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道 부활… 타협의 정치로 ‘더 큰 인천’ 만들자

제20대 국회의원 인천지역 선거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남동을 당선자가 모래내시장 입구에서, 새누리당 민경욱 연수을 당선자는 송도동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무소속 안상수 중동강화옹진 당선자는 중구 동인천북광장에서 지지해준 유권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장용준기자 전통적인 야도(野道) 인천은 이번 4·13 총선에서 16년만 여소야대 구도를 형성했다. 이로 인해 민선 6기 유정복 시장의 시정 전반은 물론 내년과 2018년에 각각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향방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특히 이른바 ‘송영길 사단’의 국회 입성으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논쟁을 벌였던 신세계백화점, 송도 6·8공구 등 자산매각 문제와 수도권매립지, 광역 철도망 구축 등 중앙정부 관련 현안에 대해 유 시장과 견해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또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운영 과정에서도 인천시와 더불어민주당 간 힘겨루기 양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로 박근혜 정부의 조기 레임덕까지 가시화되면 ‘힘 있는 시장’을 내세워 당선된 유 시장의 입지도 좁아지면서 대선,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인천지역 정세가 안갯속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역사회와 정가 등에서는 여소야대 구도로 인천 정치권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인천 발전이라는 큰 틀 속에서 비정치적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유필우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은 인천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로 서로 대화를 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유 회장은 “이번 총선에서 안상수, 송영길 등 전직 인천시장 2명이 당선됐다”며 “이들의 시정 경험과 유 시장이 인천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면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며 “격의 없는 대화와 소통이 총선으로 분열된 인천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지방행정은 대부분 생활행정이다”며 “지역 현안은 정당의 이해관계로 접근해서는 안 되고, 서로 협조하는 협치로 해결하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석용 홍익경제연구소장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하 소장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이 두 쪽으로 분열되고, 서로 만날 수 없는 집단화가 점점 심화되는 결과를 낳았다”며 “가장 큰 걱정은 송영길 전 시장과 그의 사단 부활이 유정복 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고 우려했다.이어 “송영길 사단의 부활이 하나의 신 권력구도로 되는 것도 걱정거리 중 하나고, 이로 인해 분쟁을 격화시키는 모습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공약을 보면 시정계획과 상충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수도권매립지 문제와 관련 해당 지역인 서구에 서로 대립하고 있는 2명의 후보가 당선돼 해결보다는 대결 양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하 소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하나의 인천으로 통합하려는 비정치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위기를 피해가기 위해 유 시장과 지역 의원의 스킨십을 강화해야 하고, 이는 유 시장의 적극적인 시도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은 리더십을 창출하는 것은 유 시장의 몫이다”고 말했다. 인천경실련은 성명서를 통해 “패배를 반성하는 여당과 오만에 빠지지 않는 야당의 모습으로 정치개혁을 이루기 기대한다”며 “지역 현안을 담은 공약 및 과제 해결을 위해 여·야·민·정 협의기구를 조속히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현수 인천시 대변인은 “시장이 조만간 당선자와 만날 계획이다”며 “인천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민교기자

안상수 “조건없이 새누리당에 복당”

