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 공연장.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날아간 스물다섯 살 연극 전공 대학생 차진혁은 이날 운명적인 인연을 만난다. 월드스타 김윤진이 옆자리에 앉은 것이다. 처음에는 매니지먼트사에서 으레 꾸미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홍보를 위해 지어내는 연예계의 깜찍한(때로는 끔찍한) 거짓말에 한두번 당해봤나. 그런데 말 그대로 '리얼(real) 스토리'였다. 재벌가 아들과 톱스타의 믿기 힘든 판타스틱한 러브 스토리가 아니라 실제 벌어진 일이었던 것. '세상에 이런 일이~'다. "정말 100% 사실이에요. 전 방학을 맞아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을 보기 위해 뉴욕에 있는 친구 집으로 놀러갔습니다. '시카고'는 원래 인기 뮤지컬이지만 당시 공연은 브룩 실즈가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김윤진 씨도 브룩 실즈의 공연을 보기 위해 왔구요. 그런데 그분이 제 옆에 앉게 된 겁니다. 정말 꿈만 같은 일이죠." 차진혁의 입에서는 이러한 '증언'이 술술 나왔다. "제가 원래 붙임성이 좋아요. 그런데 스타가 옆에 앉았으니 오죽 아는 척을 했겠어요? 팬이라며 법석을 떨었죠(웃음). 윤진이 누나는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저를 위해 공연 중 간간이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줬어요." 더욱 놀라운 것은 둘의 인연이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것. 차진혁은 '시카고'에 이어 '위키드'의 다음날 표를 예매해놓은 상태였는데 김윤진 역시 그런 것. "이틀 연속 윤진 누나와 함께 뮤지컬을 봤어요. 누나의 여동생이 뉴욕에 살고 있는데 '위키드'를 본 뒤 윤진 누나 자매와 함께 칵테일을 마셨습니다. 물론 제가 졸라서 따라갔죠(웃음). 윤진 누나는 월드스타답지 않게 소탈하고 참 친절하더군요." 칵테일을 나눠 마신 그날 그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용인대 연극학과 졸업을 앞둔 그는 대학로에서 10여 편의 연극에 얼굴을 내밀긴 했지만 연극 이외의 활동은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제가 방송이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감히 꿈도 못 꿀 때였어요. 연기를 하고는 있었지만 그쪽으로 진출할 생각은 못했어요. 또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었는데 대학원에서는 연기가 아닌 연출 전공을 택했거든요." 그런 그에게 김윤진은 의미 있는 조언을 했다. "윤진 누나는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재능과 연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미국 진출을 꿈꿨고 지금 그 꿈을 이뤘다고 했죠. 누나는 제게 더 넓은 기회를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김윤진은 '짝' '사랑공감' 등의 유명 드라마 작가 최윤정에게 차진혁을 소개해줬다. 현재 방송 중인 SBS TV 월화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 역시 최 작가의 작품. 그는 최 작가의 소개로 '사랑하는 사람아'의 오디션에 참가했고 6~7번의 오디션 끝에 '박창훈'이라는 배역을 따냈다. 극중 박은혜와 알콩달콩 러브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밝고 능력 있는 청년이다. "촬영을 하고 있는 지금 무척 재미있습니다. 관객 앞에서 연기하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도 그것만의 희열이 있는 것 같아요. 감독님이 '잘했어. OK'라고 말할 때의 기분 진짜 좋습니다." 180㎝에 68㎏의 날렵한 체구, '송충이 눈썹'이 특징인 깨끗한 마스크의 차진혁은 "사실 방송 1, 2회는 너무 민망해서 내 연기를 제대로 못 보겠더라. 하지만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며 "잘돼서 제게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꼭 보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SBS 'TV 동물농장'이 11일 방송 300회를 맞는다. 개그맨 신동엽과 정선희, 아나운서 윤현진이 공동 진행하는 'TV 동물농장'은 2001년 5월6일 첫 방송했다. 