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249일만에 복귀 "몸은 정상, 아프지 않겠다"

KIA전 중간계투로 나서 2이닝 1실점 1K…다음주 선발 복귀

벚꽃의 계절이 돌아오자 '비룡군단'의 에이스 김광현도 돌아왔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달 초 김광현의 복귀 시기를 묻는 질문에 "사쿠라(벚꽃)가 필 때쯤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7일 밤 KIA전 패배 후 홀로 길을 걸으며 귀가하던 김 감독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아닌 벚꽃. 에이스의 귀환 날짜는 그렇게 정해졌다.

 

김광현이 249일만에 마운드로 복귀했다. 김광현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글로버에 이어 5회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이날 2군경기에 선발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바뀌었다. 김성근 감독은 "1군이나 2군이나 별 차이가 없다. 계속 벤치에 있는 정상호가 실전에서 포수로 나설 수 있도록 2군에 내려보내기로 했는데 마땅히 올릴 투수가 없었다"며 에이스의 조기 복귀 이유를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선발 글로버 다음으로 김광현의 등판을 결정해놨다. 글로버가 3회 번트수비 도중 오른쪽 발바닥 통증을 느껴 일찍 마운드를 떠나는 바람에 SK가 2-1로 앞선 5회 김광현이 투입됐다. 작년 그토록 서고 싶어했으나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한국시리즈 맞수 KIA전 등판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5회 세타자를 모두 내야땅볼로 처리한 김광현은 6회 나지완과 최희섭에 연속안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김상현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한 데 이어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타선이 점수를 뽑아 SK가 5-2로 승리하면서 김광현은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비슷한 비율로 섞어던지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2km, 슬라이더는 140km를 찍었다. 김광현은 "몸은 정상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프지 않고 열심히 던지는 게 내가 할 일이다"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2승2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최고의 한해를 보내다가 8월 두산 김현수의 타구에 맞고 왼 손등 골절상을 당해 시즌을 접었다. 이후 재활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이 생겨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이번 주 1군 무대에서 중간계투로 나서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다음 주께 선발로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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