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떡’ 세균 바글바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떡이 재래시장이나 프랜차이즈점의 떡보다 일반세균이 10배가량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한국소비자원은 23일 올해 7~9월 수도권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프랜차이즈 떡집 등 17개 업체의 30개 떡류 제품을 대상으로 위생상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일반세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업체별로는 대형마트 떡에서 일반세균이 g당 평균 100만마리가 검출돼 g당 평균 10만마리가 검출된 재래시장과 프랜차이즈 떡보다 위생상태가 나빴다.대장균군 오염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이 비슷했다. 대형마트 떡은 14개 가운데 10개에서, 재래시장 떡은 8개 가운데 6개에서 대장균군이 나왔다. 프랜차이즈 떡은 8개 가운데 2개에서 대장균군이 발견됐다. 대장균군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떡에서 g당 1만마리가, 프랜차이즈 떡에서 g당 1천마리가 서식하고 있었다.대형마트 떡이 더 비위생적인 것은 재래시장이 떡을 조금씩 만들어 팔고 프랜차이즈가 본사에서 배송한 떡을 해동해 파는 데 비해 대형마트는 전날 밤 납품받은 떡을 장시간 상온에 노출한 채 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소비자원은 또 시험대상 30개 제품 가운데 대형마트 3개 제품과 재래시장 2개 제품에서 합성 착색료인 타르 색소가 검출됐다고 덧붙였다.이창현 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은 2007년부터 접수된 떡류 관련 위해 사례의 45%가 식중독과 연결된 점을 고려해 떡에 대한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에 대한 위생 기준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떡은 아침식사 대용이나 어린이 간식용으로 널리 소비되므로 타르 색소 사용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조폭 낀 ‘경매브로커’ 일당 32명 무더기 적발

경기지역과 부산경남지역 등 전국의 유체동산(有體動産) 경매현장을 돌며 불법적인 방법으로 폭리를 취한 조직폭력배들이 포함된 경매브로커 일당 32명이 검찰에 적발됐다.수원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23일 안양팀 경매브로커 황모씨(39)와 대구팀 경매브로커의 폭력조직 동성로파 행동대장 박모씨(38) 등 경매방해조직 4개파를 적발, 황씨와 박씨, 집행관사무원 안모씨(50) 등 13명을 구속기소했다.검찰은 또 수수료를 받는 조건으로 무자격자들에게 감정평가사 명의를 빌려준 장모씨(73)와 무자격 감정평가사 등 16명을 불구속기소했으며 3명을 지명수배했다.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해 5월6일 화성시 향남면의 공사현장에서 6억원(감정가) 상당의 건설자재를 1인이 최저가로 경락받기로 담합한 뒤 경락자로부터 경매불참 대가로 1억9천360만원을 받는 등 모두 10차례에 걸쳐 경매를 방해한 혐의다.또 대구 동성로파 행동대장 박씨는 지난해 8월31일 수원지법 경매법정에서 경매브로커들을 동원, 일반인들이 법정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뒤 혼자 회원권업자 명의로 경락을 받고 대리경매 대가로 5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11차례에 걸쳐 경매를 방해한 혐의다.이밖에 집행관 사무원 안씨는 지난해 5월6일 수원지법 주차장에서 경매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경매브로커로부터 5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730만원을 받은 혐의다.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경매조직을 결성한 뒤 전국의 경매법원이나 동산 경매현장을 돌며 경매참가 희망자들이 경매장 등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조직적으로 협박하거나 사전에 짜고 지정된 사람이 최저가에 물건을 낙찰받는 수법으로 폭리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윤재필 부장검사는 담합을 통해 건설자재를 1천100만원에 낙찰받아 곧바로 다른 경매브로커들끼리 4천700만원에 재경매한 사례도 있다며 경매브로커들은 계모임이나 등산 등을 통해 유대를 다지고 경매불참 대가로 떡값을 관행적으로 지급했다고 말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군부대 비상… 민간인은 철수 조치

북한군이 23일 오후 연평도에 해안포를 수십 발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북부 접경지역 주민들이 영농을 중단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접경지인 파주시와 연천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오후 6시부터 통합방위 지원시스템을 일부 가동했다.군사분계선에서 300~400m 떨어진 파주시 대성동 자유의 마을은 북한의 해안포 사격 소식이 전해지자 들녘에서 가을갈이를 하던 농민들이 군인들의 안내에 따라 서둘러 귀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김동찬 대성동마을 이장은 대성동마을이 있는 곳은 스위스와 스웨덴 등 중립국감독관이 머무는 판문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직접적인 도발은 없을 것이라며 안도하면서도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확대되지 않고 잘 마무리돼 마을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군사분계선에서 5㎞ 떨어진 통일촌의 경우 오후 4시20분께 마을방송을 통해 들판에서 일하던 주민들을 귀가할 것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영농을 중단하고 군인들을 따라 후방으로 철수했다.인근 군부대들은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 도라산역 등지를 관광중이던 민간인 수백 명을 민통선 지역 밖으로 나가도록 조치했다. 관광에 나섰던 김덕진씨(53고양시)는 모처럼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등을 관광하러 최전방에 왔는데 북한의 포격소식에 놀랐다며 남북분단의 현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연천군 주민들도 집이나 마을회관 등에 삼삼오오 모여 불안감 속에 TV를 통해 연평도 사건 속보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주민들은 행정기관이나 주변 군부대의 움직임에 주시하면서도 생필품 사재기 등 민심 동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한편 파주시는 시청에 당직 근무자 4명과 재난상황실 근무자 2명 등 6명 외에 급수지원, 인력지원, 통신지원 등 7개 상황반 14명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연천군도 당직자 외에 시청 내에 행정지원과장을 반장으로 3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상황유지반과 재난민방위과장을 반장으로 한 경보시설 운영반 등 2개의 상황반을 편성해 운영에 들어갔다.파주연천=고기석이정배기자 kok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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