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섭 "요즘 개그는 너무 젊은 층 위주"

(연합뉴스) SBS TV '웃찾사'를 통해 4년 만에 개그 프로그램에 복귀한 심현섭(37)이 요즘 개그 프로그램들의 인기 하락 원인에 대해 "온 가족을 겨냥한 개그보다는 젊은 층을 위주로 한 개그가 대세를 이룬 탓"이라고 분석했다. KBS '개그 콘서트'에서 '맹구' '사바나의 추장' 등으로 5년여 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심현섭은 "과거에는 개그맨들의 무명 기간이 상당히 길었다. 그만큼 설 무대가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각종 개그 프로그램이 많아져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데뷔를 하고 인기도 얻게 된다. 그런데 바로 그 점이 역으로 후배들의 수명을 짧게 만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무명 기간이 길면 인내의 시간도 길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요즘 후배들에게는 인내심이 좀 없는 것 같아요. 프로그램은 많아져 무대에는 바로바로 서지만 반면 그들을 잡아주는 선배들은 없다보니 개그맨들은 자기들 위주로만 개그를 하는 것 같아요. '자기들 위주'라는 것은 젊은 층을 말하는 건데 그러다보니 폭넓은 시청층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 그는 '오랜만의 컴백에 개그의 감을 잃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개그맨들은 웃기는 재주를 타고난 사람들이라 활동을 좀 쉬었다고 해서 개그에 대한 감을 잃지는 않는다"며 웃었다. 심현섭은 "다만 트렌드에 융화되는 것이 과제다. 나만의 개그를 하루빨리 트렌드와 조화시켜 나를 기억하시는 분들과 그렇지 못한 젊은 층을 모두 아우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9집 낸 김경호, '대퇴골두무혈성괴사증'으로 투병

(연합뉴스) "나을 것이란 믿음이 있습니다. 희망적인 생각으로 9집을 냈어요." 가수 김경호(36)가 '대퇴골두무혈성괴사증'이란 희귀병으로 투병 중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최근 9집 '인피니티(Infinity)'를 발표한 김경호는 오른쪽 다리 대퇴 골두의 순환 장애로 인해 뼈가 괴사돼 발생하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병은 30~50대 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치명적일 경우 고관절이 파괴돼 기능을 잃게 된다고 한다. 프로야구팀 SK와이번스의 김재현도 같은 병으로 선수 인생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김경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골반을 바치는 다리 뼈속 골두에 혈액 순환이 원활치 않아 연골이 녹고 뼈가 썩는 병"이라며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으려 했으나 일단 연골 재생치료 등을 먼저 하기로 했다. 완치가 안될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 차츰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8집을 녹음한 후 뮤직비디오를 찍던 중 발병 사실을 알았다. 한동안 장시간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고통스런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가능한 상태다. "7집 때 성대결절로 고생했지만 다시 회복해 8집을 냈어요. 그런데 다리가 아파 중도 하차했죠. 신명나서 미친듯 음악하던 저로서는 당황스러웠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에 허탈감,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했고요." 그러나 그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저버린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성대가 망가지면 다른 근육으로 노래하자는 주의"라며 "병마와 싸워 이기는 것도 내가 안고 갈 문제다. 나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희망적인 생각으로 9집을 만들었다"며 웃어보였다. '금지된 사랑'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등의 히트곡을 보유한 김경호는 9집 타이틀곡 '습관'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아이스크림 사랑' 임병수 "12년 만에 7집 냅니다"

