명, 베트남 787명으로 국가별로도 고른 분포를 보였다. 특히, 의료관광 최대 시장 중국조차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인천(2천360명)보다 앞섰으며, 의료관광시장 유7망지역인 동남아시아에서도 인천보다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 인천과 상황이 엇비슷한 대구나 대전 등 다른 지자체들도 공격적인 투자로 의료관광에 매진하는 형국이다. 대구는 불리한 지정학적 위치에도 의료관광종합안내센터를 이미 갖췄으며, 상반기 중 병원과 호텔을 합친 메디텔을 준공할 예정이다. 대전도 서구 일대에 의료, 숙박, 쇼핑을 한데 모은 메디컬 스트리트를 조성하고, 해외 틈새시장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의료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의료계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신규 해외시장 발굴 숙박,국가별 맞춤전략, 관광쇼핑 연계 프로그램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대비 부실한 관광쇼핑 프로그램에 따른 의료관광객의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지역 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관광이 뜬다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서울부산에 치이고 다른 도시들에 빼앗길 것이라며 의료관광객들이 더이상 서울이나 경기도로 발길을 돌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의료관광재단 관계자는 부산이 항만공항 등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천보다는 조금 앞서고 있다며 인천만의 장점이 있는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다른 도시에 뒤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전북 벽성대 폐쇄’ 인천 광성중·고 불똥

교육부로부터 학교폐쇄명령이 떨어진 전북 김제의 벽성대학 일부 교직원들이 벽성대와 같은 학교법인 산하의 인천 광성중고교에 대해 시교육청의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대학노동조합 벽성대학지부(이하 지부)는 10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각종 비리로 얼룩져 결국 교육부로부터 폐쇄명령까지 받은 벽성대학처럼 같은 학교법인 충렬학교 산하의 인천 광성중고교도 분명히 문제가 많을 것이라며 광성중고교에 대한 시교육청의 종합감사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벽성대학은 지난 2012년 교육부로부터 학위장사, 경영부실의 책임 등을 이유로 폐쇄명령을 받았다. 이에 대학은 법원에 항소했지만, 1심에서 패소한 데 이어 이어 2심은 기각당했다. 다시 대학은 지난 1월 24일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총장이 상고를 지난 2월 18일 취하하면서 교육부의 학교폐쇄명령 절차가 진행 중이다. 특히 교육부로부터 지적을 받을 당시 문제의 중심에 있던 일부 교수가 대학에서 나온 이후 광성중고교의 교장으로 부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는 문제가 있던 교수들이 광성중고교의 교장으로 부임했던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들 학교도 비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벽성대학 교직원들은 학교가 폐교 절차를 밟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26일 학교로부터 일방적인 해고 통보까지 받았다며 해고 통보를 받은 교직원들은 엄연히 대학 소속이 아닌 충렬학원 소속이기에 광성중고교 등으로 고용승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인천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