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맞을 때 맞더라도 직구로 승부한 것"

(연합뉴스) "작가이자 감독으로서 남녀간의 사랑을 현실적인 방법으로 그렸고, 맞을 때 맞더라도 가운데 직구로 승부했습니다. 저는 이렇게밖에 그릴 수 없으니 이에 동의해주시면 고맙구요." 한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사랑을 더없이 신파적으로 그려낸 영화 '사랑'(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ㆍ진인사필름)의 곽경택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랑을 그린 것이라고.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한 편은 감독이나 배우에게 되레 올가미가 되기도 한다. 이후 어떤 작품을 내놓아도 성공작과 비교되는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곽 감독에게는 8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친구'가 그렇다. '친구' 이후 '챔피언' '똥개' '태풍'을 내놓아도 '친구'를 봤던 시각으로 차기작들을 가늠하고 평가한다. 그에게 개인적으로 십수억 원의 빚을 안겨준 '태풍'도 420만 명이 들었음에도 2005년 당시 스크린 싹쓸이 논란을 빚고 블록버스터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실패작이라는 오명이 남겨졌다. 그러나 그 이후 그보다 더한 돈과 스크린을 점유했음에도 100만 관객도 들지 않았던 영화들이 줄을 이었지만 유독 '태풍'에게 더 무거운 굴레가 씌워졌다. 또한 곽 감독에게 줄곧 따라붙는 말은 마초적이며, 늘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 '사랑'도 이 같은 시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한 남자의 징글징글맞은 사랑 이야기이며, 이 역시 부산이 배경이다. '곽 감독의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접근인 것 같다'는 말에 그는 "그런 말 처음 들었다. 그걸 목표로 하긴 했지만 그렇게 보이는 건 내 능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의 내공이 담긴 것"이라고 덧붙이며. '사랑'은 친하게 지낸 후배의 이야기에서 나온 기획이다. '조직'에 몸담고 있는 그 후배가 자신과 주변의 성장과 의리, 사랑을 원고지 100장에 담아 곽 감독에게 전했다. "'조직원'이라 그러면 보통 무식하고 험하다고 생각하는데 가정환경으로 인해 그 길로 들어선 경우가 많습니다. 그 후배는 참 똑똑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대하죠. 그가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글로 써와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솔직한 것만큼 사람을 움직이는 게 없죠. 그걸 '로드킬'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할 생각이었는데 가족과 주변에서 모두 만류했습니다. '그렇게 험한 일을 당해놓고도 또 조폭 이야기냐'면서.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프로듀서가 그 중 사랑 이야기만 각색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습니다." '사랑'에 불우한 어린 시절을 맞는 주인공의 친구와 함께 조폭과의 연관성이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 '친구' 이후 줄곧 계속돼 온 '남자 이야기' 중 이번에 사랑을 꺼내든 그는 "사랑을 세련되고 통통 튀는 이야기로 만들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고 이건 내 방식"이라고 말했다. "제 방식에 동의해주면 고맙죠. 아닌 분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제게 마초적이라고 말하는데 마초적이란 게 그렇게 나쁜 건가요? 그 안에서 사람냄새가 나고 에너지가 보이면 박수를 쳐주면 되는데. 아무래도 '친구'의 혐의겠죠. 살면서 여자와 어떤 관계가 있었으면 덜했을 텐데 남자와의 관계에서만 주로 살아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부산 사투리냐'고 그러시는데 전 시나리오를 제가 씁니다. 작가로서 제 정서가 가장 잘 드러나는 언어이기 때문에 사투리를 쓰면 편합니다." 여자가 잘 드러나지 않았던 그의 영화에서 박시연이 예쁘게 등장한다. 무엇보다 주진모의 열연은 주진모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게 만들었다. "협박했습니다. 단독 주인공을 못해본 진모나, '에릭의 여자'일 뿐이었던 시연이나,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던 민준이나, 특히 저나 이 작품에서 뭔가 해내지 못하면 다 죽는다고 협박했죠. 우리보다 훨씬 나은 배우와 감독들의 작품과 맞붙게 된다며 뭔가 보여줘야 한다고 했죠. 