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를 통해… 저주가 온다

새영화 ‘펄스’는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저주 바이러스가 확산된다는 줄거리의 공포영화다. 컴퓨터와 전자통신은 늘 우리 곁에 있고 자신도 모르는 채 지배당하고 있다는 현실에서 출발한다. 이 영화는 ‘주온’ 등으로 일본 공포영화의 대표적 감독으로 꼽히는 구로자와 기요시 감독의 2001년작 ‘회로’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것. CF감독인 짐손제로의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회로’가 더 음침하고 스멀스멀 생기는 공포감을 담았다면, ‘펄스’는 더욱 센 공포와 뮤직비디오 같은 감각적인 영상으로 재탄생했다. 해킹광 조시가 갑자기 자살한다. 이를 목격한 이는 조시로부터 며칠 전 이별 통보를 받은 매티. 그가 마지막 본 조시는 누군가에게 혼을 빼앗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조시가 죽은 후 메신저를 하던 매티와 친구들은 ‘도와달라’는 조시의 메시지를 받는다. 조시의 컴퓨터가 아직 꺼져 있지 않아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친구는 그의 방을 찾아갔다 알 수 없는 형태의 누군가에게 혼을 빼앗기고 그 역시 자살한다. 매티는 조시의 컴퓨터를 산 덱스터를 찾아가고, 덱스터는 의문의 영상이 뜬다고 말해준다. 도시는 갑자기 늘어난 자살과 실종 사건으로 인해 공포에 젖는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채 당국은 다만 컴퓨터를 켜놓지 말 것을 권유한다. 두 사람은 조시가 죽기 직전 무언가를 해킹했다고 판단하고 해킹한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을 찾아간다. 그 사이 매티의 친구들 역시 하나둘씩 죽어간다. 크리스틴 벨과 이안 소머할더의 연기는 겉돈다는 느낌을 주고, 90분이 채 되지않은 영화는 별다른 특징을 남기지 않는다.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빅뱅 "불황에도 새 콘텐츠는 계속된다"

(연합뉴스) 5인조 남성 그룹 빅뱅이 가요계 불황 속에서도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8월 데뷔한 빅뱅은 꼭 1년 만에 세 장의 싱글과 한 장의 정규 음반, 라이브 실황 음반을 낸 데 이어 이번엔 미니 음반 '올웨이즈(Always)'까지 모두 6장을 발표했다. 데뷔 당시 아이돌 그룹을 표방한 듯했으나 리더 지-드래곤 등 대부분의 멤버들이 작사ㆍ작곡 등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또 지난해 1만 석 규모의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5개 도시 투어를 하며 7개월 동안 모두 4만 명의 유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빅뱅이 19일 오후 3시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6곡이 담긴 미니음반 '올웨이즈' 발표를 기념하는 쇼 케이스 겸 팬 미팅을 개최했다. 멤버들은 이번 음반에서 힙합 뿐 아니라 트랜스,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포용해 크로스오버를 지향했다. 타이틀곡 '거짓말'은 지-드래곤이 작사ㆍ작곡한 유로 하우스 형식의 음악. 강한 힙합 리듬의 '없는 번호', 탑의 솔로곡 '아무렇지 않은 척', 미디엄 템포의 '오 마이 베이비(Oh My Baby)', 원타임의 테디가 처음으로 빅뱅에게 선물한 '올웨이즈' 등 다양한 곡을 담았다. 이날 5천 석을 모두 메운 팬클럽 VIP 회원들의 충성도는 대단했다. '거짓말'을 선사하자 사람이 듣기 힘들 정도라는 120~140 데시벨(dB)의 함성을 쏟아내며 일제히 합창했다. 탑은 "이 노래는 남자들에게 바치는 노래"라며 솔로곡 '아무렇지 않은 척'을 피처링한 지은과 노래를 함께 불렀다. 쇼 케이스가 끝난 후 이어진 팬미팅에선 무가당 멤버 프라임이 사회자로 나섰다. 18일 생일을 맞은 지-드래곤은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끈 후 본인이 전국 투어 당시 솔로곡을 부를 때 탔던 미니 바이크를 당첨된 팬에게 선물했다. 멤버들의 소문을 공개하고 진실을 밝히는 자리는 흥미진진하면서도 화기애애 했다. 태양은 "여자 친구를 한 번도 못 사귀어 봤다"며 "지금은 나아졌지만 예전엔 여자 분들의 얼굴도 못 쳐다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습생 기간까지 포함해 태양과 7년째 동고동락했다는 지-드래곤은 "태양은 사랑하는 여자를 처음 만나서 결혼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조금 관심이 있다고 접근하지 않는다"고 말해 태양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해줬다. 또 김밥과 팥빙수, 계란찜, 라면, 계란 덮밥 등 각자 요리를 만들어 팬들에게 먹여주는 시간도 마련해 객석을 감동시켰다. 팬미팅이 끝난 후 바로 미니 콘서트가 열렸다. 데뷔 1년이 된 소감과 걸어온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 후 히트곡 '눈물 뿐인 바보' '흔들어' '라라라'를 노래했다. 빅뱅은 11월 일본에서 첫 싱글을 발표하며 올해 말 단독 콘서트를 계획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