그동안 인간과 개의 공존을 꿈꾸는 '개과천선 프로젝트', 동물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푸는 '애니멀 지식 수사대',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한 보고' 등 다양한 코너를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평균 시청률은 13~14%. 동물과 사람의 교감을 조명하며 일요일 오전 9시40분 늦잠을 자고 일어난 시청자들에게 포근한 즐거움을 안겨줬다. 프로그램은 300회 특집으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은 아이템들을 되돌아보는 '최고 1분을 찾아라', 별난 동물들을 소개하는 '동물농장 별별 기네스'와 함께 '다시 보고 싶은 얼굴', 'PD 황당 수난사' 등의 코너를 준비했다. /연합뉴스
권상우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6일 서울지검이 권상우를 협박한 혐의로 전 매니저 백모 씨를 구속기소하고, 서방파 옛 두목 김태촌 씨도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했다는 사실을 밝힌 이후 김씨와 백씨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백씨는 6일 오후 변호인을 통해 "구속기소된 점은 사실이나 공소사실이 전부 허위이며 보석이 허가돼 현재 불구속 상태에 있다"고 밝혔으며, 김태촌 씨는 7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권상우와 모든 오해를 풀었는데도 검찰이 이를 감안하지 않고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2일 보석 허가로 현재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상우는 전 소속사와의 계약 관계로 불거진 법적 분쟁이 이처럼 폭력조직 관련 수사로 확대되는 분위기에 당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우 측은 지난해 김태촌 씨를 고소한 것이 알려졌을 당시에도 "소속사와의 분쟁에 대해 검찰 진술을 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협박 사실을 말했으나 이후 오해를 풀어 지난해 11월 일본 공연 등을 강요받은 사실이 없다는 자술서를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권상우가 자술서를 썼음에도 김씨에 대한 고소는 취하되지 않았다. 또한 전 매니저 백씨에 대해서도 지난 1월 초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권상우 씨가 지난해 12월 백씨만 구속되자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권상우로서는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꺼린 데다 수 년 동안 일을 봐준 백씨와의 인간적 관계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우 측은 이 같은 검찰 발표가 이뤄지기 전에는 "소속사와의 법적 문제가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이며, 따라서 그 동안 본의 아니게 쉰 연기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작품을 알아보는 중"이라며 한결 여유로워진 표정을 보였다. 곧 작품을 결정해 올 중반께 드라마에 출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검찰 발표와 이에 뒤따른 김씨와 백씨의 반박 주장으로 인해 권상우가 과연 검찰 진술 과정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관심이 모아지면서 행동에 제약이 따르고 있다. 실제 권상우는 광고 촬영차 말레이시아로 갔다 8일 오전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 매니저는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 이 때문에 권상우가 자신에게 쏠릴 관심이 부담스러운 데다 어떠한 발언을 해도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 당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권상우의 한 측근은 "이미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으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권상우 씨가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해 난감한 처지에 놓였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협박에 관한 진술과 증거를 확보했다는 검찰과 '피바다' 등의 발언에 대해 오해를 풀었는데도 무리하게 기소했다고 주장하는 김태촌 씨의 공방은 물론 법원에서 끝나게 된다. /연합뉴스