사실 그건 '친구' 때도 써먹었던 협박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하하. 그땐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ㆍ안성기의 '무사'와 맞붙었거든요." 왜 '사랑'이었을까. "제가 영화를 보고 받은 충격은 저를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제 가슴 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몇 편의 영화가 있는데 가만히 보니 절반이 멜로 영화더군요. '대부'와 '빠삐용'도 있지만 '애수'와 '제니의 초상'도 있는 거죠. 오히려 멜로를 섣불리 들고 나오지 못했습니다. 제가 감당하지 못한 상태에서 멜로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았기에 관객에게 기쁨이며 동시에 고통을 줄 수 있는 게 겁났습니다. 그러나 이토록 아름다운 감성이라면 한번 해볼 만하겠다고 생각했죠." 이렇게 신파적인 이유는 또 뭘까. "세상에 젊었을 때 사랑에 목숨 거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제가 군 시절 헌병대 영창 간수로 복무했는데 탈영이나 자살 사건의 이유 중 대부분이 이성 문제였습니다. 나이 들어서는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죠. 현실이 오히려 영화보다 더 극적입니다. 진모가 연기한 채인호도 젊은 나이에 사랑을 알게 된 겁니다. 그 나이에는 사랑에 목숨 겁니다." '친구'로 화려한 영광을 누렸던 감독에서 온갖 저평가를 감내해야 하는 처지가 된 지금, 그는 "기대치만큼 안됐을 때 겁나지 않는다. (흥행 성적을) 무시하겠다는 게 아니라 '뭐, 우짜겠노, 다른 이야기 또 해보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추석 시즌 혈전을 앞두고 있는 그가 이런 말을 하고 있을 때 '사랑'이 박빙의 수치로 예매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리 가본 PIFF> ①부산을 찾는 작품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0월4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이 기간 부산은 '영화의 바다'에 푹 빠질 관객을 위한 축제마당이 된다. 갈수록 세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월드프리미어 작품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주목할 정도로 높아졌다는 뜻.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소개될 작품과 부산을 찾을 영화인의 면면, 지난해 새로운 시도를 한 아시아필름마켓(AFM) 등 부산영화 마켓, 그리고 영화 팬들이 즐길 만한 이벤트를 20~23일 4회에 걸쳐 소개한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는 작품은 총 64개국에서 날아온 275편이다. 이중 월드 프리미어(자국 내외에서 처음 소개되는 영화)는 66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자국에서는 소개됐으나 해외에서 첫 소개되는 영화)는 26편이며 아시아 프리미어는 101편에 이른다. 대부분의 영화가 자국 외에선 첫 소개될 정도로 부산영화제에 대한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절대적인 시간 여건상 다 볼 수는 없으니 자신의 취향에 맞추거나 영화제의 '전략'에 맞춘 작품을 우선 순위에 둘 수밖에 없다. 부산영화제의 혼잡을 경험했던 영화 팬이라면 일정을 미리 촘촘히 짜놓아야 할 것.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눈여겨볼 만한 작품을 프로그래머들의 추천으로 소개한다. 월드시네마, 아시아영화, 한국영화, 와이드앵글 부문으로 나누었다. ◇월드 시네마 전양준 프로그래머는 올해 월드 시네마의 특징에 대해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영화산업국에서 최근 완성된 수작들과 거장과 젊은 감독의 신작을 두루 초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루마니아, 이스라엘, 멕시코 등 영화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국가의 작품이 초대돼 다양성을 넓힌 것도 자랑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검은 태양(Black Sun) = 폴란드 출생의 크시슈토프 자누시 감독이 만든 프랑스 영화. 자누시 감독은 제5회 영화제에서 특별전이 열려 소개되기도 했다. 실화에 기초한 오페라극을 각색한 신작으로 빛과 어둠, 행복과 절망, 기쁨과 슬픔, 정의와 불의 등 상반된 두 가지 개념이 맞닿아 있는 삶의 부조리를 이탈리아 오페라 스타일의 미장센과 음악, 독백 속에 담아냈다. ▲무지의 시대(The Age of Ignorance) = 1970~80년대 정치 다큐멘터리로 이름을 알린 캐나다 드니 아르캉 감독의 2006년작. 감독 스스로 '미 제국의 몰락' '야만적 침략'을 잇는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언급한다. 