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일본에서 첫 휴대전화 영화제가 열린다. 4일 도쿄예술대학에 따르면 '포켓필름 페스티벌'이란 이름의 휴대전화 영화제는 7일부터 사흘간 이 대학 요코하마(橫浜) 캠퍼스에서 열린다. 영화제는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 작품만을 공개하는 일본 최초의 영화제라는데 의미가 있다. 도쿄예술대학과 프랑스에서 휴대전화 영화제를 개최한 바 있는 파리 시립 영상포럼이 공동 개최한다. 주최측은 휴대전화는 언제나 갖고 다니는데다 어디서나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놓치기 쉬운 일상들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표현방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예술 장르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화제에는 휴대전화로 영화를 감상하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문과 극장에서 상영하는 것을 전제로 제작한 '스크린 영화부문' 등 2개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모두 404개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이들 가운데 1차 심사를 통과한 48개 작품이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도쿄예술대학측은 "'실용적인 하이테크 장난감'이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영상표현의 가능성을 최대한 살려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구축하는 것이 이번 영화제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12월 개봉 영화 중 흥행에 관한 한 가장 폭발 잠재력을 지닌 영화로 손꼽히는 '색즉시공 시즌2'(감독 윤태윤, 제작 두사부필름)가 전편보다 더 센 강도로 대중의 관심을 유발한다. 한마디로 누가 뭐라든 흥행 공식에 충실한 상업영화다. 제작사 측은 '유흥영화'임을 강조한다. 2002년 개봉 당시 '18세 이상' 등급 영화로는 드물게 전국 관객 420만 명을 동원하며 기대 이상의 빅히트를 해 하지원을 스타덤에 안착시킨 이 영화는 5년 후 '애들은 가라!'라는 똑같은 홍보 문구로 성인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임창정을 비롯해 최성국ㆍ신이ㆍ유채영 등 주요 출연진이 재등장한다. 다만 하지원이 송지효로 바뀌어 출연진 중 거의 유일하게 그때와 똑같이 청순미를 자랑하고, 진재영을 대신해 이화선이 '쭉쭉빵빵'한 몸매로 등장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강도는 세졌고 상상력은 빈곤하다. 그러나 '색즉시공'이라는 브랜드가 '강도'에 포커스를 맞춘 까닭에 솔직히 대중의 관심은 '얼마나 야하냐'일 테고, 그렇다면 영화는 성공작이다. 또한 미국영화 '아메리칸 파이'보다 더 세졌다는 '색즉시공'의 화장실 유머 역시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을 정도로 세다. 바꿔 말한다면 보면서도 이를 역겨워하는 여성 관객이 많을 것이라는 뜻. '색즉시공'이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섹스에 대한 동경을 코믹하게 그려내는 한편 영화 속 하지원의 임신과 유산의 과정을 통해 이에 대한 경각을 불러일으키며 임창정의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감동을 유발한 점은 이 영화가 지탄을 피해가면서도 되레 '솔직한 영화'라는 관객의 지지를 이끌어내게 했다. '색즉시공 시즌2'는 이 과정을 그대로 답습한다. 