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음악과 서양음악의 접목을 통해 이제까지 경기도립예술단의 공연에서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새롭고 신선한 무대가 마련돼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도립예술단내 국악단과 팝스오케스트라, 무용단의 재능있는 연주자와 춤꾼 20여명이 의지를 모아 ‘새천년을 부르는 소리’란 공연을 28일 저녁 도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전통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세기를 맞으면서 서양음악과의 조화와 접목을 통해 우리음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다양한 예술세계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신선한 무대를 연출했다. ‘한데 어우러져 얼을 지키는 사람들’이란 모임을 만든 도립예술단원들은 틀에 박힌 정기공연 등을 통해서는 모두 보여줄 수 없는 새롭고 다양한 예술 세계를 선보이면서 자신들의 내재된 끼를 맘껏 발산하기 위해 이번 무대에 섰는데 국악과 양악과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공연을 보여주며 스스로도 흐뭇해했다. 이번 공연에선 경기민요를 현대적 감각에 맞는 리듬으로 새롭게 편곡해 선보였는가 하면 국악기와 양악기가 어우러지는 연주, 대중성있는 국악가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쳐보였다. 공연내용뿐 아니라 무대, 조명, 의상에서도 기존의 고답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신선함을 던져주었다. 도립예술단 단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이 공연은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완벽하다거나 모든 사람들의 호응을 얻은 것은 아닐지라도 나름대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예술단원들의 이번 무대는 정기공연이나 순회공연 등 각 예술단의 짜여진 공연에만 안주하며 적당히 지낼 수도 있지만 여기에서 한발자국 나아가 내재된 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새로운 예술세계를 창출해 도민들에게 선보이려는 것으로 도나 도문예회관 등에서는 이들을 격려해주고 공연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줘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그러나 단원들이 이 공연을 갖기까지는 우여곡절과 마음고생이 너무 많았다. 예술단 외에 또 다른 모임을 만들어 공연을 하는 것은 사단체를 조직해 다른 예술단원들간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식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공연 며칠전까지도 공연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조마조마 했던 것이다. 이 공연의 예산 일부를 지원해준 경기문화재단 역시 도문예회관과의 보이지않는 불협화음으로 단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경기도나 경기문화재단이나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은 도립예술단원들이 그들의 예술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창작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도민들의 문화향수 입장에서 적극적 뒷받침을 해줘야 할 것이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남성들이 만들어 내는 굵고 중후한 음성의 수원남성합창단이 오는 12월2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1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지난 88년 창단된 이후 수원사랑 큰잔치, 한여름밤의 음악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왔다. 뿐만 아니라 93년 12월에는 백혈병어린이를 돕기 위해 자선음악회를 마련하고 이듬해 7월 미국해외동포를 위한 교민 연주회, 해병대 사령부 위문공연 등 뜻깊은 행사도 가졌었다. 현재 수원 수성고 음악교사로 재직중인 양원섭씨의 지휘와 현재 오산시 여성합창단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주현씨의 피아노 반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전평화씨가 이끄는 안양여성합창단과 소프라노 권혜연이 특별출연한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맑고 천진난만 소년소녀들이 깨끗한 목소리로 부처님의 자비를 찬불가로 전하는 공연이 열린다. 대한불교 조계종 수원포교당(주지 성관스님) 불교문화원이 12월15일 오후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가릉빈가소년소녀합창단의 창단공연을 마련한다.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새천년 문화를 이끌 꿈나무를 발굴해 어린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와 희망을 전할 목적으로 창단된 가릉빈가소년소녀합창단은 수원지역의 초등학교를 기반으로 지난 97년8월 1기 단원을 결성 후 현재 3기까지 모집된 단원들과 지난 6월 흡수된 대한불교 소년소녀합창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가릉빈가소년소녀합창단이라는 명칭으로 이번에 처음 창단공연을 갖지만 지금까지 년 6회 정도 꾸준히 공연을 해왔으며 지난 96년 12월에는 창작국악 교성곡 ‘불밭에 피는 꽃(작곡:김희정)공연에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지난 5월19일 조계사에서 있었던 불교인권문화제 공연에서는 함께 참여했던 다른 출연진보다도 더 큰 환호와 박수를 받는 등 큰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열리는데 1부 순서는 ‘이 작은 생명은’, ‘보시하는 마음’ ‘부처님이 계신 나라’, ‘절에 갔었네’등으로 꾸며지는 ‘아름다운 우리절 재미있는 법문’, 2부는 ‘함께 하는 음악회’순서로 ‘찔레꽃’, ‘파파게노’, ‘연날리기’, ‘향연’, ‘추억’ ‘한오백년’등이 공연된다. 