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문학 박태환 수영장 ‘묻지마 하자보수’

문학 박태환 수영장이 부실 방수공사로 타일이 벗겨지는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인천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가 정확한 원인규명도 없이 한 차례 하자보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대회지원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난방을 시작하면서 바닥 타일이 들뜨자 콘크리트에 침투한 물을 모아 처리하는 보수공사를 시행했다. 하지만, 보수공사 이후에도 같은 현상이 지속되자 하자 발생에 대한 명확한 원인규명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보수작업을 펼쳤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대회지원본부는 부실 원인을 규명하고자 시공사인 대우건설 및 타일방수업체와 공정별 검증작업을 통해 타일이 들뜨는 현상을 규명하기로 했다. 원인이 밝혀지면 이달 중순께 보수공사에 착수, 다음 달 말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특히 정밀검사 및 하자보수로 인해 소년체전 등을 앞두고 훈련 중인 수영선수단은 45일간 문학수영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또 불과 열흘 남짓 되는 짧은 기간에 하자 발생 원인을 찾을 수 있을지와 자칫 콘크리트 양생 기간이 길어져 보수작업이 지연될 경우 소년체전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대회지원본부 관계자는 선수 훈련과 관련해 인천시체육회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며 우선은 어느 부분에서 물이 유입되는지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대대적인 보수공사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말까지는 모든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학 박태환 수영장은 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르기 위해 2011년 공사에 들어가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총공사비는 425억 원이 투입됐으며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탈의실 및 샤워장 등을 갖추고 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전국 최하위 하수보급률 ‘옹진 주민’ 허리휜다

당연히 있는 줄 알았는데, 왜 내 돈을 들여 하수처리장을 만들어야 합니까. A씨(50여)는 1년여 전 인천시 옹진군 자월도에 3천㎡의 토지를 사들여 팬션을 지었다. 하지만, 마을에 공공 하수처리장이 없어 법에 따라 자부담으로 개인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등 생각하지도 못한 지출이 발생했다. 추가로 정화조를 사 배로 운반하고 설치하는 데 든 돈이 무려 1천여만 원. A씨는 1천만 원이면 팬션 외관을 더 예쁘게 꾸밀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당연히 있어야 할 기반시설이 없을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옹진군 내 공공하수처리 시설이 부족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2일 군에 따르면 인천시내 하수도보급률이 90% 이상을 보이는 가운데 옹진군은 26.1%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이마저도 백령면 진촌리에 하루 500t의 하수를 처리하는 대형 시설이 있을 뿐, 나머지 7곳(대청소청연평장봉자월서포리)의 시설은 소규모 마을 하수처리시설에 불과하다. 반면 2009년 개정된 하수도법은 공공 하수처리 시설이 없는 지역에 주택 건축 시 개인이 자부담으로 하수처리 시설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어 주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개인 하수처리시설은 미생물 등을 이용해 분해하는 시스템을 적용, 이에 따른 전기사용료와 오수처리시설 및 정화조 내부청소비용 등도 고스란히 주민들이 부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기 가동을 멈춘 채 오물을 그대로 바다에 흘려보내다 적발되는 주민이 잇따르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김기순 옹진군의회 부의장은 하수도 보급률이 20%대에 불과해 해양환경 파괴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며 주거환경에 기본적인 시설인 만큼, 지자체가 책임지고 공공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섬 지역 특성상 하수관로를 매설하는데 제약이 많고, 비용도 군 자체적으로 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전국단위 상하수도 보급계획이 갖춰진 만큼, 정부의 예산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머지않아 보급률을 80%대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책과 담쌓는 시민들 늘어... 성인 연평균 독서량 8.9권