우선 데뷔작 '두사부일체'에 이어 '색즉시공'으로 대번에 흥행감독이 된 윤제균 감독은 이번에 제작과 시나리오를 맡았다. '색즉시공'에서의 에어로빅부는 수영부로 바뀌었고, 차력 동아리는 이종격투기 종목으로 바뀌었을 뿐 동아리 회원들은 여전히 어떻게 해서든 하룻밤 섹스를 위해 혈안이 돼 있으며, 사탕을 항문에 집어넣는 장면에서 보듯 유치하기 짝이 없는 장난질에 여념이 없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원하든 원치 않든 여배우들의 맨 가슴을 수시로 볼 수 있다는 것도 똑같다. 모델 출신 이화선은 영화가 원하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새로 바뀐 파트너를 향해 은식(임창정 분)이 순정을 바치는 사랑도 같고, 뉴페이스 경아(송지효)의 비밀이 하지원의 임신처럼 풍기문란한 사회에 던지는 비판의 칼날이며 동시에 영화의 방패막이가 된다. 전편에서 여자 같은 남자로 등장했던 이대학이 성전환 수술을 한 여자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는 장면은 '색즉시공'팀의 의리를 보여준다. 단순한 카메오 출연이 아닌 이대학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풀어내주는 배려를 했다. 하지원도 영화 초반 우정출연한다. 은효(하지원)를 떠나보낸 은식은 상심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급기야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그곳에서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경아를 만나고 3년 후 그들은 오래된 연인이 돼 있다. 은식은 여전히 고시 준비생. 경아는 학교의 퀸카 수영부원이다. 에어로빅을 지도했던 유미(유채영)가 수영부 감독이 돼 있고, 경주(신이)는 수영부 코치다. 차력 동아리 회장 성국(최성국)은 시대 흐름에 발맞춰 차력 동아리를 이종격투기 동아리로 탈바꿈시킨다. 은식과 경아는 3년 동안 몸을 섞지 않았다. 경아는 웬일인지 섹스를 피하고, 그런 경아를 은식은 아쉬움(?) 속에 받아들인다. 성국을 놓고 유미에게 강력한 도전장을 내미는 늘씬한 미녀가 나타났으니 경아 전담 수영 코치로 영입된 영채(이화선)다. 은식에게도 너무 센 라이벌이 등장한다. 경아의 어린 시절 이웃이었던 기주(이상윤)가 검사가 돼 등장한 것. 경아 어머니는 은식에게 경아를 위해 헤어져달라고 요구한다. 줄거리는 크게 상관없다. 동상 위에서 팬티 바람으로 몽정하는 은식, 성국을 향해 몸을 던지며 가학적인 섹스를 즐기는 영채, 동아리 회원들의 유치한 장난, 키스하기 게임, 이들의 행위를 훔쳐보는 두 명의 감초 등등 화면에 등장하는 장면들을 그냥 만나면 된다.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는 이 영화의 진정성을 담보해준다. 벗지 않는 주연 여배우를 위해 몸 바치는 연기자들…. 특히 임창정의 연기는 이 시리즈에서 빛을 발하는 듯하다. 웃기는 피에로 분장을 한 채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마음을 달래는 표정 연기는 압권이다.
(연합뉴스) 재단법인 전주국제영화제(JIFF)는 오는 24일까지 제9회 JIFF가 열리는 전주 고사동 '영화의 거리'를 장식할 루미나리에 설치.운영 업체를 공모한다고 4일 밝혔다. 루미나리에가 설치될 예정인 '영화의 거리'는 고사동 오거리 라스트포원 광장부터 시작해 전주 프리머스까지 이어지는 곳으로 이번에는 영화의 거리와 전주 시청 앞까지 확대, 내년 4월15일부터 5월30일까지 45일간 운영될 예정이다. 최근 1년간 행사.대형 공사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업체를 우선으로 영화제 일정에 따른 제작 기간을 이행할 수 있어야 하며 1차 서류 합격 및 우선협상 업체 선발은 오는 27일 개별 통보한다. 관심 있는 업체는 JIFF 인터넷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다운받아 필요한 서류 등과 함께 JIFF 사무국으로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문의 ☎ 063-288-5433.