또 가릉빈가 어머니 합창단, 테너 손현승, 국립창극단원 박애리씨가 특별출연해 꾸미는 공연도 마련된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경기대학교 회화과 동문회의 전시회가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데코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89년 결성당시 ‘경기전’을 부제로 열려 그동안 ‘광교전’, ‘신·기류전’등의 테마로 전시회를 가져온 이들은 이번 10회 전시회로 결성 10주년을 맞았다. 전시에는 현대회화의 흐름을 한눈에 부여주는 작품들이 대거 전시돼 있다.(0331)263-9937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길창덕의 ‘꺼벙이’, 이상무의 ‘우정의 마운드’, 윤승운의 ‘요철 발명왕’등을 비롯해 한국 만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인천 신세계백화점 1층에 위치한 신세계갤러리에서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100년간 한국 만화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한국만화의 어제와 오늘전’이 열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과거 아이들이나 보는 질 낮은 대중 문화로 인식되었던 것에서 벗어나 다음세대의 핵심 영상 매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 만화의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전시장엔 일제시대에 발행된 일본 만화에서부터 50년대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10년을 단위로 시대별로 발행된 단행본 만화와 만화의 내용을 복사해 구성한 판넬, 잡지속의 만화, 만화잡지, 일간지 연재만화, 만화영화 포스터, 캐릭터 상품 등 한국만화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또 80년대 만화방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1천200여권의 만화를 비치해 관람객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032)430-1153∼4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다음달 중순께 수원시립미술전시관이 문을 열 예정이어서 침체일로를 걷고 있던 지역미술계가 보다 더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수원시립미술전시관은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만석공원내에 들어선 연면적 420여평의 2층짜리 건물로 외관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화성의 모양을 본떠 설계되었으며 내부시설은 대전시실 1개, 소전시실 2개, 시청각실, 사무실, 창고, 휴게실로 나뉘어져 있다. 이 곳은 당초 수원시가 재활용품 전시장으로 계획하고 착공했으나 지리적인 위치와 시설의 효율성을 고려해 중간에 용도가 변경된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미술관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어서 미술관시설로는 부적합해 미술전시관으로만 활용하게 됐다. 수원시립미술전시관이 들어서는 만석공원은 현재 70%의 조성공사가 진척되고 있는 곳으로 넓고 탁트인 전경과 함께 잘 꾸며진 조경, 넓은 광장 등을 갖추고 있어 평일이나 주말이면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이다. 또 이곳 광장은 시민들을 위한 각종 공연행사가 다채롭게 열리는 곳이어서 수원시립미술전시관이 개관될 경우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자연스레 미술전시관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시립미술관이 생김으로써 더욱 더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것은 다름아닌지역미술인들. 그동안 마땅한 전시공간이 없어 시립미술관 건립을 숙원사업으로 내걸었던 지역미술인들에게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권용택 민예총 수원지부장은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의 경우 대관이 어렵고 지하라는 점에서, 시내에 있는 갤러리의 경우는 전시공간이 협소한데다 주차공간이 확보 안되는 어려움으로 작업은 수원에서하고 작품발표는 서울에서 하는 작가들이 많았다”며 “공원이라는 친숙한 공간에 좋은 시설을 갖춘 미술전시관이 생김으로써 작가들에게는 작품발표의 기회가 넓어지고 관람객들에게는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미술전시관이 생긴다는 의미에서 앞으로 지역미술계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시립미술전시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다음달 초까지 수원시립미술전시관 조례를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민간위탁이나 시설관리공단 위탁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개관일로 잡고 있는 다음달 중순께는 지역미술인들을 대거 초청해 개관기념 초대전을 열 계획이며 현재 각종 부상을 마련하고 수원과 미술에 관련된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는 미술전시관 명칭공모를 하고 있다. 문의(0331)229-2064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여성들을 돕기위해 수원 여성의 전화가 이주실의 자전적 모노드라마 ‘이별 연습’을 12월1일 오후 3시·7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중견 연극배우인 이주실씨는 현재 암 투병중에 있는데 그 자신 또한 가정폭력의 피해자로서 가정폭력의 희생자들을 돕기위해 꿋꿋이 무대를 지키며 전국을 순회공연하고 있다.