<3> '책 읽는 인천'은 거꾸로 간다 인천시가 책 읽는 도시 인천을 표방하며 독서생활화를 추진했으나 오히려 독서량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8일 발표한 2013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인천지역 종이책 독서율은 75.0%로 대도시 평균 72.5%를 약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독서량은 성인 1인당 연간 평균 8.9권으로 대도시 평균 10.4권에 미치지 못했으며 전국 평균 9.2권보다도 밑돌았다. 전국 순위도 16개 시도 중 7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또 독서자의 독서량 평균은 인천이 11.8권으로 대도시 평균 14.3권, 전국 평균 12.9권보다 적었다. 특히 인천은 지난 2011년보다 독서량이 더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011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인천은 성인 1인당 독서량이 9.0권, 독서자 1인당 독서량은 13.5권이다. 독서시간도 줄었다. 지난해 인천지역 성인 1일 평균 독서시간은 평일 30.6분, 주말(공휴일) 30.9분이다. 2011년 평일 32.0분, 주말 34.1분과 비교하면 각각 1.4분, 3.2분이 줄었다. 지난해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4%로 2011년 8.4%보다 적다. 독서모임(동아리) 참여율도 2011년 4.5%, 지난해 3.7%로 내리막을 그리고 있다.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책을 읽지 않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일(공부)이 바빠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60%가 넘었다. 이에 따라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독서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천시민의 공공도서관 이용률(35.3%)은 타지역(대도시 평균 32.2%)보다 높아서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활용도를 높인다면 독서인구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직장 내 도서실이나 독서모임 활성화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독서실태조사를 맡은 한국출판연구소 측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공공도서관 이용자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 시민들이 공공도서관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장서량을 늘리고 독서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미경김민기자 kmk@kyeonggi.com

SK석유화학 공장 증설… ‘주민협의체’ 구성 난항

SK 인천석유화학(주)이 파라자일렌(PX) 공장 증설을 놓고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주민협의체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SK는 28일 오전 11시 서구 청소년수련관에서 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대표와 주민협의체 구성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으나 일부 주민이 SK가 추진하는 주민협의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SK는 하루빨리 주민협의체 구성을 통해 주민 신뢰회복 등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입장이다. 특히 서구의 권고에 따라 SK 스스로 PX 증설 공사를 전면 중단한 상황인데다 이날 주민협의체 구성을 위한 협의마저 성과 없이 끝나 공사 재개를 위해 갈 길 바쁜 SK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서구는 최근 공장 증설 과정에서 나타난 절차상 위법사항을 적극 해소하고, 지역주민과 협의체를 구성해 안전문제에 대한 검증 및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협력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SK 측도 적극적 해결방안을 찾겠다며 위법사항 해소를 위해 증설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SK 관계자는 일부 주민이 일방적으로 협의체가 구성된다면 인정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공신력 있는 서구가 주민협의체 구성을 위한 기본 방향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외로운 어르신 모시고 따뜻한 음식 대접 너무 기뻐”