(연합뉴스)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5)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의 하나인 시네아시아(CineAsia)에 공식 초청받아 마카오를 방문한다. 소속사인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하던 비가 시네아시아의 주최 측인 닐슨 비즈니스 미디어(Nielsen Business Media)의 초청으로 6일 마카오에 간다"고 밝혔다. 시네아시아는 마카오의 윈 마카오(Wynn Macao) 호텔에서 4~6일 열리며 비는 행사 마지막날인 6일 참석한다. 닐슨 비즈니스 미디어는 미국 음악전문지인 빌보드(Billboard)지와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를 발행하며 시청률 조사업체인 닐슨 미디어 리서치(Nielsen Media Research)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해마다 쇼웨스트(ShoWest), 쇼이스트(ShowEast), 시네마 엑스포 인터내셔널(Cinema Expo International), 시네아시아(CineAsia) 등 4개의 영화 트레이드 쇼를 개최하고 있다. 이중 시네아시아는 유일하게 아시아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한국영화의 극심한 침체로 불황을 겪고 있는 극장가에 리바이벌 붐이 일고 있다. 눈에 띄는 신작이 별로 없는 불황기의 극장가가 과거에 이미 개봉했던 영화의 간판을 다시 내거는 '추억 마케팅'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것. 지난달 23일부터 서울 시내 마지막 단관극장인 드림시네마의 마지막 상영작으로 20년 만에 다시 선보인 '더티 댄싱'은 지난달 29일부터는 CGV압구정에서도 재상영되고 있다. 1988년 개봉될 당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열정적인 춤으로 표현해내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더티 댄싱'은 중년 관객에게는 아스라한 추억을 되새기게 하고 젊은 관객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CGV는 설명했다. 입장료가 20년 전 개봉 당시와 같은 3천500원으로 여느 신작영화의 반 값밖에 안된다는 것도 관객의 구미를 끌어당기는 요인이다. 올해 6월 말 개봉해 전국 7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외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할리우드 로봇액션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도 10월11일부터 한 달여간 전국 CGV 주요관에서 IMAX DMR(Digital Remastering) 버전으로 재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첫 개봉 당시 '트랜스포머'를 관람하지 못했던 관객은 물론 이미 본 관객도 더욱 진보된 기술력으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CGV는 또 여름 성수기인 7월25일 개봉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따뚜이'를 11월1~14일 전국 10개관에서 재개봉해 재미를 봤으며, 'SF 영화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1993년작 '블레이드 러너'도 7일 CGV압구정에서 재상영할 계획을 세우는 등 다양한 리바이벌을 기획하고 있다. 영화 전문가들은 유통업계 등에서 즐겨쓰는 마케팅 기법인 '추억 마케팅'을 극장가가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은 관객의 눈길을 끌 만한 신작이 없는 시기에 극장을 놀려두기보다는 과거 반응이 좋았던 영화를 저렴한 가격에 재상영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CGV 관계자는 "볼 만한 신작이 많으면 굳이 철 지난 영화를 재개봉할 이유가 없겠지만 요즘처럼 볼 만한 신작이 별로 없는 불황기에는 어쭙잖은 신작을 상영하는 것보다 반응이 좋았던 기개봉 영화를 재개봉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당황스러웠다. 처음에는 게이를 포함한 세 명의 노숙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그러했고 마지막에는 왜 이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천년여우'도 제목과 내용 사이에 뒤통수 치는 괴리감이 있었지만 곤 사토시 감독은 이번에도 특유의 개성(?)을 발휘했다. 원제가 '도쿄 갓 파더(God Father)'인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 이브 쓰레기더미에서 버려진 아기를 발견한 노숙자 셋이 아이의 부모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노숙자가 주인공이고 그 중에 성적 소수자와 아버지를 홧김에 칼로 찌르고 도망쳐나온 10대가 포함돼 있다는 설정부터 '49번가의 기적'류의 크리스마스용 영화들과는 '삐딱선'을 타고 있음을 눈치채게 하지만 이후에도 영화는 예측불허의 코스를 걷는다. 