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사이버 가수 '사이아트' 탄생

(연합뉴스) 노래까지 컴퓨터가 부른 100% 사이버 가수가 등장했다. 그간 선보인 사이버 가수 아담과 류시아, 캐릭터 가수 포코 등은 인공적인 외형에 사람의 목소리를 입혔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사이아트(SciArt:사이언스와 아트의 합성어)는 3D 디자인을 이용한 사이버 외모에 사이버 보컬을 입힌 새로운 스타일이란 게 음반기획사 마니주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멜로디와 가사를 입력하면 사람이 노래하는 듯한 파일로 전환되는 보컬로이드(Vocaloid)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여성인 사이아트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여전사 콘셉트로 최근 온라인에서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사이먼 앤 가펑클이 부른 '스카보로 페어(Scarborough Fair)'로 오케스트라와 록 사운드를 가미해 리메이크했다. 다른 노래는 창작곡으로 셰익스피어의 희곡 '맥베스(Macbeth)'에 나오는 대사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을 노랫말로 붙였다. 마니주엔터테인먼트의 유태훈 대표는 "사이아트는 온라인상에서 동영상으로도 공개돼 있다"면서 "앞으로 일본, 미국 등지로도 진출할 예정이며 13~1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문화창의산업전시회에서 해외 바이어들과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운제이 "자전적 경험 담아 노랫말 썼죠"

(연합뉴스) 힙합가수 크라운제이(본명 김계훈ㆍ28)가 최근 발표한 2집 '미스 미?(Miss Me?)'는 지난해 1집에 비해 멜로디가 훨씬 또렷하게 귀에 잘 감긴다. 다른 가수를 공격하는 메시지나 정치ㆍ사회적인 무거운 비판은 여전히 거의 없다. 이처럼 공격적인 사운드와 내용이 별로 없음에도 그의 노래는 도발적으로 느껴진다. 왜 그럴까. 이유는 음악을 작업하는 그의 태도가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솔직하기 때문일 것이다. 1집 '케빈은 바람둥이'라는 노래로 자신을 겨냥한 그는 이번에도 '그녀를 뺏겠습니다'라는 직설적인 제목의 노래를 타이틀로 삼았다. "배려심 없는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마음을 담은 노래죠. 그런데 의외로 여자분들이 좋아합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여자분들이 제 미니홈피에 쪽지를 많이 보내줘요. 슬픈 음악보다는 진실함으로 감동을 주고 싶었는데 반응이 좋은 셈이죠. 가사도 멋있게 쓰기보다는 일상적인 말을 솔직하게 쓰려고 애썼죠." 이 곡을 필두로 음반의 거의 모든 노래는 사랑과 관련한 크라운제이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수록곡 대부분을 크라운제이가 직접 작사했고, 음악은 R&B힙합을 기본 토대로 삼았다. 그는 "R&B 힙합을 바탕으로 한 위에 다양한 색의 옷을 입혔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타이틀곡은 라틴풍의 원곡을 강한 비트로 편곡했기 때문에 멜로디가 잘 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크 투 미(Talk To Me)'에서는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남자가 첫눈에 반한 한 여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전하려 할 때, 여자가 그 남자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을 듣고 마음을 거두려는 찰나를 둘러싼 이야기다. "1초 만에 느낀 순간적인 사랑의 감정을 3~4분으로 재구성해서 만들었죠. 그래서 듣는 사람들이 디테일하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특히 '러빙 유 2.0(Lovin' You 2.0)'은 사귀었던 사람 가운데 그가 아직도 가장 고맙게 여기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카투사로 군 복무를 하고 있을 때 만난 사람이죠. 처음으로 사랑을 한 사람인데 오히려 사귀면서 나를 많이 바꿨어요. 그 여자친구가 좋아했던 팝송이 '러빙 유'였는데 그 노래를 듣다가 순간적으로 생각나서 곡을 만들었습니다." 2집은 이처럼 크라운제이의 마음에 돋보기를 들이댄 듯 감정의 흐름을 세밀하게 그렸다. 그는 "1집에서는 내 눈으로 본 나를 그렸다면, 2집에서는 제3자를 설정해 그가 본 나의 생각을 담았다"면서 "1집에서 자신감 있게 대중을 잡아 끌었는데 내쪽으로 많이 안 온 것 같아서 이번에는 편안한 느낌으로 직접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1집에서 스스로 바람둥이라고 비꼬았고 2집에서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바람둥이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녀 사이에서 바람을 피우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어요. 바람을 피운다는 것은 상대를 속이고 거짓말을 한다는 뜻입니다. 다만 제가 바람둥이로 비친 것은 제 매너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인 데다 여자친구가 없을 때 여러 명의 여자들과 만나 오해가 생겼기 때문이죠." 그는 주위 연락을 끊고 미국에서 음반 작업에 매달렸다. 1월께 미국으로 훌쩍 건너간 후 6월께 소속사에 음악을 들고 돌아왔다. "원래 올 초에 싱글을 내려고 했지만 포기했어요. 싱글은 머리와 팔이 없는 음반 같다는 느낌 때문이죠. 1집에서 함께 작업한 디.브라운과 함께 이번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1집에 이어 이번 음반에서도 대중적인 멜로디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가 생각하는 대중성과 예술성의 접점은 어딜까. "'대중적'이라는 말은 저에게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어차피 문화를 이끄는 것은 대중이기 때문이지요. 또 음악은 다 같은 음악입니다. 다만 가수들은 자신의 감정을 대중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장르를 찾을 뿐입니다. 저는 제게 맞는 음악을 찾아서 대중에게 선보일 뿐이죠. 이번 음반의 경우 대중적인 곡과 비대중적인 곡이 반반씩 섞여 있습니다."

