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31주 연속 시청률 1위 행진

MBC TV 사극 '주몽'이 31주 연속 시청률 1위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00년 이후 최장기록이다.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2000년 1월1일부터 2007년 2월11일까지 주간시청률을 분석한 결과 '주몽'은 31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다소 논란의 소지는 있다. '주몽'이 2006년 12월25~26일 이틀간 '주몽 완전정복'이라는 특집을 방영했기 때문. 이 기간을 제외하면 '주몽'의 주간 시청률 연속 1위 기록은 31주가 아니라 특집 이전까지 25주가 된다. 당시 '주몽 완전정복'은 3위에 그쳤다. 2위는 29주 연속 1위를 차지한 KBS1 사극 '태조 왕건', 3위는 24주 연속 1위에 오른 MBC 사극 '대장금'이다. 그러나 '대장금' 역시도 MBC 방송연예대상(2003년 12월29일)과 MBC 연기대상(2003년 12월30일)으로 불방됐던 것을 따지면 24주가 아닌 12주 연속 주간 시청률 1위가 된다. 한편 역대 주간 시청률 1위 연속 기록을 분석한 결과 톱10 안에 사극이 절반을 차지했다. 폭넓은 시청층을 아우르는 사극의 장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4위는 MBC 사극 '허준'(18주), 5위는 SBS 시대극 '야인시대'(15주), 공동 6위는 SBS 사극 '여인천하'(10주)와 MBC 일일극 '굳세어라 금순아'(10주)가 차지했다. 또 공동 8위는 SBS 미니시리즈 드라마 '파리의 연인'(9주)과 KBS1 일일극 '백만송이 장미'(9주), 10위는 SBS 미니시리즈 드라마 '올인'(7주)이 이었다. 이 자료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수도권 시청률을, 2002년 이후에는 전국 시청률을 기준으로 했다. /연합뉴스

설 연휴 맞아 앞다투어 수요일 영화 개봉

설 시즌을 앞두고 개봉하는 영화들이 일제히 15일에서 하루 앞당겨 14일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15일로 개봉 일정을 잡은 임창정ㆍ하지원 주연의 '1번가의 기적', 차태현 주연의 '복면달호',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록키 발보아'가 모두 하루 빠른 14일 간판을 내건다. 연중 최고 성수기 중 하나로 꼽히는 설 연휴가 사흘밖에 되지 않는 데다 이처럼 빅시즌을 앞두고는 목요일에서 수요일 개봉으로 앞당겼던 적이 종종 있어왔다. 지난해 설에도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더욱이 올해 개봉 주 수요일인 14일은 밸런타인데이여서 연인 관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 차원이기도 하다. 영화 제작사 및 수입사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모두 '관객의 뜨거운 요청' 때문이다. 개봉 전 전국 5만 명 시사회를 개최하고 있는 '1번가의 기적' 제작사 측은 "시사회 이후 인터파크에서 예매점유율이 1위로 나타났고, 2위와의 격차도 상당하다"고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복면달호' 제작사 역시 "차태현이 부른 '이차선 다리' 등 O.S.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매점유율도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외화인 '록키 발보아' 수입사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추억의 영화로 개봉일을 하루 앞당겨 달라는 관객의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버지의 깃발'만 예정대로 15일 개봉한다. 한편 이번 주 개봉작들과 함께 이미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들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설 대목을 노리는 흥행 전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설경구ㆍ김남주 주연으로 이형호 군 유괴사건을 소재로한 팩션드라마 '그놈 목소리'가 개봉 2주 만에 전국 관객 240만 명을 넘기며 흥행 순항 중이다. 온 가족이 함께 보며 분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는 게 강점.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혜수 주연의 '바람피기 좋은 날'도 개봉 첫 주 70여 만 명이 관람해 흥행 청신호를 켰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까닭에 가족 관객보다는 부부, 연인 관객을 타깃으로 한다. /연합뉴스