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중인 이주실의 1인극 ‘이별 연습’은 두 딸의 일기를 토대로 이루어졌으며 우리의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를 포함한 모든 여성의 삶의 이야기를 그렸다. 가정폭력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한 가정주부의 고단한 일상을 잔잔한 독백으로 드러내며 알콜과 폭력으로 가정이 해체된 다음 아이들이 겪는 고통, 만남과 헤어짐 등 우리네 인생역정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죽음 앞에 선 주인공의 애리하지만 초연한 이별준비는 단순한 피해자로서의 절망을 넘어, 생존자로 삶을 이끌어가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삶의 끝에 서서 그 삶의 소중함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생각하게 한다. 수원 여성의 전화 권미라 회장은 “이주실씨의 모노드라마는 차가운 눈보라가 몰아치는 한 겨울의 절망 가운데서 피어난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희망의 메시지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있는 한 여성으로서 힘겨운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혀 이겨낸 감동의 드라마”라고 말했다. 문의 (0331)232-7780, 238-7780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극단 수원사랑(단장 황의숙)의 제4회 정기공연 ‘김치국씨 환장하다’가 24일 오후7시 경기도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극단 수원사랑은 연극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수원지역의 아마추어 주부 연극인들이 모인 단체로 지난 96년 6월 창단했다. 그동안 ‘홍도야 우지마라’, ‘야호이 야호이’, ‘아리랑 아리랑’ 등의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렸고 올 5월에는 제3회 수원 화성국제연극제의 전야제에도 참가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김치국씨 환장하다’(장소현 원작·장용휘 연출)는 남과 북으로 갈라진 국토의 현실속에서 이산가족의 문제점과 서로의 이념차이를 그렸으며 가족상봉에 대한 열망을 담았다. 극은 두 주인공 남쪽의 김치국과 북쪽의 그의 쌍둥이 형 김평천의 이야기를 코믹한 대사와 유머러스한 내용으로 담아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개량 악기만으로 빚어내는 이색 국악연주회 ‘새 소리 새 몸짓 기획공연-새로운 음향의 시도’가 25일 오후7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에선 기존 국악기의 모양이나 재질, 줄의 수를 바꿔 음색과 음량, 음폭 등을 변화시킨 개량 국악기들이 선보여진다. 국립국악원이 제작한 개량 거문고는 기존 거문고의 몸체 양 옆을 곡선형으로 만들고 울림통 크기를 늘렸으며 현의 울림이 악기 앞 쪽을 향하도록 만들었다. 광명의 세종국악기 대표 조범석씨가 만든 개량 아쟁은 앞판의 울림을 뒷판에도 전달할 수 있도록 공명 구멍을 설치했으며, 개량좌종(KBS국악관현악단 김용식)은 음정이 고르지 않은 기존의 종을 개량해 여러 음을 한 번에 소리낼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또 중앙대 박범훈 교수의 개량해금은 금속 줄을 사용하고 바이올린처럼 손끝으로 연주함에 따라 빠른 음악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으며, 김용식의 개량태평소는 악기 일부 재질을 은과 함석으로 만들고 약음기를 사용해 음색이 맑고 그 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밖에 박범훈 교수가 고음 또는 저음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만든 개량피리와 숙명여대 전통예술대학원 김일륜 교수가 제작한 25현 가야금도 색다른 개량 악기. 연주회에선 25현 가야금과 바이올린, 첼로 등이 만나는 류건주의 실내악곡 ‘어유와’와 박범훈의 개량피리 3중주곡 ‘춤을 위한 메나리’, 개량거문고와 개량가야금이 어우러지는 정대석의 ‘일출’을 들려준다. 개량아쟁과 첼로가 협연하는 김대성의 ‘반서름’, 개량태평소에 개량좌종 등 새로운 타악기 음색이 배합된 서동원의 ‘개량악기를 위한 놀이’, 김회경의 ‘개량해금과 가야금, 대금을 위한 삼중주 ‘1999’는 국내 초연곡. 25현가야금의 김회정, 개량대피리의 진성수, 거문고의 윤성혜, 개량아쟁의 이문수 등이 연주한다. 문의 (02)580-3300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21세기 정보화·산업화 사회를 이끌어 나갈 디자인 주역들의 야심찬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전시장에선 오산대학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의 제12회 졸업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모두 90여명의 학생들이 공업디자인과 시각디자인 부문에 다양한 작품들을 출품했다. 공업디자인 부문 80여점, 시각디자인 부문 100여점등 젊고 패기찬 학생들의 참신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회의 테마는 ‘PAST AND POST’(과거와 미래). 새천년을 앞둔 금세기 마지막 시점에서 과거를 되돌아 보고 미래를 예측해 올바른 방향으로 미래를 이끌어 가자는 의미에서 정해진 것이다. 정수아 교수는 “졸업 작품전을 준비하면서 쏟아내는 학생들의 번득이는 아이디어와 훌륭한 작품을 통해 미래 디자인 분야의 전망이 매우 밝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면서 “대학이 그러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그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굴하고 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