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드렁큰 타이거가 7집 ‘스카이 이즈 더 리미트(Sky Is The Limit)’를 2년 만에 발표했다. 돌이키면 B급 영화처럼 불안하고 침울한 시간이었다. 인생을 뒤흔든 일들이 넘실댔다. 애정이 각별했던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후천적으로 찾아온 희소병인 척수염을 앓았다. 분리되려는 육체와 정신을 다잡으며 음반 작업을 했다. 인터뷰를 하는 날도 드렁큰타이거는 지팡이를 짚었다. “척수 신경 다발에 염증이 생긴 거예요. 하루 12알씩 약을 평생 먹어야 하죠. 다리가 아파서 지팡이를 짚는 게 아니라 순간순간 저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져요. 다 큰 놈이 자꾸 넘어지면 얼마나 웃기겠어요.” 투병하며 나온 7집은 세상을 향해 풀어내는 자서전이다. CD에 최대한 수록할 수있는 최대치 74분에 근접하는 총 20트랙, 68분을 눌러 담았다. 자신의 얘기를 죽 풀어 가사와 라임(Rhyme:운율)에 입혔다. 그로 인해 대중의 감상용 코드, 공연 코드에 맞춘 버스(Verse:절)와 훅(후렴:Hook)이 반복되는 힙합의 전형적인 공식을 탈피했다. 그는 스스로를 애, 철부지로 표현했다. “순진하진 않지만 제겐 아직 순수가 있어요. 눈먼 믿음(Bilind Faith)이죠. 늘 삶은 수평이 아니었어요. 때론 독해지고자 독사가 되려 하면 천사가 방향을 틀어줬죠. 그래서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박승일 선수를 위한 곡 ‘행복의 조건(희망승일)’을 노래했고 에이즈 퇴치 캠페인에도 참여할 수 있었어요. 그런 기회를 천사가 가져다 준 거죠.”/연합뉴스

이문세ㆍ김장훈 등 전인권 돕기 모금 나서

(연합뉴스)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된 록가수 전인권(53)을 돕기 위해 동료 가수들이 발벗고 나섰다. 사진작가인 김중만을 주축으로 이문세, 김장훈 등의 가수들은 전인권이 변호사를 선임할 비용조차 없는 딱한 처지란 사실을 알고 십시일반으로 1천만 원 가량의 변호사 비용을 모금하고 있다. 이문세 측은 "이문세 씨가 병상에 있는 동안 김장훈 씨가 대신 라디오 DJ를 맡아줬는데 그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전인권 씨의 죄를 사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선배 가수의 딱한 처지를 돕자는 취지다. 이미 김중만 씨에게 모금액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요계 밖의 시선은 양분된다. '마약 복용을 정당화하려는가'(dahoin)라거나 '옳지 않은 일에 드러내고 모금 운동을 하는 건 상식 밖의 행동(jl3210)'이라며 비난하는 네티즌이 있는 반면 '잘못을 했어도 법이 심판하기 전 변호받을 권리가 있으며 도움을 주는 건 개인의 자유'(yhj4991), '음악으로 인정하고 싶다. 지인들의 도움도 인정하고 싶다'(park65time)라는 옹호론도 있다. 전인권은 8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인권은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히로뽕을 수차례에 걸쳐 투약하고,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마약 혐의로 구속된 것은 1987년 12월 이후 이번까지 모두 5차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뮤직, 비타민 엔터테인먼트 인수

