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문화거리 노점상 영업허용 마찰

행락철을 앞두고 인천 시민의 휴식공간인 중구 월미도 문화의거리내 노점상 영업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14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월미도 환경미화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의 거리내 노점 영업을 차단한 이후 그동안 뜸하던 노점상들이 행락철을 맞아 문화의 거리내 노점 허용을 요구하며 인근 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전국 노점상 인천연합회 회원 30여명은 지난 9일부터 월미도 문화의 거리 주변에서 노점영업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일 벌이고 있다. 노점상들은 “지난해 6월 구의 월미도 환경미화정비사업으로 영업장소를 인근 놀이시설 주변으로 옮겼으나 문화의 거리에서 영업할때보다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전처럼 문화의 거리내에서 노점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구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월미도 번영회 등 이 지역 상인들은 “문화의 거리는 인천 시민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주민들이 찾는 휴식공간”이라며 “시민들에게 쾌적한 문화의 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이곳에서의 노점 영업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관련, 구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월미도 환경미화정비사업시 노점상들에게 문화의 거리에선 영업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문화의거리 내 영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단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노점상 인천연합회측은 15일 정오 월미도에서 전국 노점상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노점상 생존권 쟁취 1차 투쟁대회’를 열고 구청을 방문, 항의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인치동기자 cdin@kgib.co.kr

초등학교 어린이 간부 터무니없이 많아

새학기를 맞은 요즘 인천시내 초등학교 학급들마다 어린이 간부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 이모씨(35·회사원·남구 주안동)는 최근 S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로부터 부반장에 선출됐다는 얘기를 듣고 기뻐했으나 곧 당황스러웠다. 40명 정원인 학급에 반장 1명과 남녀 부반장 각각 1명, 회장과 남녀 부회장 각 1명씩, 대의원 8명, 분단장 4명, 미화·학예부장 각각 1명씩 등 전체 학생의 절반인 20명이 간부에 뽑혔기 때문이다. “더욱 난감했던 점은 다음날 반장 부모로부터 ‘학급운영문제로 상의할 게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점이죠.” 이씨부부는 자녀를 부모에게 맡기고 맞벌이 하는 형편이어서 담임교사에게 차라리 아이의 부반장직을 반납하고 싶은 심정이다. 다른 학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동구 만석동 M초등학교의 경우 학급당 어린이 간부들이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25명에 이르고 있으나 이가운데 상당수 학급에서 학급운영과 관련해 이들 학생 부모들에게 학급경비 부담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조모씨(47·동구 송림동)는 “어린이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건 좋지만 혹시 이를 빌미로 학급경비를 마련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면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초등학교에서 학급간부들이 많이 선출되고 있다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지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관행어업 피해보상 거부 대규모 규탄집회

영종·용유지역 어민들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관행어업 피해보상금 지급 거부에 반발, 15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지역 어촌계소속 조합원 1천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규탄집회를 갖는다. 14일 이 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92년 인천국제공항 건설공사 시행이후 공항공사측이 지역 어민들을 대상으로 관행어업 피해보상금을 책정했으나 현실에 맞지않아 대부분의 어민들이 수령을 거부한채 현재 공항공사를 상대로 서울고등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중이다. 그러나 어민들은 지난해 3월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어업피해 보상대상을 만 20세이상 60세미만으로 적용하라는 대법원 판례 후 최근 소송 장기화에 따른 어민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공항공사측에 소송을 취하하겠다며 보상금 지급을 요청했으나 공사측으로부터 지급 거부통보를 받았다. 어민들은 이에따라 15일부터 3일동안 동인천역 광장과 공항공사 정문 등에서 1천여명의 어촌 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항공사를 상대로 한 대규모 규탄 집회 및 연좌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현재 소송이 제기중인 영종·용유지역 어민들 700여명으로 이중 약 30%에 이르는 200여명이 60세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치동기자 cdin@kgib.co.kr

대형건물들 주차공간 태부족 체증 심각

지난 11일 오후 1시께 인천시청앞 신세계백화점을 찾은 이모씨(34·여·인천시 남구 주안동)는 1시간을 길바닥에서 헤매야 했다. 인근 대형빌딩에서 쏟아져 나오는 퇴근차량들과 백화점으로 몰려드는 쇼핑차량, 종합문화예술회관으로 향하는 행사차량, 터미널을 이용하는 노선버스들로 뒤범벅되면서 트래픽잼(Traffic Jam)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 일대 교통대란은 충분히 예견된 상황입니다” 한미은행 영업지원팀 성기태대리(43)는 시청앞 오피스빌딩 직원들은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출퇴근시 밀려드는 교통체증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이 일대 도로들마다 인도쪽 1∼2개 차선은 아예 거대한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이곳 대형건물들의 주차공간은 CGV14 922대, 까르푸 774대, 한미은행 451대, 킴스클럽 588대, 신세계백화점 1천대, 농축산물도매시장 746대 등이지만 갈수록 증가하는 교통량을 분산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대형건물들마다 교통영향평가를 받은 뒤 법정 주차공간은 갖췄지만 건축허가시점에 준해 설치돼 갈수록 폭주하는 차량들을 미처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천지방경찰청과 롯데백화점 등이 입주하고 문학경기장마저 완공되는 날에는 이곳으로 차량을 몰고 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교통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인천시청 앞 교통문제는 이미 서울을 제쳤고 전국적으로도 손가락을 꼽을 지경에 육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등 법적인 규제보다는 대중교통수단 이용하기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식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허행윤기자 heohy@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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