<DVD 인기순위> '해바라기' 첫 정상

강석범 감독의 '해바라기'가 DVD 대여시장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비디오점 체인 씨네타운(www.cinetown.co.kr)이 5~11일 DVD 대여순위를 집계한 결과 김래원ㆍ김해숙 주연의 '해바라기'는 지난주 6위에서 다섯 계단이나 상승해 정상을 밟았으며 지난주에 순위에 없던 데이비드 프랭켈 감독의 외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단숨에 2위까지 뛰어올랐다. 지난주 1위였던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는 두 계단 내려앉아 3위를 차지했으며 앤드루 데이비스 감독의 '가디언'은 출시되자마자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타지 '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가 5위, 박은형 감독의 '마음이…'가 6위,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3'이 7위를 차지했다. 한국영화와 외화가 5개씩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사이좋게 시장을 나눠가졌다. 1.해바라기(액션ㆍ강석범) 2.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코미디ㆍ데이비드 프랭켈) 3.거룩한 계보(드라마ㆍ장진) 4.가디언(드라마ㆍ앤드루 데이비스) 5.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판타지ㆍ길예르모 델 토로) 6.마음이…(드라마ㆍ박은형) 7.미션 임파서블3(액션ㆍJ.J.에이브람스) 8.Mr.로빈 꼬시기(코미디ㆍ김상우) 9.괴물(드라마ㆍ봉준호) 10.일본침몰(액션ㆍ히구치 신지) /연합뉴스

<비디오 인기순위> '해바라기' 첫 정상

강석범 감독의 액션영화 '해바라기'가 비디오 대여시장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비디오점 체인 씨네타운(www.cinetown.co.kr)이 5~11일 비디오 대여순위를 집계한 결과 김래원ㆍ김해숙 주연의 '해바라기'가 지난주 2위에서 한 계단 뛰어올라 정상을 차지했으며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출시되자마자 단숨에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위는 지난주보다 여섯 계단 뛰어오른 이정범 감독의 '열혈남아'가 차지했으며 지난주까지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가 4위에 랭크됐다. 5위는 다니엘 헤니ㆍ엄정화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Mr.로빈 꼬시기'가, 6위는 박은형 감독의 드라마 '마음이…', 7위는 메릴 스트립ㆍ앤 해서웨이 주연의 외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각각 차지했다. 1~6위를 한국영화가 휩쓸어 비디오 대여시장을 주도했다. 1.해바라기(액션ㆍ강석범) 2.타짜(드라마ㆍ최동훈) 3.열혈남아(드라마ㆍ이정범) 4.거룩한 계보(드라마ㆍ장진) 5.Mr.로빈 꼬시기(로맨스ㆍ김상우) 6.마음이…(드라마ㆍ박은형) 7.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코미디ㆍ데이비드 프랭켈) 8.가디언(드라마ㆍ앤드루 데이비스) 9.데스노트(스릴러ㆍ가네코 슈스케) 10.아이스퀸(공포ㆍ닐 칸셀라) 11.판의 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판타지ㆍ길예르모 델 토로) 12.쏘우3(스릴러ㆍ대런 린 보우즈만) 13.일본침몰(액션ㆍ히구치 신지) 14.미션 임파서블3(액션ㆍJ.J.에이브람스) 15.유실물(호러ㆍ후루사와 다케시) /연합뉴스

‘옥탑방 고양이’ 정다빈 父 장용 “젊은 연예인들 교제폭 넓혀야”

최근 가수 배우 등의 잇따른 자살 소식에 연예계가 충격에 빠졌다. 수십년간 연기생활을 해오면서 온갖 시련을 겪어온 중견 배우들은 이런 우울한 소식에 무슨 생각을 할까. 올해로 배우생활 37년차인 장용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긍정적인 사고를 강조했다. 그는 정다빈을 세상에 알린 ‘옥탑방 고양이’에서 경찰관 아버지 역할을 맡았으며 지난 연말에는 MBC 특별드라마 ‘기적’에서 말기 암으로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방송사 간부를 연기하기도 했다. 장용씨는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곱디고운 나이에 스스로 세상과 등을 졌다니 그저 안따까울 따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다빈씨는 같이 일해본 배우들 중에서도 유난히 밝고 명랑했다”면서 “붙임성이 좋아 촬영하지 않을때도 저에게 ‘아빠,아빠’라고 부르며 잘 따라다녔는데…”라고 회고했다. 그는 먼저 인터넷상의 악성댓글(악플)에 대한 과감한 대처를 주문했다. 지난 달 자살한 가수 유니와 정다빈은 성형수술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의 악플에 시달렸던 공통점이 있다. “요즘 젊은 배우들은 컴퓨터와 가까운 세대들이라 네티즌의 반응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특히 여자연기자들은 시청소감에 나온 반응을 보면서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해요. 충고는 충고대로 받아들이되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쁜 얘기는 한귀로 흘려 들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정다빈이 일거리가 없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는 소식에 장용씨는 “나도 캐스팅 문제로 고민을 해봤고 이는 배우들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며 “좋지 않을 일이 있을때,‘또 나한테도 기회가 오겠지’하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선후배들과의 밀접한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은 젊은 배우들은 작품을 같이 해도 자기 또래의 동료들과만 친합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교제의 폭을 넓혀야 해요. 같이 시간을 가지고 자주 어울리게 되면 그들의 긍정적인 언행과 행동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고민을 주위에 토로하고 스트레스를 자주 밖으로 표출해야지 가슴에 쌓이지 않습니다. 반면 혼자 있다보면 ‘나만 소외되고 처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비관적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지요.” 장용씨는 “배우들 뿐만 아니라 젊은세대 대부분이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사고하는 것 같다”면서 “설령 자살하고픈 생각이 들더라도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라”고 충고했다.

