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짜릿한 동점포로 승리 기여…LG는 5연승 '신바람'
곰에 물려 쓰러져가던 비룡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진 한방에 되살아났다. 프로 7년차 외야수 임훈(25)의 '무명 반란'에 힘입어 SK가 난적 두산을 제압하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1-2위 맞대결이 펼쳐진 20일 잠실구장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두산이 필승계투조를 가동시킨 경기 막판 그 어떤 주축타자도 해내지 못한 반전을 일으킨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임훈이었다.
임훈은 SK가 0-2로 뒤진 7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불펜의 핵심 고창성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은 물론 심지어 SK조차 예상하지 못한 극적인 동점포였다.
분위기가 되살아난 SK는 8회초 4번타자 박정권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고 결국 3-2로 승리, 파죽의 6연승 행진을 달렸다. 시즌전적 14승5패로 2위 두산(12승1무5패)와의 승차를 1경기 반으로 벌리며 단독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임훈은 2004년 9월16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2,039일만에 터뜨린 첫 안타의 감격을 누렸고 개인통산 첫번째 홈런의 짜릿함을 만끽했다.
그야말로 '무명 만세'. 신일고 졸업 후 2004년 2차 5순위로 SK에 입단한 임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프로에서 총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무명의 시련기를 겪다 2007년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 작년 6월 제대했다. 작년 마무리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성실한 자세로 임해 김성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임훈은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좌익수 부족 때문이었다. 주전 박재상이 다친 가운데 조동화가 그 자리를 맡았지만 나머지 외야수들의 좌익수 수비가 불안해 백업이 없는 상태였다. 주포지션이 좌익수인 임훈은 이날도 대수비로 출전했고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임훈은 "극적인 하루였다. 운이 참 좋았다. 공백이 길었던만큼 오늘부터 다시 야구를 한다는 기분으로 새로 시작하겠다. 부모님 생각이 참 많이 났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한편, LG도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목동 원정에서 넥센을 6-2로 제압하고 5연승을 질주, 단독 4위(9승1무8패)를 굳게 지켰다. 이진영은 1-0으로 앞선 3회 3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리를 견인했다.
사직 경기에서는 KIA가 홈팀 롯데를 10-3으로 완파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작년 MVP 김상현은 7회 쐐기 3점포를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 대활약을 펼쳐 팀 타선을 이끌었다.
삼성은 한화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16-3으로 크게 이겼다. 2회 대거 9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명철은 홈런 2방을 터뜨리며 4타점을 쓸어담아 승리의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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