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해를 맞으면서 분야마다 새해설계로 바쁜 요즘 도내 미술관들도 올 한해 알차고 특별한 전시를 선보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호암미술관, 모란미술관, 한국미술관 등에서는 각종 기획전이나 테마전을 통해 다양한 미술세계를 조명한다.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의 대표적인 미술관답게 다채로운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국내전과 국제 및 해외전시로 나눌 수 있다. 국내전시의 경우 ‘신소장품전 2000’(1월18∼2월18일), ‘한국미술 2001’(3월15일∼5월6일), ‘한국현대미술의 전개-기하학에서 아방가르드까지’(6월21일∼8월1일),‘ 올해의 작가 2001-전광영’(6월28일∼8월15일), ‘수묵의 향기, 수묵의 조형-21세기와 지필묵’(12월22일∼2002년 2월17일) 등이 열린다. 신소장품전 2000은 지난 한해동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수집한 소장품을 전시하는 자리이고, 한국미술 2001은 미술관의 학예연구사가 40대이상의 작가를 다양한 부문에서 3명씩 추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작가 36명이 작품을 내놓는다. 수묵의 향기, 수묵의 조형은 전통회화의 현대적 변용을 모색한 국내 및 동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전시, 21세기 한국화의 미래를 전망해 보고자 한다. 국제전은 ‘프랑스 미술관 디스플레이전’(8월31일∼10월28일), ‘플럭서스 1962-1994’(9월7일∼10월28일), ‘중국미술대전 수상작품전’(9월14일∼10월17일), ‘미니멀·맥시멀전’(11월30일∼2002년 1월30일) 등이 마련된다. 이중 플럭서스 1962-1994는 조각과 드로잉 부문 등으로 1960년대 극단적인 반예술 전위운동인 독일의 플럭서스 운동을 다양한 작품과 자료를 통해 재조명하는 전시회이며, 미니멀·맥시멀전은 미니멀리즘 거장과 현대청년작가 30여명이 참여해 미니멀리즘의 미술사적 흐름을 추적한다. 남양주의 모란미술관은 지난해 12월12일 시작된 ‘파파뉴기니아 부족 미술전’을 오는 3월31일까지 선보이는데 이들 부족의 생활용품 전시와 함께 비디오 영상물로 생활상을 소개하고, 4월초에는 제2회 모란조각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태곤의 초대개인전이 계획돼 있다. 또 ‘2001년 오늘의 한국 조각전-4인의 시각’(5월3∼31일)에선 작고작가 김세중·김정숙과 현존작가 윤영자·백문기 등 현대 한국 조각의 원류를 이루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한편 제3회 모란조각대상 공모는 9월초에서 10월중순에 있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4월 재개관을 위해 대대적인 내부수리 작업중인 용인 호암미술관은‘금(金)의 미술전’(4월21∼7월15일)과 ‘사군자전’(8월10∼12월31일) 등을 테마전으로 기획하고 있다. 금의 미술전은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금 공예품들이 전시되는 자리로 가야금관 등 선조들의 뛰어난 금세공술과 제작법을 엿볼 수 있는 60여점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사군자전은 사군자를 소재로한 족자, 병품, 화첩 등의 작품과 도자기, 공예품 등이 함께 전시된다. 이밖에 용인의 한국미술관은 윤명로·전수천 등 작가 12인이 참여하는 ‘한국현대미술 2001展’과 ‘나혜석 기념 3인의 페미니즘展’을 각각 5월과 6월에 계획하고 있으며, 이천의 해강도자미술관은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열리는 8월10일부터 고려 청자나 조선 백자 등을 중심으로 한 전통도자기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으로 세부계획을 마련중이다.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부천 일하는 여성의집·부천여성의 전화·부천YMCA·부천여성노동자회 등 부천지역 4개 여성단체는 오는 30일 오후 3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실직 여성가장을 돕기 위한 송년행사로 창작뮤지컬 ‘밥퍼! 랩퍼!’를 공연한다. 뮤지컬 ‘밥퍼! 랩퍼!’는 경제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놓인 4명의 주부가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돈벌기’, ‘누군가와의 완벽한 의사소통’등 2가지 소망을 이뤄나가면서 잃어버린 자아와 삶의 주체성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라틴댄스와 힙합·랩과 곁들여 신명나게 조명한 페미니즘 작품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후원 모금함을 설치, 모아지는 수익금은 실직 여성가장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성금으로 쓰여지게 된다./부천= 강영백기자 kyb@kgib.co.kr