영화 속에 비친 비정한 연예계 현실

가수 유니,탤런트 정다빈의 연이은 자살 소식으로 연예계의 비정한 현실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마침 최근 국내외 영화들 중에는 연예업계,특히 가요계의 냉혹한 생존 법칙들을 드러내는 것들이 많다. 관객들은 극중 갈등구도를 위한 드라마틱한 설정으로만 이해하지만 실제 연예인들이 마주하는 생존 법칙은 그보다 더 가혹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최근 영화들이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연예계 불변의 논리 중 하나는 ‘실력보다는 외모’라는 것. 큰 호응을 얻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내용 전반을 통해 이 점을 보여준다. 가창력은 있지만 몸매가 뚱뚱해 립싱크 대역으로 일하던 한나(김아중)가 전신 성형으로 미녀가 되고서야 비로소 가수로 데뷔하는 것. 오는 22일 개봉할 ‘드림걸즈’도 마찬가지다. 어려서부터 함께 노래해온 여성 트리오 ‘드림걸즈’가 본격적으로 방송에 데뷔할 시점이 되자 기획자는 뚱뚱한 에피(제니퍼 허드슨) 대신 날씬하고 예쁜 디나(비욘세 놀즈)를 리드보컬로 내세운다. 우리 가요계에서도 가창력보다는 외모가 뛰어난 가수가 그룹의 중심에 서는 일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빈번하다. ‘드림걸즈’ 속 기획자는 디나를 리더로 세운 이유에 대해 “목소리와 외모에 아무 개성이 없어 주무르는대로 상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변한다. 또 15일 개봉할 ‘복면달호’는 록가수를 꿈꾸던 달호(차태현)이 음반 기획사 사장에 의해 트로트 가수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는다. 뒤늦게 기획사에 잘못 들어간 것을 깨달은 달호가 계약을 파기하려 하나 받은 돈의 몇 배를 위약금으로 물어줘야 하는 계약 내용 때문에 덜미를 잡히고 만다. 이처럼 가수들이 기획자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상품’으로만 여겨지는 일 역시 현실과 다르지 않다. 고인이 된 유니만 해도 본래 연기에 뜻을 두고 있었지만 여러 차례 소속사를 옮기면서 섹시 컨셉트의 가수로 만들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돼 화제를 모았던 홍콩 영화 ‘사대천왕’은 좀 더 적나라하다. 인기 배우 다니엘 우가 홍콩 가요계의 일그러진 시스템을 고발하려 직접 감독한 작품인 것. 페이크(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인 이 영화를 보면 하루아침에 급조된 ‘얼라이브’라는 아이돌 밴드가 컴퓨터 음정 보정작업으로 없는 노래식력을 만들고,음원을 일부러 유출해 세간의 관심을 모은 다음,화제성 인터뷰나 화보 촬영 위주의 활동으로 손쉽게 인기 가수의 반열에 오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 가요계에도 빈번한 음원유출 사건과 이에 대한 자작극 시비,노래와 상관없는 마케팅 수법 등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최근 영화 속에 비쳐진 가요계 모습은 충분히 현실적인 수준”이라면서 “가요계뿐 아니고 돈이 오가는 업계라면 어디나 비정한 생존 논리가 존재하지만 가요계는 특히 그 중심에 있는 가수들이 대부분 어린 나이니만큼 그같은 현실 속에서 상당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얻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탤런트 정다빈,남자친구 집에서 목매 숨진채 발견