(연합뉴스) 세계적인 음반유통사 워너뮤직(Warnermusic)이 국내 음반유통사와 기획사를 인수해 세 확장에 나섰다. 워너뮤직코리아는 5일 "음반유통사 비타민엔터테인먼트(이하 비타민)와 자회사인 제이스 엔터프라이즈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 계약은 워너뮤직이 글로벌 사업 확장과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러시아, 중국,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인 제휴 전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설립된 비타민은 그룹 엠씨더맥스, 조규찬, 럼블피쉬, 심은진, 왁스, 더 네임 등의 가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화, 배틀, 신혜성, 린, 이승기, 손호영 등 국내 인기 가수들의 음반을 유통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가수뿐 아니라 마돈나를 비롯해 린킨파크, 제임스 블런트, 레드핫칠리페퍼스 등 워너뮤직 해외 아티스트의 음반 유통과 마케팅까지 담당하게 된다. 유니버설 뮤직 코리아와 이엠아이 뮤직 코리아의 대표를 역임한 왕배영 씨가 대표이사를 맡는다. 지난해 워너뮤직코리아가 SK텔레콤과의 합작으로 WS엔터테인먼트를 설립, 가수 백지영ㆍ하동균, 연기자 이보영ㆍ최정윤 등과 전속 계약도 맺어 워너뮤직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공고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너뮤직 인터내셔널의 CEO인 패트릭 비앙은 "한국 시장에서 이뤄지는 빠른 속도의 첨단 기술 상용화는 음반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제작, 마케팅, 유통, 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의 혁신을 위한 연구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비타민 인수를 통해 워너뮤직은 혁신의 움직임 속에서 선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닝구무스메 10주년 베스트 앨범 나온다

(도쿄=연합뉴스)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아이돌 그룹 모닝구무스메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베스트 앨범을 다음달 선보인다. 1997년 9월7일 탄생해 이듬해인 1월 발매한 데뷔 싱글 '모닝구 커피'에서부터 지난 7월에 선보인 '여성에게 행운을'까지 모두 34곡의 싱글 타이틀을 수록한 베스트 앨범 '모닝구무스메. ALL SINGLES COMPLETE-10th ANNIVERSARY'이 10월24일 발매된다. 이번 앨범은 지난 10년간 거쳐간 25명의 멤버 목소리를 한꺼번에 담는다는 점에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앨범의 북클릿에는 졸업 멤버와 현재 활동 중인 멤버의 코멘트도 포함돼 있으며, 신곡 'HELLO TO YOU~헬로! 프로젝트 10주년 기념테마'도 수록돼 있다. 모닝구무스메는 핑크 레이디 이후 일본 국민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 여성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해 왔으며, 현재 2001년 가입한 5기부터 두 명의 중국 소녀를 포함한 8기까지의 멤버로 최근 34번째 싱글을 발매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베스트 앨범 재킷은 1999년 발매된 히트 싱글 '러브 머신'의 재킷과 똑같은 배경과 의상에 새 멤버들이 등장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모닝구무스메를 만들었으며 연예종합기획사 헬로프로젝트를 총지휘하고 있는 프로듀서 쓴쿠(38)는 "소녀의 10대 청춘을 모두 모닝구무스메에 맡기고 달려온 멤버들의 피와 땀이라고 할 수 있는 노래들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적, 소극장 공연으로 1만 관객 눈앞

(연합뉴스) 이가수 이적(33)이 소극장 공연으로 1만 관객 유치에 성공했다. 이적의 소극장 공연 '나무로 만든 노래'는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가수의 단일 공연으로 이례적인 수치를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월4~15일 대학로 SH씨어터 극장에서 14회 공연을 펼친 이적은 정규석과 보조석까지 매진시키면서 5천53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같은 인기몰이는 앙코르 공연에서도 이어졌다. 8월22~27일 대학로 동덕여대 예술센터로 무대를 옮겨 7회 공연을 치르는 동안 3천368명을 불러모았다. 18일 21회 동안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총 8천899명. 이어 14~16일 대학로 동덕여대 예술센터에서 두 번째 앙코르 무대를 꾸민다. 이적의 소속사인 ㈜뮤직팜과 공연기획사 ㈜무붕은 "14~16일 3회 추가 공연을 결정했지만 이마저도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어 15일 공연을 2회로 늘렸다"고 설명했다(금 오후 8시, 토 오후 4ㆍ8시, 일 오후 7시). 무붕의 이재인 대표는 "두 번째 앙코르 공연 예매자를 합하면 현재 유료 관객이 1만1천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15일 2회차 공연에 1만 번째 관객이 입장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 가수의 공연으로 두 달여 만에 1만 명의 관객이 모인 적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적은 지난 앙코르 공연 도중 "21회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과 다음 공연에 1만 명의 관객을 맞이한다는 의미는 앞으로 노래를 더 해도 좋다는 음악 팬들의 허락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말해 객석을 감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