(연합뉴스) "다시 노래하니 이렇게 좋은데…." 1980년대 '사랑이란 말은 너무너무 흔해' '아이스크림 사랑'으로 사랑받은 가수 임병수(47)가 12년 만에 7집으로 반가운 목소리를 전한다. 64년 볼리비아로 이민 가 83년 귀국, 84년 '약속'으로 데뷔한 그는 95년 6집을 끝으로 팬들의 곁을 훌쩍 떠났다. 팬들과 재회의 기쁨을 담고자 7집 타이틀 곡도 '이렇게 좋은데…'로 정했다. 새 음반은 준비에만 5년이 걸렸다. 2년의 시간을 들여 곡을 완성했지만 서두르고 싶지 않아 3년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 그 사이 행사ㆍ공연 무대에 오르거나 간간히 KBS 1TV '콘서트 7080'에도 출연했다. 음식점 운영에 뛰어든 적도 있고 서울 청담동에 라이브 바를 열기도 했다. 7집에는 한국어 곡 9곡, 스페인어 곡 6곡 등 총 15곡을 수록했다. 첫 트랙은 데뷔곡인 '약속'. 팬들이 다시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타리스트 함춘호의 반주 하나로 리메이크 했다. 평소 즐겨 부르는 라틴노래 '퀴자스 퀴자스 퀴자스(Quizas, Quizas, Quizas)'도 한국어로 개사해 담았다. 나머지는 모두 임병수가 직접 곡을 만들었다. 발라드 다섯곡에 감칠 맛 나는 라틴 스타일의 두 곡이 곁들여졌다. 엇갈린 만남과 사랑의 아픔, 이별의 슬픔을 담은 노랫말에는 긴 공백 동안 그가 마주한 그리움과 고독의 무게를 담았다. 성장한 남미에서 자신의 노래가 불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페인어로 노래한 여섯 곡도 들어있다. '아이스크림 사랑'에서도 스페인어 가사를 일부 넣어 화제가 됐던 그다. 남미권에서도 음반을 출시할 뜻이 있다고 한다. 데뷔 시절 '염소 창법'으로 불리던 강한 바이브레이션을 바꾸라는 주위의 권유도 받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위해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창법을 고집하기로 했다. 임병수 측은 "1집의 여리던 미성은 세월의 흔적으로 흐려졌지만 좀 더 깊고 굵어진 음색으로 인해 7집의 노래들은 훨씬 성숙하고 친근하게 들릴 것"이라고 한다

심현섭 "대선 앞 복귀? 전적으로 우연일 뿐"