휘성 "재주 없는 나, 떳떳하게 만든 건 음악"

(연합뉴스) 고운 외모에 나긋한 목소리. 그 밑에 감춘 욕심, 자기강박, 열등감, 분노.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ㆍ25)은 자꾸 잔인해진다. 상처받은 수많은 에고(Ego)를 다스리려니 채찍은 점점 매서워진다. 때론 탈이 난다. 아프기도, 울기도, 그러나 결국 음악이었다. '무서운 놈' '예민한 놈' '악바리'란 말, 다 일리가 있다. 5집 '이터널 에센스 오브 뮤직(eternal essence of music)' 작업도 질풍노도(疾風怒濤)를 거쳤다. 지난해 5월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후 낸 첫 음반. 둥지를 떠난 이유에 답하려면 어색하지 않은 변화, 아니 타당한 변신이 필요했다. 휘성은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오랜 시간 틀어박혀 고민했다. "대중을 놀래킬 요소, 한 번에 귀에 쏙 들어올 소스, 그리고 좋은 곡. 이 삼박자를 갖춘 음악이어야 했어요. 물론 특이하고 저만이 할 수 있는…." 소속사(오렌지쇼크) 대표인 작곡가 박근태(35)는 한 콘서트에서 휘성의 퍼포먼스를 본 후 "랩을 해보자, 그리고 춤을 추자"는 제안을 했다. 그간 휘성의 히트곡이 '안되나요' '위드 미(With Me)' '불치병' 등 슬픈 R&B였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5집 타이틀곡 '사랑은 맛있다♡'는 ⅔가 랩. 3집 때 '탈피'란 곡에서 랩을 한 이후 처음이다. 단박에 귀를 사로잡기 위해 비트있는 멜로디에 베토벤의 소나타 Op.13 비창 2악장을 샘플링했다. 여기에 '사랑은 맛있어~'라는 휘성이 작사한 노랫말이 맛있게 씹힌다. "근태 형의 곡을 받은 후 바로 가사를 썼죠. 제 옆의 귀신이 얘기해주듯 제목부터 떠올랐어요. 이 노래를 작업하는 순간부터 매일 밤을 샜죠.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아니 죽을 것 같았어요. 이 노래는 랩과 퍼포먼스가 핵심이어서 제 역할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이 뿐이 아니다. 5집에는 힙합('벌'), 라운지('사반나 우먼'), 발라드('다쳐도 좋아'), 레게('마이 웨이'), 중국풍 멜로디('어쩌다 보니 비밀') 등 각종 장르가 판친다. 곡마다 휘성이 불렀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음색도 다르게 입혔다. "목소리로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는 그의 말대로 레게 곡에선 귀를 의심하게 된다. 음악에 지나치게 기를 불어넣은 탓일까. 스트레스를 받으면 도지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에 시달려 노래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볼도 핼쑥해졌다. 치료를 위해 좋다는 양ㆍ한방 병원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렸다. 도라지 달인 물, 홍삼, 폐에 좋은 약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음악을 열심히 하는 이유요? 딴 데 재주가 없어요. 취미도 없죠. 또 저를 가장 돋보이게 하고 떳떳하게 만드는 게 바로 음악이에요. 가족을 먹여살리기도 하고요. 하하." 서울 면목동 단칸방, 어린 시절 가정환경은 우울했다. 그는 2남 중 장남. 아버지는 택시 운전을 했다. 집안엔 우환이 끊이지 않았다. 보통 '마이너스 통장'이라지만 그의 집은 '슈퍼 마이너스'였다. 부자 애들, 잘난 애들로부터 정신적인 피해도 당했다. 그는 "그런 환경이 나를 트레이닝시켰다"며 씁쓸히 웃었다. 최근 학력 위조 논란으로 사회가 시끄럽지만 그는 입학 원서를 살 돈이 없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아현직업학교 3학년 때 원서 살 돈이 없을 정도였어요. 대학 가봤자 등록금 버느라 더 힘들었겠죠. 공부보다 음악이 훨씬 좋기도 했고요. 2002년 솔로 데뷔를 한 후 2003년 선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고 이후 국제디지털대학교로 편입했어요." 그는 아버지께 개인 택시를 사드린 게 뿌듯하다고 했다. 또 "한 살 어린 동생은 공부를 잘한다"며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의대 진학을 준비중이다. 가족들이 노래를 잘하는데 동생은 학교 노래대회에서 트로피도 타 온다"고 자랑했다. 솔로 데뷔 전 배고팠던 무명 시절도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사실 그의 가요계 데뷔는 고 3때인 1999년 4인조 그룹 A4. 2집을 낸 후 2000년 해체했다. "그 후 미친듯이 정신적인 방황을 했어요. 보컬 학원을 끊어 6개월 간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화장실 가는 시간만 빼고 노래했죠. 주위에서 미쳤다고 했어요. 인근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경찰에 수차례 신고도 했고요. '난 누구보다 노래를 잘해야돼'란 생각에 정말 죽도록 연습했어요. 학원 동료 중 노래 잘하는 쌍두마차가 빅마마의 이영현과 임정희였어요." 학원을 그만둔 후 밴드를 꾸렸다. 2000년 강변가요제에 출전해 1ㆍ2차 예선엔 합격했지만 3차에서 탈락했다. 당시 심사위원이던 가수 이상우가 휘성을 눈여겨 봤고 자신이 운영하는 기획사 연습생으로 발탁했다. 약 1년 후 그는 그곳에서 만난 현(現) 박경진 엠보트 대표와 나와 솔로 데뷔를 준비했다. 엠보트는 YG와 휘성의 음반을 공동 제작했고, 그는 솔로 데뷔곡 '안되나요'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역삼동 작업실에 얹혀 살면서 14시간씩 연습했어요. 목이 쉬어 말을 못할 정도였죠. 데뷔 당시 서태지 선배님이 추천한 신인으로 주목을 끌었고 2002년 한일월드컵에도 불구하고 '안되나요'가 터졌어요. 당시 비가 같이 데뷔했는데 그해 신인상을 둘이 나눠가졌죠." 돌아보면 참 열심히 살아온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의 현재진행형은 아직도 초조하다. "컴백 직전인 지금, 시간이 없어서 미칠 것 같아요. 왜 자꾸 자신이 없어지는지. 안무, 라이브, 건강 모두 완벽해야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데…. 이런 걸 못 챙겨서 너무 속상해요. 5분 거리에 사시는 어머니가 집에 들러 아침부터 항정살을 구워주시는거 있죠. 아들 힘내라고…."