10일 오전 7시50분쯤 탤런트 정다빈(27·여·본명 정혜선)씨가 남자친구 이모씨(22·서울 삼성동)씨 집 화장실에서 수건걸이에 목욕 타월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씨의 남자친구 이씨가 숨진 정씨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인연기자인 이씨는 정씨와 같은 소속사 생활을 했으며 6개월가량 교제했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9일 자정 강남구 청담동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후 이씨에게 “술에 취해 못 일어나겠으니 데리러 와 달라”고 전화를 했다. 다음날 오전 3시10분쯤 이씨는 만취상태인 정씨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갔다. 이씨는 “어젯밤 술이 취한 상태로 (정씨) 집으로 왔는데 아침에 자고 일어나보니 (정씨가) 숨져 있었다”며 “(정씨가) 요즘 일거리가 없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누군가에게 살해됐을법한 정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은 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씨의 소속사인 세도나 미디어 소용환 본부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 전 (정씨와) 새로 출연할 작품 이야기를 할 정도로 자살을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며 “앞으로 작품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까지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다빈의 자살에 의문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인을 정확한 조사해야하며 필요하다면 경찰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씨는 9일 오전 5시쯤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린‘마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복잡해서 죽을 것 같다.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내가 나를 잃었다고 생각했었고 나는 뭔가 정체성을 잃어갔었다. 순간 전기에 감전돼듯이 번쩍. 갑자기 평안해졌다. 주님이 오셨다. 형편없는 내게 사랑으로…”라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2000년 SBS 시트콤 ‘돈.com’으로 데뷔한 정씨는 MBC TV 시트콤 ‘논스톱 3’, MBC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SBS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방송 및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있었다.

연예계 "김아중을 잡아라"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빅뱅'으로 일약 특A급 스타로 거듭난 배우 김아중(25)을 잡기 위해 연예계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몇 편의 드라마 관계자들이 김아중에게 동시에 '러브 콜'을 했다. 이들 관계자는 이구동성으로 "너 아니면 안된다"며 김아중에게 '구애'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대부분이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 전까지는 김아중을 선뜻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점. 최근 한두달 사이에 벌어진 김아중의 위상 변화인 것이다. 물론 김아중은 KBS 1TV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의 성공으로 TV에서 주연급으로 올라섰다. 그전까지 조연으로 여기저기 얼굴을 비쳤을 때와는 차원이 달라졌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그는 제작자들에게 '반신반의'의 대상이었다. 특히 중장년을 주시청층으로 하는 호흡이 긴 일일드라마와 달리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미니시리즈 드라마 제작진은 김아중의 스타성에 대해 여전히 확신을 갖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미녀는 괴로워'가 모든 것을 단번에 바꿔놓았다. 이젠 김아중에게 어떤 역을 맡겨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핑크빛 믿음이 드라마 제작진 사이에 퍼진 것. 현재 김아중은 차기작에 대해 백지상태다. 그는 '미녀는 괴로워' 촬영 당시 영화에 전념하기 위해 이후의 모든 계획을 개봉 후 결정하는 것으로 미뤄놓았다. 이 때문에 '플라이 대디'의 이준기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게 됐다. '왕의 남자' 성공 후 이준기가 출연한 '플라이 대디'는 사실 그가 '왕의 남자' 출연 전에 계약한 작품이었다. 여기에 영화가 롱런에 돌입하면서 김아중은 한 달여 개봉 무대 인사를 다니는 등 역시 영화와 관련해 바쁘게 지냈다. 향후 활동 계획을 세울 시간이 없었던 것. 이 같은 상황이 그에게 각종 연예계 러브콜이 한꺼번에 몰려들게 하고 있다. 그러나 김아중을 잡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을 듯하다. 드라마 '해신'에서부터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를 거쳐 2006년 '별난여자 별난남자'에 이르기까지 지난 2년여 그가 숨돌릴 틈 없이 달려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 후 차기 스케줄을 묻는 질문에 "아무 계획 없다. 한동안 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생각의 일환인지 그는 지난해 말 중앙대 예술대학원과 고려대 언론대학원에 지원해 동시에 합격했다. 당분간 연기 대신 공부를 택할 수도 있다는 설명. 여기에 또하나의 복병이 있다. 그는 현재 소속사와 전속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현재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복잡한 상황을 야기할 수도 있게 됐다. 그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냈다가 최근 포기한 한 제작자는 "누가 봐도 김아중에게 딱 맞는 역이었지만 김아중이 여러 생각이 많은 것 같았다. 제작 스케줄상 더 시간을 지체하기도 어려웠지만 기다린다고 좋은 답을 얻기도 어려울 것 같아 아쉽지만 포기했다"고 전했다. 진짜 '미녀는 괴로운' 모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