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과반확보 실패·野 수도권 압승… 16년만에 여소야대
특히, 인천 민심은 야당에게 국민 정서와 다른 여당의 공천에 대한 견제 권한을 쥐어줬다.
13일 치러진 인천지역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오전 12시40분 현재 총 13개 선거구 가운데 7곳에서 당선 확정 또는 1위를 달리며, 3곳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는 새누리당에 앞서 있다.
무소속은 2석을 차지했으며, 국민의당은 이 시간 현재 부평갑 문병호 후보가 초 박빙 접전을 벌일뿐 당선을 확정 짓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공천 파동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와 40%의 여권 고정 지지층 등에 기대를 걸었지만, 예상 밖의 분루를 삼켰다.
새누리당은 서구갑(이학재), 남구갑(홍일표),연수을(민경욱) 등 3개 지역에서만 우위를 지키고 있다.
연수갑 지역은 이 시간 52.81% 개표율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1만5천900)가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1만5천724표)를 176표차로 앞서며 초 접전을 벌이고 있다.
또 부평갑 선거구도 개표율 74.49% 상황에서 새누리당 정유섭(3만1천820)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 3만1천 814)로 6표차 승부를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남구갑과 중동강화옹진 선거구에서 당내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의원들에게 고배를 마셨으며, 연수갑에서 서구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황우여 후보와 낙하산 공천으로 당내 반발을 불러왔던 남동갑 문대성 후보도 모두 패했다.
결국, 새누리당은 민심을 무시한 ‘오만의 공천’이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선거전 초반만 해도 일여다야(一與多野)구도와 야당 간 혈전 등에 편승해 10곳 안팎까지의 승리를 내심 기대했던 새누리당은 큰 충격에 빠진 상태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남동갑(박남춘), 남동을(윤관석),계양갑(유동수), 계양을(송영길), 부평을(홍영표),서구을 (신동근) 등에서 승리를 확정하며 6장 이상의 국회행 티켓을 확보했다.
더민주당은 당초 남동갑,을, 계양을 중 2~4곳 정도에서 승리를 기대했으나,서구을과 계양갑까지 깃발을 꽂으며 이변 수준의 성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현역의원 지역 3곳을 포함해 12곳에 후보를 냈으나 당선자를 확정 하지 못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정당별 득표율에서는 25.12%를 얻어 더불어민주당(24.73%)을 제치고 새누리당 (35.43%)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무소속 돌풍도 거세게 불었다. ‘취중 실언’으로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남구을의 윤상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으며, 역시 새누리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도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 등을 누르고 당선돼 공천 탈락의 한을 풀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의 새누리당 복당 여부에 벌써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9명의 현역 후보 중에는 새누리당 황우여,국민의당 최원식 후보를 제외한 7명이 대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지역구를 옮겨 6선에 도전했던 황 후보는 이번 패배로 사실상 정계를 은퇴하게 됐다.
인천의 13번째 신규 선거구로 관심을 끌었던 ‘인천 강남’ 연수을에서는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가 이 지역 최초의 국회의원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민선 5대 인천시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송 후보는 친구이자 인천시정을 함께 이끌었던 계양갑의 유동수 후보와 함께 당선됐다.
총선 ‘4전 5기’에 성공한 서구을의 신동근 후보는 14년 만에 국회 입성에 성공하는 감격을 누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인천지역 선거 결과는 현 정권의 심판이자 시민과 지역 정서를 아랑곳 하지 않은채 상식 밖의 낙하산 공천 등을 자행하는 정치권의 오만에 대한 시민의 강력한 경고 메세지”라며“잘 하지 못하는 여당과 견제를 제대로 못 하는 야당 모두에게 책임과 의무를 함께 묻는 의미 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은 이번 20대 총선에서 ‘투표율 만년 꼴찌’라는 오명을 벗었다. 인천은 전국 꼴찌를 기록했던 지난 19대 총선 투표율 51.4% 보다 4.2%p 높아진 55.6%를 기록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를 기록했다.
유제홍·정민교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