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세계 책의 수도' 인천
<3> '책 읽는 인천'은 거꾸로 간다
인천시가 ‘책 읽는 도시 인천’을 표방하며 독서생활화를 추진했으나 오히려 독서량은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8일 발표한 ‘2013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인천지역 종이책 독서율은 75.0%로 대도시 평균 72.5%를 약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독서량은 성인 1인당 연간 평균 8.9권으로 대도시 평균 10.4권에 미치지 못했으며 전국 평균 9.2권보다도 밑돌았다. 전국 순위도 16개 시·도 중 7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또 독서자의 독서량 평균은 인천이 11.8권으로 대도시 평균 14.3권, 전국 평균 12.9권보다 적었다.
특히 인천은 지난 2011년보다 독서량이 더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011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 인천은 성인 1인당 독서량이 9.0권, 독서자 1인당 독서량은 13.5권이다.
독서시간도 줄었다. 지난해 인천지역 성인 1일 평균 독서시간은 평일 30.6분, 주말(공휴일) 30.9분이다. 2011년 평일 32.0분, 주말 34.1분과 비교하면 각각 1.4분, 3.2분이 줄었다.
지난해 독서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4%로 2011년 8.4%보다 적다. 독서모임(동아리) 참여율도 2011년 4.5%, 지난해 3.7%로 내리막을 그리고 있다.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책을 읽지 않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일(공부)이 바빠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60%가 넘었다.
이에 따라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독서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천시민의 공공도서관 이용률(35.3%)은 타지역(대도시 평균 32.2%)보다 높아서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활용도를 높인다면 독서인구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직장 내 도서실이나 독서모임 활성화 지원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독서실태조사를 맡은 한국출판연구소 측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공공도서관 이용자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 시민들이 공공도서관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장서량을 늘리고 독서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미경·김민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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