가평농협 하나로 합창단(단장 서은숙)은 28일 농협회의실에서 이현직 군수를 비롯, 장석영 농협장 및 관내 각급기관 단체장·조합원·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6회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주부들의 여가선용 및 음악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열린 이번 정기 연주회에는 소프라노 정은숙씨와 바이올린 독주 김기철씨가 특별출연, ‘생명의 향수’, ‘타이스 명상곡’ 등 수준높은 선율의 화음을 선사하는 한편 합창단원들의 ‘푸른바다’, ‘남촌’, ‘고향의 노래’, ‘청춘가’, ‘징글벨’등 다양한 장르의 민요와 가요·가곡을 합창, 대중과 함께하는 음악의 세계와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92년 제 2기 농협주부대학 개강과 함께 창단된 합창단은 신춘음악회를 비롯, 신년·산상·한마음·강변여름음악회 등 총 32회에 걸친 각종 음악회를 열어 문화예술 저변확산과 군민정서 함양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다./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안양윈드오케스트라 부설 ‘안양씨빅윈드앙상블’(지휘 강철호)이 29일 오후 7시30분 안양문예회관에서 불우이웃을 위한 ‘사랑의 자선콘서트’를 갖는다. 안양씨빅윈드앙상블은 일반 시민들이 단순한 음악활동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럽의 시민관악합주단을 모델로 국내 현실에 맞게 창단한 아마추어 관악합주단이다. 이번 세번째 정기연주회에는 안양윈드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강철호씨가 지휘를 맡는다. 바그너의 ‘쌍두의 독수리’를 시작으로 비발디의 ‘비이올린 협주곡 3악장’, 로저스의 ‘사운드 오브 뮤직’, 존 윌리암스의 ‘올림픽 정신’등을 선보인다. 이밖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클래식 모음곡과 팝송 모음곡도 준비했다. 특히 겨울방학을 맞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친밀하게 느낄 수 있는 곡들을 선곡해 가족과 함께 문화체험의 기회가 될 듯하다. ‘생활속의 음악’ ‘생활속의 문화운동’을 모토로 98년 창단한 안양씨빅윈드앙상블은 현재 음악교사, 음악학원장, 회사원, 학생 등 34명의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2회의 정기연주회와 3회의 야외무대 공연을 가져 안양, 군포, 의왕 등 인근지역 시민들에게 클래식음악을 대중화하고 있다. 문의 444-8242 /이형복기자 mercury@kgib.co.kr
삼국시대에서 조선말기에 이르는 한국서예 2000년을 총정리하는 전시회가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열린다. 예술의 전당은 29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계속되는 개관 후 19번째 기획전에서 150점의 작품을 시대별로 나눠 선보인다. 아울러 전시기간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는 ‘한국서예,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전시특강과 작품설명회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김생(711∼790?), 탄연(1070∼1159), 김정희(1786∼1856) 등 한국서예를 대표하는 명필의 작품이 대거 나와 애호가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작가에는 최치원(857∼908?), 한석봉(1543∼1605), 정약용(1762∼1836), 이하응(1820∼1898), 김옥균(1852∼1894), 오세창(1864∼1953)도 포함돼 있다. 주최측은 한자 전래 이후 조선 말기까지 서예의 특질에 따라 8개 시기로 나눠 전시를 구성했다. 글씨로 서예사를 정리하되 중국의 영향도 가미함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힌 것. 예술의 전당은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등 50개소에서 작품을 대여했다. 삼국시대의 경우 중국 북조의 웅건함이 잘 나타나는 고구려 서풍과 남조의 부드럽고 세련된 분위기가 느껴지는 백제 서풍, 그리고 고구려와 백제를 통해 중국의 서예를 간접 수용한 신라의 서풍을 비교하게 한다. ‘광개토대왕릉비명’ ‘무녕왕릉지석’ ‘영일냉수리신라비’ 탁본이 그중 일부다. 통일신라 초기는 당나라 서풍이 본격 도입돼 서예의 국제화가 이뤄진 때였다. 해서체의 전형을 제시한 구양순 등의 초당(初唐) 서풍과 왕희지 등 고전적 행서가 널리 유행해 김생, 최치원 등이 배출될 수 있었던 것. 전남 장흥의 ‘보림사 보조국사 탑비문’ 등이 줄줄이 출품된다. 12세기 들어서는 더욱 다양한 서풍이 들어와 서예사를 풍부하게 했는데, 왕희지의 행서를 유려하게 변화시킨 탄연이 대표적인 예였다. 그의 글씨로는 ‘청평산문수원중수기’가 나오며 왕희지의 글씨를 모은 ‘인각사 보각국사비’도 감상자의 눈을 현란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의 서예사에 영향을 준 원나라 인물은 조맹부였다. 특히 안평대군 이용은 그의 서풍을 수용해 널리 확산시켰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친필로 여겨지는 ‘칠언절구’ 등이 공개된다. 한석봉의 ‘한경홍진적첩’에서는 점차 단정한 필치로 다듬어지는 도학자들의 글씨를 살필 수 있으며, 18세기에 본격적으로 흘러들어온 청대의 서론은 김정희의 ‘묵소거사자찬명’ 등에서 엿볼 수 있다. 예술의 전당은 국내 최초 공개되는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 많다고 귀띔한다. /연합
