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들, 초등생 자녀 ‘효도방학’에 고민

효도 방학이라고 휴가를 낼 수도 없고, 어린 애가 집에서 혼자 밥을 해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K씨(37여)는 아이가 다니는 인천 A 초등학교가 지난 7일부터 사흘 동안 효도 방학을 시행하자 불만이 터져 나왔다. 남편과 함께 맞벌이를 하는 K씨는 효도 방학 기간에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를 친정에 맡기자니, 노쇠한 부모에게 천방지축인 아이를 떠맡기기도 어려운 일이다. 결국, K씨는 남편과 함께 하루씩 번갈아 연차를 내고, 아이를 돌보기로 했다. K씨는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까지 장기간 연휴를 보낸 이후에 또다시 연차를 쓴다고 하는데 어느 회사가 곱게 봐주겠느냐며 교사들은 연휴에 효도 방학까지 오랜 기간 쉴 수 있어 좋을지는 몰라도, 맞벌이 가정에 효도 방학은 난처한 일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황금연휴에 이어 추가로 3일을 효도 방학으로 지정해 맞벌이 가정 학부모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미 연휴로 오랜 기간 회사를 쉰 맞벌이 가정 학부모들은 효도 방학 기간에 추가로 연차를 내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효도 방학 기간에 맞벌이 가정 등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가정을 위해 돌봄 교실이나 급식 운영 등 학교가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일제 무기 제조공장 터 ‘부평 부영공원’ 발굴 조사

일제강점기 무기 제조공장인 조병창이 있던 인천시 부평구 부영공원 부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 조사가 진행된다. 국방부가 실시하려던 부영공원 토양오염 정화작업은 문화재 발굴조사 이후로 미뤄졌다. 8일 부평구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구와 국방부에 부영공원 일대에 유적이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굴조사 방침을 통보했다. 문화재청은 앞서 지난달 부영공원 일대가 조병창 매장 문화재 유존 지역으로 확인됨에 따라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재 지표 조사를 벌였다. 문화재청의 시굴조사 방침에 따라 부영공원 정화작업을 맡은 국방부는 조만간 조사기관을 선정해 시굴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굴조사는 10월께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부영공원 정화사업은 문화재 조사가 끝난 후 추진한다. 또 조사결과 정밀 발굴조사가 이뤄지면 토양오염 정화작업은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시굴조사가 끝나더라도 그 결과에 따라 정밀 발굴조사가 진행될 수 있는 만큼, 토양오염 정화작업이 올해 안에 착수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부영공원은 토양 정밀조사 결과 부영공원 부지 12만 7천800㎡ 중 2만 4천300㎡가 유류와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오염원인자인 국방부가 정화작업을 벌일 예정이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태권도장 없는 백령도, 귀신잡는 태권사범 떴다!

태권! 얍! 해병대 사범의 구령에 맞춰 초등학생의 조그마한 주먹이 백령도를 가른다. 육지와 달리 섬 지역의 특성상 태권도장 하나 없는 백령도. 이곳의 학생들은 육지 친구들보다 태권도 실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대 사범이 직접 학생들에게 전통무예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해병대 흑룡부대는 오래전부터 방과 후 학습 일환으로 초등학생들의 태권도 수련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태권도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명노일 일병(23해병 1천174기)은 공인 4단의 유단자로 사회에서 태권도 사범경력을 지니고 있다. 수송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명 일병은 서쪽 끝 최북단의 학생들을 위해 전통무예는 물론 예의를 가르치는 것도 국민에게 충성하는 해병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북포초등학교를 찾는다. 태권도는 단순 신체적 능력만 기르는 것이 아니라는 명 일병은 태권도 5대 정신(예의염치인내극기백절불굴)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면서 해병대는 이들의 성장과 미래를 보장하는 임무도 부여받았다며 해병대 사범으로서 자긍심을 보였다. 이명수 북포초교장은 명 일병은 태권도 기본 품새를 가르침은 물론 예의와 인성지도에 많은 공을 들인다며 이 때문인지 아이들에게 협동심이 생기는 등 사회성이 발달해 학교생활이 한층 밝아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병대 흑룡부대는 이외에도 교육환경이 낙후된 도서민의 욕구 충족을 위해 다양한 경력의 대원을 통한 영어수학 등 학습도 지원하고 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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