적어도 '어디서 본 듯하다'는 인상은 주지 않아 신선한데 또 그만큼 상당히 낯설다. 처음에는. 도박 빚에 딸과 아내를 버리고 거리로 나선 중년의 긴과 엄마가 되고픈 게이 아저씨 하나, 집 나온 10대 반항아 미유키는 티격태격하면서도 희한한 대안가족을 형성하며 살아간다. 이들의 모습은 경제대국 일본의 그늘을 상징한다. 얼마 전 "주먹밥을 하나만 먹고 싶다"는 일기를 남기고 굶어죽은 채 발견돼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렸던 한 남성의 사연과 오버랩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다. 영화는 죄의식이라고는 전혀 없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일본 젊은 세대의 모습과 가난한 외국인 이민자들이 연루된 조직폭력배 전쟁, 도박에 빠져 망상에 걸린 자들의 모습을 주인공들의 여정에 차례로 등장시킨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책 없이 세기말적인 무드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곳곳에 실소를 머금게 하는 상황을 배치, 암울한 화면에서 숨 쉴 구멍을 마련한다. '슬램덩크'류의 일본 만화에서 만날 수 있는 과장된 표정과 몸짓, 두 눈에서 분수처럼 뿜어내리는 눈물 등도 이 영화가 애니메이션임을 말해준다. 그러나 그뿐. 영화는 실사로 대체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만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기 어렵다. 굳이 찾자면 스토리가 도저히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 정도? 하지만 그마저도 작품 전체에 흐르는 사실적인 현실 풍자로 인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인물의 설정은 발칙했고 그들의 여정은 규격을 벗어났다. 하지만 신파와 통속이 큰 줄기를 이루는 스토리에서 기적을 만날 확률은 적다. 12세 이상 관람가, 13일 개봉.
(연합뉴스) 로이 리 버티고 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매니지먼트360의 윌리엄 최, 피터 키어넌 등 미국 영화인들이 할리우드 범죄물 로케이션 촬영의 사전 답사차 서울을 방문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20세기폭스사의 자회사인 폭스 아토믹이 제작할 이 영화는 리들리 스콧의 '블랙 레인'(1989)의 리메이크작으로, 한국의 범죄 세계에 잠입하기 위해 거물급 범죄자와 힘을 합치는 미국 형사의 이야기다. 제목이나 감독, 배우들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만난 이들은 "서울은 독특한 영화적 풍광이 있는 도시"라며 "제작비 90억~140억 원가량 투입될 이 영화의 75~80% 정도를 서울에서 찍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한국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 제작사가 프로덕션에 적극 참여하게 될 뿐 아니라 주연ㆍ조연 대부분도 한국인 배우들이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로이 리가 이끌고 있는 버티고 엔터테인먼트는 '무간도'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인 '디파티드'와 '주온'의 리메이크작 '그루지' 등 아시아 영화의 판권을 구입, 기획한 바 있다. 또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매니지먼트360에는 토비 맥과이어와 리즈 위더스푼 등이 소속돼 있다. 다음은 이들과의 일문일답. --어떤 프로젝트인가.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한편 제작을 위해 한국 스튜디오와 접촉하는 단계다. 제목이나 가제는 아직 없다. 아직 조사 단계라 정확한 일정은 말하기 어렵다. 앞서 '그루지'(감독 시미즈 다카시)는 일본 도쿄에서 찍었는데 덕분에 제작비가 적게 들었다. 앞으로도 1년에 1편가량 해외에서 촬영하려 한다.(로이 리, 이하 리) ▲20세기폭스에서 국제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아 이 작품도 받아들여졌다.(윌리엄 최, 이하 최) ▲정확하진 않지만 내년에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피터 키어넌, 이하 키어넌) --서울을 둘러 본 느낌은. ▲한국은 처음 와 봤다. 영화적인 풍광을 가진 도시인 것 같다. 일반적 대도시 분위기에 더해 독특한 느낌이 있다. 아직까지 서울에서 해외 영화가 로케이션 촬영된 적이 없는 게 놀랍다.(키어넌)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서울이란 도시의 영화적인 면모를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감독에게 달려 있긴 하지만 우디 앨런의 맨해튼처럼 서울을 독창적인 공간으로 담아내려고 한다.(최) ▲남산의 서울타워에서 내려다본 전경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서울이 얼마나 큰지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다.