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염 투병 ‘드렁큰 타이거’ 7집 앨범 출시
드렁큰 타이거가 7집 ‘스카이 이즈 더 리미트(Sky Is The Limit)’를 2년 만에 발표했다. 돌이키면 B급 영화처럼 불안하고 침울한 시간이었다. 인생을 뒤흔든 일들이 넘실댔다. 애정이 각별했던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후천적으로 찾아온 희소병인 척수염을 앓았다. 분리되려는 육체와 정신을 다잡으며 음반 작업을 했다.
인터뷰를 하는 날도 드렁큰타이거는 지팡이를 짚었다. “척수 신경 다발에 염증이 생긴 거예요. 하루 12알씩 약을 평생 먹어야 하죠. 다리가 아파서 지팡이를 짚는 게 아니라 순간순간 저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져요. 다 큰 놈이 자꾸 넘어지면 얼마나 웃기겠어요.”
투병하며 나온 7집은 세상을 향해 풀어내는 자서전이다. CD에 최대한 수록할 수있는 최대치 74분에 근접하는 총 20트랙, 68분을 눌러 담았다. 자신의 얘기를 죽 풀어 가사와 라임(Rhyme:운율)에 입혔다. 그로 인해 대중의 감상용 코드, 공연 코드에 맞춘 버스(Verse:절)와 훅(후렴:Hook)이 반복되는 힙합의 전형적인 공식을 탈피했다.
그는 스스로를 애, 철부지로 표현했다. “순진하진 않지만 제겐 아직 순수가 있어요. 눈먼 믿음(Bilind Faith)이죠. 늘 삶은 수평이 아니었어요. 때론 독해지고자 독사가 되려 하면 천사가 방향을 틀어줬죠. 그래서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박승일 선수를 위한 곡 ‘행복의 조건(희망승일)’을 노래했고 에이즈 퇴치 캠페인에도 참여할 수 있었어요. 그런 기회를 천사가 가져다 준 거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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