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돌아오자 타선도 '펄펄'…SK 3연패 탈출

LG 박명환, 973일만에 승리투수…삼성은 넥센에 재역전승

김광현이 마운드를 향해 걷기 시작하자 인천 문학구장 1루 관중석에서 어마어마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에이스의 귀환에 오랜 기간 슬럼프에 빠져있었던 타선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침묵에서 깨어났다.

 

SK가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KIA를 5-2로 누르고 지난 이틀 연속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팀내 두번째 투수로 나서 무려 249일만에 마운드를 밟은 김광현은 2이닝동안 1실점(비자책)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당초 김광현은 이날 2군에서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전격 호출을 받았다. 2-1로 앞선 5회 선발 글로버에 이어 등판한 김광현은 첫 세타자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6회에는 나지완과 최희섭에 연속안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지만 김상현과 안치홍을 각각 병살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컨디션 점검차 마운드에 올랐지만 김광현은 이날 최고구속 152km의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3경기 도합 17안타에 그쳤던 SK 타선은 이날 KIA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12안타를 터뜨려 에이스의 복귀를 반겼다.

 

양팀은 초반 서로의 실책에 편승해 점수를 주고받았다. KIA는 3회초 SK 선발 글로버의 송구 실책을 발판삼아 만든 1사 만루에서 나지완의 희생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SK는 곧바로 반격했다. 3회말 1사 3루 정근우 타석 때 KIA 3루수 김상현이 실책을 범해 동점이 됐다. 이어 박재상의 적시타로 SK가 2-1로 앞서갔다.

 

KIA는 김광현을 공략해 2-2 동점을 만들었으나 SK의 반격은 더욱 거세졌다. 6회말 정근우의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은 SK는 7회말 박정권의 솔로포로 점수차를 벌렸다. SK 4번타자 박정권이 올시즌 첫 타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SK는 8회 KIA 3루수 김상현의 실책에 편승해 쐐기점을 올렸다.

 

한편, 부산 사직에서는 LG 박명환이 무려 973일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LG는 5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박명환의 호투와 모처럼 터진 팀 타선의 활약으로 롯데를 10-2로 완파,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병규는 4회 일본무대에서 복귀한 후 첫 홈런을 신고했고 곧바로 이진영의 연속타자 홈런이 터져 롯데의 기세를 꺾었다.

 

두산은 잠실 홈경기에서 8회 터진 이성열의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한화를 5-4로 따돌리고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전적 8승1패 단독선두는 그대로 지켰다.

 

삼성은 넥센과의 홈 3연전을 싹슬이하고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팽팽하던 9회말 상대투수의 끝내기 폭투로 결승점을 뽑아 7-6으로 이겼다.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8회초 강정호에 역전 3점포를 얻어맞는 등 위기도 있었지만 뒷심을 발휘해 승부를 뒤집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