(리) --제작비는 어느 정도로 잡혀 있나. ▲1천만~1천500만 달러(약 90억~140억 원) 정도다. 한국에서는 보통 300만~600만 달러(약 25억~55억 원)라고 들었으니 이 정도면 양질의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리) --서울 로케이션 촬영의 비율은. ▲지금 계획한 바로는 75~80%를 서울에서 찍고 나머지는 LA에서 찍으려 한다. 이전에 '그루지'는 거의 모두 일본에서 찍고 보충 촬영만 시카고에서 했다. 한국 프로덕션의 수준은 미국과 비슷한 정도라고 본다. 뉴욕에서 찍을 것을 한국에서 찍어도 그대로 나오는 것 같다.(리) ▲채닝 테이텀도 초청받았지만 스케줄 때문에 못 왔다. 그 역시 서울에서 촬영하는 데 큰 흥미를 보이고 있다.(최) --감독은 내정됐나. 한국 감독으로는 김지운 감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는데. ▲20세기폭스에 이 작품을 승인받을 때 많이 알려진 이름인 김지운 감독이 거론됐지만 아직 감독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인 감독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리) ▲감독 선정은 각본이 우선이다. 향후 몇 달 정도에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 --한국 제작사와는 어느 정도로 협업을 할 계획인가. 한국인 배우도 많이 참여하나. ▲단순한 지원은 아니고 동등한 위치에서 협업하게 된다. '그루지'의 경우 일본 제작사가 실질적인 프로덕션을 모두 맡은 바 있다. 배우 거의 대부분이 한국인이 될 것이다. 젊은 남자 갱스터와 약간 나이가 있는 여자 갱스터 역할도 한국 배우에게 맡기려 한다.(리) --한국에는 '조폭 영화'가 많은데 이 프로젝트가 관련이 있나. ▲연관성이 있다기보다는 우리는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다. '달콤한 인생' '친구'를 인상 깊게 봤다. 또 미국인들도 '대부'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갱스터 영화를 보며 자라났기 때문에 갱스터 장르를 좋아한다.(최) --덕 정은 어떤 작가인가. 그의 기획안으로 결정한 이유는. ▲덕 정은 하와이에서 태어나 미국 본토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인이다. 영화 '컨피던스', TV시리즈 '빅 러브' 등을 썼다. 한국계라서가 아니라 글 쓰는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뽑았다. 그의 기획안은 미국의 형사와 한국의 갱스터 범죄자가 만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리) --후반작업을 한국에서 할 가능성은. ▲한국인 감독과 작업하게 되면 후반작업 역시 한국에서 하게 될 것이다. '그루지'의 (시미즈 다카즈) 감독은 섭외 당시나 지금이나 영어를 못한다. 한국 감독과 일한다고 해서 그가 반드시 영어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리) --한국 감독에게 어느 정도의 편집권이 주어지나. ▲만약 한국과 미국 버전이 따로 만들어진다면 한국 편집권은 감독에게 주고 미국 버전은 이를 바탕으로 20세기폭스에서 승인하는 쪽으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리)
(연합뉴스) CJ CGV가 올해 5월 개관한 최고급 명품 영화관 '씨네 드 쉐프(Cine de Chef)'가 연말을 맞아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개인 고객들과 기업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2일 CJ CGV에 따르면 식사를 포함한 입장료가 10만 원인 '씨네 드 쉐프'의 크리스마스 연휴시즌 예약은 한 달 전에 이미 매진된 상태. 또 연말이자 주말이 끼어있는 28~31일도 황금시간대인 4회차(오후 6시)와 5회차(오후 8시50분) 상영은 한 달 전에 일찌감치 매진됐다.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의 경우 대부분의 음식점이 정상가의 배 이상 가격을 받는 데다 영화표 구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고급스런 공간에서 최고급 식사를 즐기면서 우아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씨네 드 쉐프'의 예약률이 높아진 것 같다고 CGV는 설명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VIP 고객 초청 행사나 임직원 부부 초청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의 대관 예약도 이어져 12월 한 달간 저녁시간대의 예약률은 70%에 이른다고 CGV는 덧붙였다. CGV 홍보팀 윤여진 씨는 "기업들의 대관 행사가 '씨네 드 쉐프'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말을 맞아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주로 특급호텔에서만 진행되는 것으로 인식돼온 기업 대관 행사의 새로운 채널로 '씨네 드 쉐프'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씨네 드 쉐프' 뿐 아니라 골드클래스나 프라이빗 시네마, 스윗박스 등 특화관들의 연말 예약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CGV는 밝혔다. 