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케미컬 로맨스, 내년 1월 첫 내한공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얼터너티브부터 펑크까지 다양한 장르를 구사하며 록 음악계의 최신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 5인조 록밴드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 이하 MCR)가 내년 1월22일 오후 8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트레인스포팅'의 원작자 어빈 웰시의 소설 '엑스터시:스리 테일스 오브 케미컬 로맨스(Ecstasy:Three Tales Of Chemical Romance)'에서 이름을 딴 MCR은 이모코어(펑크와 하드코어의 영향을 받았지만 멜로디가 감성적인 장르)를 대중적으로 알린 밴드로 유명하다. 펑크와 얼터너티브 등 다양한 록 장르를 연주하는 것은 물론 유럽 중세 고딕 스타일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화제를 모았다. 제라드 웨이(보컬), 레이 토로(기타), 프랭크 아이에로(기타), 마이키 웨이(베이스), 밥 브라이어(드럼)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2004년 '스리 치어스 포 스위트 리벤지(Three Cheers For Sweet Revenge)'로 데뷔한 뒤 '헬레나(Helena)' '아임 낫 오케이(아이 프로미스)(I'm Not Okay(I Promise))' 등을 히트시키며 1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음반 '더 블랙 퍼레이드(The Black Parade)'의 첫 싱글 '웰컴 투 더 블랙 퍼레이드(Welcome To The Black Parade)'로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올해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을 도는 월드투어도 소화했다. 이번 공연은 옐로우 엔터테인먼트가 마련한 시리즈 콘서트 '옐로우 뮤직 큐'의 첫 번째 행사로 기획됐다. 옐로우 뮤직큐에서는 새로운

박정현 "미국 팝시장, 언젠간 진출하고 싶죠"

(연합뉴스) 미국 LA에서 태어난 리나 박(31)이 현지에서 캐스팅돼 한국에 넘어온 건 1996년. 국내 연예계가 영어에 능통한 재미교포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초창기였다. 당시 UCLA 연극영화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그는 가수의 꿈을 이루고자 휴학하고 한국 땅을 밟았다. 20년간 한국에 와본 건 단 두 번. 고국의 음악과 문화, 언어를 배울 좋은 기회라 여겼다. 그리고 이곳에서 다시 찾은 이름 박정현. 98년 1집 이후 3집까지 내며 'R&B 요정'이란 타이틀까지 얻었다. 4집부터 기획사 t엔터테인먼트와 새로이 음반 계약을 맺었다. 이때 조건을 내걸었다. 1년간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겠다는 것. 뉴욕 컬럼비아대 창작작문과(영문과)로 편입했다. 한 학기 다니던 중 2002년 월드컵 공식 음반과 4집 작업을 위해 또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눌러앉았다. 학업이 계속 중단돼 아쉬웠다. 이번 6집 작업을 할 때도 학교 상담사와 전화로 매일 통화를 하며 고민했다. 그러나 박정현은 다시 음반을 내는 쪽을 택했다. 6집 '컴 투 웨어 아이 엠(Come To Where I Am)'은 2년10개월 만의 신작. 그간 음반에 두세 곡 정도 자작곡을 넣었던 그는 이번엔 홀로 네 곡, 프로듀서 황성제와 공동 작곡 6곡 등 무려 10곡을 손수 채웠다. 장르 변화란 시도보다 싱어송라이터 박정현이란 도전을 했다. "2005~2006년 공백기에 주로 일본 활동을 했어요. 싱글 다섯 장에 정규 음반을 한 장 냈죠. 이때 황성제 씨와 주로 작업했는데 자연스레 6집까지 이어졌죠. 전 미국 팝 문화권에서 자라 가요를 쓰면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이번엔 듣기 편한 음악을 담고 싶었어요." 타이틀곡 '눈물빛 글씨'는 맑고 청아하면서도 강약을 조절하며 꺾이는 보컬이 귀를 집중시키는 발라드곡. 데이비드 포스터의 음악이 떠오르는 '믿어요'는 음반엔 처음 수록됐지만 과거 공연에서 영어로 노랫말을 붙여 부른 적이 있다. 보사노바풍의 재즈곡으로 속삭이는 듯한 창법의 '달아요', 손수 영어 가사를 붙였고 70년대 프로그레시브록을 떠올리게 하는 '스마일(Smile)' 등을 통해 박정현의 풍성한 보컬 스펙트럼을 체험할 수 있다. "제 음색이 어떻다 스스로 분석해 본 적은 없어요. 목소리가 맑고 얇다 정도? 한때 다른 가수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멋있어서 아쉬운 적도 있어요. 왜 남이 가진 건 늘 부럽잖아요. 그래도 사람들이 제 목소리를 듣고 각기 다른 영감을 떠올리는 걸 보면 말랑말랑하게 해석되는 음색인 듯해 만족해요." 가수 생활도 어느덧 10년차. 나이도 30대 초반, 결혼 적령기도 됐다. 한동안 어머니는 1남2녀 중 장녀인 그에게 "이제 한국에서 그만 놀고 미국 들어와서 취직하라"며 가수란 직업을 탐탁지 않아 했다. 침례교회 목사인 아버지는 '보수 대마왕'이었다. "아버지는 남자친구 전화가 오면 끊어버리고 데이트도 못하게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게 '너 결혼은 안하니?'라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아빠 저 그 사이엔 데이트할 수 있는 거였어요?'라고 되물었죠. 제 여동생이 84년생인데 내년 2월에 결혼하거든요. 어머니가 제 사주팔자를 보시더니 결혼 늦게 한다며 지금은 안심하는 분위기예요. 하긴 한다는 소리니까…" 요즘은 데미안 라이스 같은 잔잔한 포크 음악을 듣지만 한동안 청소년기 애청했던 LA 인디록(LA 지역에서 활동하는 언더그라운드 밴드 음악)에 빠져 있었다. 젊어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란다. '데스 캡 포 큐티(Death Cab For Cutie)' '포스털 서비스(Postal Service)' 등의 음악은 펑크한 비트에 고개를 절로 흔들게 돼 신난다. 왜 미국 팝음악계 진출은 꿈꾸지 않느냐고 물었다. 생각도 해봤고 주위에서 권하거나 밀어주겠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성시경은 심지어 박진영에게 "정현이 누나 영어곡을 들어봤느냐"고 물어볼 정도다. 김조한도 응원하고 있다. "미국 팝시장에 언젠간 진출하고 싶어요. 하지만 급하게 생각진 않아요. 사실 한국에서 노래하다 미국 데뷔해야지란 생각도 했죠. 지금은 제 노래에 우리말 가사가 생기는 게 신기하고 기뻐요." 그는 먼 미래를 상상했을 때 언젠간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한다. 장녀인 데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부모님 곁에서 살아야겠다는 뜻에서다. "전 미국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미국이 더 편해요. 한국에 있으면 연예인이지만 미국에선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니까요. 호호."

