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제 88주년 3.1절을 맞아 오는 3월1일 특집 다큐멘터리를 편성했다.
KBS는 오후 10시 1TV를 통해 특집 다큐멘터리 '잊혀진 독립운동-단파방송 수신사건'을 방송한다. 단파방송수신사건이란 일제 통치하에 있던 1942년 12월 단파방송 수신혐의로 일본 헌병대에 의해 모두 350여 명이 체포됐으며 그 중 75명이 실형에 처하고 6명이 옥사한 사건이다.
신문은 모두 폐간되고 방송마저 엄격히 통제된 일제강점기,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지사들은 해외 소식을 들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 시기에 경성방송국의 한 기술직 사원에 의해 제작된 낡은 단파수신기를 통해 들려온 해외 애국지사들의 활약과 일본의 패전소식은 국내 애국지사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탄로나면서 애국지사들과 방송인들은 고문과 실형 등 수난을 당하게 된다.
제작진은 "일제의 의도대로 사건이 철저히 은폐돼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으며 사건 관계자에 대한 예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이 사건은 분명 우리가 기억해야 할 방송인들의 항일의거이자 소중한 역사로 독립운동사는 물론 방송과 언론의 역사 차원에서 재조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MBC는 이날 오전 10시50분부터 '극우파 후쿠모토의 약속'을 방송한다. 극우단체의 논리체계와 양심적인 소수 지식인들의 생각이나 활동상황을 대비시켜 보여줌으로써 일본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분석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일본의 한 극우단체 간부인 후쿠모토 요시다카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잘라 협박장과 함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 보냈다. 협박장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납치 문제 등을 비난하며 '천벌'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제작진은 이 사건을 우경화하고 있는 일본의 방향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중의 하나로 보고 후쿠모토를 직접 만났다.
이와 함께 소수파였고 결속력도 약하지만 우경화를 우려하고 우익의 논리에 반대하는 지식인들도 만나 그들은 과연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왜 국가가 나가고 있는 방향에 반대하는지 들어봤다.
한편 SBS는 이날 오전 9시 방송되는 특집 다큐멘터리 '압록에서 두만까지, 900마일 리포트'을 통해 조선족 동포들의 오늘을 통해 중국의 속내와 한민족이 취해야 할 미래의 대응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제작진은 중국 당국이 최근 복원하고 있는 고구려 유적들이 또 다른 역사왜곡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중국 당국이 백두산을 창바이산(長白山)이라는 명칭으로 통일한 후 만주족의 발상지라 규정하고 대대적인 홍보, 개발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것과 중국 내 5대 자치민족이었던 조선족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현실 등을 고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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