현재 CGV용산, CGV상암, CGV오리, CGV프라임신도림 4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골드클래스도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CGV용산과 CGV상암의 경우 12월 말까지 저녁시간대에는 대관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다. 6인관과 8인관으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시네마'는 술자리 외에 특별한 모임 및 송년회를 갖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CGV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한국영상자료원은 서울 서초동 고전영화관을 상암동 신청사로 이전함에 따라 5~28일 고별기획전 '안녕, 고전영화관!'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28일을 마지막으로 폐관하는 서초동 고전영화관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것으로, 1960~70년대의 대표적 장르와 감독을 회고하는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우선 5~14일 진행되는 '트랜스내셔널 첩보영화:홍콩 스파이 vs 동경 특파원' 섹션은 1970년대에 유행했던 초국적 배경의 첩보영화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홍콩과 도쿄를 무대로 스파이와 비밀경찰들이 서로 속고 속이는 첩보전을 펼친다는 설정을 기본으로 한 장르영화들로, 당대 관객에게 이국적 배경을 넘나드는 영화적 체험을 선사했던 작품들이다. '도쿄특파원' '여자형사 마리' '쟉크를 채워라' 등 여섯 편이 상영된다. 이어 20~28일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이형표 감독전:골목 안 블루스'로, 1960~70년대 한국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형표 감독의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1960년대 초반의 서울 모습을 잘 보여주는 '서울의 지붕밑', 여배우 윤정희를 타이틀롤로 세운 '모범운전사 갑순이'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입장료는 2천 원(경로우대 1천 원). 첫 주부터 셋째 주까지 3주 동안 매주 목요일 5시. 상영 후에는 관객을 위한 간소한 다과연도 마련된다.
(연합뉴스) 김강우가 1일 오후 10시(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앰브로시오 극장에서 폐막한 제25회 토리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경의선'(감독 박흥식)의 주연 김강우가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또 총 15편의 세계 각국 영화와 경쟁을 펼친 '경의선'은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에도 뽑혔다. 박흥식 감독과 함께 지난달 26일 이탈리아로 건너간 김강우는 27일 오후 8시와 28일 오전 10시 두 차례에 걸쳐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상영회에는 회당 5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고 나무엑터스는 덧붙였다. 김강우는 수상 후 "큰 상을 받게 된 것도 너무나 기쁘지만, 영화 상영 당시 관객에게서 받은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극장 객석이 꽉 차 통로에 앉아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는 것은 물론 영화에 푹 빠져 함께 웃고 우는 것을 보면서 영화는 국경에 상관없이 인간 대 인간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그 순간의 감동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강우는 최근 개봉작 '식객'이 전국 관객 250만 명을 넘어서며 하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르는 등 겹경사를 맞고 있다. 그는 3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토리노 영화제에서는 98년 민병훈 감독의 '벌이 날다'가 대상, 2003년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각본상을 각각 받은 적이 있으나 한국 영화배우가 남우주연상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강우가 손태영과 함께 주연을 맡은 '경의선'은 일상에 지쳐 있는 두 남녀가 경의선의 마지막 역인 임진강 역에서 만나 서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5월 10여 개 극장에서 소규모로 개봉됐다.