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지원 기계·전자업에 치우쳐

인천지역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이 담보요구 등 까다로운 조건때문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가 하면 지원액도 기존의 중소기업 위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당초 목적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역내 벤처기업들이 첨단 고부가가치산업보다 기계·전자업에 치우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인천경실련이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인천지역 벤처기업의 운영실태를 조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해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천시가 정부 정책에 따라 벤처기업에 창업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벤처기업들은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보증서 발급이 어려운데다 담보요구 등 까다로운 조건으로 당초 올해 책정된 100억원의 20%인 20억원을 지원받는데 그쳤다. 실제로 지난 8월말 현재 인천지역 벤처기업은 327개로 설비투자비용 조달방법으로 45.1%가 자기자금, 34.7%가 은행차입으로 자본을 조달했다고 답한 반면, 유관기관을 통해 지원받는 경우는 전체 업체중 14.1%로 나타나 중소기업청과 시의 지원이 미약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말 현재 벤처기업에 종사하는 평균 종업원수는 정규직 54명, 임시직 3명 등 모두 57명으로 당초 목적했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벤처기업 가운데 기계금속업이 44.7%인 147개, 전기전자산업이 23.8%인 78개로 나타났고 고부가가치 산업인 정보통산업은 27개로 나타나 전체의 10%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조건이 까다로워 지원액을 책정해 놓고도 지원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철기자 wyatt@kgib.co.kr

누진제퇴직금 못받은 미화원들 의욕상실

“왜 유독 우리만 고통과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지…” 지난달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누진제퇴직금을 지급받지 못하게 된 부원산업 소속 80여명의 청소미화원들은 의욕을 상실한채 실의에 빠졌다. 지난 97년 인천노동사무소의 중재에 따라 83년부터 95년까지 누진된 퇴직금을 지급키로 인천시와 청소 연합노조간 협상이 타결되면서 각 기초단체들은 시로부터 6천900만∼4억700만원 등 36억여원의 보조금을 받아 각 청소대행업체에 모두 74억3천400여만원의 누진퇴직금을 지급, 종사원들이 혜택을 입었다. 그러나 부평구는 시로부터 3억3천여만원의 교부금을 지급받고도 11억2천만원의 예산을 구의회로부터 의결받지 못해 이들 종사원들에게 누진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급기야 부원측이 구청을 상대로 퇴직금 약정금 청구소송을 냈으나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패소, 현재 대법원에 항고가 진행중이다. 미화원들의 의욕상실은 소송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시와 연합노조간의 협상 타결로 각 구청이 퇴직금을 지급하는 지난해 아파트 청약에서 주택수리, 학자금 대출 등 크고 작은 일들을 벌였다. 그러나 퇴직금 지급이 사실상 현실에서 멀어지고 수십억원의 손실을 안은 회사가 도산위기에 내몰리면서 수십명의 미화원들이 봉급을 차압당해 생활고에 시달리자 시와 구에 탄원서를 내는등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노재홍 부원산업 노조위원장은 “의회가 의결권을 중시한다면 이미 시의회 의결을 거쳐 구에 지급한 교부금만이라도 미화원 사기진작 차원에서 지급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서구 주민들 대중교통망 정비요구

인천시 서구 주민들이 마을버스 노선 신설 및 버스노선 증설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중교통망 정비를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88년 북구에서 서구로 분리된 이후 10여년동안 추진돼온 도시화사업으로 당시 18만4천여명이던 인구가 두배 가까운 34만여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늘어나는 학생수에 비해 고등학교가 턱없이 부족해 많은 학생들이 남동·연수구 등으로 먼거리 통학을 함에따라 교통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시의 교통행정이 이를 뒤따르지 못해 대중교통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이에따라 경서동∼검암동을 운행하는 1번 마을버스의 노선조정과 2번 마을버스의 노선연장, 불로동∼검단4거리∼서구청 가정5거리∼거북시장을 운행하는 버스노선의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배차간격의 단축과 노후차량 대체, 난폭운행 방지, 냉·난방시설 설치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주민 5천200여명의 연대서명을 받아 시의회에 제출했다. 주민 이정호씨(40·인천시 서구 심곡동 285)는 “교통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가계비 지출의 증가와 만원 버스안에서의 여학생 성추행 등 열악한 교통문제가 심각한 지역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며 “빠른 시일내에 대중교통망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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