현대의 우리가 새로운 중세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는 느낌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중세의 의미를 새삼 되짚어 본다. 미국의 이라크전과 9ㆍ11 테러 등으로 야기된 이슬람에 맞선 전쟁이 이교도와 십자군의 대결과 비슷하다는 의미. 전염병이 엄습한 미래의 퀘벡을 무대로 인간성의 말살을 그리고 있다. ▲컨트롤(Control) = 너바나, U2 등 유명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던 안톤 코빈의 장편영화 감독 데뷔작. 포스트 펑크록 밴드 조이 디비전의 열혈 팬이었던 코빈 감독이 1980년 23세의 젊은 나이로 자살한 이언 커티스의 삶을 스크린에 옮겼다. 이언 커티스의 아내 데보라 커티스의 저서 '먼 곳의 손길'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빼어난 흑백 영상으로 뛰어난 아티스트의 모습을 단순히 치켜세우지 않고 면밀하게 그린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4 Month, 3Weeks and 2 Days) = 올해 루마니아에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 작품. 공산주의를 직접적으로 지칭하지 않으면서도 루마니아 내 공산주의 역사를 보여준다. 불법 낙태를 하려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차우셰스쿠 정권 말기 체제 유지를 위한 비밀과 거짓말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아시아 영화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아시아 영화의 성장을 이끄는 동인으로 인도 영화산업의 화려한 세계 진출, 중국 영화산업의 개방, 동남아시아 지역 독립영화 활성화,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의 자국영화 진흥을 위한 정부 차원의 과감한 지원을 꼽았다. 이러한 경향을 잘 보여주는 게 올해 영화제에 소개될 아시아 영화의 특징. ▲881 = 올해 처음 섹션으로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 만날 수 있는 싱가포르 로이스톤 탄 감독의 음악영화. 음악영화 전통이 부재하다시피한 싱가포르에서 전통 가요 호케인 송의 라이브 무대 게타이를 영화로 끌어와 뮤직 배틀에 접목시켜 새로운 음악영화로 만들어냈다. 유명한 게타이 가수가 꿈인 두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탄 감독은 싱가포르의 앙팡테리블로 불린다. ▲애플시드:엑스머시나(Appleseed:EX MACHINA) = 2D와 3D가 결합된 화려한 재패니메이션. 시로 마사무네 원작 만화, 우위썬(吳宇森) 제작, 아라카미 신지 연출이라는 황금조합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2004년 발표된 '애플시드'에서 실사와 유사한 3D CG기술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신지 감독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CG 기술을 선보인다. 인류의 절반이 전쟁으로 사라져 인간과 사이보그, 바이오로이드가 어울려사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톤도 사람들(Tribe) = 필리핀 짐 미르 리비란 감독작. 2006년 팔란카상을 차지한 시나리오 '트리부'를 각색해 만든 작품으로 마닐라 십대 폭력조직의 실상을 열 살짜리 꼬마 에베트의 시선으로 바라본 충격적 내용이 담겨 있다. 마약, 폭력, 섹스 등 빈민가 톤도의 삶이 생생히 보여진다. 연기자 대부분이 실제 톤도의 주민이었으며 거친 카메라 워킹, 신랄한 대사로 암울한 삶을 묘사하고 있다. ▲전쟁에서의 마지막 희망(Hope Dies Last in War) = 인도 다큐멘터리 영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수프리오 센 감독의 반전 다큐멘터리. 가장 강력한 반전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이후 수십 년간의 전쟁 포로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에 걸쳐 담았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인도 대륙 사람들의 고통과 무력함, 실의, 희망을 전한다. 센 감독은 저널리스트 출신. ◇한국영화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뉴 커런츠 섹션에 상영되는 한국영화 중 유독 성장영화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그러나 중견이나 거장의 작품을 함께 놓고 보면 세대마다 다양한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M = 이명세 감독이 강동원과 다시 만나 내놓은 작품으로 부산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이 영화는 현재와 과거가 영상으로 교차한다. 주인공 한민우가 토해놓는 기억과 망각, 현실과 허구의 추격전이 '형사 Duelist'에서 구현한 바 있는 빛과 어둠의 미장센을 통해 훨씬 더 풍성해졌다는 평.