신예 박그리나가 3월 방송될 KBS 수목드라마 '마왕'(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 주연급으로 합류했다. 박그리나는 '마왕'에서 엄태웅이 맡은 강력계 형사 강오수의 파트너 이민재 역을 맡았다. 화통하고 발랄한 성격의 사격 국가대표 출신 형사로, 거칠지만 속이 따뜻한 파트너 오수에게 끌리게 된다. 박그리나는 "신인인 저를 비중 있는 배역으로 캐스팅해주신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실제 성격과 비슷한 점이 많아 몰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연애의 목적'에서 박해일의 약혼녀로 등장해 주목 받았던 박그리나는 영화 '바보'와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마왕'은 사이코메트리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드라마로 박그리나와 엄태웅 외에 주지훈, 신민아 등이 캐스팅됐다. /연합뉴스
공현주가 싸이더스HQ와 3년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싸이더스HQ는 정우성, 김선아, 전지현 등이 소속된 국내 최대 매니지먼트사. 주방옥 팀장은 "공현주 씨는 작품과 광고, 각종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선보인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신인연기자"라며 "앞으로 좋은 작품을 통해 더 좋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방송연예과에 재학중인 공현주는 2001년 슈퍼모델선발대회를 통해 데뷔했다. SBS드라마 '아내의 반란', KBS드라마 '웨딩' 등에 출연했으며 KBS '스포츠세상', MBC 'TV완전정복' MC 등을 맡았다. /연합뉴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거나 외국영화상에서 수상한 영화들은 관람하기 전부터 기대를 갖게 한다. 때로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이 크기도 하고, 부푼 기대 이상의 만족을 주기도 한다. 유명 영화상 수상작들의 명암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PPP 코닥상을 수상하고 2007년 카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포도나무를 베어라’, 2006년 베니스 영화제와 2007년 골든 글로브에서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수많은 비평가협회에서 상을 받은 ‘더 퀸’, 2007년 골든 글로브에서 뮤지컬/코미디부문 최우수 작품상,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을 받은 ‘드림 걸즈’. 화려한 수상 전적을 지닌 3편의 영화를 최근 잇따라 만났다. ‘명불허전’의 대작도 있고, 작품성은 높되 관객과 감동을 나누기엔 부족한 영화도 있었다. ‘포도나무를 베어라’ 고요한 외침 먼저 종교와 구원을 소재로 한 멜로 드라마 ‘포도나무를 베어라’. 주연을 맡아 종교와 사랑 사이에서 번민하는 젊음을 보여준 서장원과 이민정, 수도원 신부 역을 맡아 영화에 묵직한 무게감을 주는 기주봉 등 출연자들의 연기는 진지하다. 차분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간 것이나, 호들스럽지 않은 카메라의 움직임은 영화의 색채와 분위기에 적합하다. 일반인에게 생경하게 느껴지는 신학교나 수도원의 생활이 카메라에 담겨진 것도 의미 있다. 그러나 영화의 내적 성찰과 철학적 사색은 깊었으나 ‘고요한 외침’이다. 민병훈 감독은 쉽지 않은 주제의식을 전달함에 있어 관객과의 소통 지점을 찾지 못했다. 고민과 번뇌를 의미하는 포도나무를 벨 때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제목 ‘포도나무를 베어라’의 의미조차 잘 전달되지 않는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으되 극장을 나서는 순간 손에 잡히는 게 없다. 정답은 아니되 고민의 단초라도 쥐어주면 좋으련만, 텍스트 자체를 머리와 마음 속에 용해내는 것조차 녹녹하지 않다. 다른 어떤 영화보다 관객과의 철학적 대화가 중요하고 뜻깊을 수 있는 작품임에도, 영화는 ‘자폐적’인 경향을 띄고 관객은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문을 쉽게 찾을 수 없다. ‘더 퀸’, 영국 왕실을 위한 ‘용비어천가’? ‘더 퀸’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을 배경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선택’에 관해 다룬다. 