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어르신 모시고 따뜻한 음식 대접 너무 기뻐”

주안역 인근 밀알무료급식소서

“사랑의 손길로 어려운 이웃 모두가 풍성한 설 명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8일 오전 11시께 인천 남구 주안동 경인전철 주안역 인근 밀알무료급식소. ‘사랑의 열매’라는 글씨가 새겨진 붉은색 점퍼와 흰색 앞치마를 입은 10여 명이 점심 준비에 분주하다.

쌀을 씻어 큰 밥솥에 넣어 밥을 짓는 것을 비롯해 넓은 프라이팬에 전을 부치고 햄과 감자로 채를 써는 등 각종 맛있는 반찬을 준비했고, 후식으로 식탁에 올릴 사과도 손수 깎아 준비했다. 이들이 이날 준비한 점심은 모두 100인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임·직원과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 회원 등은 밀알무료급식소에서 중증장애인과 지역 내 소외계층 등 100여 명을 위해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식사 준비는 물론 몸이 불편한 장애인 어르신을 위해 식판에 정성스레 준비한 밥과 반찬, 국 등을 담아 모두 식탁까지 날랐고, 이후 설거지와 뒷정리까지 3시간여에 걸쳐 오늘 급식소의 점심 무료배식을 책임졌다.

박순용 아너소사이어티클럽 회장(인천 폐차사업소 회장)은 “평소 자주 이런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동참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챙기고 돕는 일이라 그런지 항상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김의복 (주)단건축 회장은 “학생 때 봉사활동을 하다 성인이 돼서는 거의 못했다. 최근 들어 이웃을 돕는 일에 손을 거들고 있는데, 새로운 기쁨이 크다”면서 “늦었지만, 더 자주, 더 많이 나눔을 베풀겠다”고 전했다.

밀알무료급식소는 지난 1990년대 인천지역에서 처음 생긴 무료급식소로, 지역 내 중증장애인을 돌보는 것은 물론 소외계층과 노숙인을 위해 매일 점심 100여 인분을 무료급식하고 있다.

조건호 인천모금회장은 “모두가 풍성한 명절에 더욱 소외감을 느끼기 쉬운 홀몸 어르신과 노숙인을 모시고 따뜻한 음식을 대접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인천의 곳곳에서 보내준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어려운 이웃 모두가 풍성한 명절을 보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모금회는 이번 설을 맞아 밀알무료급식소를 포함해 지역 내 131개 소규모 복지기관에 명절 특식비로 8천여만 원을 지원하고, 쪽방 327세대와 저소득층 1천200세대 등에 9천여만 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지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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