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거친 홈 충돌…롯데-LG '집단 몸싸움'

정당한 홈 쇄도인가, 과격한 행동인가. 돌파구를 찾으려는 주자와 홈 플레이트를 지키려는 포수의 충돌로 집단 몸싸움이 야기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 LG의 경기. 롯데가 4-1로 앞선 5회말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박종윤의 1루 앞 땅볼 때 3루주자 카림 가르시아가 홈으로 쇄도하다 LG 포수 김태균과 크게 충돌한 것.

 

가르시아는 미식축구 선수를 보는 듯 왼쪽 어깨와 팔꿈치를 앞세워 홈플레이트를 가로막고 있던 김태군을 강하게 밀쳤다. 포수 마스크가 벗겨지고 허공에 몸이 뜨는 등 큰 충격을 받은 김태군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동료가 쓰러지는 장면을 지켜본 LG 투수 김광삼과 1루수 박병호는 곧바로 가르시아에게 달려들었고 이에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홍성흔 등 롯데 선수단이 달려나와 가르시아를 보호했다. LG 선수들도 덕아웃을 박차고 그라운드에 몰려나오면서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졌다.

 

감정이 격양된 양팀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코치끼리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경기는 약 6분간 중단됐고 심판이 양팀을 진정시키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박종훈 LG 감독은 김광삼을 곧바로 강판시켜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7회말 롯데 공격 때 LG 투수 오상민이 선두타자로 나선 가르시아에 사구를 던져 잠시 위기감이 고조되는 듯 했지만 가르시아가 담담히 1루로 걸어나가면서 곧바로 진정됐다.

 

가르시아는 작년에도 홈 '보디체킹'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주자가 홈플레이트를 완전히 가로막고 서있는 포수와 정면충돌하는 것은 사실 정석에 가까운 플레이다. 다만 명백한 아웃타이밍에서 팔꿈치를 들고 달려든 가르시아의 행동이 다소 과격했다는 반응도 적지않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