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속한 작품이다. ▲여름이 준 선물 = '내 마음의 풍금'으로 주목받았던 이영재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죽음의 실체가 궁금해진 호기심 많은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들이 한 할아버지와 나누는 교감이 영화의 밑바탕이 된다. ▲여기보다 어딘가에 =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 재학 중인 젊은 영화인 이승영 감독의 작품. 2006년 단편 '나, 그런 사람 아니에요'가 여러 영화제에 소개됐으며 '소녀X소녀'(박동훈 감독)의 시나리오를 썼다. 두 남녀의 연애담이 음악과 결부되며 이들의 절망과 희망이 교차해 전개된다. ▲검은 땅의 소녀와 = 1997년 데뷔작 '내 안에 우는 바람'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전수일 감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감독. 부산 지역에서 여전히 독립영화 제작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가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소녀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 강원도의 한 탄광촌을 배경으로 진폐증에 걸린 아버지, 정신발달이 늦은 오빠를 둔 소녀 영림이 주인공이다. ◇와이드 앵글 지난해 출범한 아시아다큐멘터리네트워크(AND)의 지원작들이 대거 완성돼 월드 또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선을 보인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 홍효숙 프로그래머는 "이는 아시아 영화의 고른 성장을 위해 지원을 다양화한다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방침이 서서히 그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라고 소개한다. <단편> ▲날아간 뻥튀기 = 방은진 감독. 사소한 설정에서 시작해 사건을 겹쳐나가며 극적인 긴장감을 높여가는 이야기 구성이 작은 사건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영화의 주제와 맞물린다. ▲○○씨의 하루 = 노동자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는 박정훈 감독의 단편으로 진실성이 전해진다. ▲딸들에게 기적이 = 최혜정 감독. 여자되기와 어미되기의 아픔과 어려움을 기저귀를 통한 여성 간의 연대감으로 전환시켰다.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연출이 돋보인다. <다큐멘터리> ▲초롤케의 딸 = 볼리비아 여성 광부들의 고된 삶과 그들의 뒤를 잇는 딸들의 삶을 박미선 감독이 담았다. ▲전장에서 나는 = 일상과 전쟁의 공간이 공존하는 곳에 사는 사람들과 그곳을 다녀온 한국 군인들의 이야기. 나와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밀접해 있음을 담담한 터치로 보여주는 공미연 감독 작품.

가수 비, 취소됐던 중국 공연 재개

(연합뉴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비(본명 정지훈ㆍ25)가 발빠르게 주변 정리를 하고 있다. 비는 17일 코스닥 상장사인 ㈜세이텍을 인수해 미디어 콘텐츠 제작, 유통 및 공연 사업 등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4월 공연 허가와 장소 선정 문제로 취소됐던 월드투어 '레인스 커밍(Rain's Coming)' 중국 공연을 10월6일 2만 석 규모의 상하이 홍커우축구경기장에서 개최한다. 그러나 이번 공연을 계기로 미국 등 중단됐던 월드투어를 재개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비 측은 "당초 상하이와 베이징을 두고 고민하다가 10월6일 상하이로 공연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월드투어 주관사인 스타엠은 "지난 번 투어 때보다 프로덕션 부분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해 진행 중"이라며 "좀 늦게 티켓 오픈을 했지만 다행히 순조롭게 판매가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미국, 캐나다 등 공연이 취소된 지역 프로모터와의 분쟁에 대해서도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지금은 취소된 지역의 공연 재개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비는 이에 앞서 20~25일 중국 장쑤성(江蘇省) 난퉁시(南通市)에서 열리는 제9회 아시아문화예술축제에도 참가해 24일 오후 7시30분 폐막식 무대에 오른다. 독일 베를린에서 영화 '스피드 레이서(Speed Racer)'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 첫 공식 무대다.