로버트 플랜트, 앨리슨 클라우스와 신작 발표

(연합뉴스) 역사적인 재결합 공연을 앞두고 있는 레드 제플린의 보컬리스트 로버트 플랜트(Robert Plant). 지르는 듯한 '샤우트 창법'으로 유명한 그가 컨트리ㆍ재즈 장르에서 달콤한 목소리로 이름을 얻고 있는 가수 앨리슨 클라우스(Alison Klauss)와 만나면 어떤 화음이 빚어질까. 이들은 최근 두 사람의 절묘한 화음을 담은 신작 '레이징 샌드(Raising Sand)'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의 결합에는 로이 오비슨, 토니 베넷 등의 유명 음반을 제작한 티 본 버넷의 공이 컸다. 그는 이 음반의 프로듀서로 나서서 두 사람의 장점을 뽑아냈다. 블루스적이면서도 컨트리 분위기가 풍기는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나싱(Nothing)'이나 '포천 텔러(Fortune Teller)'는 레드 제플린의 영향을 짙게 받은 몽환적인 블루스 스타일이 두드러진다. 반면 '시스터 로제타 고스 비포 어스(Sister Rosetta Goes Before Us)'에서는 클라우스의 서정적인 보컬과 피들 연주가 인상적이다. 이처럼 이 음반에는 두 사람의 특색을 드러낸 곡이 서로의 장점을 아우르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플리스 리드 더 레터(Please Read The Letter)'에서는 플랜트가 전면에 나서고 클라우스가 백보컬을 맡았으며, '스루 더 모닝, 스루 더 나이트(Through The Morning, Through The Night)'에서는 두 사람의 역할이 바뀌기도 한다. 13곡 수록.

폴 포츠, 국내 팝페라 그룹 일루미나와 듀엣

(연합뉴스) 휴대전화 외판원 출신인 영국 팝페라 가수 폴 포츠(Paul Pottsㆍ36)가 국내 여성 팝페라 그룹 일루미나와 듀엣곡을 불렀다. 소니비엠지 자회사인 일루미나의 소속사 SB&W는 4일 "폴 포츠의 음반사인 영국 소니비엠지가 그의 듀엣 상대를 찾던 중 일루미나의 음반을 우연히 듣고 목소리에 반해 레코딩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폴 포츠는 6월 영국 ITV1의 노래경연대회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우승자로 선발되며 가수의 꿈을 이뤘다. 역경이 많았던 그의 인생 스토리는 잔잔한 감동을 주며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두 팀의 듀엣곡은 안드레아 보첼리와 세라 브라이트만이 듀엣해 유명한 곡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 이 곡은 폴 포츠의 '원 찬스(One Chance):X-mas Edition'에 수록돼 전 세계에 발매되며 국내에선 4일 출시됐다. 또 내년 4~5월께 내한공연을 펼칠 예정인 폴 포츠는 이때 일루미나를 초청해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일루미나는 이 곡을 자신들의 '윈터 스페셜 리패키지 음반'에도 수록한다. 음반 타이틀곡은 '타임 투 세이 굿바이'가 아닌, 고급스러운 재즈풍의 '화이트 러브(White Love)'다. 작곡가 나원주가 썼으며 눈 내리는 겨울에 어울리는 선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