당시 많은 영국민과 세계인들이 다이애나의 죽음을 애도할 때 외면으로 일관하다가 여론의 압박에 밀려 추도사를 하게 된 실화를 영화화했다. 다이애나를 ‘민중의 왕세자비’로 칭하며 민심을 여왕에게 전달하려 애썼던 블레어 총리와 왕실의 명예와 존엄성 수호를 중시하는 여왕 사이의 줄다리기가 주를 이룬다. 영화는 결국 사사건건 왕실을 비판하는 블레어 부인이 아니라 ‘후회하는’ 블레어의 입을 통해, 영국 왕실의 존엄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실존 인물들이 영화에 등장하고, 민감한 실제 사건의 ‘보이지 않는’ 뒷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는 흥미롭다. 엘리자베스 2세를 연기한 헬렌 미렌의 탄탄한 연기는 극적 긴장감을 부여함은 물론 실제의 여왕을 친근하게 느끼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런데 이 영화가 왜 만들어 졌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만들어질 이유가 없었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선명하다. 어쩌면 아직도 다이애나를 그리워하며 영국 왕실에 반감을 가지고 있을 영국 국민 혹은 세계인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당시 여왕의 선택에 대해 마음으로 이해하게 하며, 어쩌면 우리가 감히 여왕에게 너무 무례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케 한다. 블레어의 말처럼, 까짓 다이애나가 뭐 그리 중요한가. 죽은 민중의 왕세자비보다는 실존하는 왕실을 선택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은가. 역사는 승자의 것이듯, 영화는 영국 왕실에 바치는 ‘용비어천가’처럼 다가온다. 영국이 더이상 세계를 지배하는 대영제국이 아니어서 일까. 영국인이 아닌 관객 가운데 이 영화의 각본이 지닌 묘미에 흥분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드림걸즈’의 꿈과 열정에 함께 흥분 ‘드림걸즈’는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다이애나 로스의 여성그룹 ‘슈프림스’를 모델로 하고 있다. 1981년 초연됐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음악 영화의 진수를 보여줬던 영화 ‘시카고’의 각본을 맡았던 빌 콘돈이 감독을 맡았기에 영화는 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영화는 60∼70년대 흑인 R&B 음악과 꿈의 쇼 무대를 우리 눈앞에 숨쉴 틈 없이 펼쳐보인다. 완벽하게 재현하면서도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해 관객과의 공감 폭을 확장시킨다. 섹시한 핫 디바 비욘세의 매력과 여우조연상을 받은 제니퍼 허드슨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강력한 흡인력을 지닌다. R&B의 선구자이자 쇼 무대의 악동이었던 지미 얼리로 분한 에디 머피는 영화에 에너지와 재미를 공급한 공로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실리를 좇는 제이미 폭스와 명분을 지키는 대니 글로버의 명연기는 영화에 흔들리지 않는 양대 기둥을 세운다. 신나는 파티에 다녀온 듯 관객의 심장을 뛰게 하면서도 ‘드림걸즈’는 볼거리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가수들의 꿈과 열정만이 아니라 화려한 무대 뒤 고단한 인생을 통해 생각할 거리들을 던진다. 모든 등장인물들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좇을 때 무엇이 수중에 들어오고 무엇을 잃게 되는 지 보여준다. 특히 에피(제니퍼 허드슨 분)를 통해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지 보여줌과 동시에, 디나(비욘세 분)를 통해 타협한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는 지 회의케 한다. 우리에게 있어 재능이란 것이 출세와 성공을 위한 도구인지, 그저 재능대로 살다보면 그 과정에서 자아를 찾게 되는 것인지 생각케 한다. 우리의 눈과 귀,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가동시킨다. 영화는 결국 서로 다른 취향을 지닌 관객 각자의 감상이 만족도를 결정한다. 그러나 텍스트 자체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감상은 드물다. 짧은 2월, 화려한 수상 경력보다는 자신의 판단을 믿고 영화를 선택해 보는 건 어떨까. ‘더 퀸’은 오는 15일, ‘포도나무를 베어라’와 ‘드림걸즈’는 22일 개봉한다. 사진=위로 부터 ㈜엔터파워,㈜유레카픽쳐스,CJ엔터테인먼트㈜ 제공.