수원미술전시관이 개관 1주년을 맞아 학생에서부터 아마추어, 전문 작가에 이르기까지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전시회를 열고있다. ‘수원미술한마음전’이란 주제로 24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초·중·고·대학생에서부터 아마추어 단체 및 동호인대표, 기성작가 등 지역에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124명이 참여, 각각 1점씩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작가들마다의 독특한 개성과 작품세계가 담긴 각양각색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일인 24일 오후 6시30분에는 바이올린 신동렬·송재우, 비올라 이미자, 첼로 고선욱 등 수원현악4중주단이 함께 하는 ‘사랑과 우정·화합의 작은 콘서트’도 열려 크리스마스 이브에 맞는 개막행사를 더욱 훈훈하게 했다. 서효선관장(수원예총 지부장)은 “이번 행사는 각 계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원지역 미술인과 동호인 등을 망라한 시민중심의 기획전”이라면서 “수원미술전시관은 전시장 대여의 역할보다는 공연과 전시를 하나의 공간에서 테마별로 볼 수 있는 질좋은 프로그램 개발로 보다 더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참여작가는 김학두 김광선 이선열 권용택 권청자 남부희 박요아 신형옥 김희곤 남상운 이형호 황민수 김백선 장혜홍 고숙진 이해균 양은진 정봉애 등 기성작가 51명을 비롯, 박신우(창명초1) 육선영(송죽초6) 채송아(동수원중2) 가나연(수원여고3) 등 초·중·고 학생 13명, 대학생 및 청년작가 20명과 단체 및 동호인 대표 40명 등 모두 124명이다. 문의 228-3647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
새천년 첫해를 흥겹게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준비하기 위한 2000 송년마당놀이‘맹진사전’(원작 오영진)이 오는 25일 오후 2·6시 양주군문화예술회관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시집가는 날’이나 ‘맹진사댁 경사’로 널리 알려진 한국희곡문학의 이정표적인 이 작품은 전통 결혼제도의 모순과 인습을 풍자·비판한 작품으로 한국의 고유한 생활·풍속·사상을 잘 보여준다는 평이다. 이번 공연은 배비장전·흥부전·홍길동전 등 다양한 마당놀이를 통해 친숙한 극단‘미추’에서 맡았으며 출연진으로는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등과 미추 단원들이 함께한다. 내용을 보면 무남독녀를 둔 맹진사(벼슬을 돈으로 산 사람)가 지체높은 부자 김대감집과 사돈이 되려는 허영에 사위될 사람은 보지도 않고 혼인승낙을 하게 되는데, 들리는 소문이 그 사윗감이 곱추라는 것이다. 이에 놀라 혼인을 거부하는 딸 갑분이, 맹진사는 몸종 이쁜이로 하여금 갑분이 대신 혼인하게 한다. 그러나 정작 혼인날 나타난 신랑은 멀쩡하게 잘 생긴 건강한 청년이었는데… 신랑은 안절부절 못하는 이쁜이에게 자기가 곱추라고 거짓 소문을 낸 것은 마음씨 고운 여인을 맞기 위한 기지였다면서 그녀를 아내로 맞겠다고 선언한다. 입장료 1만원(예매처 양주군 관내 농협 또는 농협중앙회 의정부·양주지부). 문의 820-2470∼2 /의정부=최종복기자 jbchoi@kgib.co.kr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연극 ‘돼지와 오토바이’가 오는 26∼27일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1월2∼11일 서울 대학로 극장에서 각각 공연된다. 부천시 문화사업본부의 두번째 연극기획공연으로 마련된 이 작품은 연극계의 환상의 콤비로 불리는 작가 이만희와 연출가 강영걸의 대표작중 하나로 성경에 나오는 소경의 일화 등을 통해 긍정적인 운명론과 함께 삶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보낸다. 오토바이를 타기만 하면 즐거워하는 돼지의 우매함을 인간의 삶에 빗대 풍자하는 ‘돼지와 오토바이’는 아무리 힘든 삶일지라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의 커다란 의미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작품의 전체적인 틀은 황재규라는 사내와 박경숙이라는 여자의 결혼을 중심으로 하고있다. 고아출신이지만 삐뚫어지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주인공 황재규는 사랑하는 여인과 가정이라는 행복의 울타리를 이루고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기형아를 낳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그 아이를 살해,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그런데 그 사이 아내가 자신의 친구인 최판동과 불륜에 빠져 자살, 십수년이 지난 지금 학원강사 시절 제자였던 박경숙과 재혼을 앞두고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담담하게 남의 얘기하듯 읊조리기엔 너무나도 파란만장하고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그의 삶은 과연 어떻게 될까. 남녀 2인으로 이뤄지는 이 극의 특징중 하나는 극중 허윤정의 1인 9역 다중역할이다. 