알리샤 키스 "임정희 미국서 가능성 있다"

(연합뉴스) '거리의 디바' 임정희(26)와 미국 팝스타 알리샤 키스(26)가 홍콩서 만나 화음을 맞췄다. 12일 미국 힙합계 스타 아웃캐스트와 미국 진출 계약을 맺은 임정희는 16일 오후 3시30분 홍콩 랜드마크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알리샤 키스를 만났다. 같은 날 알리샤 키스는 아시아 음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쇼케이스에서 신곡 '노 원(No One)'을 선보였으며, 둘의 만남은 공연이 끝난 뒤 장소를 옮겨 이뤄졌다. 임정희와 알리샤 키스는 처음 만나자마자 포옹으로 인사했다. 이들은 알리샤 키스의 히트곡이자 임정희가 애창했던 '이프 아이 에인트 갓 유(If I ain't got you)'를 함께 부르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많은 대화도 나눴다. 임정희의 목소리를 들은 알리샤 키스는 "임정희가 아웃캐스트와 음반 제작 계약을 맺은 걸 안다"며 축하한 후 "미국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목소리"라고 칭찬했다. 임정희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홍콩 방문에서 임정희도 아웃캐스트와 손잡은 사실이 알려지며 아시아 음악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며 "행사 주관사인 소니BMG 각국 관계자들의 사인 공세가 이어졌고, MTV 싱가포르의 아시아 전역에서 방송될 프로그램과 인터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체류했던 임정희는 이번 계약 성사로 장기 체류가 예상된다"며 "미국에 있을 당시 틈틈이 준비한 3집을 10월4일 발표한 이후 미국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뷔 40년 김부자 "한가위에 달타령 들어보세요"

(연합뉴스) 1967년 '팔도기생'이란 영화 주제곡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김부자가 데뷔 40주년을 맞이했다. '팔도기생'은 당시 스크린 최고 스타인 김지미, 태현실, 윤정희, 문희, 남정임 등이 출연해 영화의 흥행과 함께 주제곡 또한 히트를 기록했다. 김부자가 26일 오후 6시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 다빈치 컨벤션센터, 29일 오후 4시와 7시30분 경기도 의정부 신흥대 체육관에서 '추석맞이 한가위 달타령 효 콘서트'를 펼친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등을 도는 전국 투어에 나선다. 그는 1964년 16살의 나이에 동아방송 가요백일장에서 대상을 차지해 가수로서의 재능을 알렸다. 67년부터 40년의 세월 동안 KBS, MBC, TBC 10대 가수상을 포함해 수상기록만 500회, 레코드 취입 2천500여 곡, 해외 교포 위문 공연 200여 회 등의 기록을 세웠다. 최고 히트곡은 1972년 발표해 국민가요가 된 '달타령'. 이밖에도 '당신은 철새' '달과 함께 별과 함께' '일자상서' '사랑은 이제 그만' '가시렵니까' 등의 노래로 사랑을 받았다. 2001년 한민족의 염원인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칠천만의 아리랑'을 선보였고, 구성진 민요가락을 좋아해 '무등산아' '명성황후' 등 지속적으로 신곡을 발표했다. 이번 공연 1부는 히트곡 모음, 2부는 달타령ㆍ창부타령ㆍ한강수타령 등 민요 메들리로 꾸며진다. 마지막 3부는 애창곡 코너다. 첫 무대인 인천 공연에서는 코미디언 엄용수가 사회를 맡으며 게스트로 '장록수'의 전미경과 '신토불이'의 배일호가 출연한다. KBS 1TV '가요무대' 진행자인 전인석 아나운서가 진행할 의정부 공연에서도 두 후배 가수가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 인천(10만~12만 원), 의정부(2만~4만 원). ☎ 인천(032-832-2000), 의정부(031-877-2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