"욕심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겠다" (연합뉴스) 세월은 무심히 흘렀다. 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개그맨이 잊혀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잠시 잊혀졌을 뿐 사라지진 않았다. 그동안 자신의 전공을 살리지는 않았지만 연예계 주위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있었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그리고 이제 복귀한다. '맹구' '사바나의 추장' 심현섭(37)이 6일 저녁 방송되는 SBS TV '웃찾사'를 통해 꼭 4년 만에 개그 프로그램에 다시 선다. 2003년 말 '웃찾사'를 끝으로 개그 프로그램과 '안녕'을 고했던 그는 이날 방송되는 '웃찾사'의 '형님뉴스' 코너에 새롭게 투입되는 해외토픽 전문 리포터 '섭섭이'로 출연한다. 그런데 그의 복귀를 '순수'하게만 보지 않는 시선이 있다. 그가 그동안 개그를 중단했던 것이 2002년 대선 때 패배한 쪽을 적극 지지했던 때문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잘못된 기억'과 달리 그는 지난 대선이 끝난 후에도 1년간이나 '웃찾사'에 출연했다. 그는 이에 대해 "당시 제 개그가 인상적이지 않았던 모양인지 사람들이 2003년의 제 모습은 기억 못하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의 복귀가 또다시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말들이 많다. 스스로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라며 웃지만 우연이라고 하기엔 참 기막히다. 6일 오후 '웃찾사' 녹화를 위해 등촌동 SBS 공개홀을 찾은 심현섭은 "이번 복귀에는 대선이나 어떤 정치적인 이유가 전혀 없는데 공교롭게 이렇게 돼 당황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전적으로 우연이고 이런 상황을 두고 말들이 오가는 게 재미있기도 하다"며 웃었다. 4년여 이른바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했던 심현섭은 "'재기'라는 말에는 공감하지 않는다. 그저 복귀해서 계속 웃길 수 있기만 바란다. 예전의 명성을 찾으려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을 잘 안다. 똑같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 활동만 쭉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웃찾사' 첫 방송이 나간다. 소감이 어떤가. ▲첫 녹화 때 다시 신인이 된 느낌이었다. 참 미묘했고 녹화를 끝내고 나서는 다리에 힘이 쫙 풀리더라. 우리 팀이 9회말 2아웃 2대3으로 지고 있을 때 만루타석에 올라선 느낌이었다(웃음). --지난 대선 직후 바로 방송을 중단했던 것 같다. ▲2003년 '웃찾사'가 일요일 오전 11시에 방송됐는데 사람들이 많이 안 보셨던 모양이다(웃음). 사실 KBS '개그콘서트'에서 5년간 활동하다 바로 '웃찾사'로 옮겨온 것이어서 새로운 것을 준비하거나 충전할 시간이 없었다. 새 집에서는 새 우물을 팠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기억들을 못하시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소위 지난 대선의 후유증은 없었던 것인가. ▲그런 말들을 많이 하시는데 다 옛날 이야기다. 그동안의 사연과 사건들을 지금 와서 구차하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또 내가 무슨 정치적 야망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당시 이회창 총재와의 친분으로 자원봉사를 했던 것뿐이다. 다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내 지나온 삶의 발자취라고나 할까. 또 전혀 (해당 사항이) 아닌 사람들이 지난 대선 이후 피해를 봤다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하지 말자.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정말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동안 왜 개그를 하지 않았나.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을 뿐 뮤지컬과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계속 활동은 했다. 개그맨인 내가 그 속에서 개그를 하지 않았겠나. 하지만 (대선 이후) 솔직히 기가 빠지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웃기는 직업은 아무리 힘들고 슬픈 상황에서도 웃겨야 한다. 그런 게 좀 힘들었던 것 같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도 부담스러웠고 그것에 어느 정도 위축되기도 했던 것 같다. 이번에 복귀를 하게 된 것은 PD와의 궁합이 크게 작용했다. 개그 프로그램은 개그맨과 연출자의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 개그맨 스스로 웃긴다고 생각해도 연출자가 재미있어 하지 않으면 코너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연출을 맡은 남승용 PD와는 서로 초창기부터 호흡을 맞추던 사이다. --그동안 개그 트렌드도 많이 바뀌었다. 어떤 개그를 선보일 것인가. ▲당분간은 '형님뉴스'를 통해 워밍업을 한 후 내 코너를 준비할 계획이다. 요즘 개그 트렌드가 아주 빨리 변화되는데 일단 그 트렌드에 빨리 융화되는 게 급선무인 것 같다. 그러나 내 특기인 개인기를 버릴 수는 없다. 지금은 원맨쇼 장르가 없지만 (심)형래 형이 몸 개그를 하다 갑자기 스탠딩 개그를 하면 어색하듯이 '맹구' 심현섭이 장기를 버리고 전혀 다른 것을 선보일 수는 없는 것 같다. --개그 프로그램의 인기가 옛날 같지 않다. ▲개그는 호흡과 공식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엔 그런 게 없다.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속에서 후배들의 수명은 짧아지고 그들을 잡아주는 선배들은 없다. 그러다보니 개그맨들이 개그를 모두 '자기화'하고 있다. 젊은 층, 어린 층을 겨냥한 개그만 나온다는 말이다. 개그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려면 가족 전체가 시청해야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웃찾사'가 신구 세대가 어우러지는 가족 개그프로그램을 탈바꿈하려는 것 같다. --복귀의 각오를 말한다면. ▲예전의 명성을 다시 못 찾을 수도 있다. 인기를 되찾는 속도가 더딜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 대한 모든 부정적인 시선을 헤쳐나가 다시 사람들을 웃기고 싶다. 예전과 똑같이 안된다는 것 잘 안다. 욕심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