사랑의 손길로 어려운 이웃 모두가 풍성한 설 명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8일 오전 11시께 인천 남구 주안동 경인전철 주안역 인근 밀알무료급식소. 사랑의 열매라는 글씨가 새겨진 붉은색 점퍼와 흰색 앞치마를 입은 10여 명이 점심 준비에 분주하다. 쌀을 씻어 큰 밥솥에 넣어 밥을 짓는 것을 비롯해 넓은 프라이팬에 전을 부치고 햄과 감자로 채를 써는 등 각종 맛있는 반찬을 준비했고, 후식으로 식탁에 올릴 사과도 손수 깎아 준비했다. 이들이 이날 준비한 점심은 모두 100인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임직원과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회원 등은 밀알무료급식소에서 중증장애인과 지역 내 소외계층 등 100여 명을 위해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식사 준비는 물론 몸이 불편한 장애인 어르신을 위해 식판에 정성스레 준비한 밥과 반찬, 국 등을 담아 모두 식탁까지 날랐고, 이후 설거지와 뒷정리까지 3시간여에 걸쳐 오늘 급식소의 점심 무료배식을 책임졌다. 박순용 아너소사이어티클럽 회장(인천 폐차사업소 회장)은 평소 자주 이런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동참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챙기고 돕는 일이라 그런지 항상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김의복 (주)단건축 회장은 학생 때 봉사활동을 하다 성인이 돼서는 거의 못했다. 최근 들어 이웃을 돕는 일에 손을 거들고 있는데, 새로운 기쁨이 크다면서 늦었지만, 더 자주, 더 많이 나눔을 베풀겠다고 전했다. 밀알무료급식소는 지난 1990년대 인천지역에서 처음 생긴 무료급식소로, 지역 내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것은 물론 소외계층과 노숙인을 위해 매일 점심 100여 인분을 무료급식하고 있다. 조건호 인천모금회장은 모두가 풍성한 명절에 더욱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홀몸 어르신과 노숙인을 모시고 따뜻한 음식을 대접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인천의 곳곳에서 보내준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어려운 이웃 모두가 풍성한 명절을 보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모금회는 이번 설을 맞아 밀알무료급식소를 포함해 지역 내 131개 소규모 복지기관에 명절 특식비로 8천여만 원을 지원하고, 쪽방 327세대와 저소득층 1천200세대 등에 9천여만 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지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인천공항 통해 고가 사치품 밀반입 급증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면세 범위를 초과한 명품 핸드백 등 고가 사치품의 불법 밀반입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세관이 단속과 홍보에 나서고 있는데도 여행객들의 해외 유명 상품 구매 및 자진신고 불이행이 늘어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7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여행자가 면세 범위(미화 400달러)를 초과한 고가 사치품을 신고하지 않고 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례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 4만 4천802건이던 것이 2012년 6만 1천703건, 지난해 8만 1천여 건으로 3년 사이 2배 넘게 늘었다. 고가 사치품에는 명품 핸드백과 시계, 보석류 등이 해당하며, 핸드백이 가장 많다. 핸드백 면세 범위 초과 반입은 2011년 3만 5천215건에서 2012년 4만 9천832건, 지난해 6만 6천528건에 달한다. 세관이 면세 범위를 초과한 반입품을 적발한 것은 총 18만 5천여 건으로 2012년보다 7% 줄었지만, 고가 사치품은 매년 늘고 있다. 특히 고가 사치품 구매 때문에 가산세액이 3만 원이 넘는 경우가 2만 1천845건으로 2012년의 1만 807건보다 102% 늘어나는 등 해외 유명 상품 구매와 자진신고 불이행이 급증, 세관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가 무색하다. 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행자 중 가산세 부과대상은 33% 줄어든 6만 483건이었지만, 가산세 부과금액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0억 8천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올해부터 법 개정으로 개별소비세가 가방, 지갑에도 부과된다. 밀반입 적발 시 여행자의 납세 부담이 늘어난 만큼 꼭 자진신고 해달라면서 출국장 게이트 등에서 이 같은 정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자진신고를 유도하고, 단속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 ‘죽음의 땅’으로?

인천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이 생물식물조류 등 서식 환경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연수구가 (주)한국연안환경생태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송도 68공구와 11공구 등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 7.14㎢에 대해 모니터링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송도갯벌에서 저서생물이 살기 위한 갯벌 건강성은 총 7등급 중 5등급으로 나쁨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4년 과거자료와 비교했을 때 건강성은 4등급에서 5등급으로 1단계 하락했을 뿐이지만, 출연 종의 수나 서식밀도 등은 많이 하락하는 등 생태학적 변동이 컸다. 이는 주변의 매립공사와 인공수로공사 등으로 인한 생태계 기능 저하 및 부영양화 경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염생식물은 송도갯벌 주위에 호안이 축조돼 육상생태계와 해양생태계가 단절, 해안식생이 발달할 수 있는 지역이 극히 제한되면서 출연종 수가 해홍나물이나 칠면초 등 9종에 불과했다. 주변 시흥갯벌은 12종, 시화는 24종, 서해(강화~진도) 전역은 58종에 달한다. 특히 11공구 인근 습지보호지역은 매립준설 등으로 표충 퇴적물에서 모래 함량이 줄어들고 펄 함량이 늘어나는 세립화 현상이 계속 이어져 염생식물의 서식면적이나 서식비율 등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조류의 경우 민물도요새와 마도요류,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이 남동유수지와 68공구 지역, 11공구 지역에 넓게 퍼져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유수지엔 31종 3천332개체가, 68공구 지역엔 37종 4천123개체, 11공구 지역엔 54종 2만 3천697개체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2012년까지 개체 수가 급감하다가, 68공구 매립지 공사가 멈춘 뒤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측은 이날 최종보고회를 통해 갯벌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생태학적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갯벌 인근에서 이뤄지는 매립 및 준설공사 시 오탁방지막 설치를 강화하는 등 부유 토사의 효율적 관리 방안 마련, 남동유수지 보호지역 지정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구 관계자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송도갯벌을 보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최종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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