제20대 총선 무소속 안상수 인천 중동강화옹진 당선인이 새누리당 복당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안 당선인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건 없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 당선인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7월부터 인천시당 위원장을 맡아 20대 총선을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공약을 확정하는 등 인천 13개 지역구 선거를 준비해 왔는데, 갑자기 공천에서 배제되는 청천벽력같은 일을 당했다”며 “새누리당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주민에게 뜻을 묻고자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고, 당선되면 반드시 복당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지난 공천과정에서 잘못이 있었고, 그로 인해 20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제1당의 위치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복당을 결정한 것은 주민과의 약속이고, 집권여당이 제1당도 되지 않아 국정이 표류하는 것을 국민도 원치 않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안 당선인은 끝으로 “국민 성원을 받아 다시 국회를 입성하게 됐고 여유 있게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하려 했으나, 현재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고 새누리당이 위기에 빠져 있기 때문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바로 복당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인천 새누리 3·더민주 6·무소속 2 당선 확실… 2곳 초접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는 경제불안, 민생파탄 등 현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었다. 특히, 인천 민심은 야당에게 국민 정서와 다른 여당의 공천에 대한 견제 권한을 쥐어줬다. 13일 치러진 인천지역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오전 12시40분 현재 총 13개 선거구 가운데 7곳에서 당선 확정 또는 1위를 달리며, 3곳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는 새누리당에 앞서 있다. 무소속은 2석을 차지했으며, 국민의당은 이 시간 현재 부평갑 문병호 후보가 초 박빙 접전을 벌일뿐 당선을 확정 짓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파동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와 40%의 여권 고정 지지층 등에 기대를 걸었지만, 예상 밖의 분루를 삼켰다. 새누리당은 서구갑(이학재), 남구갑(홍일표),연수을(민경욱) 등 3개 지역에서만 우위를 지키고 있다. 연수갑 지역은 이 시간 52.81% 개표율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1만5천900)가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1만5천724표)를 176표차로 앞서며 초 접전을 벌이고 있다. 또 부평갑 선거구도 개표율 74.49% 상황에서 새누리당 정유섭(3만1천820)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 3만1천 814)로 6표차 승부를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남구갑과 중동강화옹진 선거구에서 당내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의원들에게 고배를 마셨으며, 연수갑에서 서구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황우여 후보와 낙하산 공천으로 당내 반발을 불러왔던 남동갑 문대성 후보도 모두 패했다. 결국, 새누리당은 민심을 무시한 ‘오만의 공천’이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선거전 초반만 해도 일여다야(一與多野)구도와 야당 간 혈전 등에 편승해 10곳 안팎까지의 승리를 내심 기대했던 새누리당은 큰 충격에 빠진 상태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남동갑(박남춘), 남동을(윤관석),계양갑(유동수), 계양을(송영길), 부평을(홍영표),서구을 (신동근) 등에서 승리를 확정하며 6장 이상의 국회행 티켓을 확보했다. 더민주당은 당초 남동갑,을, 계양을 중 2~4곳 정도에서 승리를 기대했으나,서구을과 계양갑까지 깃발을 꽂으며 이변 수준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현역의원 지역 3곳을 포함해 12곳에 후보를 냈으나 당선자를 확정 하지 못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정당별 득표율에서는 25.12%를 얻어 더불어민주당(24.73%)을 제치고 새누리당 (35.43%)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무소속 돌풍도 거세게 불었다. ‘취중 실언’으로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남구을의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으며, 역시 새누리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도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 등을 누르고 당선돼 공천 탈락의 한을 풀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의 새누리당 복당 여부에 벌써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9명의 현역 후보 중에는 새누리당 황우여,국민의당 최원식 후보를 제외한 7명이 대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지역구를 옮겨 6선에 도전했던 황 후보는 이번 패배로 사실상 정계를 은퇴하게 됐다. 인천의 13번째 신규 선거구로 관심을 끌었던 ‘인천 강남’ 연수을에서는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가 이 지역 최초의 국회의원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민선 5대 인천시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송 후보는 친구이자 인천시정을 함께 이끌었던 계양갑의 유동수 후보와 함께 당선됐다. 총선 ‘4전 5기’에 성공한 서구을의 신동근 후보는 14년 만에 국회 입성에 성공하는 감격을 누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인천지역 선거 결과는 현 정권의 심판이자 시민과 지역 정서를 아랑곳 하지 않은채 상식 밖의 낙하산 공천 등을 자행하는 정치권의 오만에 대한 시민의 강력한 경고 메세지”라며“잘 하지 못하는 여당과 견제를 제대로 못 하는 야당 모두에게 책임과 의무를 함께 묻는 의미 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은 이번 20대 총선에서 ‘투표율 만년 꼴찌’라는 오명을 벗었다. 인천은 전국 꼴찌를 기록했던 지난 19대 총선 투표율 51.4% 보다 4.2%p 높아진 55.6%를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를 기록했다. 유제홍·정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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