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경기북부 접경지역 상황
북한군이 23일 오후 연평도에 해안포를 수십 발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북부 접경지역 주민들이 영농을 중단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접경지인 파주시와 연천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오후 6시부터 통합방위 지원시스템을 일부 가동했다.
군사분계선에서 300~400m 떨어진 파주시 대성동 자유의 마을은 북한의 해안포 사격 소식이 전해지자 들녘에서 가을갈이를 하던 농민들이 군인들의 안내에 따라 서둘러 귀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김동찬 대성동마을 이장은 “대성동마을이 있는 곳은 스위스와 스웨덴 등 중립국감독관이 머무는 판문점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직접적인 도발은 없을 것”이라며 안도하면서도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확대되지 않고 잘 마무리돼 마을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군사분계선에서 5㎞ 떨어진 통일촌의 경우 오후 4시20분께 마을방송을 통해 들판에서 일하던 주민들을 귀가할 것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영농을 중단하고 군인들을 따라 후방으로 철수했다.
인근 군부대들은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 도라산역 등지를 관광중이던 민간인 수백 명을 민통선 지역 밖으로 나가도록 조치했다.
관광에 나섰던 김덕진씨(53·고양시)는 “모처럼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등을 관광하러 최전방에 왔는데 북한의 포격소식에 놀랐다”며 “남북분단의 현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천군 주민들도 집이나 마을회관 등에 삼삼오오 모여 불안감 속에 TV를 통해 연평도 사건 속보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주민들은 행정기관이나 주변 군부대의 움직임에 주시하면서도 생필품 사재기 등 민심 동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파주시는 시청에 당직 근무자 4명과 재난상황실 근무자 2명 등 6명 외에 급수지원, 인력지원, 통신지원 등 7개 상황반 14명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연천군도 당직자 외에 시청 내에 행정지원과장을 반장으로 3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상황유지반과 재난민방위과장을 반장으로 한 경보시설 운영반 등 2개의 상황반을 편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파주·연천=고기석·이정배기자 kok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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