설연휴 극장가 기대작으로 주목받는 영화 '1번가의 기적'의 윤제균 감독, 주연배우 하지원이 5일 한일극장에서 열린 시사회 참석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정식개봉에 앞서 전국 5만명 시사회를 계획하고 다리품을 팔고 있다. 오는 15일 개봉되는 '1번가의 기적'은 재개발 바람이 불어닥친 청송마을 1번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코믹드라마.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낭만자객' 등으로 웃음과 눈물을 조련하는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은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02년 흥행작인 '색즉시공'의 하지원, 임창정이 다시 의기투합해 감독과 손을 잡았다. 그러나 결코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건달 필제가 1번가 접수를 위해 찾아온다. 비가 새는 지붕, 수돗물마저 끊어진 열악함보다 그를 당황시킨 것은 마을 사람들의 고지식하고 순박한 심성이다. 5전1무4패의 전적을 가진 여성복서 명란, 엄마가 도망간 일동·이순남매, 달동네에 살면서 다단계 회사에 취직한 여자아이 등 등장인물 모두가 상처를 안고 있지만, 내일의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꿋꿋함을 가졌다. 윤 감독은 "이제까지 만든 작품 중에서 가장 진정성을 담은 영화"라며, "다양한 인물군상을 통해 삶의 희망, 웃음, 눈물, 잔잔한 감동을 전하려 했다"고 소개했다. 흥행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개봉 전에 예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마음을 비워서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촬영 도중 코뼈 부상을 입는 등 몸을 아끼지 않았던 하지원은 "명란은 아버지의 못 다 이룬 꿈을 위해 복서의 길을 선택했다. 어떤 작품보다 힘든 촬영이었지만, 명란의 예쁜 마음에 동화된 지난 시간은 몹시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부수업' '키다리 아저씨' 등의 작품을 통해 대구촬영이 잦았던 하지원은 "대구는 촬영에 매우 호의적이어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머니들의 드라마가 흥행이 됐다는 것이 참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트렌드를 바꿔놓은 일이거든요. 진정한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이런 영화가 많이 나와서 영화계가 활성화 됐으면 좋겠습니다." 중견배우 김을동은 지난 3일 '마파도2'의 개봉을 앞두고 감개가 무량한 듯 소감을 피력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스타 배우는 없었지만 '마파도'는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지난해 300만 관객을 모으는 등 중견 파워를 과시했다. 소재의 독창성, 맛깔스러운 중견 여배우들의 연기, 차별화된 코믹요소의 부각으로 흥행신화를 이뤄낸 것이다. 그 여세를 몰아 '마파도2' 또한 개봉 8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 스타 배우들의 어머니 등 주변인물 배역이 아닌 당당히 주인공 자리를 꿰차고 이뤄낸 성과라 그 의의는 더욱 크다. 이들은 오랜 연기 경력에서 묻어나는 노련함과 젊은 배우들 못지 않은 열정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며 존재 자체만으로도 영화에 무게감을 실어주었다. 연기를 잘 하는 배우는 많지만, 가슴을 울리는 배우가 흔치 않은 사실에 비춰보면 이들의 가치는 더욱 부각된다. 지난해 전성기를 구가한 김수미를 필두로 올해 주목받을 중견 여배우들을 살펴본다. 드라마와 스크린, CF 등을 넘나들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수미는 충무로에서 젊은 스타에 필적하는 블루칩으로 인식돼 있다. '마파도'와 500만 관객을 동원한 '가문의 위기'로 스크린의 절대감초이자 흥행보증수표가 됐고, 지난해 '연리지' '구세주' 등에 출연, 중년배우의 막강파워를 자랑하며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맨발의 기봉이'에서 촌스러운 시골 아낙네로 분해 정신지체아로 열연한 신현준과 가슴 따뜻한 감동을 이끌어 냈다. 오는 4월 개봉할 '못말리는 결혼'에서는 강남의 럭셔리 사모님으로 분해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와 능청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나문희는 애잔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관록의 연기자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완벽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한 영화 '열혈남아'에서 극중 조직폭력배인 설경구가 쫓는 대식이란 인물의 어머니로 출연, 가슴 울리는 감동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바 있다. 그동안 많은 드라마를 포함, 영화 '조용한 가족' '여선생 VS 여제자' 'S다이어리' '너는 내 운명'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과시한 그는 최근 코믹 캐릭터로 또 다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MBC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개성있는 캐릭터 연기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고, 현재 막바지 촬영중인 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에서도 그만의 녹록지 않은 코믹 연기를 뿜어낼 예정이다. 영화 '해바라기'의 김해숙도 빼놓을 수 없다. 정통연기파인 그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 김래원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친어머니 못지 않은 사랑을 베푸는 역할로 열연했다. 그는 이미 영화 '우리 형'과 드라마 '장밋빛 인생' '부모님 전상서' '소문난 칠공주' 등을 통해 따뜻한 한국의 어머니 상을 정립했다. 현재 SBS '외과의사 봉달희'에 출연 중이고, 24일 첫방송할 MBC '문희'에도 캐스팅 된 상태다. "이런 개나리를 봤나, 야 이 십장생아"로 대변되는 '욕쟁이 할머니' 김영옥.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에 이어 동명의 영화에서도 화려한 언변술과 개성넘치는 연기로 시청자와 관객들의 가슴을 감동과 웃음으로 물들게 만들었다. 스크린보다는 브라운관에 유독 애정을 과시했던 그는 현재 SBS '사랑에 미치다'와 KBS '달자의 봄'에서 원숙한 매력을 발산하는 중이다. 이밖에 KBS 아침드라마 '순옥이'에 출연중인 김형자와 성장드라마 '반올림3'에 출연중인 김을동도 올해 두드러진 활약이 기대되는 중견 여배우들이다.