이는 자칫하면 멜로드라마로 흘러버릴 수 있는 극의 내용을 객관적인 호소력을 지닐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유효한 극적 장치가 되고있다. 또한 배우에게는 연기변신의 어려움과 끊임없는 긴장이 요구되고 관객들은 배우의 연기변신을 통해 보다 재미있게 연극을 관람할 수 있게 된다. 형식상 또 하나의 특징은 슬라이드를 이용한 무대전환. 이는 소극장 무대를 좀더 다양하게 구성할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는 장면이해에 보다 효과적인 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의(032)326-6923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로 우리 사회는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장애인을 양산하고 있다. 장애는 예고된 것이 아니어서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음에도 우리 사회는 장애인들에게 너무나 냉담하다. 편견의 울타리가 너무 높다. 이런 점에서 광주의 영은미술관(관장 김영순)이 불우이웃을 한번 더 돌아보자는 연말연시에 마련한 ‘만남과 표현-장애와 비장애의 사이에서’전(21일∼내년 1월 14일)이 눈길을 모은다. 이 전시는 장애인와 비장애인이 편견과 차별의식을 털고 한 덩어리가 될 수 있음을 실천적으로 보여 주고자 기획됐다. 공동의 작업과 전시라는 점에서 각기 작업한 뒤 한 전시장에 작품을 내놓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 이번 작업에는 사진작가 권오상, 도예가 박무림, 서양화가 황성준, 조각가 성동훈, 설치미술가 김안식씨가 삼육재활원 학생 25명과 호흡을 같이했다. 작가 1명이 각 5명의 장애인과 함께 작품을 제작한 뒤 전시하는 방식을 택했다. 주제는 ‘미술관 공간과의 만남’ ‘미술을 매개로 하는 자연·인간·지역문화유산과의 만남’ ‘불과 신체의 만남’ ‘잠재의식의 표출·무의식의 확장’ ‘오감체험의 확장’등으로 구성됐다. 권씨는 장애학생들에게 사진을 찍게 한 뒤 이를 설치물에 붙임으로써 다양한 인식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며, 김씨는 물판에 조명을 쏘아 벽에 반사시킨 가운데 장애학생들이 연주하는 물피아노를 제작했다. 박씨는 장애인들이 손으로 직접 도예작품을 빚어 원초적 교감을 얻게 했고, 성씨는 장애학생과 토론해 그들의 신체 일부를 조형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신체가 갖는 아름다움을 스스로 깨닫게 한다. 이들은 작품을 지난 11월 24일부터 20일동안 공동작업하며 끈끈한 인간적 유대를 쌓은 것. 작업과정은 사진과 비디오라는 또 다른 작품 형태로 전시장에 나오게 된다. 김영순 관장은 “작품의 공동제작으로 미술인과 장애인들이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증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진흥기자 jhkim@kgib.co.kr
2000년을 마무리 하는 송년의 달, 특히 성탄절에 즈음해 아름다운 하모니로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준비하기 위한 시립합창단들의 연주무대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우선 수원시립합창단은 21일 오후 7시30분 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00 캐롤축제’를 열고 벤자민 브리튼의 ‘캐럴의 제전(A Ceremony of Carols)’을 비롯, ‘홀리데이 벨(Holiday Bells)’, ‘멋진 크리스마스(The many moods of christmas)’, ‘성탄축제(A Christmas Festival)’ 등을 이상길 지휘, 이기정 반주로 연주한다. 문의 228-2816 또 안양시립합창단 22일 오후 7시 안양문예회관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오세종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챔발로 모혜원, 소프라노 유미숙, 알토 방현희, 테너 신동호, 베이스 고성진 등이 협연해 제52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날 연주에선 헨델(1685∼1759)이 눈물과 감격속에서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며 24일(1741년)만에 작곡을 완성하였다고 전해지는 ‘메시아’를 연주한다. 이 곡은 구약성경의 예언으로 부터 예수그리스도의 탄생과 생애, 부활과 영생 등으로 마치는 독특하고 장엄한 곡이다. 1750년이후 헨델은 매년 런던에서 고아원을 위해 자선음악회를 가졌는데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에도 연말 크리마스시즌이 되면 세계 각 지역에서 자선연주회가 행해지는 전통을 가지게 됐다. 문의 389-2795 이와함께 성남시립합창단도 21일 오후 7시30분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제72회 정기연주회를 갖고 역대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인 하이든의 ‘천지장조’를 연주한다. 이날 연주는 지휘자 이기선, 소프라노 김인혜, 테너 이 현, 베이스 전기홍, 율챔버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문의 729-5436 /강경묵기자 kmkang@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