밥 말리 유족, 음반과 통신회사 상대로 소송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레게 음악의 대가 밥 말리의 유족이 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미국의 이동통신 회사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말리의 유족은 이 회사들이 말리의 이름, 초상(likeness), 이미지 등을 유족의 허가없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말리 유족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유니버설 뮤직이 말리의 이름, 초상, 이미지를 사용할 권리를 버라이존에게 주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버라이존은 통화 연결시 사용되는 벨소리인 링톤들의 홍보에 말리의 이름, 초상, 이미지 등을 사용했다. 즉 버라이존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버라이존 가입자들은 말리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링톤 서비스를 버라이존에서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말리 유족은 유니버설 뮤직과 버라이존 사이의 이런 계약이 말리 유족의 허가없이 체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말리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의 아일랜드 레코드를 통해 'I Shot The Sheriff'같은 히트곡들을 발표했었다. 유니버설 뮤직은 말리 유족이 제기한 소송의 소장을 아직 받지 않았지만, 말리 유족의 보도자료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유니버설 뮤직은 말리 유족과의 계약서에 근거해서 말리 음악이 실린 링톤을 합법적으로 버라이존에게 제공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힙합 중독자들은 모두 모여라~"

(연합뉴스) EBS 공연프로그램 'EBS스페이스'가 9월 스페셜 기획으로 '힙합, 중독적인 검은 소리'를 준비했다.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연속으로 오후 7시30분 서울 도곡동 EBS스페이스에서 펼쳐질 힙합 스페셜에는 국내 대표적인 힙합 뮤지션들이 총출동한다. 첫 무대는 데프콘 with 버벌진트, 쿤타&뉴올리언즈가 꾸민다. 2003년 데뷔앨범 'Lesson 4 The People'으로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힙합ㆍ댄스 부문을 수상한 이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데프콘이 자신의 음악 지인들과 함께 하는 공연이다. 둘째날에는 국내 힙합계의 대표주자 드렁큰 타이거와 레게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 윈디시티가 함께 하는 특별한 흑인음악 무대가 펼쳐진다. 1999년 활동을 시작한 이래 모두 6장의 앨범을 발매한 드렁큰 타이거는 국내 힙합 가수로는 드물게 음반 판매량이 수십만 장을 넘는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셋째날에는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싱글 부문 수상자로 뽑힌 가리온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솔 밴드 파워 플라워, DJ 투페이스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날에는 현재 언더 힙합계의 핵심적인 레이블인 소울 컴퍼니가 장식한다. 소울 컴퍼니에는 키비를 중심으로 다양한 개성을 가진 힙합 뮤지션들이 뭉쳤다. DJ 사일런트의 디징과 함께 자신들의 대표곡들을 선보일 1부, 라이브 풀 밴드와 어우러질 2부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