천정명이 임필성 감독의 차기작인 공포영화 '헨젤과 그레텔'(제작 바른손영화사업본부)에 출연한다. 영화 '강적'과 드라마 '패션 70s' '굿바이 솔로' '여우야 뭐하니'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천정명이 올해 첫 작품으로 '남극일기'를 연출했던 임필성 감독의 '헨젤과 그레텔'을 선택했다. '헨젤과 그레텔'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에서 시놉시스만으로 프랑스와 태국에 선판매된 작품. 동화 속에서 아동학대와 모친살해라는 섬뜩한 텍스트를 추출해내 공포영화로 표현한다. 깊고 아름다운 숲에서 그림처럼 예쁜 집에 사는 3남매와 그곳을 우연히 발견한 사람들이 겪는 미스터리와 공포를 담는다. 천정명은 우연한 사고로 숲 속 아이들의 집에 발을 들여 놓은 후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목격하게 되는 은수 역을 맡았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강동원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은원재 군, 드라마 '황진이'에서 황진이의 아역으로 출연한 심은경 양,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오윤아의 딸로 출연한 진지희 양이 차례로 삼남매 역을 맡는다. '헨젤과 그레텔'은 27일 크랭크 인해 올 하반기에 개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일본 최고의 섹시 여가수 고다 구미의 동생으로 공개 다이어트를 통해 날씬한 몸매로 변신한 일본의 솔로 여가수 고다 미소노가 6일 한국을 방문했다. 7일자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지난해 10월부터 'MTV 재팬'의 기획으로 3개월간 공개 다이어트를 통해 7.7㎏을 감량해 슬림한 몸매로 변신한 솔로 가수 고다 미소노가 6일 오후 서울 충무로 MTV 스튜디오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고다 미소노는 이날 자신이 출연한 리얼리티 다이어트 프로그램 '걸스 미트 뷰티(Girls Meet Beauty)'의 프로모션 행사를 열고 성공적인 다이어트 방법, 가수 활동 느낌 등을 공개했으며 한국의 '몸짱 아줌마'인 정다연이 게스트로 참석해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고 전했다. '걸스 미트 뷰티'는 총 13회로 구성됐으며, 케이블TV 음악채널 MTV코리아를 통해 8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고다 미소노는 언니 고다 구미와 달리 d.a.t.라는 그룹을 만들어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해왔다. 2002년 11월 두 번째 미니앨범을 내고 오리콘차트 3위까지 오른 d.a.t.는 그해 '일본 레코드 대상' 신인상을 거머쥐었으며 2003년 3월 정규 1집 'elements'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팀 이름처럼 오래가지 못했다. 정규앨범 2장과 싱글앨범 9장, 베스트 앨범 1장을 남긴 채 2005년 5월 4일 데뷔 3년 만에 그룹 d.a.t.가 공식 해체되면서 고다 미소노는 솔로 가수로 변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